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1/2011

자기 연민을 벗어나는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상처 받고 고통을 느끼고 슬퍼하는 것은 정상이며, 심지어 필요하기까지 하다. 이것은 비그리스도인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만일 예수님이 우리에게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면 우리는 우리의 사랑이 사라질 때 고통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 슬픔은 사랑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대가이다.

내 남편이 죽은 이후로 내 인생에 빈 공간이 생겼다고 나는 종종 말해왔다. 예수님은 내가 그 빈 공간 위로 다리를 놓고 건너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주셨다. 그러나 분명히 내 인생에는 그 빈 공간이 있다. 최근에 나는 한 그리스도인 여성에게서 편지를 한 통을 받았다.

그녀는 남편이 떠난 자리에 빈 공간이 남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고 그분을 모시면 그 빈 공간이 채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힘들다.

40년 전, 그러니까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즈음에 나는 하늘 아버지와 관계를 맺었다. 그 후 나는 하늘 아버지의 무릎에 오르지 않고는 단 하루의 삶도 시작할 수 없었다. 그분과의 관계가 없었다면 나는 30년 동안 사랑했던 남편을 잃은 슬픔을 이겨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분이 그 슬픔 자체를 제거해주신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그분은 내가 그것을 이길 수 있게 도우셨다.

건강한 슬픔과 건강하지 못한 자기 연민은 다른 것이다. 
만일 나의 친구가 사별의 고통 때문에 괴로워한다면 나는 슬픔을 느낀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는 나 자신의 사별에 대해서도 슬픔을 느낀다. 
이럴 때 내가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마치 내 친구의 고통을 보면서 슬퍼하듯이 슬픔을 느낀다면, 그것은 건강한 슬픔이다. 반면, 건강하지 못한 슬픔은 슬픔의 웅덩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아무도 나처럼 고통 당하지 않는데, 나만 혼자 이런 고통을 당하는구나!”라고 한탄하는 것이다.
   
자기 연민을 극복하는 일곱 가지 방법
첫째, 슬픔과 자기 연민을 구별하는 법을 배워라. 
큰 상처가 생겼을 때 그것을 붕대로 감아서 감추려고 하지 말라. 
약으로써 억지로 병을 이기려다가 오히려 더 큰 해를 부를 수도 있다. 
우리의 감정적 고통도 열병과 같다.
고통을 감추지 말고 그저 당하다보면 때가 되어 그것은 사라질 것이고 우리의 감정은 점점 평온을 되찾을 것이다 

둘째, 몸을 돌보아라. 
슬플 때일수록 건강을 잃지 않도록 충분히 먹고 마시고 쉬어야 한다. 
엘리야가 우울증과 자기 연민에 빠져 로뎀나무 아래 앉아 있을 때 하나님은 그를 꾸짖지 않으셨다. 
그가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잘 때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셔서 그로 하여금 먹고 마시게 하셨다. 
그는 다시 잠들었으며, 천사가 그를 다시 깨워서 먹고 마시게 했다. 
이렇게 음식을 취했기 때문에 그는 먼 여행길을 견뎌내고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를 수 있었다(왕상 19:8).  

셋째, 친구에게 도움을 구하라. 
우리를 사랑하는 친구들, 즉 우리가 전화를 하면 달려와서 우리를 슬럼프에서 벗어나게 해줄 친구들이 
필요하다.
 유머도 치유에 많은 도움을 준다. 
우리에게 짓궂은 농담도 해줄 사람, 우리가 너무 심각해지지 않도록 웃겨주는 사람, 
우리가 자신의 문제를 잊도록 도와줄 사람,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냉정하게 충고를 해줄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자기 연민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넷째, 하나님께 우리를 도우실 기회를 드려라.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에 나오는 그분의 약속의 말씀들에 밑줄을 그어놓고 필요할 때마다 그 말씀들을 의지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돕겠다는 약속의 말씀들을 담은 보물상자를 만들어놓고 필요에 따라 그 보물을
꺼내어 사용한다.

다섯째, 지혜롭게 스트레스를 푸는 법을 배워라. 
절제의 훈련이 아주 잘된 청교도들조차 “네 자신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했다. 
하루의 스케줄을 짤 때 나는 꼭 30분의 자축 시간을 집어넣으려고 애쓴다. 
그 시간이 되면 나는 선반에서 가장 좋은 컵을 꺼내고 뜨거운 차를 끓인다. 
그리고 나의 일과 관련 없는 책을 읽거나 그림을 감상하거나 나 자신이 직접 스케치를 해본다. 

여섯째, 자긍심을 키워라. 
집이 엉망이라면 청소를 시작하라. 책상 서랍이든 선반이든 그 무엇이든 간에 하나부터 시작하라. 
내 인생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한 가지 문제부터 처리하라. 
작은 발걸음이라 해도 그것이 내 목적지에 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라. 
한 걸음 한 걸음 자기 연민을 자긍심으로 바꾸어가라.


일곱째, 지금 이대로 계속 버텨라.
우리는 ‘왜 내가 따돌림을 당하나?’라고 고민하기 쉽다. 
남편과 사별한 여자나 이혼녀는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공허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를 꾸짖어서 자기 연민을 쫓아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보좌에서 종교적 영웅심을 쫓아내고, 
하나님께서 그 자리에 앉으시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가족과 친구들을 더 이상 지치게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인내’가 핀란드 말로는 ‘시수’(sisu)라고 한다. 
이것의 본래 의미는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지금 이대로 계속 버틴다’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현재 괴롭고 슬퍼도 그 괴로움과 슬픔까지도 받아들인다’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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