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8/2009

양들은 아침 이슬을 먹고 산다


양들은 광야에 살기 때문에 시냇물을 마시기가 쉽지 않다. 그러면 양들은 어떻게 어디에서 물을 마실까? 광야에는 비록 비가 내리지 않지만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이슬을 먹고 산다. 광야에는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많은 이슬이 내린다.

목자는 양들에게 바로 이 이슬을 마시게 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양들을 데리고 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이슬이 다 말라버려 양들은 하루 종일 목말라하게 된다. 양들은 아침 이슬만 먹어도 하루를 사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양들은 이슬을 먹고 산다.

또 매일 밤새 내리는 이슬 때문에 풀들이 자란다. 양들은 바로 이 풀을 뜯어 먹고 산다. 이슬이 내리기 때문에 양들이 광야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슬은 양들에게 생명이나 마찬가지다이스라엘에는 4월부터 시작해서 10월까지 과실수가 자라는 동안에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에서 나는 과일은 달기로 유명하다. 당도가 엄청 높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포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하지 않는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데 어떻게 그렇게 맛있는 열매들이 맺히는 것일까? 바로 이슬 때문이다. 이슬 먹고 나무가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이다.

성경에서 비와 이슬은 축복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한편 이스라엘을 벌하실 때는 비만 안 내려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슬도 내려주지 않으셨다(삼하 1:21, 왕상 17:1).

보통 우리는 “비와 이슬”이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사무엘하 1:21에서는 “이슬과 비”를 내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슬이 비보다 먼저 언급되어 있다.

열왕기상 17:1에도 우리 성경에는 “비도 이슬도” 내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되어 있지만, 히브리어로 보면 “이슬도 비도” 내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되어 있다. 이슬이 먼저 나오고 비는 뒤에 나온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비 못지않게 이슬이 중요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면 하나님이 징벌을 내리실 때 이슬과 비를 모두 내려주지 않으시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비만 내려주지 않으시면 겨울철과 봄철에 짓는 곡식 농사만 망한다. 그러나 여름 농사에는 별로 지장이 없다. 여름 농사(과일)는 비가 아니라 이슬로 짓기 때문이다. 이슬과 비를 모두 내려주지 않으시겠다고 하는 말씀은 곡식 농사와 과일 농사 모두 망하게 하시겠다고 하는 의미이다.

부흥회 같은 때에 장마비 같이 쏟아부어주시는 은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큰 비가 와 줘야 나무나 식물들이 부쩍부쩍 자라게 된다. 그러나 한두 번 큰 비가 내렸다고 해서 그것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산천초목이 비가 내리지 않는 계절에도 푸르른 것은 이슬 때문이다. 매일 매일 내리는 이슬을 먹고 사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매일 매일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의 이슬 같은 은혜로 살아가는 것이다. 매일 아침 묵상을 통해서, 새벽 기도를 통해서, 주일마다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이슬 같은 은혜를 우리에게 매일 내려주신다. 그 은혜의 이슬을 먹고 우리 영혼이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이슬처럼 우리에게 임한다. 이슬은 밤에만 내린다. 우리가 인생의 어두운 밤을 지날 때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이슬 같은 은혜를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가 인생의 캄캄한 밤을 잘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이슬은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내린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도 마찬가지다. 장마 비처럼 세상 사람들이 다 알게 임하는 은혜와 축복도 있고, 이슬처럼 아무도 모르게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있다.

비는 요란하게 내린다. 그러나 이슬은 소리 없이 내린다. 고요한 밤 아무도 보지 않는 은밀한 중에 내린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슬과 같아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살며시 임한다.

이슬은 매일 내린다. 일 년에 한 두 번 내리고 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이와 같다. 1 365일 매일같이 은혜를 내려주신다. 변함없이 은혜를 내려주신다.

이슬이 내릴 때는 모르지만, 아침에 보면 이슬이 흠뻑 내린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임할 때 우리가 모를 때가 많다. 그러다가 나중에 가서야  깨닫게 될 때가 많다. 우리가 어려움을 당하고 고난을 당할 때는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어둔 밤이 지나고 인생의 새아침이 밝아오면 우리가 이슬처럼 내려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흠뻑 젖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장마 비 같이 내리는 은혜만 구하지 말고, 이슬비같이 내리는 은혜를 소중히 여기라. 밤이슬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이슬처럼 내리는 은혜도 매일 받다 보면 온 몸이 은혜 속에 젖게 된다.

<출처:뉴스코리아 - 김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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