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 리더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소명을 갖고 있습니다. 세속적인 리더들이 갖는 소명은 오랜 성찰과 고민, 그리고 삶의 정황에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크리스찬 리더에게 있어서 소명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그리고 이 소명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주님의 교회를 이끌고 섬기는 토대가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크리스천 리더의 소명은 개인의 욕망과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소명과 개인의 욕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 포스와 테리 엘튼이 공저한 <팀 리더십의 핵심>(국제제자훈련원)에는 크리스천 리더들이 자신의 소명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1. 내적 감동 흔히들 '소명'(the calling)을 '내적인 부르심'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소명의 여부를 확인할 때 흔히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셨다는 확신이 있는지'를 먼저 점검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을 부르시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사도행전 13장 1~5절에는 바울과 바나바가 안디옥교회로부터 선교사로 파송되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이 장면을 자세히 보면, 바울과 바나바를 비롯한 안디옥교회의 리더들은 함께 금식하고 기도하던 중 '바나바와 바울을 따로 세우라'고 말씀하시는 성령의 명령(Calling)을 듣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그들이 금식하고 기도하던 중에 성령의 명령을 듣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금식하고 기도하던 이유는 바로 주님을 섬기기 위해서였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고 그 명령대로 순종하여 하나님을 위해 일하기 원하는 자들을 부르십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 아니하고 무언가 좀 더 본질적인 것을 원하는, 그래서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된, 내적 감동이 있는 자에게 소명을 허락하십니다.
2. 공동체의 확인 그러나 그런 소명을 리더 자신만 알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소명인지 아니면 개인의 욕망인지를 구분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명을 확인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공동체의 확인'입니다. 아무리 리더 자신의 내적인 감동이 크다 하더라도 공동체가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소명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리더는 자신의 소명을 반드시 공동체를 통해 확인받아야 합니다. 믿음의 공동체로부터 내적 감동을 확인 받을 때, 크리스천 리더는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이 단순히 개인의 생각이나 욕구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나아가, 어떠한 이유 때문에 리더가 자신의 소명에 흔들릴 때, 공동체의 확인을 통해 우리의 소명을 다시금 새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 기회 리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보다도 오히려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확인과 함께 소명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기회'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리 내적 동기가 충분하다고 해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소명을 실천하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어떤 기회를 계속해서 제공하실 때에는 하나님이 나를 그곳으로 부르시는 것이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회가 곧 소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 기회는 우리가 영적인 성장과 발전을 통해 주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크리스천 리더의 소명을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 이유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 부르신 자에게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소명과 관련된,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 역시 공동체의 확인을 통해 그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회는 리더의 가슴 속에 강한 내적 동기를 유발시킵니다.
4. 계속적인 성장과 발전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따라 올바른 위치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는 자들에게는 끊임없는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지치지 않는 열정과 날마다 새로운 마음이 솟아납니다. 그것은 소명 자체가 가져다 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분명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사역은 결코 도태되거나 정체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금새 권태감이 들거나 매너리즘에 빠진다면 그 일은 결코 하나님으로 온 소명이 아닙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소명을 따라 사는 사람은 날마다 성장하며 발전해나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소명은 결코 리더의 마음을 나태롭게 놔두지 않으며, 어떤 목표를 이루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아가도록 리더를 이끌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온 소명을 가진 리더는 그 사명이 다하는 날까지 소명을 따라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내적인 감동이 있습니다. 공동체는 그 리더의 소명을 인정하고 함께 돕기 위해 힘을 모아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리더에게 부어주신 소명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내적 감동과 공동체의 확인,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회를 통해 소명을 이뤄감으로써 리더는 그 자신 뿐만 아니라 공동체, 그리고 하나님의 소명을 이루기 위해 날마다 성장과 발전을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마이크 포스와 테리 엘튼의 <팀 리더십의 핵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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