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009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캘빈 밀러]

기독교 지성 프랜시스 쉐퍼는 「그리스도인의 표지」(the mark of a Christian)라는 그의 책에서 ‘사랑’을 그리스도인의 표지(특징)라고 불렀다. 이 놀랍고 간단한 진리는 교회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관계들을 서로 묶어주는 유대의 끈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은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일 4:12)고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 안에 살아계실 때 우리는 그분을, 그리고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특징이 사랑이라면,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성령님의 내적 통제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구분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준은 “성령님의 내적 통제와 인도가 있느냐?”이다.

하나님의 영이 우리를 통제하실 때 우리는 그분이 관심을 가지시는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그것들은 어떤 것들인가? 성령님의 최우선 관심사는 그리스도를 높이는 것이다. 예수님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6), “그가(성령이)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겠음이니라”(요 16:14)고 말씀하셨다. 

성령님이 우리 개인들 각자의 직업이나 생활을 인도하실 때 그것은 그 개인들 각자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결국 그분은 우리 각자의 삶이 그리스도를 영화롭게 하는 쪽으로 나아가도록 이끄신다.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볼 때 그들은 물론 우리 안에서 이렇게 우리를 인도하시는 분을 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눈에 보이는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다.그러나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 그들은 우리의 가치관, 윤리의식 및 의지력보다 더 큰 힘이 우리의 삶을 이끌고 나간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사랑과 성령님의 통제, 그리고 열망 그리스도인의 이 두 가지 특징, 즉 ‘사랑’과 ‘성령님의 통제’라는 두 특징은 서로 함께 역사한다. 성령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한 사랑으로, 덜 가혹하게 대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성령님의 영향력 아래 있을 때 사람들은, 그들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우리를 신뢰하며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그들은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하고, 우리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단계까지도 발전할 수 있다. 이렇게 될 때, 우리 안에 계신 그리스도는 그분의 지혜의 말씀과 사랑을 갈망하는 자들에게 우리를 통하여 가까이 가셔서 그들을 도우실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세 번째 특징은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강한 열망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성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열망을 가지셨다. 그분은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하시도다 내가 항상 그의 기뻐하시는 일을 행한다”(요 8:29)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분이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실 때 하나님은 자신이 예수님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셨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막 1:11). 이렇게 성부와 성자는 서로를 기뻐하신다.

성부와 성자의 사랑을 받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우리는 거하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 되기를 힘쓰노라”(고후 5:9)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열망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고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려는 지속적인 의지로 표현된다(눅 9:23).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려는 열망은 우리의 모든 삶의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는 삶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는 형태로도 나타난다. 바울은 “이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고후 5:19)고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영을 통하여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놀라운 ‘화목의 사역’에 동참하게 되며, 사랑 가운데 사람들을 그분께 이끌려고 애쓰게 된다.

  기쁨의 삶 그리스도인의 세 가지 특징이 우리에게 생길 때 사람들이 우리에게서 무엇을 보게 될 것인가? 무엇보다도, 그들은 우리가 기쁨의 삶을 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순교자는 “기쁨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보고 우리의 삶에서 행복을 보기를 원한다. 우리가 성령 충만한 가운데 풍성한 영적 열매를 맺으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기를 원한다. 그리스도인이 늘 슬픈 모습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이 그 사람 안에 충만히 거하시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예수님은 하나님나라를 ‘밭에 감추어진 보물’(마 13:44)에 비유하셨다.

그 비유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시려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평안을 갈망한다. 종종 그리스도인들조차 스트레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이사야는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사 26:3)라고 말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소유할 때 사람들은 우리의 개인적 삶이 안정된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실패하고 고난을 당할 때조차 사람들은 우리가 좌절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그 답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다”(빌 4:11)는 사도 바울의 고백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하는 선한 일들을 보기를 좋아할 것이다. 산상수훈에서 주님은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고 가르치셨다. 우리가 우리의 필요를 채우는 데 급급한 모습에서 탈피하여 이웃에게 관심을 돌리고 그들을 도울 때 사람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억울하게 악한 일을 당하는 이웃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다른 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를 살펴볼 뿐만 아니라,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어떤 관심을 보이는지를 지켜볼 것이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섬김을 받는 것보다는 섬기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찾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선을 행하면 안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살 때 사람들은 그것을 자연히 알게 된다. 예수님은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 수 있다”(마 7:16)고 말씀하셨다. 바울이 지적했듯이, 성령님의 열매는 죄악된 본성의 열매와 완전히 다르다(갈 5:19-24).

  성장하면 자연스러워진다 만일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부정적 특징들을 보인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보니 그리스도인답지 않군요”라고 말할 것이며, 우리의 증거는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아닌 어떤 다른 존재인 척해서는 안 된다. 즉, 우리는 위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항상 기쁨이 넘치고 긍정적인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나타내도록 온 힘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 만일 사람들이 우리의 문제들이나 어려움에 대해 묻는다면 우리는 솔직하게 그런 것들이 있다고 인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는 동시에 또한 우리는 끊임없이 자신을 깨끗케 하면서 더 나은 단계로 올라가도록 힘써야 한다.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사랑이 많고 평안이 넘치는 척한다고 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인의 특징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힘쓸 때 우리의 인격은 자연히 변하게 마련이다. 그리스도께 순종하려고 힘쓸 때, 그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남을 섬기도록 이끄시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시기 때문이다. 선한 열매들을 맺으려고 의도적으로 애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것보다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것이다. 왜냐하면 선한 열매들은 우리가 새로운 사랑의 대상을 찾아서 충성할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만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에 빠진다면 그들은 작은 행동들 하나하나까지 예의를 차리려고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굳이 애쓰지 않는다. 상대방을 기쁘게 해주려는 열망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자연히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그분을 섬기게 된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의 인격이 성장하게 되면, 그는 자연스럽게 그분을 섬기게 된다. 일단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오시면 우리는 스스로 영적인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며 연구하게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은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의 특징이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절제와 훈련을 통해서 노력할 때, 신앙적으로 성숙할 수 있다.

우리가 성숙할 때 성령님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실 것이고,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로마서 12장에서 바울은 우리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가 매 순간마다 복종할 때 그분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시키실 것이다. 이렇게 매 순간마다 복종할 때 우리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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