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0/2009

‘나’를 비워야 ‘주님’으로 채워집니다!


상담실을 찾은 내담자 중의 상당수가 심각한 나르시시즘의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자기애적 성격장애(나르시시즘)’라고 부르는 이 병은 정신과 병원에서도 치료하기가 매우 어려운 정신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은 반복되는 타인과의 마찰이 가장 큰 신호입니다. 그 마찰을 통해 교훈을 얻고 성숙해지지 못하는 이들이 바로 성격 장애자라는 것입니다. 일생을 나밖에 모르는 유아적 존재로 살아가기 때문에 성격 장애는 정신 질환, 즉 정신병으로 취급되는 것입니다.

 성격 장애자들의 가장 큰 불행은 ‘성숙’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한다는 점입니다. 어른의 탈을 쓴 어린이 같은 이들의 욕구는 자신의 욕구가 언제나 다른 사람의 욕구보다 중요하며 다른 사람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대가 좌절되면 엄청난 분노를 일으키거나 심한 좌절감에 빠집니다다.

나르시시즘은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나르시시즘은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다른 이들과 정서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질입니다. 그러나 자기애적 성격 장애자들은 병적인 자기애에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데다 성격적인 응집력도 탄탄해서 누구의 충고도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심각한 자기애는 남들보다 훨씬 민감한 ‘수치심’에서 비롯된 산물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내면은 너무나 허약하고 쉽게 무너지는 약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을 향한 충고를 비난으로 받아들이고 온 몸에 날을 세우고 공격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수치심을 건드리는 상황을 참지 못하며,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 모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완벽한 인물인 것처럼 연기를 하기도 합니다.

더 깊은 상처를 받는 경우는, 아주 긴밀한 관계인 가족 중에 이러한 성격장애를 가진 경우입니다. 가족 중 누군가, 특히 정서적 교류가 가장 예민하게 이루어지는 엄마가 성격 장애를 지니고 있을 경우, 그 자녀의 삶은 매우 팍팍하고 고달프게 됩니다. 자기애적 성격장애의 특징이 자기자신의 잘못을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엄마로서의 자기 행동을 성찰하기보다는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녀에게 돌리게 됩니다. 그래서 자녀도 똑같이 자기애적 성격장애나 경계선 성격장애 등의 질환을 안고 살아가게 합니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는 나르시시즘에 갇힌 성격 장애자들은 공감 능력이 절대적으로부족하기 때문에 자녀들과의 감정 교류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자녀들이 자신을 돋보이게 해주거나 자기가 원하는 성취를 해주기를 바라는 미성숙한 엄마들로 인해서 자녀들이 또다시 성격장애자가 되는 것입니다. 

자기 안에 자기로 가득 차 있는 이러한 성격장애를 가지게 되면 신앙의 성숙을 가져오기도 매우 힘이 듭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떠받들고 좋아하고 칭찬해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아 교회도 열심히 다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교회 다니는 것 마저 시들해집니다. 사는 재미가 없고, 교회 가도 자기가 원하는 것을 채우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되어 점점 신앙생활과는 멀어지게 됩니다. 

미성숙한 자아를 가진 사람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어렵습니다. 자기애를 가득 가진 자기 안의 ‘자기’를 버리고 ‘주님’으로 채우기 위해서는, 자기 안에 형성된 일그러지고 말라비틀어진 자아상을 직면해야합니다. 그런 후에 그러한 ‘나’를 버리고 ‘주님’으로 채우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딤후3:1-2) 크리스천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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