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요15:5)
주께서
"내 안에 거하라"(요15:4)는
표현을 처음 사용하신 것은 포도나무의 우화를 통해서입니다. 매우 단순하지만 동시에 그 교훈에 있어 매우
풍부한 이 우화는 주님의 명령과 그분께서 우리를 초대하시는 연합의 의미를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우화는 무엇보다 주님과 우리의 연합에
담긴 속성을 가르쳐 줍니다. 포도나무와 가지 사이의 연결은 살아있는 어떤 것입니다. 단순히 외적이거나 일시적인 일치와는 다르고 인간의 수고로 창조될 수 있는 어떤것도 아닙니다. 원래의 가지든 접붙여진 가지든 그것은 오로지 창조주의 역사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포도나무의 생명과 수액과
가지의 굵기와 과실의 풍성함이 그대로 가지에 전해지게 됩니다.
우리들 신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과의 연합은 인간의 지혜나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의 역사이므로 하나님의 아들과 우리
죄인들 사이에 가장 친말하고 가장 완전한 생명의 연합이 창조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가운데 보내사"(갈4:6)
하나님의 아들 안에 거하였고 지금도 거하시는
동일한 영이 우리 믿는 자의 생명이 됩니다. 하나이신 그영과의 연합 그리고 그리스도안에 있는 생명과의
교제속에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가 됩니다. 포도나무와 가지 사이의 연합처럼 우리와 하나님을 하나되게 하는
것은 바로 생명과의 연합입니다.
이 우화는 또한 그러한 연합의 완결성을 가르쳐
줍니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연합은 너무도 밀접한 것이어서 하나가 없다면 다른 하나도 있을 수 없게 됩니다. 하나는 전적으로 그리고 오로지 다른 하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포도나무가 없이는 가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포도나무에 붙어 있음으로 해서 가지는 포도원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생명을 얻고 또 결실을
산출합니다. 주께서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고 말씀하신 것이
바로 그런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날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통해 행함으로써 입니다.날마다 성령의 생명의 수액이
우리 안에 흘러 듦으로써 만이 우리에게 열매를 맺을 능력이 주어집니다. 그것은 오로지 주님 안에 거하고
매순간 주님께 의뢰함으로써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포도나무 또한 가지가 없이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습니다. 가지가 없는 포도나무는 소산을 맺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가지가 포도나무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듯이 포도나무 역시 가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합니다.
그분의 백성이 그분께 의뢰하듯이 그분 스스로를
그분의 백성에 의뢰하게끔 하신 바로 그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진수입니다. 제자들 없이는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 축복을 주실 수 없습니다. 제자들 없이는 축복 받은 가나안의 포도 열매를 죄인들에게 나눠
주실 수 없습니다. 놀랄 일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스스로
그렇게 정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주님이 속량하신 자들을 불러 입히시는 최고의 영광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천국에서 주님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의 열매가 주님께로부터 찾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또한 이 지상에서 주님께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입니다. 우리를 통해서 주님은 당신의 열매를 찾으시기
때문입니다.
이 은혜를 묵상하노라면 그리스도와 믿는 자
사이의 이와 같이 완전한 연합의 신비 앞에 우리는 엎드려 경배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 깊이 묵상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포도나무나 가지가 서로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둘은 서로를 통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만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포도나무가 가진 모든것은 동시에 가지에게
속합니다. 포도나무가 토양으로부터 자양분을 흡수하는것은 자기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포도나무가 흡수한 모든것은 가지의 몫이 됩니다. 부모의 소유가 자식들의
유산이 되는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생명의 근원이신 예수께서는 그렇게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우리를 위해
전적으로 주셨습니다.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 것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17:2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나의 하는 일을 저도 할 것이요
또한 이보다 큰 것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니라"(요14:12)
주의 충만함과 부요함이 바로 우리의 것임은
포도나무가 저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며 저자신만을 위해 소유하지 않으며 오로지 가지들을 위해 존재함과 같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은 바로 우리를 위해 되심입니다. 천국에서 예수의
중보자 되심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대리인으로서 우리를 위해 아버지 앞에 서 계신것입니다.
마친가지로 가지가 가진 모든것은 포도나무에
속합니다. 가지는 저자신을위해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과실을 맺음으로써 포도나무의 생명력을 선포하기위해
존재합니다. 가지에게는 포도나무에 헌신하는 것 이외의 다른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믿는자의 소명과 주님에의 전적인 헌신을 드러내는 빛나는 이미지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주셨듯이
우리역시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예수께 내어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존재의 모든힘과 우리 삶의 모든순간들
그리고 우리의 모든생각과 느낌들은 예수께 속합니다. 그리하여 예수께로부터 그리고 예수를 위해 우리는
우리의 열매를 맺는것입니다.
포도나무가 가지에게 가지가 포도나무에게 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가 깊이 생각할 때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정하고 정녕 살아야 할 목적을 위해 살게 될것입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주님의 뜻과 영광과 역사와 왕국이며 가지된 우리가 포도나무되신 주님의 영광된 이름으로 과실을
맺는일입니다.
포도나무의 비유는 주님과의 연합이 무엇을
위함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포도나무 가지는 포도를 맺기 위하여만 존재합니다.
"무릇 내게 있어 과실을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이를 제해 버리시고 무릇 과실을
맺는 가지는 더 과실을 맺게 하려 하여 이를 깨끗케 하시느니라"(요15:2)
가지는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여 열매를 완성하기위해
잎들을 필요로 하며 또 그렇게 맺은 열매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함입니다. 우리 믿는이들이 가지로서의
자신의 소명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우리자신을 잊고 우리의 삶을 전적으로 다른이들을위해 살아가야 합니다.
그들을 사랑하여 찾고 구원하기위해 예수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 포도나무만큼이나 가지 또한 이목적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예수와하나되게 하시는 까닭은 바로 열매를 그것도 풍성한 열매를 맺게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천국의 삶과 성령의 세계의
신비를 드러내주는 이 포도나무의 놀라운 비유에 대한 우리의 지금까지의 이해는 얼마나 부족한 것이었던지요.
예수께서는 천상의 살아있는 포도나무이며 우리는
이지상의 포도나무 가지인 것입니다.
주님의 충만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필요로
하며 또 그충만을 누릴 우리의 권리가 얼마나 큰가에 대한 깨달음이 우리에게는 부족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를
비우기를 주님께서 얼마나 많이 요구하시는지 또 우리의 자기부인에 대한 그분의 권리가 얼마나 큰것이지를 우리는 몰랐습니다.
이 아름다운 비유를 통해 그리스도와 그의
백성들 사이의 경이로운 연합을 더깊이 깨닫기 원합니다. 그 깨달음이 사랑하는 구주와의 영적교제로
향하는 안내자가 되길 원합니다. 우리의 전 존재를 다하여 "예수는
참으로 나를 낳으시고 먹이시며 공급하시고 사용하시며 풍성한 열매를 맺기까지 나를 한없이 채우시는 참된 포도나무라"고
외칠때가지 이 말씀을 듣고 믿길 원합니다.
그리하면 우리는 "정녕 나는 참된 포도나무이신 예수그리스도의 가지로서 그 안에 거하고 그에게 의지하며 그를 기다리고
그를 섬기며 그가 나를 통하여
이 패망하는 세상에 그의 은혜의 부요함과 그의 열매를 베푸시도록 살아갈 뿐이라"고 고백하길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비유의 깊은 의미를 께달으려 애쓸때만이
그 안에 담긴 축복된 명령은 우리 가슴에 힘 있게 다가오게 됩니다. 포도나무가 가지에게 무엇인지 우리에게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깊이 묵상하노라면 "내안에 거하라"는 말씀은 새로운 힘을
얻게 됩니다.
그묵상 속에 주님은 말씀하실 것입니다.
"영혼아 내가 얼마나 완전히 네게 속해 있는지를 생각하라.
나는 나자신을 네게로부터 떼어놓을 수 없이 너와 하나가 되었단다. 포도나무의 모든 풍성함과
비옥함이 정녕 너의 것이다. 네가 내안에 있는 한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또한 너의 것임을 기억하라. 나의 관심과 나의 영광은 너로 하여금 결실이 많은 가지가 되게하려는 데 있으니 다만 내 안에 거하라. 네가 약할지라도 나는 강하며 네가 빈궁할지라도 나는 부요함이라. 다만
내안에 거하여 내가르침과 다스림에 너를 전적으로 내맡기라. 너를 향한 내 사랑과 은혜와 약속들을 신뢰하라. 내가 너의 것임을 다만 믿기만 하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내안에 거하라."
오. 내
영혼아, 이 말씀에 어떻게 응답하리요? 여전히 머뭇거리며
주저할텐가? 여전히 참된 포도나무의 가지로 사는일이 내가 스스러 성취해야할 어떤일로 생각하고 그것의
고됨과 어려움만을 탓하고 있을것인가?
대신 그 일이야 말로 이지상에서 가장 축복받고
가장 환희에 찬 일이라고 돌이켜 생각지 않으려는가? 이제 내가 주님안에 있음으로써 주님께서 나를 지키시며
나로하여금 주님과 영원한 동거를 누리도록 하시리라 믿지 않겠는가?
다만 내가 주님 안에 있음을 인정하고 그곳에
나를 두도록 마음으로 승락하며 연약한 가지를 붙드시는 강한 포도나무를 신뢰하는 것 그것이 주님과의 동거임을 확신치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주님 복되신 구주 예수 안에 내가 거할 것이며
지금도 거하고 있습니다.
오! 구원자
되신 주님. 당신의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시139:6)
나는 다만 그분의 사랑에 나를 맡기고 그분께서
그소중한 신비의 편린들을 내게 보이시길 날마다 간구할 뿐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사랑하시는 제자들이 용기와
힘을 얻어 진심을 다하여 열망하는 일을 이루기를 곧 영원히,오로지,전적으로
주님안에서 거하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삶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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