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2009

달란트 비유 - 충성된 종과 악한 종 2


5.  악하고 게으른 종의 태도와 행동
18절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24-25 “한 달란트 받았던 자도 와서 가로되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보소서 당신의 것을 받으셨나이다”

1) 이 종에 대한 주인의 평가는 이 종이 “악하고 게으르다”는 것이다. 악한 것이 착한 것의 반대라면, 게으른 것은 충성된 것의 반대이다. 착한 사람이 충성되다면, 악한 사람은 게으르다.

2) 이 악한 종의 주인에 대한 오해는 자신의 악한 성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은 악인을 평가하는 일에도 조심한다. 그러나 악인은 착하고 관대한 사람까지도 자신의 악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비난한다. 선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사람은 자신이 마음에 쌓아 놓은 악에서 악을 분출한다.

이 종은 주인을 “굳은 사람”, 즉 엄하고 잔인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나는 당신을 두려워합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악평이 다른 종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한 달란트”를 받았기 때문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종이 주인을 “엄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평가한 자신만의 근거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이 종은 주인을 마치 불로소득을 취하는 사람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인 자신은 흩어 심지도 않으면서 모아 거두어 들인다는 불평이다. 자신은 투자도 않고, 또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이익을 취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27절 본전과 이자에 대한 언급은 바로 이 종의 악한 평가에 대한 지극히 정당한 주인의 주장이다.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두었다가 나로 돌아와서 내 본전과 변리를 받게 할 것이니라”

그럼 이 종의 숨은 악한 의도는 무엇이었는가? 이 종은 게으른 종이었기 때문에 주인을 위해 노력할 생각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자신의 게으름과 악함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반대로 주인을 악평했다. 이 종은 행동에서 그의 악한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 이 종은 주인의 달란트, 즉 소유가 증가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감추어 두었다. 이 종은 주인의 소유가 증가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것을 방해하고도 싶었던 것이다. 이 종은 자기가 맡은 달란트를 여러  번 “당신의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18절 “그 주인의 돈”, 25절 “당신의 달란트”, 당신의 것”). 다시 말하면 이 악한 종은 자신이 아무리 고생하며 일을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주인의 것이지 자신의 것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3) 드러난 악하고 게으른 종의 성품
첫째, 이 종은 이기적이다. 자기에게 직접 이익이 되지 아니면 일하지 않는다. 주인의 이익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자기에게 직접 이익이 되지 않으면 하나님 나라와 선교를 위해서 일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그리스도인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자신의 재산 축적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는 아무런 희생도 하려고 하지 않는 교인들과 교회들이 얼마나 많은가!

둘째, 이 종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있다. 이 종은 어디까지나 주인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을 위해 순순히 일할 의사가 없다. 자신을 하나님을 위해 기꺼히 헌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헌신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유익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 들고, 하나님을 제 맘대로 평가하는 위선적인 그리스도인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이 종의 성품과 속성은 불순종이다. 처음부터 주인에게 순종하려는 의사가 전혀 없다. 그래서 자기에게 있는 재능과 사명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과 사명과 시간을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사용할 의사가 전혀 없는 허울 뿐인 그리스도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이 종은 불평을 일삼고 있다. 심지어 주인을 악평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나님마저도 악평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6.  결론 및 적용
1) 본문은 단지 세상에서 자기 재능을 마음껏 활용하고 발전시키라는 메시지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받은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하나님으로부터 부여 받은 사명, 즉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하나님의 유익을 도모하라는 명령이다.

2) 본문은 착하고 충성된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에게는 축복과 위로의 메시지이다. 반면 악하고 게으른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에게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3) 악하고 게으른 종과 착하고 충성된 종의 차이는 행동의 차이를 넘어 성품과 태도의 차이이다. 그리스도인의 삶과 사역(또는 교회)에 열매와 유익을 초래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받은 재능이 아니다. 또한 받은 달란트(위탁받은 사명)도 아니다. 이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는 것이다. 재능이나 받은 사명은 악하고 게으른 종에게도 주어졌다. 결국 하나님 나라에 유익을 초래하는 것은 착하고 충성스러운 성품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떠한 성품도 한 순간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삶을 통해서 형성되며, 그것은 곧 그 인간 됨됨이 자체가 된다.

불순종하는 자는 습관적으로 불순종한다. 악하고 게으른 자는 자신이 평상시 그렇게 살면서 쌓은 습관에서 그렇게 악하고 게으르다.

우리가 본받고자 하는 것은 본문에서 말하는 착하고 충성된 자의 모습이다. 그는 즉각적으로 충성하였는데, 그 즉각적인 충성도 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불순종이 몸에 베인 사람은 절대로 즉각적인 순종과 지속적인 순종을 하지 못한다. 순종이 습관화되고 몸에 베인 사람이 어떤 명령이 주어졌을 때 즉각적으로 순종할 수 있는 것이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표현은 바로 변함없이 순종적인 이 종들의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주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맡기시든, 어떠한 희생을 요구하든 자신의 유익을 생각하지 않고, 주인의 유익을 위하는 착하고 충성하는 종, 바로 그런 종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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