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2010

기독교의 절대성 - 역사적 종교 (3) - 종교 다원주의를 비판함

이 글은 세상에 특별한 종교가 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모든 종교는 대등하고 대동소이 하다고 주장하는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비판의 계속이다.

지난번 글에서, 나는등산의 비유를 이용하여, 기독교가 다른 모든 종교와 확실하게 다르고, 특별한 종교라는 것을 설명 하였다. 오늘 이 글에서는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 라는 명제를 가지고, 기독교의 특이성을 보여 주고자 한다.

그러면 역사적 종교란 무엇이냐 ? 다른 모든 종교들과는 달리, 기독교의 중심교리(신조) 들은 이 세상의 역사안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에 관한 것이다. 그 역사적 사건에는 하나님이 친히(in person) 개입하시고 동참하셨다는 것이 성경의 증언이다.( 33: 14-23, 34: 5-6) 그러므로, 다른 종교들의 경전과는 달리, 기독교의 신구약 성경은 역사 이야기로 차 있다. 이 차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른 종교들의 경전은 주로 명상과 철학적 이론으로 차 있다 .명상과 철학 이론은 결국 인간의 생각이다.

하나님이 인간 역사에 참여하신 사건 가운데서, 특히 중요한 것을 말하면, 구약성경에서는 <출애급>때의 사건들이며, 신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the Incarnation)과 십자가 사건이다.
성육신이란,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과 형상, 그리고 인간성을 취하여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내려 오셔서, 30년간 인간세상에서 살며 활동하신 것을 말한다.

이 땅에서의 그의 삶은 십자가 사건과 부활, 승천으로 끝났다. 이 역사적 사건들과, 역사적 인물 그리스도가 기독교의 중심교리를 이룬다. 그래서 기독교는역사적 종교라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이 특성은 다른 종교들에는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종교들의 근본 사상 및 성격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 말은 세상의 타 종교들과 대표적 철학사상이, 한결같이 역사와 시간을 멸시하며, 무 시간적인(timeless), 영원한 세계만을 사모하고 추구하고 있는 사실을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이들 종교와 철학사상이 시간과 역사를 멸시하는 이유는, 시간의 세계인 현세에서는 모든 것이 변하고, 늙어가고, 병들고, 죽고, 썩고,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하지 않고 영원한 세계를 동경하라고 가르친다.

그 종교들(예를 들면 불교와 힌두교)은 춘하추동의 4계절과 밤 낮이 반복 하듯이, 시간도 수레바퀴와 같이 반복하여 회전한다는 시간이해, 즉 회전적(주기적: cyclical) 시간이해를 갖고 있다. 이 종교들은 인간이 시간의 세계로 부터 벗어나는 것을 구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이런 시간 이해는 시간의 성격의 일면 만을 보고있는 것이다. 시간 안에서는, 늙고, 죽고, 썩고 없어지는 현상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 안에서는, 전에는 없던 새로운 것과 새로운 이념들 (예를 들면 인권, 자유평등, 사회정의, 인간존엄, 민주주의) 이 생기고, 새로운 문명과 종교, 정치적, 사회적 제도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의 선행과 사랑도 시간 안에서 하는 것이며, 인간의 고상한 인격도 시간 안에서 형성된다.

그리고 미래의 시간은, 자유로운 정신으로서의 인간이 거기서 그의 자유를 행사하고,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여, 가치있는 것들을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열려있는 지평이기도 하다.

성경은, 시간이 무의미한 회전을 무한히 반복하는 과정이라고 보지않고, 비유컨대 마치 활을 떠난 화살이 표적을 향하여 일직선으로 날아 가듯이, 하나님이 세워 놓으신 목표 (정의와 사랑이 지배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완성)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성경은직선적인시간 이해를 갖고 있다. 시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시간의 세계인 인간역사 안에서 의미있는 새로운 역사적 사건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자신도 시간과 역사의 세계인 인간 세상에 여러번 찾아 오셔서, 참여 하셨다고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이 친히 참여하신 역사적 사건과 역사적 인물인 그리스도께서 기독교의 중심교리와 신조의 내용이 되고 있으므로, 기독교는 <역사적 종교> 라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이 특성은 다른 모든 종교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종교는 대동소이 하고 특별한 종교는 없다는, 종교 다원주의는 거짓된 사상이라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역사적 종교인 기독교를 다른 민족들 보다 먼저 일찍 받아들이고, 그 사상에 따라 시간과 역사의 세계를 중요시 한 서구 민족이, 약진을 하기 시작하여, 마침내 모든 분야에서 인류역사의 주역이 된 이유와 그 의미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서구문명에 접하기 이전의 다른 민족들의 후진성을 고려한다면, 기독교의 특이성과 우수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기독교의 특이성과 우수성은 기독교가 역사적 종교라는 사실 하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실이 더 있다. 기독교를 다른 모든 종교와 구별하는 또 하나의 특성은 기독교의 선명한 인격 신관 이다. (God as a person)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이전에, 하나님의 택한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의 역사안에 개입하신 하나님을 경험 함으로써, 하나님이 인격적인 하나님 (a personal God) 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기계시 (self-revelation)의 결과다. 여기서인격적 하나님이란, 인격적 존재인 인간 개인 또는 인간집단과 계약체결, 대화, 사랑,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는 것, 과 같은 관계를 맺고 유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인간의 경우, 친구와 친구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는 인격적 관계인데, 우리 인간은 하나님과도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유지 할 수 있다. 이런 선명한 인격 신관도 기독교의 특성이다. 이 특성은 기독교를 다른 종교들과 구별하는 세번째 특성이다.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각 종교의 신관은 서로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불교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며, 신도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가르치지도 않는다.

성경에서 하나님은 그저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계신하나님이요, 야웨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야웨>는 그의 이름이다. 인격적인 하나님이시니 이름이 있다. 하나님은 <야웨>라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시면서, 자기 소개를 하셨다. “야웨라, 야웨라,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사랑과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로다”. ( 34: 5-6) 이 것도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다. 인격신 만이 자신을 남에게 계시 하실 수 있다.

야웨라는 이름은 구약성경 안에 6823번 나타나 있다. 하나님은 또 자기가 유일의 참 하나님이라고 선언하셨다. “이 일을 이전부터 보인 자가 누구냐, 예로부터 고한 자가 누구냐. 나 야웨가 아니냐. 나 외에는 다른 신이 없나니라.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나는 하나님이라. 다른 이가 없음이니라”. (이사야 45: 21-22)

사람이 이 유일의 참 하나님에게 나아 가는데는,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갈 수 있다는 것이 신약성경의 가르침이다. 예수께서 말씀 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나니라” (요한 14:6). 그러므로 기독교는 여러 종교 가운데서 특별한 종교이면서, 또한절대적인종교다. < 다음 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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