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의 숲
우리 앞에 크고 컴컴한 숲이 놓여 있었다. 나무들은 거대한 세쿼이아 나무들의 몸통만한 크기로 어마어마했다. 그
나무들의 높이는 지평선을 가득 채워서, 그 높이 이상의 모든 것이 착실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나무들이 너무 바짝 붙어 자라서 눈으로 보기에는 마치 견고한 어둠의 벽인 것처럼 속을 정도였다. 이 산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차가운 그림자와 어두운 환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린 시절의 두려움과 악몽들에 대한 형상이 내 마음에 섬광처럼 스쳐갔다. 그
숲 안에는 빛이란 존재가 전혀 없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주님이 이 불길한 장소 안에 감추어진
어둡고 그늘진 세계로 우리를 이끌고 계신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가 그 숲으로 들어가자 차가운 기운이
나를 휩쓸었다. 그것은 마치 두 세상을 갈라놓는 보이지 않는 막 가운데를 통과하는 것과 같았다. 갑자기 빛이 모조리 사라져 버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내가 예수님과
가까이 걷자, 빛의 막이 우리를 감싸고 있음을 발견했다. 우리
세 명은 주님으로부터 발산된 빛의 거품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마
4:16 참조).
그때 에녹이 처음으로 말을 했다. "동행자님, 이것을 보고 계십니까?"하고 그는 물었다. "이것 때문에 내가 이렇게
흥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동행하면, 우리는 그분의
빛 가운데 걷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이 보게 되길 기다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신비한 빛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 주변이 얼마나 어두운지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투명한 빛 가운데 걷고 있습니다. 그 빛은 그 주인으로부터 방출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빛이십니다. 어떤 어두움도 주님으로부터 뿜어져 나와 비추는 격렬한 빛을
끌 수 없답니다(요1:5 참조). 어떤 악도 신령한 그분의 빛으로 완벽하게 투과되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지구상의 빛이나 빛 속에 담긴 어떤 색도 그것과 같을 수 없습니다. 몇 십억의 태양이라도
능히 그 빛과 견줄 수 없지요. 이제 지금부터 당신이 주님과 걷게 될 때 당신은 이 빛을 인식하게 될
것이고 더 이상 어둠 속을 걸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구나' 하고 나는 생각했다. '에녹은 하나님의 임재의 빛을 이해하였을 거야. 그는 필시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면서 수도 없이 많이 그 빛을 경험했음이 틀림없겠지.' 그 숲의 어둠 속에서 빛 없이 있는다고
생각하자 나는 떨려 왔고. 이 빛이 없다는 것은 극도의 어두움이며 총체적으로 길을 잃은 것이라고 깨달았다.
숲 속의
속임
예수님이 내게 말씀하시기 시작할 때 에녹은
넋을 잃을 정도로 집중하여 들었다. “내 아들아, 나는 너를
이 어두움의 장소로 데려와야 했단다. 왜냐하면 내 목적으로의 길은 너로 하여금 이 어둠을 통과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나의 임재는 이 어두움 속에서도 너에게 빛을 준다(시 18:28: 139:11-12 참조)."
"이 장소는 속임의 숲이라고 불린다. 나의 많은 자녀들이 이곳에 왔지. 그들 중 얼마는 어두움 가운데서
나를 저버렸고 길을 잃게 되었다. 그들은 내가 선택하여 뽑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속임을 당했다. 그들은 빛의 근원은 그들 속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고, 이 숲을
통과할 수 있는 길을 그들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고 믿었단다(마
6:23 참조). 자신들의 지식과 함께 선과 악에 관한 지식의 영역에 이끌려 그들은 인간의
아이디어와 철학들의 길을 선택했고, 나에게 가까이 와서 친밀함을 구하는 길에서 벗어났다(골 2:1-8 참조) 그들은
더 이상 내 빛 가운데 걷지 않는다. 아담과 하와처럼 그들은 같은 거짓을 맛보았고 그들 스스로를 내
임재의 빛으로부터 분리하였다."...
씨앗들이
독을 만들어낸다
예수님으로부터 방출된 신비한 빛으로 둘러싸이자, 나의
두려움은 사라졌다. 나는 지금 산림지대를 탐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숲을 찬찬히 살피게 되면서 나는 큰 나무들에 달려 있는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과일들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다. 어떤 과일들은 배 모양이었고 또 다른 것들은 가시가 달린 껍질을 가진 녹색 조롱박 모양이었다. 모든 과일들은 한 가지 독특한 공통점을 갖고 있었는데, 껍데기가
투명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껍질을 통해 내부를 볼 수 있었다. 각각의
과일 안에는 많은 씨가 있었다.
“너는 이 과일을 절대 먹어선 안 된다. 아들아" 하고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그것이 맛있고 안전하게 보이지만, 그 씨들은 너의 영에
독을 만든다. 네가 이 나무에서 먹을 때 모든 악한 습성이 탄생될 것이다. 이 나무들은 많은 남자와 여자들에 의해 이곳에 심겨졌고 자라나서 거짓으로 엉켜졌다. 그것들은 철학과 인류의 위대한 아이디어들을 말한다."
내 눈은 다윈주의의 나무를 찾기 위해 재빨리
빽빽한 숲을 훑어보았다. 다윈의 진화론이라면 이 숲 안에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데 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어떤 특별한 과일이 그것을 나타내는지 분별하지 못했다. 나는
‘페미니즘' 이라는 호리호리하고 딱딱한 나무의 유혹적인 과일을 볼 수 있었다. ‘신학’ 이라고 불리는 큰 나무들이 이룬 자그마한 숲 전체는 회색빛의 어두움으로 덮여 있었다. 이런 특별한 나무들은 매우 컸고 그들은 꼼짝도 안 할뿐더러 잘라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 해보였다. 한 개를 넘어뜨리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것 같았다.
예수님은 신학이라는 나무의 무리를 향해 정면으로
가셨다. 우리는 거대한 나무들 사이를 쉽게 지나갔다. 나는
위대한 사상가와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이 각각의 나무들에 새겨 있는 것을 목격했다. 우리 이전에 이곳을
지난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거대한 인물들의 발 앞, 즉 뿌리 근처에 꽃을 두었다.
"사람들은 진짜로 여기를 경배하려고 오는구나!"
나는 갑자기 공포에 질려 갑자기 말을 꺼냈다. "심지어 이 나무들 중 어떤 것들은
그 앞에 감상적인 돌 제단을 세워 놓고 있구나" 하고 나는 역겨움에 큰 소리로 외쳤다.
예수님이 설명하셨다. "이 신학의
숲 이상의 것은 절대 만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제단들을 세웠다. 그들은 이곳에 멈추어 계시나 또는
신학적 개념에 대해 경배하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이 제단을 관리하기 위해 온다"고 주님은 계속 말씀하셨다. “나의 마음은 그 사람들로 인해
무너졌단다. 나는 그들이 숲의 이 부분을 지나쳐 가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에 많은 눈물을 숨겨야 했지. 네가 보듯이, 내 아들아, 가장
큰 위험은 거짓의 숲 안 이곳에서 진리가 자라는 것이란다(고후11:1-4
참조). 심지어 선택 받은 사람들까지 속이기에 충분한 진리가 이곳에 있다(3절 참조). 오직 나만이 진리를 드러낼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진리는 너를 망가뜨려 버릴 것이다(사 53:9). 나의
영을 통해서 진리를 볼 때만이 너는 생명을 가져올 수 있다. 너는 절대 진리를 경배해선 안 된다. 너는 반드시 나를 경배해야 한다!" 그분의 음성은 강했다. “나는 거짓을 뚫고 가는 길이다. 나는 살아 있고 활동적인 진리이다. 나는 진리를 주는 자이다."
"아담과 하와는 나를 떠나 진리를 추구했다. 그들은
진리를 위해 나와의 친밀함을 희생했다. 일단 그들이 지혜의 나무 실과를 먹은 후부터 그들은 나로부터
숨어야 했다. 네가 나를 선택할 때, 숨을 필요가 없다. 모든 것은 투명하고 솔직하다."
나는 이제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는 투명성이
크게 요구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과 친밀함을 얻고 그분과 함께 은밀한 처소로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것도 하나님께나 혹은 우리의 형제와 자매들에게 숨길 이유가 없다. 우리가 세상의 거짓들에
매달리는 동안 우리는 더 이상 주님과의 친밀함을 위해 노력할 수 없다. 우리는 반드시 순전한 마음과
섞이지 않은 동기들을 품고 그분의 얼굴, 오직 그분 한 분만의 얼굴을 구해야 한다.
스스로 속임
우리는 거짓의 숲에서 높이 솟은 나무들 사이에서
인간의 아이디어와 철학들로 둘러싸인 채 서 있었다. 그 결과로 우리 위에 엄청난 어두움의 차양이 펼쳐졌다. 나를 둘러싼 어지럽고도 잘못 연결되어 있는 거짓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사람들이
이곳에서 현혹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오로지 주님의 빛만이 당신을 이 혼돈의
숲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나는
골몰히 생각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쉽게 속아 넘어가는지 그 이유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
"그것은 매우 간단하단다." 하고 내
생각들을 아시는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언제든 네 마음속에 죄가 있으면 너는 거짓의 위험에
영향 받기 쉬워진다(약 1:14-15 참조). 죄는 너를 적의 거짓말 앞에 약하게 만든다. 숨겨진 죄, 특별히 자만심은 이곳 숲 속에서 너를 재빨리 망가뜨린다. 자만심은
거짓과 어두움으로 이끈다(잠 16:18 요일 2:16 참조). 이것이 왜 그렇게 선택받은 자들이 이 거짓의 숲에서
길을 잃고 희망 없이 혼돈에 빠지며 절대 그 밖으로 나올 수 없는가에 대한 이유이다."
"죄와 거짓 사이에는 확실한 관련이 있다. 나의
사도 요한이 내 임재의 빛 가운데 걷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자신의 죄를 고백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이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우리가 저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 하고 어두운 가운데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치 아니함이거니와 저가 빛 가운데 계신 것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죄 없다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요일 1:5-10)
“나의 자녀들이 죄를 지을 때 그것을 곧
나에게 고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거짓에 빠지며 숲의 어두움 속에 길을 잃게
된다." 하고 예수님께서 강조하셨다.
주님의 가르침은 매우 명확했다. 그 거짓의 숲을 통과하여 지나갈 수는 있지만, 그러려면 순결하고
깨끗한 마음이 필요했다. 그분의 빛 가운데 걷는 것만이 투명해지게 하며 감추어진 죄와 개인적인 계획이
없게 한다. 이런 일은 오직 우리가 우리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그분의 깨끗케 하심을 받을 때에만 일어날
수 있다...
담이 없는
감옥
갑자기 나는 주님과 에녹으로부터 떨어졌다. 나는 성령 가운데 지구 위 매우 높은 곳으로 들어 올려졌다. 내
눈에 보이는 조망은 지구 바깥 영역에 있는 인공위성에서 찍은 사진과 비슷했다. 아주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본
거짓의 숲의 모양은 사각으로 된 거대한 나무들의 집합이었다. 빛이 있는 가는 길이 숲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 정확히 보였다. 눈부신 빛은 그 중심에서 뿜어져 나왔다. 나는
그 숲이 실상 감옥과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눈에 보이는 벽은 없었지만 살아 있는
사면의 감옥은 그 안으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을 감금했다. 사람들은 어두움과 거짓 안에 사로잡혔다. 비록 들어가고 나가는 것은 자신들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을 바깥으로 인도할 수 있는 하나밖에 없는 빛의 근원을 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절망적이게도 속임에
넘어갔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어두움 속에 걸려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바깥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그 숲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그들은
병들고 야위었다. 그들은 절망적으로 그 거짓의 숲을 벗어나 빛으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들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고 만일 자신들의
거짓을 보호하는 껍질로부터 벗어나면 죽음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은 어둠의 사람들이다"라고 주님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다. "그들을 향한
나의 사랑은 결코 꺼지지 않는다(롬 8:38-39). 그들을
이 장소로부터 구하기 위해 나는 마지막 때를 위한 나의 군대를 일으켜 세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임재의 빛을 천명하기 위해 보냄을 받을 것이다. 나는 이 죄수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왔다. 온 세계는 이 어두움 속에 놓여 있지만 나는 말씀의 빛이다. 전쟁은
이제 빛과 어두움 사이의 새로운 전투의 단계로 들어가려고 한다(고후
10:3-6 참조). 나는 이 마지막 전쟁을 위한 내 마지막 때의 전략을 나의 영적 군대에게
드러내려고 한다."
(데일 파이프 박사가 쓴 “은밀한 처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