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장 영성적 대인관계
1. 본능단계
사회생활(가정사회, 교회사회, 세상사회)속에서 사람을 대할 때 인간의 본능적인 모습, 즉 감각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모습이 여과없이 그대로 나타나거나 또는 사회의 일반적 윤리개념이 묻어 나오는 삶의 단계를 말한다. “윤리개념”을 이해할 때 본능단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윤리개념은 어디까지나 “사회 일반적인 윤리개념”을 말하는 것이지 “기독교의 윤리개념”이 아니다.
(1) 본능단계에서의 선결(先決)과제: 본능적인 가치관의 지배를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라(딤후3:1-5). 본능적인 가치관의 실상을 이해하고 거기서 벗어나기를 기도하라. 영적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순종하고 배운 바를 실천하라.
(2) 속히 윤리단계로 나아가자: (고전3:1-3; 엡4:13-14; 히5:11-6:2).
2. 윤리단계
이 단계의 윤리는 “기독교 윤리 개념”으로 말하는 단계로써 자기 중심적이던 사람이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윤리 관계로 발전되는 단계이다. 그러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이 윤리단계는 여전히 나의 혼이 주체가 되어 하나님의 말씀의 법을 지키려고 하는 단계로써 여전히 초보적인 단계라고 할 수 있다.
(1) 기독교 운리와 일반 윤리를 혼동하는 이유: 유교적 전통의 윤리적 생활습관에 젖어온 사람의 사고는 유교적 윤리 사고의 틀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모든 것을 판단하고 바라보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그런 사람이 기독교 신앙에 입문하여 신앙생활을 하면 기독교 윤리를 유교적 전통 윤리와 구분하지 못하여 보편적인 예의 범절을 지키는 것이 기독교 윤리인 것으로 착각을 한다.
(2) 일반 윤리 사고에서 기독교 윤리 사고로의 점진적 변화: 영성적 대인관계에서 말하는 윤리는 하나님과의 분명한 관계가 설정되어 있는 연장성상에서의 윤리를 말한다.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먼저 율법을 주시고 그 다음에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셨다면, 또한 우리에게는 일반 보편적인 윤리를 허락하시고 거기에서 기독교적인 윤리로 전환할 수 있는 축복을 주신 것이다.
(3) 윤리(기독교 윤리)단계의 특성 - 혼(魂)이 주체가 된 삶:
* 하나니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 이웃을 위해 나름대로의 물질과 노력, 시간을 허비한다.
* 열심을 내어 전도하고 교회에 충성 봉사한다.
* 기본적인 헌금생활에 대하여 구속력을 갖고 생활한다 – 의무적 차원.
* 그러나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육신적인 이익을 계산하고 있다.
*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사랑하지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에는 자신이 없어 갈등
한다. 곧 자신의 사랑이 감정적이고 육신적인데서 기인된 것을 깨닫는다.
* 육신적인 감정이 배제되지는 않지만,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쓴다.
*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인정받기를 원하는 마음이 있다 – 욕망 (마10:34-36).
(4) 윤리단계 훈련: 이유가 어떻든간에 우리가 사건을 만날 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훈련이라고 깨달아지면, 감사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면서 구체적으로 물어서 말씀하시는 그 방법대로 상대방을 사랑하려고 힘쓰고 애써야 한다(눅6:27-28).
(5) 성경적 대인관계: 마22:37-30; 1요4:20-21; 눅23:33-34.
(6) 성경의 인물사례: 요셉(창37장 ~…). 다웃(삼하 1:19 ~…)
3. 진리단계
영혼이 주체가 되어 대인관계를 맺게 되는 시점으로써 상대방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단계이다. 단지 그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여 말씀대로 지켜 살 때도 있고, 인식은 하지만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도 있다. 여태껏 진리로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힘이 든다. 그러나 하나님께 묻고 응답받아 행하는 영 중심의 생활을 반복적으로 경험하여 숙달되면 하나님의 말씀의 법대로 사는 사람이 쉬어지고 평범하게 이루어진다.
(1) 진리화되는 과정과 사랑의 방법: 영성적으로 진리화되는 단계에 이르기 시작하면, 대인관계에 있어서 누구를 대하든지 어떠한 상황을 만나든지간에 감정적이나 윤리적인 차원에서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이나 그 상황의 내면으로 들어가 거기에서부터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구하기 위하여 갈등을 하게 되는데, 성도들은 거듭되는 이러한 대인관계 훈련을 통하여 더 깊은 차원의 은혜에 이르러 결국 삶의 전부가 생명이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된다. 그러므로 진리화되는 과정에서는 사랑하는 방법을 바꾸어야만 한다(갈5:13-15; 엡5:21-6:9; 벧전3:1-9).
(2) 진리단계 훈련: 이 단계에서는 윤리단계와는 다르게 은사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지시와 인도를 받아 순종하게 되면 나를 힘들게 하고 고통을 주는 그 사람의 영혼에 대하여 오히려 사랑이 흘러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롬12:14-21).
(3) 성경적 인물사례: 다윗
① 다윗은 이웃을 높이며 사랑하는 능력을 갖추었다 :
광야 도피생활 중 다위이 이끌었던 400명의 군대 요원들을 불법자요, 불평분자들이며, 범법자들이었으나 다윗이 생사고락을 같이 하면서 그들을 훈련시킨 결과 당시 주변국들중 최고으 정예군대로 양성되었다(삼상22장). 시글락에서의 싸움에서 노획한 전리품을 12지파 족속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었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부녀자들에게도 분배해 주었다. 이것은 나중에 이스라엘의 규범과 법으로 제도화되는 근거가 되었다(삼상30장).
② 대적자와 핍박자를 사랑하며 평화하는 대인관계를 갖추었다.
자신의 목숨을 해하려 하였던 사울왕을 평화와 성실함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법도를 따라서 관용하게 대하였다(엔겐디 동굴에서의 옷자락 베었던 사건. 삼상 24장).
적장 아브넬과 북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이 죽었을 때도 전심으로 슬퍼하였다(삼하 3장).
자신을 저주한 시므이도 살려 주었다(삼하 15장).
③ 희생적인 사랑과 겸손함이 몸에 밴 사람이었다.
자신을 여섯 번씩이나 죽이려고 했던 사울을 살려주는 용기와 희생적인 사랑이 있었다.
원수가 죽었을 때에도 진정한 마음으로 통곡하였다(삼하1장). 사울왕과 친구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는 다윗… 범죄하고 회개한 후 더욱 겸손함으로 백성을 다스렸다(삼하22장).
죽음에 임하여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경배하였다(왕상2:1-4).
4. 생명단계
본능적으로이루어지던 대인관계가 혼 중심의 윤리단계를 거쳐 영 중심의 풍성한 대인관계의 삶이 흘러 넘치는 단계로써, 그리스도인의 다섯 가지 신분에 맞게 삶으로서의 대인관계를 맺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상대를 육신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으로 바라보게 된다.
단지 자아의 찌꺼기 부분이 남아 있어서 그것으로 인해 육신적으로 행할 때는 그 부분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동시에 초보단계를 걷고 있는 자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상처를 주게 되는 위험을 함께 갖고 있는데 이것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생명단계에서 말하는 사랑의 두 가지 차원:
① 일대 일 관계에서의 생명적 사랑(요15:9-14).
② 사고의 폭이 확대되는 생명적 사랑(롬9:1-3).
(2) 생명단계의 두 가지 특징:
① 본능단계나 윤리단계에서 다가왔던 큰 문제들이 크게여겨지지 않는다.
② 초보단계에서 나를 괴롭히던 원수들이 내게 굴복하고 떠나간다.
(3) 생명단계 훈련: 훈련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까다로운 가족이나 이웃들을 능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을 만한 조건이 내게는 갖추어져 있다. 주의할 것은 풍성한 생명적 대인관계를 이루고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육신 중심으로 살 소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4) 성경의 인물사례: 요셉(창 45:1-8), 다윗(시119:65-71, 18:1-3, 23편, 84:10; 삼하1:19-27).
(5) 참 사랑의 근원: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위하여 화목제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니라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이같이 우리를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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