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2009

광야에서 부르는 노래 시편 23 - 양들이 정말 자기 목자를 알아볼까?(3) - 이진희 목사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10:14-15).

양들이 야외에서 밤을 지날 때 다른 양떼들과 같이 자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양들이 서로 섞이게 된다. 그러면 다음 날 아침 목자들이 자기 양을 고르느라 대 혼란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다. 목자가 일일이 자기 양을 찾을 필요가 없다. 양들이 다 알아서 자기 목자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성지 순례를 간 어떤 사람이 양이 정말 자기 목자를 알아보는지 알아보기 위해 목자와 똑같은 옷을 입고 지팡이를 잡고 목자의 음성을 흉내 내면서 양들을 불렀다. 그러나 한 마리의 양도 그 가짜 목자를 따라오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 양을 다 내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오되 타인의 음성은 알지 못하는 고로 타인을 따르지 아니하고 도리어 도망하느니라( 10:4-5).

요르단 카락(Karak) 근처에서 사는 한 베두인의 이야기다. 한 여인이 양을 치다가 한 마리 새끼 양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같이 치던 다른 양떼들과 섞이지 않았나 해서 다른 목자들에게도 알아보았지만 잃은 양은 찾지 못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두 달이 지났을 때 그 동네로 큰 양떼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 여인은 그 양떼의 목자들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면서 자기 양을 보지 못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런데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그 여인이 목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바로 그녀가 찾고 있던 양이 양떼 속에서 나와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된 일인가? 이 양이 다른 양떼 속에 섞여 있다가 자기 목자의 음성을 듣고는 자기 목자에게 온 것이었다. 이 양은 길을 잃어버리고 다른 목자에게 갔다가 자기 목자의 음성을 듣고 다시 찾아온 것이었다.

양들은 목자를 알아볼 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알아본다. 양은 거의 50마리 정도의 다른 양들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두인이 여러 양떼들을 같이 돌볼 때가 있다. 이 때 양들은 같은 주인의 양들끼리 몰려다닌다고 한다.

또 양들은 집으로 돌아올 때 자기 집 앞으로 지나가면 알아서 자기 집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일일이 목자가 양들을 집으로 데려다 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양들은 목자를 알아보고 자기 친구들을 알아본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주인이 저를 어떻게 먹여 키우는지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1:3).

소나 나귀 뿐만 아니라 양도 자기 주인을 알아본다. 그러나 자기 주인인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소나 나귀, 양보다 못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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