10/06/2009

외경 - 집회서 1-5장

머리말
- 율법서와 예언서와 그 뒤를 이은 후대의 저서들이 우리에게 위대한 가르침을 많이 전해 주었다. 이것으로 보아 이스라엘 민족의 학문과 지혜는 찬양을 받을 만하다. 그런데 책을 읽는 사람은 스스로의 지식을 쌓는 것에 머물지 말고 쌓은 지식을 말로나 글로 나타내어 다른 사람들을 돕는 자가 되어야 한다. 나의 조부 예수가 바로 그런 분이었다. 그분은 율법서와 예언서와 우리 조상들이 남긴 다른 저서들을 열심히 공부하여 통달한 후 그 자신도 교훈과 지혜를 담은 책을 저술하기로 하였다. 그 목적은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가르침을 아울러 익혀서 율법대로 잘 사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이 이것에 흥미를 가지고 주의깊게 읽어 주기를 바라며,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구절의 번역이 혹 잘못되었으면 널리 양해해 주기를 바란다. 원래 히브리어로 표현된 말을 다른 언어로 번역해 놓으면, 그 뜻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수가 많다. 이것은 비단 이 책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예언서와 그 외의 다른 저서들, 심지어는 율법서마저도 그 번역서와 원서와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내가 유에르게테스왕 삼십 팔년에 에집트에 가서 그 곳에 머무를 때에 고상한 교훈이 담긴 책을 한 권 발견하였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번역하는 데 나의 정성과 노력을 바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까지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곳에 머무르는 동안에 나는 나의 온 지식을 기울여 불철주야, 이 책을 완성하여 세상에 내는 일에 몰두하였다. 나는 이 책을 이국 땅에 살면서 학문을 사랑하고 올바른 행실로 율법을 따라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펴내는 바이다.

지혜의 신비
1 모든 지혜는 주님께로부터 오며 언제나 주님과 함께 있다.
2 바다의 모래와 빗방울과 영원의 나날을 누가 셈할 수 있으랴?
3 하늘의 높이와 땅의 넓이와 땅 속의 깊이를 누가 잴 수 있으랴?
4 지혜는 저 모든 것들보다 먼저 창조되었으며 현명한 이해 역시 태초로부터 있다.
5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신 하느님의 말씀이며 지혜의 길은 영원한 법칙이다.
6 지혜의 근원을 누가 밝히 알아 냈으며 그 오묘한 기획을 깨달은 자 누구냐?
7 지혜를 밝히 깨달은 자는 아무도 없으며 그 지혜의 풍부함을 이해하고 완전히 따른 자도 없다.
8 지혜로우신 분은 오직 한 분, 두려우신 분이시며 당신의 옥좌에 앉아 계신 분이시다.
9 그분은 지혜를 만드시고 지켜 보시고 헤아리시는 주님으로서 당신이 만드신 모든 것과,
10 모든 인간에게 지혜를 너그러이 내리시고 특히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지혜를 풍부히 나누어 주신다.
11 주님을 두려워함은 행복이요, 영예며 쾌락이요 환희의 극치이다.
12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는 마음이 즐겁고 행복과 희열을 맛보며 수를 누린다.
13 주님을 두려워하는 이는 삶의 끝이 좋으리니 죽는 날에 축복을 받으리라.
14 주님을 두려워함이 지혜의 시작이며, 신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태에서부터 지혜를 타고 난다.
15 지혜는 사람들 사이에 보금자리를 틀어 영원한 터전을 삼고 그들의 후대에도 그 곳에서 안식한다.
16 주님을 두려워함이 지혜의 성숙이며 지혜는 그 열매로 사람들을 흡족케 한다.
17 지혜는 그들의 집안을 재물로 그득차게 하고 그들의 곳간을 곡물로 채워 준다.
18 주님을 두려워함이 지혜의 완성이며 지혜는 삶의 번영과 건강의 꽃을 피운다.
19 지혜는 지식과 총명을 비처럼 내려 주고 지혜를 간직하는 사람들의 영광을 드높인다.
20 지혜는 주님을 두려워함에 그 뿌리를 박고 가지들이 싱싱하게 돋아나 영원히 산다.
21 주님을 두려워하면 죄를 물리칠 수 있고 주님을 두려워하면 분노를 멀리할 수 있다.
22 의롭지 못한 분노는 변명할 길 없으리니 분노에 치닫다 보면 멸망에 이른다.
23 인내력을 가진 사람이 잘 견디면 마침내는 큰 기쁨을 누리리라.
24 그는 말도 잘 참아서, 끝내 그의 총명이 모든 이로부터 찬양을 받으리라.
25 지혜의 보고 안에는 현인들의 격언이 차 있지만 죄인들에게는 경건한 교훈이 오히려 지겹다.
26 지혜를 원하거든 계명을 지켜라 주님께서 지혜를 주시리라.
27 주님을두려워함이 곧 지혜이며 교양이요, 주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신실과 온순이다.
28 주님 두려워하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주님을 두려워하되 안팎이 같아야 한다.
29 사람들 앞에서 위선을 행하지 말고 네 입술을 조심하여라.
30 자신을 치켜 올리지 말아라, 떨어져서 망신당할까 두렵다. 주님이 너의 비밀을 폭로하실 것이고, 너를 사람들 앞에서 넘어지게 하실 것이다. 네가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그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2장 - 시련 속에서 하느님을 두려워함
1 아들아, 네가 주님을 섬기려면 스스로 시련에 대비하여라.
2 네 마음을 곧게 가져 동요하지 말며 역경에 처해서도 당황하지 말아라.
3 영광스러운 마지막 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말아라.
4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기꺼이 받아 들이고 네 처지가 불쌍하게 되더라도 참고 견디어라.
5 실로 황금은 불 속에서 단련되고 사람은 굴욕의 화덕에서 단련되어 하느님을 기쁘시게 한다.
6 네가 주님을 신뢰하면 주님께서 너를 보살펴 주시리라. 주님께 희망을 두고 바른 길을 가거라.
7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아, 그분의 자비를 기다려라. 빗나가지 말아라, 넘어질까 두렵다.
8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아,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러면 반드시 상금을 받으리라.
9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아, 행복과 영원한 기쁨과 자비에 희망을 두어라.
10 옛 사람들을 돌이켜 보면 알리라. 주님을 믿어 망신을 당한 사람이 있으며 꾸준히 주님을 두려워하고도 버림을 받은 사람이 있으며 주님께 호소하였다가 거절당한 사람이 있느냐?
11 주님은 동정심이 많으시고 자비로우시므로 죄를 용서해 주시고, 고난을 당할 때에 구해 주신다.
12 비겁하고 나태한 자는 화를 입으리라. 두 길을 가는 죄인도 화를 입으리라.
13 낙심하는 자는 화를 입으리니, 하느님을 믿지 아니하므로 보호를 받지 못하리라.
14 인내심을 저버린 자들은 화를 입으리라. 주님께서 오시는 날에 어떻게 하려느냐?
15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말씀을 순종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계명을 지킨다.
16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마음에 들도록 애쓰며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율법으로 만족하리라.
17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시련에 대비하고 그분 앞에 겸손할 줄을 알며 이렇게 말하리라.
18 "우리는 자신을 인간의 손에 내맡기지 말고 주님의 손에 맡기자. 그분은 위엄도 크시고 자비도 크시다."

3장 - 효도
1 너희는 들어라, 내가 자녀의 본분에 대해서 말하리니 내 말을 듣고 실천하면 구원을 받으리라.
2 주님께서는 자식들에게 아비를 공경하게 하셨고 또한 어미의 권위를 보장해 주셨다.
3 아비를 공경하는 것은 자기 죄를 벗는 것이며
4 어미를 공경하는 것은 보화를 쌓아 올리는 것이다.
5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들에게서 기쁨을 얻고 그가 기구하는 것을 주님께서 들어 주시리라.
6 아비를 공경하는 사람은 오래 살 것이며 주님께 순종하는 사람은 어미를 평안케 한다.
7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비를 공경하며) 하인이 주인을 섬기듯이 자기 어버이를 섬길 것이다.
8 말과 행실로 네 아비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그의 축복을 받으리라.
9 아비의 축복은 그 자녀의 집안을 흥하게 하고 어미의 원망은 그 집안을 뒤엎는다.
10 네 아비를 가벼이 여기거나 자기 자랑을 하지 말아라. 네 아비의 불명예가 어찌 너의 명예가 되겠느냐?
11 아비의 명예는 자식의 영광이며 어미의 불명예는 자식의 치욕이다.
12 너는 네 아비가 늙었을 때 잘 보살피고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슬프게 하지 말아라.
13 그가 설혹 노망을 부리더라도 잘 참아 받고 네가 젊고 힘있다고 해서 그를 업신여기지 말아라.
14 아비를 잘 섬긴 공은 잊혀지지 않으리니 네 죄는 용서받고 새 삶을 이룰 것이다.
15 네가 역경에 처했을 때 주님께서는 너의 효도를 기억하시겠고 네 죄는 얼음이 햇볕에 녹듯이 스러질 것이다.
16 자기 아비를 저버리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요 어미를 노엽게 하는 것은 주님의 저주를 부르는 것이다.
겸손
17 너는 들어라, 매사를 유순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하느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리라.
18 훌륭하게 되면 될수록 더욱더 겸손하여라. 주님의 은총을 받으리라.
19 세상에는 높고 귀한 사람이 많다. 그러나 하느님은 당신의 오묘함을 겸손한 사람에게만 드러내신다.
20 주님의 능력은 위대하시니 비천한 사람들에 의하여 그 영광은 빛난다.
21 네가 감당하지 못할 것을 구하지 말고 네 힘에 겨운 것을 좇지 말아라.
22 하느님께서 너에게 명령한 일에만 전념하고 알려 주시지 않은 일을 캐내려고 애쓰지 말아라.
23 힘에 겨운 것을 위하여 헛수고를 하지말아라. 하느님은 이미 인간의 이해력에 넘칠 정도로 너에게 알려 주셨다.
24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과신하여 미혹에 빠졌고 그 망상 때문에 정도에서 벗어났다.
25 눈이 멀고서야 어찌 빛을 보랴? 자신도 모르면서 남을 설득하려 들지 말아라
오만
26 완고한 자는 마침내 낭패할 것이며 모험을 좋아하는 자는 모험으로 망할 것이다.
27 완고한 사람은 고통에 허덕이겠고 죄인은 죄 위에 죄를 겹칠 것이다.
28 오만한 자의 불행에는 약이 없으니 악의 뿌리가 그에게 깊이 박혀 있는 까닭이다.
29 총명한 사람은 격언의 뜻을 되새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귀 기울여 남의 말을 듣는다.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자비
30 물은 뜨거운 불을 끄고 자선은 죄를 없앤다.
31 은혜를 갚는 사람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가 넘어질 때에 도움을 얻으리라.

4장
1 너는 들어라, 곤궁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거절하지 말고 가난한 사람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지 말아라.
2 배고픈 사람을 더 배고프게 하지 말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사람을 더 고달프게 하지 말아라.
3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더 이상 참혹하게 만들지 말고 궁핍한 사람에게 자선 베풀기를 미루지 말아라.
4 시달리는 사람의 애원을 물리치지 말며 가난한 사람을 외면하지 말아라.
5 애걸하는 사람에게서 눈을 돌림으로써 남이 너를 저주할 빌미를 갖게 하지 말아라.
6 그들이 원한을 품고 너를 저주하면 그 소리가 창조주의 귀에 들어 가리라.
7 너는 가난한 사람들의 존경을 모으고 어른들에게는 순종토록 하여라.
8 가난한 사람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인사하거든 공손히 답례하여라.
9 압박하는 사람의 손에서 학대받는 사람을 건져 주고 재판석에 앉거든 소신을 굽히지 말아라.
10 고아들을 아비처럼 대하고 과부들을 남편처럼 보살펴 주어라. 그러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너를 아들처럼 여기실 것이요 너의 어미보다 더욱 너를 사랑하리라.
지혜의 교육적 가치
11 지혜는 어미처럼 자녀를 키워 주고 자기를 찾는 사람들을 보살펴 준다.
12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은 삶을 사랑하며 지혜를 찾아 부지런한 사람은 기쁨으로 가득차리라.
13 지혜를 자기 것으로 만든 사람은 주님의 영광을 이어 받겠고 그가 사는 곳에 주님의 축복이 항상 있으리라.
14 지혜를 경건하게 섬기는 것은 거룩하신 분을 섬기는 것이며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주님의 사랑을 받게 된다.
15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공정하게 다스릴 것이며 지혜를 따르는 사람의 삶은 안전하리라.
16 지혜를 믿는 사람은 지혜를 차지할 것이며 그의 후손들도 지혜를 물려받으리라.
17 지혜는 처음에 그를 험난한 길로 인도한다. 그를 믿게 될 때까지 법으로 그를 시험하여 무서운 공포심을 안겨 주고 규율로 그를 괴롭힌다.
18 그러나 지혜는 마침내 그를 평탄한 길로 인도하여 기쁨을 주고 자신의 오묘함을 밝혀 주리라.
19 만일 사람이 지혜의 길을 빗나가면 지혜는 그를 버리고 멸망의 손에 내맡기리라.
소심
20 시대를 잘 살펴서 악을 경계하여라. 그리고 너무 소심하지 말아라.
21 너무 소심하기 때문에 죄에 빠지는 수도 있고 오히려 소심하기 때문에 영광과 은총을 차지하는 수도 있다.
22 너는 남과 만나서 너무 그 눈치를 보지도 말고 남에게 망신을 주어 스스로 화를 입지도 말아라.
23 네가 의견을 내야 할 때 잠잠하지 말고 네 지혜를 써야 할 때 감춰 두지도 말아라
24 지혜는 의견에서 드러나고 교양은 말투에서 드러난다.
25 진리에 거슬린 말은 하지 말고 네 무지를 돌이켜 보아라.
26 네 잘못 고백하기를 부끄러워 말고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지 말아라.
27 어리석은 자에게 굽신거리지 말며 권세있는 자에게 아첨하지 말아라.
28 죽기까지 진리를 위해 싸우면 주 하느님께서 너를 도와 싸우시리라.
29 말을 너무 주제넘게 하지 말고 행동에 부실하거나 무성의하지 말아라.
30 집안에서 사자처럼 되어 하인들을 들볶지 말아라.
31 네 손을 내밀어 받기만 하지 말고 베풀 때에도 그 손을 거두지 말아라.

5장 - 재산과 자만심
1 너는 재물을 의지하지 말며 "이만하면 족하다" 고 자만하지도 말아라.
2 네 의욕과 정력만을 믿고서 탐욕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3 "나를 누를 자가 누구냐?" 고 장담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정녕 너를 벌하시리라.
4 "내가 죄를 지었지만 아무 탈도 없지 않느냐?" 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오래 참아 주시는 것일 뿐이다.
5 하느님의 용서만 믿고 방심하면 죄를 짓고 또 짓게 된다.
6 "주님의 자비가 크시니 내가 아무리 많은 죄를 지어도 용서하시리라" 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은 자비도 베푸시지만 노하시기도 하신다. 한번 노하시면 죄인들이 남아나지 못하리라.
7 하루하루 미루지 말고 한시 바삐 주님께로 돌아 오너라. 주님의 진노가 언제 떨어질지 모르며 징벌하시는 날에는 네가 멸망하리라.
8 부정하게 얻은 재물을 의지하지 말아라. 그런 재물은 재난의 날에 아무 소용이 없다.
말의 진실성
9 바람이라고 해서 모두 키질에 이용하지 말고, 길이라고 해서 아무 곳이고 들어 가지 말아라. 그것은 겉과 속이 다른 죄인이 하는 짓이다.
10 너의 신념을 굳게 지키고 말을 한결같이 하여라.
11 듣기는 빨리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여라.
12 네가 알거든 묻는 사람에게 대답을 하고 모르거든 가만히 있어라.
13 명예도 불명예도 말에서 나온다. 사람의 혀가 파멸을 가져온다.
14 남의 험담을 좋아해서 네 혀로 사람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도둑이 결국 탄로나듯 겉과 속이 다른 자는 망신을 당하리라.
15 큰 일에나 작은 일에나 실수하지 말고 친구를 저버려서 원수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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