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아 들으라(아쿠에 이스라엘)
이 부름말은 고대에 제의적인 집회를 시작할 때의 외침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이 말로써 도입되는 외침의 내용이 이방 민족들의 다신교와는 달리 하나님이 한 분이라는 의미에서, 또는 각기 다르게 전해진 신앙 전승들이 여러 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한 분 여호와만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유일성을 강조한다. 여호와의 유일성을 외치는 이 말은 그 본문의 서두를 따라 '쉐마'라고 부른다. 히브리어로는 (쉐마 이스라엘)이다.
2) 유일하신 주시라(퀴리오스 에이스 에스티)
'유일하신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유일자요 참하나님이시라는 이 정의는 구약성서의 유일무이한 진리라고 할지라도 이스라엘의 종교사 가운데서 비교적 후대에 형성된 개념이다. 이 사상을 조직적으로 발전시키고 정립한 이는 이사야이다. 그는 포로기라는 고난의 역사 한 가운데에서 여호와는 유일신으로 선포하며, 이 전에도 그 이후에도 다른 신은 없다고 외쳤다. 특히 이스라엘을 사로잡아 그 힘과 과시한 바벨론의 위대한 신들조차도 한낱 나무 조각이나 금속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여호와만이 살아 계신 하나님이다.
우리가 '하나님'이라고 그분을 부르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존재하시는 신(神)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렇듯 성경은 하나님은 오직 '한 분'이심을 증언해 줍니다(참조; 출8:10;사40:18;요일5:7). 그러나 삼위일체로 계신 하나님을 부인하는 '일신론주의'와는 혼동을 피해야 합니다. 이제 그와 같은 내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하나님의 유일성의 의미
하나님께서 유일하시다고 할 때 그 말은 단순히 '수'적인 개념으로 유일하다는 뜻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깊은 신앙 고백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1) 존재적으로 단 한 분이라는 의미
본문에 '오직 하나'로 번역된 히브리 말은 원래 '에하드'라는 뜻입니다. 이는 숫자적으로 '하나'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는 존재적으로 한 분이라는 의미입니다. 그와 같은 증거는 성경 곳곳에 있는데 '세상 만민에게 여호와께서만 하나님이시고 그 외에는 없는 줄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왕상8:60) 했으며, 신약성경에서도 바울 사도가 '비록 하늘에나 땅에나 신이라 칭하는 자가 있어 많은 신과 많은 주가 있으나…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고전8:5,6)라고 했습니다. 이방인들이 바알 신들을 섬기고, 또 쥬피터니 아프로디테니 하여 '다신론주의'에 젖어있을 때에도 이스라엘 민족과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은 '한분' 이심을 믿었던 것입니다.
2) 질적으로 하나라는 의미
이 의미는 삼위일체로 계신 하나님의 교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즉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로 계시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나 속성으로나 모두 통일되게 계시다는 의미에서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어떻게 성부, 성자, 성령의 세인격으로 계신 분이 '하나'라고 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으실 줄로 압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본질은 '물질'이 아닌 '영'임을 우리는 이미 배웠습니다. '영'이신 하나님이시기에 숫자적인 논리로 '삼위일체'의 교리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영'의 세계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그와 같은 신앙을 가지지 못한 '유대교'나 '마호메트교'에서는 '유일하신 하나님'은 믿지만 삼위일체로 계신 하나님은 믿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의 '유일하신 하나님'관은 단순히 한 분으로만 계시는 하나님을 뜻함이 아니라 삼위일체로 계시면서도 본질적으로는 한 분으로 계시는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세 위격이 모두 동일하신 신적 능력과 본질과 권위를 가지고 계심을 믿는 것입니다(참조; 엡4:4-6).
3) 단 한 분만이 신앙의 대상이라는 의미
'카일'이라는 구약 신학자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유일하신 분이시라는 의미는 신이라고 이름 붙이기에 오직 홀로 합당하다는 뜻이다'라고 했습니다. 옳습니다. 유일하신 하나님이라고 우리가 고백하는 의미는 오직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만이 우리가 경배해야 할 참하나님이라는 신앙 고백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모세는 '신 중에 주와 같은 자 누구입니까…거룩…영광스러우시며 찬송할 만한 위엄이 있으며 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 누구니이까'(출15:11)라고 했습니다.
2. 유일하신 하나님의 행사
그렇다면 유일하신 하나님으로서 우리 인생들에게 행사하시는 내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성경의 증언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유일하신 창조주로서 계심
이 세상 모든 만물과 인생의 유일하신 주인으로 계신다는 의미입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우리는…한 하나님이 지으신 바가 아니냐'(말2:10) 라고 했는데 이는 창조주는 오직 하나님 한분이시며 우리 인생들은 본질적으로 '피조자'임을 인식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훌륭한 업적이나 가치관을 이루어 놓았다 해도 겸허하게 이웃을 대하고 내가 무슨 '창조자'나 되듯이 교만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2) 유일하신 구원주이심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도 한 분이시니'(딤전2:5)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일하신 '신'(神)이시요, 창조주이시니 지으신 인생들을 구원하실 수 있는 분도 오직 하나님 밖에 안 계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인간의 힘' 도 또 '인간의 지혜'로 만들어 낸 사상이나 제도도 또 '인간의 탐심'으로 만들어 낸 모든 '신화적 우상'들도 인간의 '의뢰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구해 내신 분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뿐이시며, 인간의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분도 오직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
3) 유일하신 심판주이심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약4:12). 인간들이 자꾸 신화와 우상들을 만들어 내는 이유를 어떤 종교심리학자는 '회피와 은혜와 기만심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즉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을 회피하고, 자신의 죄를 전가시키며, 하나님께서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기만하기 위해 여러 신화와 우상들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인간들은 '아전 인수'격으로 자기들에게 좋은 신들을 많이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일하시기에 그 뜻과 공의가 나뉘지도 않고 변질되지도 않으십니다. 한번 심판하기로 작정하셨다면 기필코 심판하실 뿐입니다(참조; 시139편). 그리고 그 심판을 막아 주거나 그치게 할 다른 신적인 존재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의 진실한 회개만이 그 심판을 피할 수 있는 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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