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09

외경 - 바룩(Baruck) 4-6장

4장
1 그것은 곧 하느님의 계명과 영원히 존속하는 율법을 기록한 책. 이 지혜를 따르는 사람은 살 것이고 이 지혜를 버리는 자는 죽을 것이다.
2 야곱아 돌아 서서 지혜를 잡아라. 그 지혜의 빛을 따라 밝은 길을 가라.
3 네 영광을 남에게 빼앗기지 말아라. 네 나라 이권을 남의 나라에 넘겨 주지 말아라.
4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우리가 알게 되었으니 이스라엘아 네가 행복하구나.
예루살렘의 희망
5 이스라엘의 이름을 아직도 지니고 있는 내 백성들아 낙심하지 말아라.
6 너희가 이방으로 팔려 갔으나 그것이 너희를 멸망시키려는 것은 아니요 다만 하느님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에 원수들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7 너희는 제물을 하느님께 바치지 아니하고 귀신에게 바침으로써 너희의 창조주를 분노케 하였다.
8 너희는 너희를 길러 주신 영원하신 하느님을 잊어 버렸고 너희를 돌보아 준 예루살렘을 슬프게 하였다.
9 예루살렘은 너희 위에 하느님의 진노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들어라, 시온의 이웃들아 하느님께서 큰 슬픔을 나에게 주셨다.
10 내 아들 딸들이 영원하신 분의 벌을 받아 포로로 잡혀 가는 것을 나는 보았다.
11 나는 그들을 기르면서 기뻐했건만 마침내 슬피 우는 가운데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12 내가 홀어미 되어 많은 사람에게 멸시받는 것을 보고 즐거워하는 자가 없기를 바란다. 나는 내 자식들의 죄 때문에 황폐하게 되었다. 내 자식들은 하느님의 율법을 멀리하였고
13 하느님께서 분부하신 올바른 일들을 무시하였다. 그들은 하느님의 계명을 따라 살지 않았고 그분의 정의대로 가르치는 교훈의 길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14 시온의 이웃들아, 이리 오라. 그리고 나의 아들 딸들이 영원하신 분의 벌을 받아 포로로 잡혀 가던 일을 생각하여라.
15 그 영원하신 분이 어른도 몰라 보고 어린이에 대한 인정도 포악하고 언어도 다른 나라를 먼 곳으로부터 이끌어 들여 나의 아들 딸들을 치게 하셨다.
16 그 민족들이 이 홀어미의 사랑하는 아들 딸들을 모조리 끌어 가 버리고 나를 홀로 남게 하여 쓸쓸하게 만들었다.
17 그러니 어떻게 내가 너희들을 구원할 수 있겠는가?
18 너희들에게 재난을 내리신 바로 그분이시라야 너희의 원수들의 손에서 너희를 구원하실 것이다.
19 자, 어서 너희들은 앞으로 나아가라. 나는 혼자 남아 있게 되었다.
20 나는 평화로울 때 입던 옷을 벗고 기도할 때 입는 베옷을 입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영원하신 분께 부르짖을 것이다.
21 나의 자녀들아, 너희들은 낙심하지 말고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그분이 너희들을 탄압하는 원수들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구원하실 것이다.
22 나는 영원하신 그분이 너희를 구원하실 것을 간절히 바랐다. 그랬더니 거룩하신 그분이 나에게 기쁨을 주셨다. 너희들의 영원하신 구세주께서 자비를 너희에게 곧 베풀어 주셨다.
23 나는 슬픔과 눈물로 너희를 떠나 보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영원한 기쁨과 즐거움 가운데 너희를 나에게 돌려 보내 주실 것이다.
24 시온의 이웃들이 지금 너희가 포로로 잡혀 가는 것을 보았지만 멀지 않아 하느님께서 너희를 구원해 주시는 것도 볼 것이다. 그 구원은 큰 영광과 영원하신 분의 빛으로 너희를 찾아 올 것이다.
25 자녀들아, 하느님께서 너희에게 내리신 진노를 끝까지 참아라. 내 원수가 너희를 박해하였으나 멀지 않아 너희가 그들이 망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목을 짓밟을 것이다.
26 내 귀한 자식들은 험한 길을 걸어 갔고 마치 원수들에게 약탈당한 양떼처럼 멀리 끌려 갔다.
27 너희는 낙심하지 말고 하느님께 부르짖어라. 그분이 너희를 기억해 주실 것이다.
28 너희들의 마음이 하느님을 떠나 곁길로 들어 섰으나, 이제는 돌아 서서 십 배의 열심으로 그분을 찾아야 한다.
29 너희에게 재난을 가져다 주신 그분이 너희를 구원하여 너희에게 영원한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30 용기를 내어라, 예루살렘아 너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 너를 위로해 주실 것이다.
31 너를 학대하고 네가 넘어지는 것을 기뻐하던 사람들은 불행하다.
32 네 자녀들을 노예로 끌어 간 도시들은 불행하게 될 것이다. 네 아들을 포로로 받아 들인 그 도시도 불행하다.
33 네가 넘어지는 것을 보고 기뻐하고 네가 망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한 도시는 저도 고독하게 되어 슬퍼하리라.
34 그 도시에 사는 군중들의 위세를 내가 꺾어 버릴 것이며 그들의 기쁨을 슬픔으로 바꿀 것이다.
35 영원하신 분으로부터 불이 내려 와 그 도시가 여러 날 동안 타게 될 것이며 오래도록 마귀들이 거기서 들끓을 것이다.
36 예루살렘아, 동쪽으로 눈을 돌려 하느님께로부터 너에게 오는 기쁨을 바라보아라.
37 보라, 네가 떠나 보낸 아들들이 돌아 온다. 그들은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영광을 기뻐하면서 사방에서 함께 모여 들고 있다.

5장
1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난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의 아름다운 옷을 영원히 입어라.
2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정의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3 하느님께서는 하늘 아래 어디에서나 너를 빛나게 해 주실 것이다.
4 그리고 너를 "정의에 평화, 경건에 영광" 이라 불러 영원히 하느님과 같게 하시리라.
5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을 바라보아라. 그리고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사방으로부터 모여 들고 있는 것을 보아라.
6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떠나 갔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옥좌에 앉은 임금처럼, 영광스럽게 그들을 너에게로 돌려 보내신다.
7 하느님께서는 높은 산과 오랜 언덕은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영광 가운데서 굳건하게 걸어 갈 것이다.
8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과 향기로운 나무들도 우거져 이스라엘 온 땅을 뒤덮을 것이다.
9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스런 빛과 자비와 정의로 이스라엘을 기꺼이 인도해 주실 것이다.
예레미야의 편지
○이것은 바빌론 왕의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 간 사람들에게 보내는 예레미야의 편지 사본이다. 이 편지는 예레미야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명령을 그들에게 그대로 전하려고 쓴 것이다.

6장
1 너희는 하느님께 지은 죄 때문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의 포로가 되어 바빌론으로 끌려 갈 것이다.
2 너희는 바빌론으로 끌려 가 일곱 세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세월을 그 곳에서 보낼 것이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너희를 거기에서 구해 내어 평화를 누리게 할 것이다.
3 너희는 이제 바빌론에서 사람들이 은과 금과 나무로 만든 우상들을 어깨에 메고 가며 다른 나라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볼 것이다.
4 ○너희는 다른 민족을 조심하여라. 그리고 그들의 우상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5 너희는 군중이 그 우상들에게 절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주님, 우리가 경배할 분은 당신뿐입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말하여라.
6 내 천사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너희의 영혼을 주관할 것이다.
7 ○우상들의 혀는 세공인의 손으로 다듬어졌고 금과 은으로 도금해 놓았지만 가짜이기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다.
8 그들은 금을 가져다가 사치를 좋아하는 여자에게 해 주듯이 저희의 우상들 머리에 관을 만들어 씌워 준다.
9 그러나 사제들은 우상들에게서 금과 은을 벗겨다가 자기들을 위해 함부로 쓰면서 그것을 유곽에 있는 창녀들에게도 준다.
10 그들은 은과 금과 나무로 된 우상들을 마치 사람처럼 꾸미지만 그 우상들은 녹슬고 좀먹는 것을 스스로 막아 내지 못한다.
11 그것들은 비록 자색 옷을 입었지만 짙은 먼지가 그 위에 쌓여 얼굴은 신전의 먼지로 뒤덮여 있다.
12 지방장관처럼 홀을 잡았지만 자기에게 죄 지은 자를 죽이지 못한다.
13 그는 오른손에 칼과 도끼를 들었지만 전쟁과 도둑을 막아 내지도 못한다.
14 이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너희는 무서워하지 말아라.
15 ○그릇이 깨지면 쓸모없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신전에 앉아 있는 그들의 우상들도 그렇게 된다.
16 우상들의 눈에는 신전에 들어 오는 사람들의 발에서 일어나는 먼지가 가득 쌓여 있다.
17 왕에게 죄를 짓고 사형을 받게 된 사람을 옥에 가두고 문을 잠가 두는 것처럼 사제들이 우상들을 도둑맞지 않으려고 신전의 문을 자물쇠와 빗장으로 꼭 잠그고 있다.
18 그들은 또 우상들이 보지도 못하는 등불을 자기 집에보다도 더 많이 켜 놓는다.
19 우상들은 집의 대들보와 같다. 땅에서 나온 벌레가 그 속을 갉아 먹고 옷을 입힌 채 몽땅 삼킨다 하여도 그들은 아픈 줄을 모른다.
20 그들의 얼굴은 신전에서 나오는 연기로 검게 그을렸다.
21 몸과 머리 위에는 박쥐와 제비와 그 밖의 다른 새들뿐 아니라 고양이까지도 올라 가 앉는다.
22 이것을 보고 너희는 그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그것들을 무서워하지 말라.
23 ○우상들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하여 입혀 놓은 금이라도 그 더러워진 것을 사람이 닦아 주지 않는다면 그토록 빛나지는 못할 것이다. 우상들은 부어 만들어질 때에도 아픔을 모른다.
24 우상들은 많은 돈을 주고 산 것이지만 생명이 없다.
25 그것들은 발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의 어깨에 얹혀 다니며 저희의 수치를 사람들 앞에 드러낸다. 그것들을 떠받드는 자들까지도 우상들이 땅에 넘어지면 자기들이 그것들을 일으켜 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26 비록 사람이 일으켜 세워 놓아도 우상들은 제 힘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기울어져도 바로 서지 못한다. 그들 앞에 제물을 갖다 놓는 것은 죽은 자 앞에 제물을 갖다 놓는 것과 마찬가지다.
27 우상들을 섬기는 사제들은 그 앞에 바쳐진 제물을 팔아 자기들의 주머니를 채운다. 이와 같이 사제들의 아내들도 제물의 일부를 저장해 놓고서 가난한 사람과 의지할 곳 없는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 게다가 그 제물을 월경하는 여자와 해산하는 여자들이 만진다.
28 이것을 보아 그 우상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니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29 ○여자들이 은과 금과 나무로 만든 우상들에게 음식을 가져온다.
30 사제들은 찢어진 옷을 입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머리를 가리지 않은 채 신전에 앉아 있다.
31 장례식에서 애곡하는 사람처럼 우상들 앞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떠들어댄다.
32 사제들은 우상들의 옷을 벗겨다가 자기들의 처자들에게 입힌다.
33 우상들에게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거나 좋은 대접을 받거나 그대로 갚아 줄 능력이 없다. 우상들은 왕을 세우지도 못하고 몰아 내지도 못한다.
34 많은 재물과 돈을 주지도 못한다. 사람이 그들에게 약속을 했다가 갚지 않아도 결코 강요할 줄을 모른다.
35 그들은 죽은 사람을 살려 내지도 못하고 강자의 손에서 구해 내지도 못한다.
36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하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을 구해 내지도 못한다.
37 그들은 과부를 도와 주는 일이 없고 고아에게 자선을 베푸는 일도 없다.
38 금과 은을 입힌 이 나무로 만든 우상들은 산에서 가져온 돌과 다름이 없다. 이런 우상들을 섬기는 자들도 창피를 당할 것이다.
39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가 있겠는가?
40 ○갈대아인들조차도 이런 우상들은 섬기지 않는다. 만일 말 못하는 벙어리가 있으면 그를 벨에게 데리고 가, 마치 벨이 사람의 말을 알아 듣기나 하는 것처럼 그 벙어리가 말을 하게 해 달라고 간청을 한다.
41 그런데 그들은 워낙 무식해서 그것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깨닫지 못하고 우상을 버리지도 못한다.
42 여자들이 허리에 노끈을 두르고 길거리에 나와 향 대신에 쌀겨를 태우고 앉아 있는 수가 있다.
43 그러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그 중 한 여자를 데리고 가 같이 자고 나면 그 여자는 딴 여자보고, 너는 매력이 없어서 남자들의 눈에 들지 않았고 아무도 노끈을 풀어 주지 않았다고 조롱한다.
44 이런 신들하고 얽힌 일들은 모두 거짓이다.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가 있겠는가?
45 ○목공들과 대장장이들이 만든 이 우상들은 그들이 제 멋대로 만든 것일 뿐이다.
46 우상을 만든 사람들이 결국은 죽고 마는데, 어떻게 그들이 만든 것이 신일 수가 있겠는가?
47 그들이 자손들에게 남기는 것은 거짓과 수치뿐이다.
48 전쟁이나 재앙이 일어나면 사제들은 스스로 어디에 피신할까, 이 우상들을 어디에다 숨길까 하고 의논한다.
49 자기 자신을 전쟁이나 재앙으로부터 구할 수 없는 이와 같은 우상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50 이 우상들은 나무로 만들어서 금이나 은으로 도금한 것이기 때문에 그 모두가 거짓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이 우상들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결코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속에 아무런 신통력도 없다는 것이 왕들이나 백성들 모두에게 분명하지 않겠는가?
51 그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모를 사람이 있겠는가?
52 ○이런 우상들은 한 나라의 왕을 세울 수도 없고 사람들에게 비를 내릴 수도 없으며
53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지 못할 뿐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을 구제하지도 못한다. 그들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서식하는 까마귀와 같이 무력한 존재들이다.
54 금이나 은으로 도금한 나무 우상들을 모셔 놓은 이 신전에 불이 난다면 사제들은 살 길을 찾아 도망치겠지만 우상들은 서까래와 함께 남아 불에 타고 말 것이다.
55 왕이나 적들이 쳐들어 온다 해도 그들은 속수무책이다.
56 그러니 어떻게 그것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부를 수가 있겠는가?
57 ○금이나 은으로 도금한 나무우상들은 도둑이나 강도들을 피할 수 없다. 난폭한 자들은 금이나 은을 빼앗고 그 우상들에게 입혀 놓은 옷을 벗겨 가지고 달아난다. 그래도 그들은 스스로를 보호할 수가 없다.
58 이런 거짓신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왕이 되어 힘을 과시하거나 주인이 집에서 쓸모있게 쓸 수 있는 그릇이 되는 게 더 낫다. 혹은 거짓신이 되기보다는 차라리 집의 문이 되어서 집 안에 있는 것을 지켜 주는 편이 낫다. 혹은 이런 거짓신이 되기보다는 궁전의 나무 기둥이 되는 게 더 낫다.
59 빛을 비추는 태양과 달과 별들은 자기 직분을 다하며 순종한다.
60 또 번쩍하고 빛나는 번개는 보기에 좋고 바람은 어느 나라에나 불며
61 구름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온 땅을 덮고 불은 하늘에서 명령을 받고 내려와 그 명령대로 산과 숲을 태운다.
62 그런데 이 우상들은 그 아름다움에 있어서나 힘에 있어서 이것들과 도저히 견줄 수가 없다.
63 올바른 판단을 할 줄도 모르고 사람들에게 좋은 일도 할 수 없는 이러한 우상들을 신이라고 생각하거나 그렇게 말할 수는 없다.
64 그러므로 그것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안 이상,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65 ○우상들은 왕들에게 저주나 축복을 내리지도 못하고
66 이방인들에게 하늘의 징조를 보여 줄 수도 없다. 그들은 태양처럼 빛을 비출 수도 없고 달처럼 빛나지도 못한다.
67 짐승들은 스스로 피난처를 찾아 도망갈 수도 있고 제 몸을 보호할 수도 있다. 이런 짐승들이 차라리 우상보다 낫다.
68 그들이 신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 그러니 그것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69 ○금과 은으로 도금한 나무우상들은 참외밭에 세운 허수아비와 같아서 아무 것도 지켜 주지 못한다.
70 금과 은으로 도금한 나무우상들은 뜰에 난 가시덤불과 같아서 온갖 새가 다 거기에 내려 앉는다. 컴컴한 곳에 내던져진 시체와 같다.
71 그들에게 입혀 놓은 자홍색 옷이나 비단옷이 썩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끝내는 그들 자신이 벌레에게 먹혀 그 나라의 수치가 되리라.
72 우상을 섬기지 않는 의인이 더 낫다. 그는 결코 수치라는 것을 모를 것이다.

외경 - 바룩(Baruck) 1-3장

머리말a
1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은 바룩이 바빌론에서 쓴 것이다. 바룩은 네리야의 아들이고 네리야는 마아세야의, 마아세야는 시드키야의, 시드키야는 하사디야의, 하사디야는 힐키야의 아들이다.
2 이 책은 갈대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불살라 버린 지 오 년째 되던 해 바로 그 달 칠일에 기록된 것이다.
3 ○바룩은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을 유다 왕 여호야킴의 아들 여고니야와 그 말씀을 들으러 온 모든 백성들과
4 또 권력있는 사람들과 왕족들과 원로들과 높고 낮은 모든 사람들, 곧 수드 강변에 있는 바빌론의 모든 주민들에게 읽어 주었다.
5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단식을 하며 주님께 기도하였다.
6 그리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대로 돈을 내어 그것을
7 예루살렘에 보내어 살룸의 손자이며 힐키야의 아들인 여호야킴 사제를 비롯한 다른 사제들과, 그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였다.
8 한편 바룩은 바빌론 사람들이 주님의 집에서 빼앗아 간 기물들을 회수하여 시완월 십일에 유다 땅으로 보냈다. 그 기물들은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시드키야가 만든 은제 기물들이었다.
9 이것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여고니야와 고관들과 포로들과 권세있는 자들과 평민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데려 간 후의 일이다.
10 ○다음은 잡혀 간 사람들이 한 말이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돈을 보내니 이 돈을 가지고 번제물과 속죄제물과 향목을 사십시오. 그리고 음식을 차려서 주 우리 하느님의 제단에 바치십시오.
11 그리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 벨사살이 이 세상에서 오래 살도록 기도하십시오. 마치 하늘의 날들이 영속되는 것과 같이 땅 위에서도 그들의 날들이 길이 지속되기를 기도하십시오.
12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 눈을 밝혀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 벨사살의 보호 아래 살 것이며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섬기며 그들의 총애를 받을 것입니다.
13 또한 우리를 위해서도 주 우리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께 죄를 지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격분과 진노가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았읍니다.
14 우리가 당신들에게 보내는 이 책을 주님의 집에서 축제일과 특별한 절기에 공중 앞에서 소리 내어 크게 읽으십시오.
15 그리고 이렇게 말하십시오.
포로된 자들의 기도
○주 우리 하느님은 공정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이와 같이 부끄러움을 당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16 우리 왕들과 고관들과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조상들도 부끄러움을 당했읍니다.
17 우리는 주님 앞에 죄를 지었고
18 그분에게 순종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내려 주신 주님의 명령을 따라 살라고 하신 우리 주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읍니다.
19 에집트에서 우리 조상들을 구출하신 그 날부터 우리는 그분께 순종하지 않았으며 그분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귀담아 듣지 않았읍니다.
20 주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던 그 때,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내리셨던 그 재난과 저주를 오늘날 우리에게도 내리셨읍니다.
21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22 우리의 마음은 악하게 기울어져서 모두들 다른 잡신을 섬겼고 우리 주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일을 행하며 멋대로 살았읍니다.

2장
1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우리 사제들과 왕들과 지도자들과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들에게 내리셨던 경고의 말씀대로 행하셨읍니다.
2 결국 예루살렘은 모세의 율법서에 기록된 대로 벌을 받았는데 그 벌은 온 천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읍니다.
3 우리는 모두 자기 아들과 딸의 살을 먹기까지 했읍니다.
4 그뿐 아니라 주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 사람들의 손에 넘겨 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그들 가운데서 굴욕과 패망을 당하게 하셨읍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을 주변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로 흩으셨읍니다.
5 그리하여 흩어진 그들은 위에 오르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져 버렸읍니다.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6 ○우리와 조상들은 오늘날 이와 같이 부끄러움을 당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7 주님께서 우리에게 경고해 주셨던 이 모든 재난이 결국 우리에게 닥쳐 오고야 말았읍니다.
8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의 악한 생각으로부터 돌아 서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지 않았읍니다.
9 주님께서는 우리의 악을 지켜 보시다가 재난을 내리셨읍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명하신 일들에 대해서는 모두 공정하게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래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우리에게 내려 주신 명령을 따르지 않았읍니다.
11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당신은 두 팔을 펼치시어 표징과 기적과 큰 권능을 나타내 보이시며 힘찬 손으로 당신의 백성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읍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신 이름을 떨치셨읍니다.
12 우리는 당신의 계명을 거슬러 죄를 지었고 경건치 못하게 살았읍니다.
13 당신의 분노를 우리에게서 거두소서. 당신은 우리를 이방인들 사이에 흩어져 살게 하셨고 거기에 살아 남은 우리의 수효는 얼마 되지 않았읍니다.
14 주님,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어 주소서.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우리를 포로로 데려 간 자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15 그리하여 온 세상으로 하여금 당신께서 주 우리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이스라엘과 그 민족이 당신의 이름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16 주님, 당신의 거룩한 집에서 우리를 굽어 보시고 생각해 주소서. 주님, 당신의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17 주님, 당신의 눈을 뜨시고 보소서. 심장이 멈추고 숨이 끊어져 무덤 속에 있는 죽은 자들은 주님의 영광과 정의를 찬양하지 못할 것입니다.
18 그러나 크게 고민에 싸여 살아 있는 사람들, 즉 눈은 흐려지고 허리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힘없이 걸어 다니는 가난한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과 정의를 드러냅니다.
19 ○주 우리 하느님, 우리가 우리의 조상이나 왕들의 올바른 행동을 내세워 당신께 자비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당신의 분노와 격분의 벌을 내리셨읍니다.
21 그들은 이렇게 말했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머리를 숙여 바빌론 왕을 섬겨라.
22 그러나 만일 바빌론 왕을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23 기쁘고 즐거운 음악소리와 신랑 신부의 즐거운 소리를 유다에 있는 도시들과 예루살렘 지방에서 없애 버리리라. 온 나라가 사람 사는 곳이 없어 황폐하게 될 것이다."
24 ○그러나 우리는 바빌론 왕을 섬기라는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당신은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어 우리 임금들의 뼈와 조상들의 뼈가 무덤에서 파헤쳐지게 하셨읍니다.
25 과연 그들은 낮의 뜨거운 햇볕과 밤의 찬서리에 그대로 버려졌읍니다. 그들은 기근과 칼과 재앙의 심한 고통 속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26 당신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사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을 오늘의 이 모양으로 만드셨읍니다. 그것은 그들의 죄악 때문이었읍니다.
27 ○주 우리 하느님! 당신께서는 극진하신 사랑과 크신 자비로 우리를 대해 주셨읍니다.
28 이것은 당신께서 당신의 종 모세에게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율법을 기록하라고 명하신 그 날 말씀하신 그대로였읍니다.
29 "만일 너희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방나라 가운데 흩어 버릴 것이며 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성의 수를 아주 적은 수로 줄이리라. 이 백성은 완고하여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0 그러나 그들은 포로생활하는 나라에서 정신을 차리고
31 내가 그들의 주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나는 그들에게 깨달을 수 있는 마음과 들을 수 있는 귀를 줄 것이다.
32 그들이 포로로 잡혀 간 그 땅에서 나를 찬양하게 되고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33 그리고 그들의 완고한 생각과 악한 행실을 버릴 것이다. 그들의 조상이 주님 앞에 죄를 짓고 어떻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34 그러면 나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으로 돌려 보내리라. 그들은 그 땅을 지배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수를 늘게 하리라. 그들의 수는 결코 줄어 들지 않을 것이다.
35 나는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시는 내쫓지 않을 것이다."

3장
1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주 하느님, 우리가 괴로움과 절망에 빠져 당신을 향하여 부르짖습니다.
2 주님, 들어 주소서. 그리고 자비를 베푸소서.
3 당신은 영원히 왕좌에 앉아 계시지만 우리는 영원히 죽게 되었읍니다.
4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죽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지었고 그들의 주 하느님이신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그들은 재난을 당하게 되었읍니다.
5 당신은 이 때에 우리 조상들의 그릇된 행실을 기억하지 마시고 당신의 능력과 이름을 생각하소서.
6 당신은 우리의 주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이신 당신을 찬양할 것입니다.
7 당신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넣어 주셔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셨으므로 우리는 추방당해 살면서도 당신을 찬양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께 죄를 지은 우리 조상들의 모든 악을 우리 마음 속에서 물리쳐 버렸읍니다.
8 당신께서 우리를 외국에 흩어져 살게 하셨으므로 우리가 오늘날 이 곳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수치와 저주와 벌을 받고 있읍니다.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을 멀리한 우리 조상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의 댓가입니다.
지혜, 이스라엘의 특권
9 이스라엘아! 생명의 말씀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며 원수들의 땅에서 사느냐?
11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섞여 지옥으로 가는 자들 틈에 끼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13 만일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다.
14 지혜가 어디서 오는지, 힘이 어디서 오는지, 깨달음이 어디서 오는지를 배워라. 그리하여 장수의 비결이 어디 있는지 눈을 밝게 하는 빛과 평화가 어디서 오는지를 깨달아라.
15 지혜의 있는 곳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 가 본 사람이 누구인가?
16 나라의 통치자가 어디 있는지 아는가? 땅 위의 짐승을 주관하고
17 하늘의 새를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자들이 어디 있는가? 사람들이 그렇게도 의지하며 무한히 가지고 싶어하는 금과 은을 쌓아 둔 자들은 모두 어디 있는가?
18 수고의 댓가도 받지 못하면서 돈을 벌려고 애태우며 노력하던 자들은 어디 갔는가?
19 그들은 사라져 지옥으로 내려 가 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 젊은이들은 땅 위에서 빛을 보며 살았지만 지혜의 길은 알지 못하였다.
21 그들은 지혜의 길을 깨닫지도 못하고 실천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자손들도 그 길을 멀리하였다.
22 가나안에서 그 길이 있다는 말조차 들어 볼 수 없었고 데만에서 그 길을 찾아 볼 수 없었다.
23 세상의 지혜를 구하던 하갈의 자손들, 메란과 데만의 상인들, 이야기를 지어 내는 사람들과 그리고 지식의 길을 탐구하는 사람도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생각해 내지도 못하였다.
24 한심하구나, 이스라엘아 하느님의 집이 얼마나 넓은지 너는 아느냐?
25 크고 끝없고 높아 측량할 수가 없다.
26 거기에서 몸집이 크고 전쟁에 능한 옛날부터 이름난 거인들이 태어났다.
27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지 않으셨고 그들에게 지혜의 길을 나타내 보이지도 않으셨다.
28 그래서 그들은 지혜가 없어 멸망했고 생각이 모자라 파멸했다.
29 누가 하늘에 올라 가 지혜를 잡았는가? 누가 지혜를 구름 아래로 끌어 내렸는가?
30 바다를 건너 가 지혜를 발견하여 순금을 주고 사 온 사람이 누구인가?
31 지혜의 길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한 그 길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32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그분만이 통찰력을 가지고 지혜를 알아 내셨다. 영원히 이 땅을 있게 하시고 그 안에 네 발 가진 짐승들을 살게 하셨다.
33 그분이 보내시니 빛은 가고 그분이 부르시니 빛은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한다.
35 별들을 부르시니 "우리가 여기 있읍니다" 대답하며, 자기들을 만들어 주신 분을 위하여 즐거움으로 빛을 낸다.
36 그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아무도 그분에 비교될 수 없다.
37 그분이 모든 지혜의 길을 찾아 내시어 당신의 종 야곱과 당신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시었다.
38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땅 위에 지혜가 나타나게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외경 - 집회서 46-51장

46장 - 여호수아
1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전장에서 용감하였고 예언하는 일에 있어서 모세의 후계자였다. 그는 이름 그대로, 하느님의 선민들의 위대한 구원자가 되어, 반항하는 원수들을 쳐부수고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기 땅을 차지하게 하였다.
2 그가 팔을 들어 뭇 도시를 향하여, 칼을 휘둘렀을 때에 얼마나 장하였던가!
3 그와 같은 결단력을 보인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그는 몸소 주님의 전쟁을 치렀다.
4 그는 자기 손으로 태양을 멈추게 하였고 하루를 이틀로 만들었다.
5 원수들이 사방에서 쳐들어 올 때,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신 분께 부르짖자, 위대하신 주님께서 그의 호소를 들어 주시어 맹렬한 돌벼락을 내리셨다.
6 그는 원수의 백성을 덮쳐서 벳호론의 내리받이에서 저항하는 적군을 멸망시켰다. 그리하여 자기의 무력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과시하고 주님께서 자기와 함께, 싸워 주신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갈렙
7 여호수아는 전능하신 분을 뒤따랐고 모세 때에 충성을 다하였다. 그와, 여분네의 아들 갈렙은, 온 군중의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으로 하여금 죄짓지 못하게 하였으며, 당치않는 불평분자들을 다스렸다.
8 그래서 육십만 군사 중에서 그 두 사람이 살아 남아 유산의 땅, 젖과 꿀이 철철 흐르는 그 땅으로 들어 갔다.
9 주님은 갈렙에게 힘을 주셨다. 그는 그 힘을 늙을 때까지 간직하여 그 나라의 고산지대를 정복할 수 있었으며 그 후손들은 그 땅을 유산으로 받아서 지키고 있다.
10 그 결과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들은 주님을 따르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판관들
11 판관들은 그 하나하나가 높은 명성을 떨쳤고 그들은 모든 우상숭배를 물리쳤으며 주님께 등을 돌리지 않았다. 그들의 기억이 주님의 축복 속에 길이 남기를!
12 또 그들의 뼈가 무덤에서 다시 꽃피어 나고 그들의 이름이 후손들에게 영원히 빛나기를!
사무엘
13 주님의 총애를 받은 사무엘, 그는 주님의 예언자로서 왕권을 제정하고 자기 백성을 다스릴 통치자들에게 기름을 부어 축복하였다.
14 그는 주님의 율법으로 백성들을 다스렸으며 주님께서는 야곱의 백성을 지켜 주셨다.
15 그는 충성을 다하여 예언자로서 인정을 받았고 그 말로써 참된 선지자임을 드러냈다.
16 원수들이 사방에서 밀려 들 때에, 젖먹이 양을 바치며 전능하신 주님께 도움을 청하였다.
17 주님께서는 하늘로부터 천둥을 울리시며 벽력같은 목소리를 들려 주셨다.
18 그래서 사무엘은 띠로의 군주들을 모조리 죽이고 불레셋 통치자들을 멸망시켰다.
19 그는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 가기 전에, 주님과 그가 기름부어 축복한 사람 앞에서 이렇게 증언하였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돈은 물론, 남의 물건은 짚신 한 켤레 빼앗은 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누구에게서도 힐난당한 적이 없었다.
20 그는 잠든 다음에도 예언하여, 왕에게 닥쳐 오는 죽음을 경고하였다. 또 그는 백성들의 악행을 없애기 위하여 땅 속에서도 소리질러 예언하였다.

47장 - 나단
1 그 후에 다윗의 시대가 시작되었는데, 나단이란 예언자가 나타났다.
다윗
2 번제물을 위하여 기름기를 따로 떼어 놓듯이, 다윗도 온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서 뽑혔다.
3 그는 마치 염소를 데리고 놀듯이 사자를 다루었고 어린 양을 데리고 놀듯이 곰을 다루었다.
4 그는 어린 나이에 거인을 죽이고 자기 백성의 치욕을 씻었다. 팔매돌 하나로 골리앗의 콧대를 꺾었다.
5 그는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도움을 청하여 오른팔에 힘을 받아, 힘센 무사를 죽이고 그의 백성의 힘을 드높였다.
6 그래서 그는 만 명을 쳐 이긴 공로로 주님의 축복과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영광의 왕관을 썼다.
7 그는 사면의 적들을 쳐부수고 자기 원수인 불레셋을 무찔러서, 그들의 힘을 영원히 꺾어 버렸다.
8 그는 자기의 모든 공적을 지극히 높으시고 거룩하신 분께, 찬양의 노래로 감사드렸으며 마음을 다하여 거룩한 시를 읊어 창조주께 대한 사랑을 표시하였다.
9 그는 제단 앞에 악사들을 세워, 그들의 노래로 가락을 더 아름답게 하였다.
10 축제를 성대하게 벌이고 장엄하게 예식을 치르게 하여 주님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하였으며, 성소에는 새벽부터 거룩한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게 하였다.
11 주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씻어 주셨고 그의 힘을 영원히 높여 주셨으며, 그에게 왕통을 약속하시고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왕좌를 주셨다.
솔로몬
12 다윗은, 현명한 아들 솔로몬에게 대를 이어 주었고, 솔로몬은 부왕 덕분에 행복하게 살았다.
13 솔로몬의 치세는 평화로왔으며 하느님께서 그에게 사방을 평정케 해 주셨으므로 하느님의 이름으로 가문을 세우고 영원한 성소를 마련할 수 있었다.
14 솔로몬, 당신은 젊은 시절에 얼마나 현명하였읍니까? 당신의 학식은 강물처럼 넘쳐 흘렀읍니다.
15 당신의 지혜는 온 땅에 펼쳐져서, 온 땅이 수수께끼와 격언으로 가득 찼었읍니다.
16 당신의 이름은 먼 섬나라에까지 떨쳤으며, 이름 그대로 당신은 평화를 이룩하여 만인의 사랑을 받았읍니다.
17 당신의 노래와 격언과 명언, 그리고 당신의 명답은 온 세상으로 하여금 경탄케 하였읍니다.
18 주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의 하느님으로 불리시는 분의 이름으로, 당신은 주석과 같이 황금을 쌓았고 납과 같이 은을 모았읍니다.
19 당신은 여인들에게 몸을 내맡기고 욕정의 노예가 된 적도 있어,
20 명예를 더럽히고 가문을 욕되게 하여 자식들이 천벌을 받고 후손들이 환난을 당하게 만들었으며,
21 왕권은 둘로 갈라져 에브라임에서 반역의 왕국이 일어나게까지 되었읍니다.
22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 자비를 거두지 아니하시고 약속하신 말씀을 지키시어, 당신께서 뽑으신 사람의 후손을 멸하지 아니하셨고 당신을 사랑한 사람의 혈통을 없애지 않으셨다. 이와 같이 하여 야곱의 후손이 살아 남게 되었고 다윗에서 나온 자손들도 살아 남게 되었다.
르호보암
23 솔로몬은 죽어서 선조들과 함께 묻히고, 자식 하나를 후계자로 남겼다. 그는 우둔한 르호보암으로서 백성 중 첫째가는 미치광이였다. 그의 실정으로 온 백성이 반란을 일으켰다.
여로보암
24 한편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은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여 에브라임을 악의 길로 이끌어 갔다. 그 때부터 그들의 죄는 한없이 늘어만 갔고 마침내는 나라에서 추방당하게 되었다.
25 갖은 악행을 자행하다가 끝내 천벌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48장 - 엘리야와 엘리사
1 그 때 예언자 엘리야가 불과 같이 일어났으니,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그는 백성들을 징벌하려는 열정에서 기근의 벌을 내리게 하여 많은 사람을 굶어 죽게 하였다.
3 주님의 말씀을 받들어 하늘의 문을 닫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렸다.
4 엘리야, 신기한 일을 많이 보인 당신의 큰 영광이여! 누가 당신의 자랑스러움과 견줄 수 있으리이까.
5 당신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말씀을 받들어 죽은 사람을 지옥으로부터 건져냈읍니다.
6 당신은 많은 왕들을 멸망시키고 지체 높은 사람들을 잠자리에서 죽음으로 치닫게 하였읍니다.
7 당신은 시나이산에서 책망의 말씀을 들었고, 호렙산에서 징벌의 명령을 받들었읍니다.
8 당신은 왕들을 거룩한 기름으로 성별하여 그들의 원수를 갚게 하고, 당신을 계승할 예언자들에게도 같은 예식을 행하였읍니다.
9 당신은 불마차를 타고 불 소용돌이 속 하늘로 올라 갔읍니다.
10 당신이 심판날에 와서 하느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 분노의 불을 끄고 아비들의 마음을 자식에게로 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읍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하며, 당신과 사랑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우리 또한 생명을 얻을 것입니다.
12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싸여 사라질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심령으로 가득찼었다. 그는 일생 동안 어떠한 군주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아무도 그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
13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란 하나도 없었고 무덤 속에서도 예언자로서의 직분을 다하였다.
14 그는 살아 생전에 놀라운 일들을 행하였으며 죽은 후의 업적 또한 신기하였다.
15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뉘우치지 않았으며 죄를 끊어 버리지 않아서, 마침내 그들은 제 나라에서 쫓겨나 사방에 흩어져 살게 되었다.
16 그래서 소수의 백성만이 남아, 다윗 가문의 통치자와 함께 살았다. 그들 중 몇 사람은 착하게 살아서 주님을 기쁘게 해 드렸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죄를 지었다.
히즈키야와 이사야
17 히즈키야는 그의 도성을 견고히 하고 성 안에 물을 끌어 들였다. 그리고 쇠로 바위에 굴을 파서 저수지를 만들었다.
18 그의 시대에 산헤립이 왕이 되어 랍사게를 사신으로 보냈다. 그가 시온산을 향하여 손을 들고 거만하게 호언장담하였다.
19 히즈키야의 백성들은 마음과 손이 떨리고 산모의 진통 같은 고통을 당하였다.
20 그러나 그들은 주님을 향하여 팔을 들고 주님의 자비를 구하였다. 거룩하신 분께서 곧 하늘에서 그들의 간청을 들으시고 이사야를 시켜 그들을 구해 주셨다.
21 주님은 아시리아 군대를 내리치시고 천사를 보내어 그들을 몰살시키셨다.
22 히즈키야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하였다. 그리고 하느님의 교시를 충실히 전한, 위대한 예언자 이사야의 가르침을 따라 자기 조상 다윗의 길을 굳건히 지켰다.
23 이사야는 그 때에 태양을 뒷걸음질시켜서 왕의 수명을 연장시킨 분이다.
24 이사야는 강한 신통력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았으며, 슬피 우는 시온 사람들을 위로하였고,
25 세상 종말까지 일어날 일들을 보여 주었으며 감추어진 일들을 사전에 미리 알려 주었다.

49장 - 요시야와 예레미야
1 요시야에 대한 기억은 향료사가 잘 배합한 향료를 피우는 것과 같다. 그것은 누구 입에나 달콤한 꿀과 같으며, 주연에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와 같다.
2 그는 백성을 바른 길로 이끌어 회개시켰고, 불경스러운 우상숭배를 없애 버렸다.
3 온 마음을 주님께 바쳐서, 불경의 시대에 경건한 신앙심을 북돋아 주었다.
4 다윗과 히즈키야와 요시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악행만을 자행하였다. 그들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저버렸고 유다의 왕들은 모두 멸망하였다.
5 그들은 자기 나라를 남들에게 넘겨 주었고, 그들의 영광을 타민족에게 팔아 먹었다.
6 원수들은 성소가 있는 간선된 도성을 불태우고, 그 도성의 거리를 황폐하게 만들었다.
7 그것은 백성들이 예레미야를 학대한 까닭이니, 예레미야는 날 때부터 예언자로 부름받아, 부수고 뽑아 버리고 없앴다가 다시 일으켜 세우고 새로 심는 사명을 띤 사람이었다.
에제키엘과 욥과 열 두 소예언자들
8 에제키엘은, 주님께서 거룹의 수레 위에서 보여 주신 영광스러운 영상을 본 사람이다.
9 그는 적군들이 폭우 속에 허덕이던 것을 상기하고 올바른 길을 걷는 사람들을 돌보시는 주님을 되새겼다.
10 그 밖에 열 두 예언자들이 있었으니, 그들의 뼈가 무덤 속에서 다시 꽃피어 나기를! 그들은 야곱의 백성을 위로하였고 굳은 희망으로 그들을 구원하였다.
그 밖의 훌륭한 인사들
11 즈루빠벨을 어떻게 찬양해야 옳을까? 그는 주님 오른손의 인장반지와 같았으며,
12 요사닥의 아들 예수아도 그랬다. 그들은 자기 대에 하느님의 집을 재건하였고 그 성전을 주님께 봉헌하여, 주님의 영광을 영원히 드러내었다.
13 느헤미야에 대한 기억 또한 위대하여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무너져 버린 우리 성벽을 다시 쌓았고 거기에 문과 빗장을 달아서, 우리가 살 집을 다시 세웠다.
14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에녹을 당할 사람이 있으랴. 그는 땅에서 하늘로 불려 올라 갔다.
15 또 요셉과 같은 사람도 일찍이 태어난 적이 없었으니, 그는 자기 형제들의 으뜸이었고 자기 백성의 기둥이었다. 그의 유골은 특별한 추앙을 받았다.
16 셈과 셋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지만, 생명을 가진 모든 창조물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이는 역시 아담이다.

50장 - 대사제 시몬
1 오니아의 아들 시몬은 대사제로서 일생 동안 주님의 집을 수리하여, 자기 생애에 성전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2 그는 이중벽의 기초를 쌓았고 지성소 둘레에 높은 성곽을 쌓았다.
3 그는 생전에 저수지를 팠는데 그 저수지는 바다처럼 넓었다.
4 그는 자기 백성이 멸망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적군의 포위에 대비하여 도성을 요새로 만들었다.
5 그가 지성소에서 나타나, 사람들에게 에워싸였을 때 그 얼마나 훌륭하였던가!
6 그는 구름 사이에서 빛나는 샛별과 같았고 쟁반처럼 둥근 달과 같았다.
7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성전을 비추는 태양과 같았고 영광의 구름 속에서 빛나는 무지개와 같았으며
8 봄날의 장미꽃 같았고 물가에 핀 백합 같았으며 여름철의 유향나무 가지와도 같았고,
9 향로에 담긴 불과 피어 오르는 향과 같았으며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순금그릇과 같았다.
10 그는 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올리브나무와 같았고 구름까지 치솟은 송백과 같았다.
11 시몬이 찬란한 제복을 입고 휘황찬란한 패물로 단장하고 거룩한 제단으로 올라 가서 성소 안을 영광으로 충만하게 했을 때에 그 얼마나 장관이었던가!
12 그가 제단 곁에 서서 사제들로부터 제물의 몫을 받을 때에, 그의 형제들은 화환모양으로 그를 둘러 쌌다. 그는 종려나무에 둘러싸인 레바논의 싱싱한 삼나무처럼,
13 아론의 모든 자손들이 찬란한 옷차림을 하고, 주님께 바칠 제물을 손에 든 이스라엘의 온 회중 앞에 섰을 때,
14 시몬은 전능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정중하게 제물을 바치면서 제사를 지냈다.
15 그가 손을 내밀어 거룩한 잔을 들고 포도즙을 약간 부어, 제단 밑에 쏟을 때, 만물의 왕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오르는 향기가 그윽하였다.
16 그 때에 아론의 자손들은 환성을 올리고, 잘 두들겨 만든 쇠나팔을 불며 그 소리를 우렁차게 울려서, 지극히 높으신 분 앞에 기념으로 삼았다.
17 그러자 사람들은 일제히 모두 땅에 엎드려, 전능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이신, 그들의 주님을 경배하였다.
18 악사들은 찬미가를 불렀는데, 그 모든 노래는 아름다운 가락을 이루었다.
19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주님께 탄원하고 자비로우신 분께 기도를 올렸다. 이렇게 해서 주님께 바치는 예배가 끝나고 예식을 모두 마쳤다.
20 그 후에 시몬은 제단에서 내려 와 팔을 들어 그 곳에 모인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큰 소리로 주님의 축복을 빌어 주었다.이렇듯이 그는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영광을 누렸다.
21 그래서 사람들은 다시 엎드려, 지극히 높으신 분의 축복을 받았다.
찬미와 기도
22 자, 이제 만물의 하느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은 어디에서나 큰일을 하시는 분이시며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우리의 나날을 높여 주셨고,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를 베풀어 주셨다.
23 주님! 우리 마음에 기쁨을 주시고 우리 시대에 평화를 주시며 이스라엘에 영원한 평화를 주소서.
24 우리에게 항상 자비를 베푸시고 이 시대에 우리를 구원하소서.
숫자격언
25 내가 마음으로 증오하는 민족이 둘 있는데 셋째 번 것은 민족이라 할 수도 없다.
26 사마리아산에 사는 주민들과 불레셋인들, 그리고 세겜에 사는 어리석은 자들이 그들이다.
결론
27 이 책에 쓴 지혜와 지식의 가르침은, 예루살렘 사람 엘르아잘의 아들, 시라의 아들인 나 예수가 쓴 것이다. 내 마음에서는 지혜가 냇물처럼 흘러 나왔다.
28 지혜를 위하여 몸바쳐 일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하며, 자기 마음에 지혜를 간직하여 현명하게 된 자는 얼마나 행복한가!
29 지혜를 좇아 행하는 자는 무슨 일에나 강할 것이다. 그가 가는 길을 주님이 비춰 주시겠기 때문이다.

51장 - 감사의 노래
1 주님이시며 임금이신 당신께 감사를 드리며 나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당신의 이름에 감사를 드립니다.
2 당신은 나의 보호자시고 기둥이셨으며 내 몸을 멸망으로부터 구해 주셨고 나쁜 말을 하는 혀의 함정으로부터, 거짓을 만드는 입술로부터 구원해 주셨읍니다.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 앞에서, 당신은 나를 붙들어 주시고 구원해 주셨읍니다.
3 당신의 풍만하신 자비와 위대하신 이름으로, 나를 집어 삼키려는 자들의 이빨로부터,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손아귀로부터, 또 내가 당한 많은 시련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셨읍니다.
4 또 내 주위에서 타오르는 숨막히는 불길에서, 내가 불붙이지 않은 불구덩이에서,
5 지옥의 깊은 구렁에서, 더러운 입과 거짓말에서,
6 나를 왕에게 모함하는 자들에게서 구해 주셨읍니다. 나는 죽음 직전에까지 이르렀었으며, 내 목숨은 지옥 문턱에까지 내려 갔었읍니다.
7 사람들이 나를 사방에서 에워쌌을 때 누구 하나 도와 주지 않았읍니다. 나를 도와 줄 사람을 찾았지만 허사였읍니다.
8 그 때에, 주님, 나는 당신의 자비를 생각하였고 영원으로부터 당신께서 이루신 일들을 생각하였읍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끈기있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고 원수의 손아귀로부터 그들을 구해 주신다는 것을.
9 그래서 나는 이 세상에서 당신께 기도를 올렸고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주십사고 간청하였읍니다.
10 나는 주님의 아버지이신 당신께 이렇게 기도하였읍니다. "내가 시련을 당했을 때 버리지 마시고, 오만한 자들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 때 도와 주소서. 내가 당신의 이름을 끊임없이 찬양하리이다."
11 당신께서는 내 기도를 들어 주시어 이 몸을 멸망으로부터 구해 주셨고, 악의 시대에서 건져 주셨사옵니다.
12 이에 당신께 감사드리고 찬양하며 주님의 이름을 찬미하옵니다.
지혜를 추구함
13 내가 젊어서 아직도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나는 지혜를 얻으려고 열심히 기도하였다.
14 나는 지성소 앞에 나아가 지혜를 찾아 기도하기도 하였고 내 마지막 날까지 계속하여 지혜를 찾아 다닐 것이다.
15 꽃이 피면서 포도알이 익음과 같이 내 마음은 지혜 안에서 기쁨을 맛보았다. 내 발은 곧은 길을 밟았으며 젊었을 때부터 줄곧 지혜를 쫓아 다녔다.
16 나는 귀를 기울여 지혜의 소리를 들었고 그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17 지혜 덕분에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 나에게 지혜를 주신 분께 영광을 드린다.
18 나는 지혜를 실천에 옮기기로 결심하였으며 선한 일을 열렬히 추구하였으니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19 나의 마음은 지혜를 차지하려고 싸웠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나는 팔을 펼쳐 하늘을 우러러 보며 지혜를 모르는 나의 무지를 탄식하였다.
20 내 온 마음을 지혜에 기울였으며 마침내 순결 속에서 지혜를 찾아내었다. 처음부터 지혜를 찾으려고 온 마음을 기울였으니 나는 결코 버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21 나는 마음 속으로부터 지혜를 찾으려고 갈망하였으므로, 이제 그 훌륭한 것을 얻게 되었다.
22 주님은 그 보상으로 나에게 입을 주셨고, 나는 그 입으로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
23 배우지 못한 사람들아, 나에게로 와서 내 학교에 들어 오라.
24 어찌하여 지혜를 갖지 못한 채 불평만 하고 너희 영혼의 갈증을 풀 생각을 하지 않느냐!
25 나 이제 결론삼아 말한다. 지혜를 돈으로 살 생각은 말아라.
26 네 목에 지혜의 멍에를 씌워라. 그리고 네 마음에 지혜의 가르침을 받아라. 지혜는 바로 네 곁에 있다.
27 눈을 바로 뜨고 보아라. 내가 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큰 평화를 얻었는가를!
28 가령 은을 많이 주고서 지혜를 배우면 그 덕으로 많은 금을 얻을 것이다.
29 너희는 마음으로 주님의 자비 안에서 기뻐하고 주님께 찬미드리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30 정한 시간이 오기 전에 네 할 일을 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정하신 때에 보상을 주실 것이다. 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

외경 - 집회서 41-45장

41장 - 죽음
1 재산을 쌓아 놓고 행복하게 살며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모든 일에 성공하고 아직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 죽음아, 너를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느냐!
2 가난하고 힘이 빠진 사람, 끊임없이 근심 걱정에 시달려서 늙어 버리고 모든 것이 귀찮고 참을성마저 없어진 사람에게, 죽음아, 너의 기약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느냐!
3 죽음이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앞에 간 사람들과 네 뒤에 올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하여라.
4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내리신 주님의 선고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을 어찌 거역하려느냐. 십년을 살든지 백년을 살든지 천년을 살든지, 저승에서는 네 수명의 장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악인의 운명
5 죄인들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악인들의 소굴을 드나드는 자들은 가증스럽다.
6 죄인들의 자식들이 물려받을 유산은 없고 그들의 후손들은 내내 비난을 받을 것이다.
7 악한 아비를 가진 자식들은 제 아비 때문에 굴욕을 당하고 그러므로 그 아비를 못내 원망한다.
8 하느님의 율법을 버린 악한 자들아, 너희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9 너희는 태어났을 때 저주받기 위하여 태어났고, 죽으면 죽어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0 흙에서 온 것이 모두 흙으로 돌아 가듯이 악인들은 저주로부터 와서 파멸로 돌아 간다.
11 사람들은 죄인이 죽어도 그 시체를 놓고 슬퍼하지만 그의 이름은 곧 스러지고 만다.
12 그러니, 너의 명성을 생각하여라. 그것은 천근의 황금보다도 더 오래 남는다.
13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그 생활에는 한정이 있지만 명예는 영원히 남는다.
수치심을 가져야 할 경우
14 들어라, 내 가르침을 지켜서 평화롭게 살아라. 가리워진 지혜와 보이지 않는 보물, 이것들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느냐?
15 자기의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자기의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 더 슬기롭다.
16 수치심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이 모든 사람에게 진실대로 받아 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다음에 하는 말을 명심하여 수치심을 가려내 가져라.
17 부모 앞에서는 음란한 행동을, 군주나 권력자 앞에서는 거짓말하는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18 재판관이나 법관 앞에서는 범죄행위에 대하여 집회와 민중 앞에서는 율법을 어긴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19 친구나 동료 앞에서는 의리에 어긋난 것을, 동네 사람들 앞에서는 도둑질한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20 하느님의 진리와 그분의 계약을 어겼을 때 수치심을 가지고 식탁에서 무례한 짓을 하였을 때,
21 비열한 선물을 주고 받고 할 때, 남의 인사에 답하지 않았을 때,
22 창녀에게 눈길을 돌렸을 때, 친척을 외면했을 때,
23 남에게 갈 몫이나 선물을 가로챘을 때, 남의 아내에게 눈짓을 할 때,
24 남의 여종을 데리고 놀았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여종 침대 곁에는 가지도 말아라.
25 네 친구에게 욕설을 했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친구에게 무엇을 주고 나서 모욕해서는 안된다.
26 네가 들은 말을 남에게 옮기며 수다를 떨었을 때와 비밀을 누설했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27 그러면 너는 참다운 수치심을 알게 될 것이고 남들의 호감을 사게 될 것이다.

42장
1 그러나, 체면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은 없도록 하여라. 남 앞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 있다. 즉,
2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과 계약을 지키는 것과 악인을 공정하게 재판하는 일,
3 이웃이나 길벗과 셈을 분명하게 하는 것과 다른 상속자들과 유산을 나누는 일,
4 저울눈을 정확하게 따지는 것과 이익의 공정한 분배를 따지는 일,
5 장사를 해서 이득을 얻는 것과 자식들을 엄격히 다스리는 것, 그리고 악한 노예를 매질하여 다스리는 일 등이 그것이다.
6 악처에게는 재갈을 물리는 것이 좋고 내미는 손이 많을 때에는 네 창고의 문을 잠가라.
7 물건을 내줄 때에는 수량을 엄격히 셈하고 주고 받을 때에는 일일이 증서를 남겨라.
8 지각없는 자와 미련한 자를 타이르고 젊은이와 다투는 주착없는 늙은이를 깨우쳐 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너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하고 너를 찬송할 것이다.
딸 가진 아비의 걱정
9 딸은 아비에게 남모르는 근심거리여서 딸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적도 많다. 딸이 젊은 때는 시집을 못 갈까 걱정이고 시집을 가면, 소박을 맞을까 근심이다.
10 처녀때에는 혹시 유혹에 빠질까 걱정, 출가 전에 아기를 가질까 걱정, 출가 후에는 빗나갈까 걱정, 시집가서도 자식을 못낳을까 근심한다.
11 네 딸이 말괄량이거든 철저히 감시하여라. 그래서 딸 때문에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동네의 화제거리가 되어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마침내는 대중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여자
12 그 누구든 아름다운 용모에 홀리지 말고 함부로 여자들과 동석하지 말아라.
13 옷에서 좀이 나듯이 여자에게서는 여자의 심술이 나온다.
14 여자의 친절보다는 차라리 남자의 심술이 낫다. 여자는 치욕과 비난을 자아낼 뿐이다.
자연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영광
15 이제 나는 너에게 주님의 업적을 일깨워 주고 내가 본 바를 말하겠다. 주님은 당신 말씀으로 그 업적을 이루셨고 피조물은 그 뜻에 따른다.
16 만물이 찬란한 태양빛을 받고 있듯이 주님의 업적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17 그러나 성인들도 그 오묘함을 헤아려 말할 능력을 받지 못하였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기한 일들을 빈틈없이 배포하셔서 온 세상을 당신의 영광 위에 굳게 서게 하셨다.
18 주님은 연못이나 사람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시며, 그 어떤 숨은 계획도 꿰뚫어 보신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지시고 시대의 징조를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19 주님은 과거를 밝혀 주시고 미래를 알려 주시며 숨겨진 일들을 드러내 보이신다.
20 그러므로, 주님은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시니, 단 한 마디도 그 분을 속일 수 없다.
21 주님은 당신 지혜의 놀라운 업적들을 질서있게 배치하셨다. 그분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며 그분에게는 아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고 그분에게는 아무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22 주님의 모든 업적은 사람에게 얼마나 바람직한 것이며 사람 눈에 얼마나 찬란한가.
23 이 모든 것은 영원히 살아 남고 그분이 필요할 때는 그 모두가 복종한다.
24 주님이 만드신 것으로 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짝지어 마주 있으며
25 서로 도와서 훌륭하게 된다. 과연, 주님의 영광을 보고 권태를 느낄 자 누구인가.

43장 - 태양
1 푸른 하늘은 지극히 높은 곳의 자랑이며 하늘의 아름다움은 그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를 때, 지극히 높으신 분의 업적의 놀라움을 드러내며
3 중천에 왔을 때에는 땅을 말린다. 그 뜨거운 열기를 누가 감당하랴?
4 화부는 뜨거운 열 속에서 일한다. 그러나, 태양은 그 세 배나 되는 뜨거운 열로 산을 태우고 화염을 토하며, 그 강한 빛으로 사람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
5 태양을 만드신 주님은 위대하시며 태양은 그분의 말씀을 따라서 제 궤도를 달린다.

6 달도 언제나 제 궤도에 충실하다. 달은 세월의 시작이며, 시절을 구분해 주는 영원한 표지이다.
7 달은 축일을 알려 주고, 한번 찼다가는 다시 기우는 천체이다.
8 매월의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달은 차 갈 때에 신기하게 커 가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천사군의 기수요 하늘에서는 찬란한 빛을 낸다.

9 별들의 광채는 하늘의 아름다움이며 주님의 높은 곳을 찬란하게 비추는 장식이다.
10 그것들은 거룩하신 분의 말씀대로 대령하고 주의를 게을리 하여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무지개
11 무지개를 보아라! 그리고 그 만드신 분을 찬양하여라. 무지개는 제 차례가 되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12 무지개는 하늘을 가로질러 영광스런 원호를 그린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손이 당기는 활이다.
놀라운 자연
13 지극히 높으신 분의 분부로 눈이 내리고 번갯불이 심판을 알린다.
14 그분의 명령으로 하늘문이 열려 구름들이 새들처럼 난다.
15 그분의 큰 힘으로 구름이 엉기고, 돌덩이 같은 우박이 부서져 파편이 된다.
16 그분 앞에서 산들도 무서워 떨고 그분의 뜻을 따라 남풍이 불어 온다.
17 그분의 천둥소리는 땅을 뒤흔들고 그분의 뜻을 따라 북풍이 불고 회오리바람이 인다.
18 그분의 힘으로 눈은 새들이 내려 앉듯, 또 메뚜기가 땅에 내려앉듯 사뿐히 내린다. 사람들은 눈의 아름다움을 보고 놀라며 눈이 내리는 모양을 보고 경탄한다.
19 주님께서는 이슬을 소금처럼 땅에 내리시고 그것이 얼면 날카로운 가시와 같은 서리가 되게 한다.
20 찬바람이 북쪽에서 불어 오면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고, 모든 물줄기는 걸음을 멈추고, 물살은 얼음의 갑옷을 입는다.
21 바람은 산을 삼키고 황야를 뒤덮으며 마치 불로 태우듯이 초목을 말려 버린다.
22 그러나 곧 이 모든 것을 고쳐 주는 약으로 안개가 내리고 더위 다음에는 이슬이 내려 모든 것을 소생시킨다.
23 주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으로 깊은 바다를 다스리시고 그 속에 여러 섬들을 만드셨다.
24 항해하는 사람들의 모험은 그 이야기만 들어도 놀랍기 그지없다.
25 바다에는 또 주님의 신기하고 놀라운 업적들이 얼마든지 있으며 온갖 동물들과 큰 바다괴물들이 살고 있다.
26 주님의 덕분으로 모든 것이 제 길을 찾아 가고 만사는 주님의 말씀으로 고르게 된다.
27 아무리 많은 말로도 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 한 마디로, "그분은 전부다" 라고 할 수밖에 없구나.
28 무슨 힘으로 그분을 다 찬양할 수 있으랴? 그분은 위대하신 분, 그분은 자기가 이룬 모든 업적 위에 계신 분,
29 너무나 위대하셔서 두려움을 자아내는 주님이시며 놀라운 힘을 가지신 분이시다.
30 주님을 찬양하여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아무리 높이 찬양하여도 그분은 더 높은 곳에 계신다. 너의 힘을 다하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아무리 찬미하여도 결코 다하지 못할 것이다.
31 그분을 뵙고 그분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느냐! 누가 주님에게 합당한 찬양을 드릴 수 있으랴.
32 위에 말한 것보다도 더 큰 놀라운 일들이 많다. 우리는 단지 주님의 업적 중에 극소수를 보았을 뿐이다.
33 이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은 주님이시고, 경건한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신 분도 그분이시다.

44장 - 역사적 인물들에게서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
1 다음엔 명성높은 사람들과 우리의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2 주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큰 영광을 나타내시어 옛날부터 당신의 위대하심을 보여 주셨다.
3 그들 중에는 왕권을 가지고 훌륭하게 다스려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고 슬기로써 현명한 조언자가 된 사람도 있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예언자도 있었다.
4 또 어떤 사람들은 결단력으로 백성을 영도하였고 슬기로써 백성을 지도하였으며 지혜로운 말로써 백성을 가르쳤다.
5 또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고 노래를 지어 읊은 사람도 있었다.
6 또 재산이 풍부하여 가정에서 평화롭게 지낸 사람도 있었다.
7 이런 사람들은 모두 당대에 큰 명성을 얻고 그 시대의 자랑이었다.
8 어떤 사람들은 후세에 명성을 남겨서 아직도 사람들이 그들을 칭송한다.
9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고 마치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이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이 없으니 그 뒤를 이은 자손들도 마찬가지다.
10 그러나,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들의 업적은 잊혀지지 않았다.
11 그들의 자손들도, 그들이 남긴 훌륭한 업적을 간직하고 있다.
12 그들의 자손들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지키고 있으며 그들을 이어서 그 후손들도 잘 지키고 있다.
13 그들의 후손은 영원히 존속할 것이며 그들의 영광은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14 그들의 몸은 땅에 묻혀서 평화를 누리고 그들의 이름은 만대에 살아 있다.
15 만백성은 그들의 지혜를 칭송할 것이며 회중은 그들을 찬양할 것이다.
에녹
16 에녹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하늘로 불려 올라 갔다. 그래서 후대를 위하여 회개의 모범이 되었다.
노아
17 노아는 탓할 바 없는 의인으로 인정되어 주님께서 진노하셨을 때 그 화해자가 되었다. 대홍수 때 노아의 덕분으로 땅 위에 몇 사람이나마 살아 남게 되었다.
18 주님께서는 홍수로써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계약을 노아와 영원히 맺으셨다.
아브라함
19 아브라함은 허다한 민족의 위대한 시조이며 아무도 그 영광을 따를 사람은 없다.
20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지키고 그분과 계약을 맺었다. 자기 살에 그 계약의 표시를 새기었고 시련을 당했을 때에도 그는 충실하였다.
21 그러므로 맹세로써 그에게 약속하시기를, 그의 후손을 통해서 만백성을 축복하고 땅의 먼지처럼 번성하게 하며 그의 후손을 별과 같이 높여 주고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에집트 강에서 땅 끝까지를 유산으로 주겠다고 하셨다.
이사악과 야곱
22 이사악에게도 그의 부친 아브라함을 보셔서, 같은 맹세로써 약속하시며
23 온 인류에게 내리는 축복을 새롭게 하셨다. 야곱의 머리 위에 당신의 계약을 머물게 하셨고 축복으로써 그를 인정하셨으며 그에게 유산으로 땅을 주셨고 그 땅을 가르셔서, 열 두 지파로 하여금 나눠 갖게 하셨다.

45장 - 모세
1 야곱의 후손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받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는 모든 사람의 환영을 받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바로 모세이다. 그에 대한 기억은 축복 속에 살아 있다.
2 주님은 그에게 성인의 반열에 끼는 영광을 주셨고 원수들을 무찌르는 힘을 주셔서 영웅으로 만드셨다.
3 모세의 요청으로 주님께서는 그 무서운 위난들을 거두셨고 왕들 앞에서 그를 높여 주셨으며, 그를 통해 당신의 백성이 지켜야 할 계명을 내리셨고 당신 영광의 일부를 보여 주셨다.
4 그의 충성심과 온유한 성격을 보시고 그를 축복하셨으며 모든 사람 중에서 특별히 그를 선택하셨다.
5 또한 주님은 그를 어두운 구름 속으로 인도하시어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 주셨다. 그리고 직접 마주 보며 계명을 주셨는데 그것은 생명과 지식의 율법으로서, 야곱에게는 당신의 계약을 가르쳐 주시고 이스라엘에게는 계율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아론
6 주님은 또한 모세와 같이 거룩한 아론을 높여 주셨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서 레위 지파에서 나온 사람이다.
7 주님은 아론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그에게 백성의 사제직을 주셨다. 또 그에게 훌륭한 제복을 내리시어 영광의 옷을 입혀 주셨다.
8 주님은 그에게 자랑스러운 관을 씌워 주시고 권위의 상징인 옷들을 입히셨으니, 바지와 겉옷과 어깨걸이를 입혀 주셨다.
9 어깨걸이 술에는 석류와 금방울을 많이 달게 하여,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성전 안에 울려 퍼져서 당신 백성의 자녀들로 하여금 그 소리를 듣고 깨우치게 하셨다.
10 이 어깨걸이는 황금실과 자홍실과 진홍실로 짠 거룩한 옷으로서 자수가의 작품이다. 가슴에는 진리의 상징인 재판관의 흉패를 달았으니 그것은 새빨간 실로 짠 공예사의 작품이다.
11 거기에는 보석장이가 보석들을 도장 모양으로 잘라서 황금틀에다 박아 놓았다. 이 보석들에 이스라엘 지파의 수대로 이름을 새겨서 기념으로 삼게 하셨다.
12 두건 위에 금관을 씌워 주셨는데 금관에는 축복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런 것은 얼마나 보기 좋은 장식물인가, 얼마나 훌륭한 솜씨인가,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 명예인가.
13 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들을 몸에 지녔던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고, 이교도로서는 아무도 몸에 걸쳐 보지 못한 것이요 다만 아론의 자손들과 그의 후손들만이 만대에 누릴 영예인 것이다.
14 그가 바치는 제물은 완전히 타올랐고 그 제사는 하루에 두 차례씩 끊임없이 있었다.
15 모세는 아론의 손을 축복하고 성유를 그에게 부어 주었다. 이것은 아론에게 뿐만 아니라, 하늘이 존속하는 한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계약이 되었다. 그래서 아론은 하느님께 드리는 의식을 주재하며 사제일을 하였고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축복하였다.
16 주님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그를 뽑아 주님의 제사를 주관하게 하셨고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향기롭고 감미로운 분향으로 기념제사를 드리게 하셨다.
17 주님은 아론에게 당신의 계명을 맡기시고 율법에 따르는 사법권을 주셨다. 이렇게 해서 야곱에게는 당신의 계율을 가르치고 이스라엘에게는 당신의 율법을 밝혀 주게 하셨다.
18 다른 민족들이 아론을 시기하여 광야에서 들고 일어났다. 증오심으로 포악해진 다탄족과 아비란족, 그리고 코라의 무리들이었다.
19 주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그들을 좋지 않게 여기시어 당신의 분노를 터뜨려 그들을 없애 버리셨다. 주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리시고 뜨거운 불로 그들을 태워 버리셨다.
20 그리고 주님은 아론에게 토지를 소유케 하셔서 그에게 영광을 더해 주시고, 그 땅에서 나는 첫 곡식을 나눠 주시어 누구보다도 더 풍성한 빵을 가질 수 있게 하셨다.
21 그래서 아론의 일족은 주님의 제물을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주님이 아론과 그 후손에게 주신 것이었다.
22 그러나, 백성들의 땅 중에서 아론의 유산은 없었고 백성들에게서 차지할 자기 몫도 없었다. "내가 너의 분깃이요 유산이다"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비느하스
23 엘르아잘의 아들 비느하스는 영광을 받은 셋째 번 사람이다. 그는 주님을 두려워함에 있어서 열심을 보였고 백성들이 모반하였을 때에 용감하게 지조를 지켰으며, 이스라엘을 위하여 희생하였다.
24 그래서 주님은 그와 더불어 평화의 계약을 맺어 그로 하여금 성자들과 백성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고,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사제직을 맡기셨다.
25 그래서 주님께서 유다 지파 이새의 아들, 다윗과 맺은 계약은 아들들에게만 대대로 왕권을 계승하게 되었으나 아론의 사제직은 그의 일가 모든 후손들에게 계승되는 것이다.
26 바라옵건데 주님께서 이 후손들의 마음을 지혜로 채우시고 당신 백성을 의로 다스리게 해 주시기를! 그뿐 아니라 그들이 영원토록 번영하고 그들의 영광이 대대로 이어지기를!

외경 - 집회서 36-40장

36장 - 이스라엘의 해방과 재건을 위한 기도
1 만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굽어 보소서. 모든 이방인들로 하여금 주님을 두려워하여 떨게 하소서.
2 손을 들어 이방인들을 치시고 그들로 하여금 주님의 권능을 알아 보게 하소서.
3 주님의 거룩하심이 우리에게 나타난 것을 그들이 본 것처럼, 주님의 위대하심이 그들에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가 보게 하소서.
4 주님, 주님 외에 따로 하느님이 없다는 사실을, 우리와 마찬가지로 저들도 알게 하소서.
5 기적을 거듭 행하시고 놀라운 일을 다시 보여 주시며 주님의 손과 오른팔의 영광이 드러나게 하소서.
6 노여움을 일으켜 분노를 터뜨리시고 적수를 무찌르고 원수를 없애 버리소서.
7 하루 속히 주님께서 약속하신 날을 상기하시어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의 놀라운 일들을 찬양하게 하소서.
8 살아 남은 원수들을 분노의 불로 태워 버리시고 주님의 백성을 핍박하는 자들에게 파멸을 내리소서.
9 "우리밖에 없다" 고 장담하며, 주님께 맞서는 군주들을 쳐부수소서.
10 야곱의 모든 부족을 모으시고 그들이 처음에 받았던 유산을 돌려 주소서.
11 주님의 이름을 받드는 이 백성들, 당신이 맏아들로 여기신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기소서.
12 주님의 거룩한 도성, 당신의 안식처인 예루살렘을 불쌍히 여기소서.
13 시온성이 주님의 찬양으로 차게 하시고 지성소가 당신의 영광을 노래하게 하소서.
14 처음부터 주님의 백성으로 만드신 사람들을 다시 인정하시고 주님의 이름으로 말씀하신 예언을 이루소서.
15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채워 주시고 당신 예언자들의 말이 참되었음을 보여 주소서.
16 주님, 아론을 통하여 당신 백성에게 내리신 축복을 기억하시고 당신 종들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17 그리하여,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께서 주님이시며 영원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하소서.
분별
18 사람의 위장은 모든 음식을 다 받아 들이지만 음식에는 좋은 음식과 덜 좋은 음식이 있다.
19 목구멍이 짐승의 고기 맛을 알아내듯이 지혜로운 마음은 거짓말을 알아낸다.
20 오해는 불화의 원인이 되지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이를 스스로 거둘 줄 안다.
아내의 선택
21 여자는 어느 남자든 남편으로 삼지만 남자에게는 더 좋은 여자가 있고 덜 좋은 여자가 있다.
22 여자의 아름다움은 보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며 이것이 남자의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23 여자의 말솜씨가 친절하고 부드러우면 그의 남편은 그 누구보다도 운이 좋은 사람이다.
24 맞아 들인 아내가 내조와 의지의 기둥이 되면 그것은 행복의 시작이다.
25 울타리가 없으면 재산을 약탈당하고 아내가 없으면 슬픔에 잠겨 떠돌게 된다.
26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떠돌아 다니며 강도질하는 사람을 아무도 믿지 않듯이,
27 길들일 곳 없이 쏘다니며, 밤이 되면 아무 데서나 자는 사람을 누가 믿으랴?

37장 - 거짓 친구
1 "나도 네 친구다" 라고 모두들 말하지만, 이런 친구는 명색만의 친구이다.
2 동지나 친구가 원수로 변한다면 그것은 죽도록 슬픈 일이 아니겠느냐?
3 이 악한 마음아! 너는 왜 생겨서 온 세상을 악으로 덮으려 하느냐?
4 어떤 자는 자기의 친구가 행복할 때 이용하고 그가 역경에 처했을 때 배반한다.
5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친구와 고통을 나누며 살 뿐 아니라 원수가 나타나면 무기를 들고 같이 싸워 준다.
6 네 마음의 친구를 잊지 말며 네가 부자가 됐을 때에도 그를 기억하여라.
충언자
7 모든 조언자들은 자기 충고가 옳다고 하지만 간혹 사욕을 채우려고 조언하는 자들이 있다.
8 그러니, 충고해 주는 사람이라고 다 믿지 말고 먼저 그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알아 보아라. 그의 조언은 네가 잘못되기를 바라면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9 그런 사람은 "지당합니다" 라고 말하고는 반대편에서 네가 잘못되기를 기다린다.
10 너에게 의심을 품고 있는 사람과는 상의하지 말고 너를 시기하는 자에게 네 계획을 말하지 말아라.
11 여자와, 그 여자의 경쟁자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고 비겁한 자와, 전쟁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며 상인과, 장사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고 사는 사람과, 팔값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며 인색한 사람과, 사례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고 냉혹한 사람과, 친절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며 게으른 사람과, 일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고 임시 고용인과, 일의 완성에 대하여 상의하지 말며 부실한 종과, 큰일에 관하여 상의하지 말아라. 이런 사람들에게서 무슨 좋은 충고가 나오겠느냐?
12 너는 언제든지 경건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 계명을 잘 지킨다고 생각되는 사람, 네 마음과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 네가 실패했을 때 고통을 함께 나눌 사람과 가까이 지내라.
13 그리고 네 마음의 충고를 따라라. 그보다 더 믿음직한 조언자는 없다.
14 높은 탑에서 망보는 일곱 경비원보다도 자기 자신의 마음이 흔히 더 좋은 경고를 해 준다.
15 이 모든 것보다도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청하여라. 그분은 너를 진실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참 지혜와 거짓 지혜
16 무슨 일이든지 이치를 따져서 시작하고 착수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하여라.
17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표적은 네 갈래로 나타나는데,
18 선과 악과 삶과 죽음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것들을 좌우하는 것은 언제나 혓바닥이다.
19 재주가 있어 다른 사람을 가르치면서도 자신에게는 그 재주가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 있고,
20 말재간만 부려 원수를 사고 마침내는 굶주려 죽는 사람이 있다.
21 이런 자는 결국 아무런 지혜도 갖추지 못해서 주님의 마음을 사지 못했던 것이다.
22 어떤 이는 스스로 현명하게 처신하며 그의 입에서 나오는 교양있는 말로 남의 신임을 받는다.
23 진실로 현명한 사람은 자기 백성을 가르치며 그의 교양있는 말은 믿을 만하다.
24 현명한 사람은 남의 칭찬을 받고 그를 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25 인간의 수명에는 한정이 있지만 이스라엘의 운명은 무궁하다.
26 현명한 사람은 자기 백성으로부터 신임을 받고 그의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절제
27 들어라,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네 자신을 단련하고 너에게 해로운 것을 알아 차려 그것을 물리쳐라.
28 모든 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며 모든 사람이 같은 것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29 맛있는 음식이라고 걸신들려 먹지 말고, 음식에 탐욕을 부리지 말아라.
30 과식하면 병이 나게 마련이고 포식을 하면 복통을 앓게 마련이다.
31 포식한 탓으로 죽은 사람이 많으니 음식을 절제하여 오래 살아라.

38장 - 질병과 치료
1 의사를 존경하여라, 너를 돌봐 주는 사람이요 또한 주님께서 내신 사람이기 때문이다.
2 병을 고치는 힘은 지극히 높으신 분으로부터 오며 의사는 왕으로부터 예물을 받는다.
3 의사는 그의 의술로 높은 지위를 얻으며 고관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4 주님께서 약초를 땅에 나게 하셨으니 지혜로운 사람은 그러한 것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5 주님께서도 옛적에 그의 힘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시려고 나무를 던져 물을 맑게 하시지 않았느냐?
6 주님께서는 또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어 하느님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게 하셨다.
7 의사는 약을 써서 사람들의 병을 고쳐 고통을 덜어 주고 약제사는 약초를 섞어 약을 조제한다.
8 주님께서는 그의 사업을 그치지 않을 것이며, 그분의 평화는 온 세상에 내릴 것이다.
9 들어라, 너는 병중에서 주님을 떠나지 말아라. 항상 기도하면 주님께서 고쳐 주실 것이다.
10 나쁜 짓을 피하고 네 손을 깨끗이 하여라, 네 마음에서 모든 죄를 씻어 버려라.
11 향과 고운 밀가루 제물을 드리고 풍성한 제물을 아낌없이 바쳐라.
12 그리고 의사를 찾아 가라, 그는 주님께서 내신 사람이다.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니 그를 멀리하지 말아라.
13 대개 건강은 의사들의 손에 좌우된다.
14 그들은 그들대로 주님께 기도를 올려 환자의 고통을 덜고 병을 고치는 은총을 빈다. 그렇게 하여 환자의 생명을 건지는 것이다.
15 사람이 죄를 지으면 창조주의 눈에 거슬리게 되니 의사의 신세를 지게 마련이다.
상을 당하였을 때
16 너는 들어라, 사람이 죽으면 눈물을 흘리고 곡을 하여 깊은 슬픔을 나타내어라. 그리고, 의식을 갖추어 염을 하고 의례를 다 지켜 장사지내라.
17 주먹이 아프도록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슬퍼하여라. 죽은 자의 지위에 따라서 비난을 사지 않을 정도로 하루나 이틀의 상례를 치른 후, 사람을 잃은 슬픔을 달래어라.
18 슬픔이 지나치면 죽음에 이를 수 있고 마음의 슬픔은 몸을 지치게 한다.
19 역경에 처하면 슬픔이 가실 날이 없고 가난하게 살다 보면 마음이 늘 괴롭다.
20 부질없이 슬픔에만 잠겨 있지 말고, 죽은 이보다 살아 있는 네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여라.
21 한번 죽은 사람은 돌아 오지 못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네가 슬퍼한다고 죽은 사람에게 덕될 것도 없고 네 자신을 해칠 뿐이다.
22 "너도 나의 운명을 맞게 된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어제는 내 차례였지만 오늘은 네 차례다."
23 죽은 사람은 편히 쉬고 있으니 추억만 남겨 두어라. 그가 숨을 거두었으니 차라리 위로나 받아라.
직업인
24 학자가 지혜를 쌓으려면 여가를 가져야 한다. 사람은 하는 일이 적어야 현명해진다.
25 쟁기를 잡고 막대기를 휘두르며 소를 모는 데 여념이 없고, 송아지 이야기밖에 할 줄 모르는 농부가 어떻게 현명해질 수 있으랴?
26 그의 머리 속에는 이랑을 짓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고, 저녁에는 암소에게 먹이 주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낸다.
27 모든 직공과 기술자는 물론, 주야로 일만 하는 자들은 모두 마찬가지다. 도장을 새기는 사람은 새로운 도형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그 도형과 똑같은 것을 파느라고 부심하며 일을 완성하려고 밤을 새운다.
28 마찬가지로 대장장이는 모루 옆에 앉아서 이 쇠로 무엇을 만들까를 생각한다. 그의 살은 불길에 화끈 달아, 뜨거운 화롯불과 맞싸우듯 한다. 망치소리에 고막이 터질 듯하고 그의 눈은 모형을 노려 본다. 일을 잘 마치려고 심혈을 기울이고 완성품을 내기까지 밤을 새운다.
29 또 옹기장이는 일터에 앉아서 자기 발로 풀무를 돌리며, 생각은 항상 자기 작품에 집중돼 있고 동작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한다.
30 손으로 진흙을 빚으며 발로 반죽을 갠다. 그릇에 윤을 잘 내려고 온 정성을 기울이며 가마를 깨끗이 하느라고 밤을 새운다.
31 이 사람들은 모두 자기 손재주에 자신을 갖고 있으며, 저마다 자기 일의 특기를 지니고 있다.
32 이런 사람들이 없이는 도시를 건설할 수가 없고 거주민도 없을 것이고 여행자도 없을 것이다.
33 그러나 그들은 시의회에 불리지도 않으며 공중집회에서 웃자리를 차지하지도 않는다. 그들은 재판관자리에 앉지도 않으며 법률을 잘 알지도 못한다.
34 그들의 교양이나 판단력은 출중하지 못하고 격언을 만드는 사람들 축에 끼지도 못하지만, 그들 때문에 이 세상은 날로 새롭게 되고 지탱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오직 자기들의 하는 일이 잘 되기를 빌 뿐이다.

39장 - 학자
1 그러나 온 정력과 정신을 기울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연구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들은 옛 성현들의 지혜를 탐구하고 예언을 연구하는 데 자기 시간을 바친다.
2 그는 유명한 사람들의 말을 보전하고 비유의 깊은 뜻을 파고 든다.
3 그는 격언의 숨은 뜻을 연구하고 난해한 비유를 푸는 데 흥미를 느낀다.
4 그는 벼슬에 올라 군주들을 섬기고 통치자들 사이에서 중책을 맡는다. 외국을 두루 여행하며 인간사회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체험으로 안다.
5 아침에 일어나면서 마음을 모두어 창조주이신 주님께 생각을 돌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온 마음을 바친다. 입을 열면 기도요, 자기 죄의 용서를 빈다.
6 위대하신 주님께서 뜻하신다면 그는 깨우침의 영검을 충만히 받을 것이다. 그 때 그는 지혜의 말씀을 두루 전할 것이며 주님께 감사기도를 올릴 것이다.
7 그는 공정한 판단력과 올바른 지식을 얻을 것이며 주님의 신비를 명상할 것이다.
8 그는 배운 지식을 밝히 가르칠 것이며 주님의 계약인 율법을 빛낼 것이다.
9 많은 사람들이 그의 총명함을 칭찬할 것이며 그의 이름은 길이 남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대대로 그의 이름은 빛날 것이다.
10 만백성이 그의 지혜를 찬양할 것이며, 모임에서는 그에 대한 칭송이 자자할 것이다.
11 그가 장수하면 그의 이름은 천 명의 이름보다 더 영광된 것이요 만일 일찍 죽는다 해도 한이 없을 것이다.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함
12 내가 내 생각을 좀 더 밝히리라. 나는 보름달과 같이 생각으로 차 있다.
13 신심 깊은 너희들은 내 말을 들어라. 그리하여 맑은 물 가에 피어 난 장미와 같이 자라라.
14 유향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뿜고 백합처럼 꽃피어 향내를 풍기어라. 찬미의 노래로 주님을 찬송하고 그분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여라.
15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고, 노래와 거문고로 주님을 찬미하며 이렇게 찬송하여라.
16 "놀라와라. 주님의 이루시는 모든 일이여! 주님께서 명하시는 일은 틀림없이 이루어지리니." "이게 무엇이냐. 왜 이러냐" 라고 말하지 말아라.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것이다.
17 그분의 말씀 한 마디로 흐르는 물이 멈추고 괴어서 그분의 말씀 한 마디로 큰 저수지가 생겼다.
18 그분이 명하시면 뜻하시는 바가 모두 이루어지고 아무도 그분의 구원하는 손길을 막을 수 없다.
19 사람들이 하는 모든 일은 그분 앞에 드러나서 그분의 눈을 피할 수가 없다.
20 그분은 영원한 시간을 내려다 보시며 그분에게 있어 놀라운 일이란 하나도 없다.
21 그러므로 "이게 무엇이냐, 왜 이러느냐" 라고 말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목적이 있어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
22 그분의 축복이 강물처럼 넘쳐 메마른 땅을 홍수처럼 적신다.
23 그러나 주님께서는 물을 소금으로 바꿔 놓으신 것처럼 당신의 분노를 이방인들 위에 내리신다.
24 그분의 길은 경건한 사람들에게는 평탄하지만 죄인들에게는 장애물로 가득 차 있는 길이다.
25 태초부터 좋은 것들은 착한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졌고 악한 것들은 악인들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26 사람이 사는 데 제일 필요한 것은 물과 불과 쇠와 소금이며, 밀가루와 우유와 꿀, 그리고, 포도즙과 기름과 의복이다.
27 이 모든 것이 착한 사람들에게는 좋은 것이 되고 악인들에게는 악한 물건이 된다.
28 주님께서 만드신 바람도, 벌을 내리실 때는 세차게 불게 하여 재앙을 크게 하신다. 세상 끝나는 날에 바람은 광란을 일으켜 바람을 만드신 분의 분노를 달래리라.
29 화재와 우박과 기아와 죽음, 이것들은 벌주기 위하여 만드신 것이다.
30 야수들의 이빨과 전갈과 독사, 그리고 죄인들을 없애 버릴 복수의 칼,
31 이 모든 것은 그분의 명령을 이행하는 것으로 낙을 삼고 그분이 쓰실 때를 위하여 이 세상에 마련되어 있다가 때가 되면 그분의 분부를 따른다.
32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확신을 가지고 깊이 생각하여 다음과 같이 기록해 두었다.
33 "주님의 하신 일은 좋지 않은 것이 없고 그 업적 하나하나는 때가 오면 제 구실을 한다.
34 그러므로 '이것은 저것만 못하다' 고 말하지 말아라. 모든 것은 때가 오면 그 가치가 드러날 것이다.
35 그러니 온 마음을 모아 소리 높여 노래하여라.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40장 - 비참한 인간
1 인간이면 누구나 고생스럽게 마련이고 여자의 뱃속에서 태어나는 날부터 만물의 어머니에게로 돌아 가는 날까지 아담의 자손들이 지는 멍에는 무겁다.
2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그들이 마음속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마지막 날, 죽음 앞에서의 불안이다.
3 영광의 왕좌에 앉은 자로부터 땅바닥이나 잿더미에 쭈그리고 앉은 자에 이르기까지,
4 왕의 옷을 입고 왕관을 쓴 자로부터 누더기를 걸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분노와 시기, 고난과 불안, 죽음의 공포와 원한, 그리고 싸움일 뿐이다.
5 밤에 자리에 누워서 쉴 때에도 잠은 새로운 근심을 더해 줄 뿐이다.
6 잠들고서도 잔 것 같지 않게, 대낮에 감시받는 것같이 악몽에 시달리면서 싸움터에서 도망치는 사람과 같이, 환상에 쫓겨 다니다가
7 구조를 받을 순간에 깨어나서, 그 공포가 한낱 꿈이었음을 알고 놀란다.
8 사람으로부터 짐승에 이르기까지 뭇 생명에게 벌이 있지만 죄인들은 일곱 배의 벌을 받는 것이니,
9 죽음과 피와 투쟁과 칼과 재앙과 기아와 파괴와 횡액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10 이 모든 것은 악인들에게 내릴 벌로 만드셨고 대홍수도 악인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11 흙에서 온 것은 흙으로 돌아 가고, 물에서 온 것은 바다로 돌아 간다.
여러 가지 격언
12 뇌물과 부정은 오래 가지 않지만 성실은 영원히 머문다.
13 부정하게 모은 재산은 가뭄의 시내처럼 말라 버리고 비 올 때의 천둥 소리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14 너그럽게 적선하는 사람은 기쁨을 맛보고 악인들은 망하게 마련이다.
15 단단한 바위에 부딪쳐서 뻗지 못하는 몹쓸 나무의 뿌리처럼 악인들의 후손은 번성하지 못한다.
16 연못가나 강가에 있는 잡초들은 제일 먼저 뽑혀 버린다.
17 온정은 축복의 낙원과 같으며 자비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비교
18 먹을 것이 있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은 즐겁게 산다. 그러나 보물을 찾은 사람이 이들보다 더 편히 산다.
19 훌륭한 자손을 가진 것과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이름을 빛낸다. 그러나 지혜로운 아내를 가진 사람이 보다 더 자랑스럽다.
20 포도주와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보다 더 즐겁다.
21 피리와 양금은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그러나 사람의 좋은 목소리가 보다 더 아름답다.
22 사람은 우아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보고 좋아한다. 그러나 밭의 푸르른 곡식이 더 보기 좋다.
23 친구나 동료를 만나면 반갑다. 그러나 부부는 언제든지 반갑다.
24 형제들과 보호자는 곤경에 처했을 때에 도움이 되지만 이들보다도 적선하는 것이 우리를 곤경에서 더 잘 구해 준다.
25 금과 은은 생활기반을 든든하게 한다. 그러나 좋은 충고가 보다 더 가치있다.
26 재물과 힘이 있으면 자신이 생긴다. 그러나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마음을 보다 더 든든하게 한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부족함이 없고 다른 아무 것에도 의지할 필요가 없다.
27 주님을 두려워함은 축복의 낙원과 같아서 사람에게 어떤 영광보다도 더 큰 보호가 된다.
구걸
28 들어라, 너희는 남에게 구걸을 하지 말아라. 빌어먹고 사느니 차라리 죽어라.
29 남의 식탁을 기웃거리는 사람은 제대로 산다고 할 수가 없다. 그는 남의 음식으로 자기 영혼을 더럽힌다. 그러므로, 현명하고 교양있는 사람은 그것을 경계한다.
30 사람이 염치가 없으면 얻어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뱃속에서는 불이 붙고 있다.

외경 - 집회서 31-35장

31장 - 재산
1 재산을 지키기에 밤을 새우면 지치고 재산 걱정을 하다 보면 잠을 못 이룬다.
2 밤잠도 못 자고 걱정하다 보면 몸이 쇠약하여져서 중병에 걸린 후에야 잠을 이루게 된다.
3 부자는 일을 하여 돈을 모으고는 일을 쉴 때에 쾌락에 잠긴다.
4 가난한 자는 일을 해도 먹고 사는 것이 고작이요, 일을 쉬면 궁핍하게 된다.
5 황금을 좋아하는 사람은 의로울 수가 없고 그것을 좇는 자는 속속들이 썩게 된다.
6 파멸이 닥쳐 올 것을 알면서도, 황금을 좇다가 망한 사람들이 많다.
7 황금을 숭배하는 자들에게 황금은 함정이며 모든 어리석은 자들이 거기에 걸려 든다.
8 황금을 좇지 않고 책잡힐 일이 없는 부자는 행복하다.
9 그런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가 그를 칭송하리라. 그는 정녕 백성 가운데서 기적을 행한 사람이다.
10 그런 어려운 시련을 겪고도 완전함이 드러난 사람은 누구인가? 그런 사람은 영광을 받을 만한 인물이다. 죄를 지을 수 있으면서도 짓지 않고, 남을 해칠 수 있으면서도 해치지 않은 사람이 과연 누구냐?
11 그런 사람의 재산은 공고할 것이며 온 백성이 은인으로 그를 찬양할 것이다.
만찬
12 성찬을 차린 식탁에 앉았을 때, 입을 딱 벌리고, "야, 굉장하구나" 하고 말하지 말아라.
13 게걸들린 눈초리는 상스럽다는 것을 알아라. 세상 만물 중에서 눈보다 더 죄스러운 것이 어디 있겠느냐? 그래서 눈은 자칫하면 눈물을 흘린다.
14 주인이 바라보고 있는 음식에 먼저 손을 내밀지 말고 그가 집는 음식을 다투어 집으려 하지 말아라.
15 네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매사에 조심하여라.
16 네 앞에 놓인 것만 점잖게 먹어라. 게걸스럽게 먹으면 남의 빈축을 산다.
17 예의바르게 먼저 숟가락을 놓아라. 포식을 하는 것은 실례가 된다.
18 여럿이 식사할 때에는 남보다 먼저 수저를 들지 말아라.
19 점잖은 사람은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그러면 오히려 잘 때에 숨이 가쁘지 않다.
20 절제있게 먹으면 잠도 잘 오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게 된다. 포식한 자에게 돌아 오는 것은 불면과 구토와 복통뿐이다.
21 만일 권에 못 이겨 억지로 많이 먹었거든, 자리를 빠져 나와 토하고 나서 좀 거닐어라, 가벼워질 것이다.
22 너는 내 말을 가볍게 듣지 말아라. 언젠가는 내 말을 깨닫게 될 것이다. 네가 여러 모로 절도를 지킨다면 아무 병에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23 향응을 잘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의 칭찬을 받고, 대체로 후한 대접의 칭송은 헛되지 않다.
24 한편 대접에 인색한 자는 온 동네의 악평을 사게 되니, 사람들이 그의 인색함을 불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25 술을 잘 마신다고 용감한 체하지 말아라. 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실패하였다.
26 불이 쇠의 강도를 알아 보듯이, 술은 잘난 체 떠드는 자들의 마음을 알아 본다.
27 절제있게 마시면 술은 사람에게 생기를 준다. 술 없는 인생이 어떠하랴? 술은 인생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28 마셔야 할 때에 적절하게 마시면 술은 마음의 즐거움이요 영혼의 기쁨이다.
29 흥분해서 과격하게 마시면 영혼에 쓰라림을 가져다 줄 뿐이다.
30 어리석은 자가 술에 취하면 광기를 일으켜 스스로를 해치고 기운이 쇠진하여 부상을 입게 된다.
31 연회석상에서 술을 마실 때에 옆사람과 시비하지 말고 그를 조롱하여 남의 흥을 깨지 말아라. 또한 그에게 비난의 말을 하지 말고 빚독촉으로 그를 못살게 굴지 말아라.

32장 - 잔치
1 연회석의 주관자가 되면 거만하게 굴지 말아라. 너도 손님 중의 한 사람으로 자처하여라. 또 손님들을 보살피고 나서 네 자리에 앉아라.
2 너의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자리를 잡고 손님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어라. 그러면 네 직분을 다한 상으로 화관을 받으리라.
3 연장자여, 분별있게 이야기하되 음악을 방해하지 말아라. 그것이 너에게 어울리는 자세이다.
4 여흥이 벌어질 때에 장광설을 늘어놓지 말고 흥겨운 때에 엉뚱하게도 네 지식을 자랑하지 말아라.
5 술자리에 좋은 음악은 황금반지에 박아 놓은 홍옥과 같다.
6 좋은 술에 아름다운 가락은 금장식에 박아 놓은 에머랄드와 같다.
7 젊은이여, 꼭 필요할 때에만 이야기하고 그 외엔 질문받았을 때에만 말하여라.
8 너는 말을 골라서 간결하게 하여라. 지식있고도 과묵한 사람이 되어라.
9 높은 사람 틈에 끼거든 대등하게 굴지 말고, 남이 이야기할 때 함부로 간섭하지 말아라.
10 번개가 치면 천둥이 울리듯이, 겸손한 사람에게는 인기가 뒤따른다.
11 끝까지 남아 있지 말고 때가 되면 자리를 떠라. 도중에 서성거리지 말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 가라.
12 연석에서는 마음껏 즐겨라. 그러나 횡포한 언사로 죄를 짓지는 말아라.
13 이 모든 것을 너의 창조주께 찬미를 드리며 하여라. 그분은 너에게 축복을 듬뿍 내려 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께 대한 공경
14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율법을 따르고 주님을 열렬히 찾는 사람은 주님의 총애를 얻게 될 것이다.
15 율법을 찾는 사람은 율법으로 충족해지지만 위선자들에게는 율법이 걸림돌이 된다.
16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정당한 판정을 받을 것이요 그들의 선행은 빛처럼 찬란할 것이다.
17 죄인은 충고를 물리치고 핑계를 찾아 제 멋대로 한다.
18 충고를 달게 받는 사람은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오만한 자와 이방인은 겁도 없이 날뛴다.
19 생각없이 마구 행동하지 말아라. 그래야 네 행실을 후회하지 않게 되리라.
20 험한 길을 가지 말아라.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까 두렵다.
21 평탄한 길이라고 너무 안심하지 말고
22 네 친자식들과도 조심해서 지내라.
23 매사에 네 자신을 경계하여라. 이것이 계명을 지키는 길이다.
24 율법을 신뢰하는 사람은 그 계명을 지키고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해도 입지 않는다.

33장
1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재난을 당하는 일이 없고 시련을 당할 때에는 언제나 주님의 도움을 받는다.
2 현명한 사람은 결코 율법을 역겨워하지 않으며, 율법을 거짓으로 지키는 자는 폭풍에 휘말린 배와 같다.
3 지혜있는 사람은 율법을 신뢰하고 그에게는 율법이 신의 직접 분부처럼 믿음직스럽다.
4 미리 준비하고 말하라, 경청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또 네가 가진 지식을 다하여 묻는 말에 답하여라.
5 어리석은 자의 감정은 수레바퀴와 같고 그의 생각은 수레바퀴의 축과 같이 빙빙 돈다.
6 빈정대는 친구는 암내 맡은 수말과 같다. 이런 말은 등에 탄 사람은 잊어 버리고 암놈을 찾아 울어댄다.
불평등
7 일년 열두달 태양 빛이 한결같은데 어찌하여 어떤 날이 더 좋은가?
8 그것은 계절을 구분하고 축제일을 정해 주신 주님의 뜻이다.
9 주님께서 어떤 날은 높이시어 거룩하게 하셨고 어떤 날은 평일로 정하셨다.
10 아담이 흙으로 빚어졌으니 모든 사람은 흙에서 생겼다.
11 주님은 크신 예지로 사람들을 구별하시고 그들의 처지를 각각 다르게 만드셨다.
12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축복하시어 높여 주셨고 어떤 사람들은 거룩하게 하시어 당신 곁에 두셨다. 그런가 하면 주님의 저주를 받아 비천하게 되어 차지했던 자리에서 쫓겨 난 사람들도 있다.
13 옹기장이가 제 마음대로 진흙을 빚어서 그릇을 만들듯이 창조주께서는 당신 판단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상벌을 내리신다.
14 악의 반대편에는 선이 있고 죽음의 반대편에는 생명이 있듯이, 죄인의 반대편에는 경건한 사람들이 있다.
15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모든 업적을 살펴 보아라. 모든 것은 서로 반대되는 것끼리 짝을 이루고 있다.
16 나는 맨 마지막으로 잠에서 깨어나 포도 딴 뒤에 이삭 줍는 자가 되었지만,
17 주님의 축복으로, 제일 먼저 와서 따는 사람들 못지 않게 통에 포도를 가득 채웠다.
18 나는 나만을 위하여 일하지 아니하였고 지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였다.
19 백성의 지도자들이여, 회중의 대표자들이여,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라.
자주성
20 너는 아들이건 아내건 형제건 친구건, 네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아무에게도 권력을 양도하지 말아라. 너의 재산을 아무에게도 주지 말아라. 나중에 그것이 아쉬워 후회할 것이다.
21 너의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아무에게도 너의 자리를 양보하지 말아라.
22 네가 자식들에게 의지하는 것보다, 자식들이 너에게 의지하는 것이 낫다.
23 너는 무슨 일을 하든지 남보다 뛰어나게 하고 네 명예에 오점을 남기지 말아라.
24 네 수명이 다하여, 죽을 때가 오거든 네 재산을 나누어 주어라.
노예
25 당나귀에게는 여물과 몽둥이와 짐을 안겨 주고 종에게는 빵과 벌과 일을 주어라.
26 네가 편하려면 종에게 일을 시켜라. 종을 놀려 두면 제 멋대로 할 것이다.
27 소는 멍에와 안장으로 길들이고 나쁜 종은 족대기로 때려서 길들인다.
28 종에게 일을 시키지 않으면 게을러지고, 게으름은 온갖 나쁜 짓의 선생이다.
29 그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복종하지 않거든 벌을 주어라.
30 그러나, 누구에게도 과중한 일을 시키지 말고 너 자신도 정의에 어긋난 일을 하지 말아라.
31 너에게 종이 하나 있거든 그를 네 몸처럼 아껴서 다루어라. 그를 너의 피땀으로 샀기 때문이다.
32 너에게 종이 하나 있거든 형제처럼 다루어라. 네 영혼이 너에게 필요한 것처럼 그도 너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33 네가 그를 학대하여 그가 도망가면 어디에 가서 그를 찾아내겠느냐?

34장 - 꿈
1 허욕은 지각없는 사람을 미혹케 하고 꿈은 어리석은 자에게 환상의 날개를 달게 한다.
2 꿈에다 마음을 쏟는 것은 그림자를 잡으려는 것이나 바람을 쫓는 것과 같다.
3 꿈 속에서 보는 허상과 거울에 비치는 영상은 그것이 그것이다.
4 더러운 곳에서 깨끗한 것이 나올 수 있겠으며 거짓에서 진실이 나올 수 있겠느냐?
5 점치고 신수보고 해몽하는 것은 모두 헛된 일이며 임신한 여자의 공상과 같다.
6 그런 것들이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보내 주신 것이 아니라면, 거기에 마음을 쓰지 말아라.
7 꿈은 많은 사람을 미혹시켰으며 꿈에 희망을 건 사람들은 망하였다.
8 율법의 완성에 속임수가 필요하지 않으며, 진실한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지혜는 완전하다.
여행
9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지혜롭게 말한다.
10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아는 것이 적고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모든 일에 능숙하다.
11 나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내가 배운 것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12 나는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당했지만, 내가 쌓은 경험의 덕으로 살아났다.
13 주님을 두려워하는 정신을 가진 사람은 살 것이다. 그들을 도와 주신 분이 곧 그들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14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주님이 그들의 희망인데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랴?
15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의 영혼은 행복하다. 그가 누구를 의지하고, 누가 그를 뒷받침해 주고 있는가?
16 주님의 눈길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떠나지 않으며 그분은 그들을 힘있게 보호하고 굳건하게 받쳐 주신다. 사막의 바람을 막는 방패요, 뙤약볕을 가리는 그늘이시며, 걸려 넘어질 때 부축해 주시고 떨어질 때 안아 주시는 분이다.
17 주님은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시고 눈을 밝게 해 주시며 건강과 생명과 축복을 내려 주신다.
희생제물
18 불의하게 얻은 것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부정한 일이므로 악인들이 바치는 제물은 용납되지 않는다.
19 지극히 높으신 분은 불경한 자들이 바치는 제물을 기뻐하지 않으시며, 제물을 많이 바친다고 해서 죄를 용서받는 것도 아니다.
20 가난한 사람들의 재산을 빼앗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남의 자식을 제물로 바치려고 그 아비 앞에서 죽이는 것과 같다.
21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빵 한 조각이 생명이며 그것을 빼앗는 것이 살인이다.
22 이웃의 살길을 막는 것은 그를 죽이는 것이며 일꾼에게서 품값을 빼앗는 것은 그의 피를 빨아 먹는 것이다.
23 한 사람은 집을 짓고 한 사람은 그 집을 헐어 버린다면, 그들에게 헛수고 이외에 무엇이 남겠는가?
24 한 사람은 기도하고 한 사람은 저주한다면 주님은 어느 쪽에 귀를 기울이시겠는가?
25 시체에 댔던 손을 씻고 또다시 시체를 만진다면 씻은 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26 이와 같이 자기의 죄를 뉘우쳐서 단식을 하고 나가서 또 같은 죄를 짓는다면, 누가 그의 기도를 들어 줄 것이며 뉘우쳐서 얻은 것이 무엇이겠는가?

35장 - 율법과 제사
1 율법을 지키는 것은 곧 많은 제물을 바치는 것이며 계명을 지키는 것은 곧 평화의 제물을 바치는 것이다.
2 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고운 밀가루 제물을 바치는 것이며 남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은 찬미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3 악을 물리치는 것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며 불의를 멀리하는 것은 속죄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다.
4 빈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지 말아라. 위에 말한 모든 것은 계명에 따른 것이다.
5 의인의 제물은 제단을 풍성하게 하며, 그 향기는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까지 올라 간다.
6 의인의 희생제물은 주님께서 받아 주시고, 그 착한 행실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
7 아낌없이 주님을 찬양하며 네 수고의 첫 열매를 바치는 데 인색하지 말아라.
8 제물을 바칠 때는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하고 네 수입의 십분의 일을 기쁜 마음으로 바쳐라.
9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너에게 베풀어 주신 대로 네 능력껏 아낌없이 바쳐라.
10 주님께서는 언제나 갚아 주시되 일곱 배로 갚아 주신다.
하느님의 정의
11 주님께 뇌물을 바칠 생각은 하지 말아라, 물리치실 것이다. 의롭지 못한 희생제물에 의존하지 말아라.
12 주님께서는 공정하신 분이시라, 누구에게도 한쪽에 치우친 판단을 하시지 않는다.
13 그분은 가난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 반대편을 두둔하시지 않고 억울한 사람의 호소를 들어 주신다.
14 그분은 고아의 간청을 흘리지 않으시고 과부의 억울한 호소를 모른 체하지 않으신다.
15 과부의 눈물이 두 뺨을 적실 때, 그 여자는 자기를 울린 자를 향하여 울부짖는다.
16 진심으로 섬기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들이시고 그의 간청은 하늘에 다다를 것이다.
17 겸손한 사람의 기도소리는 구름을 꿰뚫는다. 또한 그는 목적을 이룰 때까지 만족하지 않는다.
18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의로운 사람의 무고함을 판단하시어 그를 돌보실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는다.
19 그러면 주님께서는 지체없이 악한 자를 그냥 두지 아니하시고
20 마침내 포악한 자들의 허리를 부러뜨릴 것이요 이방인들에게 보복을 하실 것이다.
21 오만한 자들의 무리를 모조리 없애 버리시고 불의한 자들의 권력을 꺾어 버리실 것이다.
22 각 사람에게 자기 행실대로 갚아 주실 것이고, 그 지향하는 바에 따라 공적을 판단하실 것이다.
23 당신 백성에게 정의를 돌려 주시고, 당신 자비로 그들을 기쁨에 차게 해 주실 것이다.
24 가뭄에 비구름이 반갑듯이 환난을 당할 때 하느님의 자비는 고맙다.

외경 - 집회서 26-30장

26장
1 훌륭한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여라. 그는 곱절은 오래 살리라.
2 부덕을 갖춘 아내는 남편의 기쁨이며 남편은 평화롭게 그 생애를 마칠 것이다.
3 좋은 아내는 큰 행운이다. 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이 행운을 받는다.
4 이런 사람은 빈부를 막론하고 마음이 기쁘며 얼굴은 항상 명랑하다.
5 내가 무서워하는 것이 세 가지 있으니, 온 동네에 퍼진 험담과 군중의 폭동, 그리고 무고한 소송인데 이것들을 당하느니 죽는 것이 낫다. 그러나 이보다도 네 번째 더 무서운 것이 있으니,
6 그것은 딴 여자를 질투하는 아내를 가진 자의 고통과 슬픔이다. 이런 여자는 함부로 혀를 놀려 좌충우돌이다.
7 나쁜 여자는 소의 목을 쓰리게 하는 멍에와 같다. 이런 여자를 다스리느니 차라리 맨손으로 전갈을 집어라.
8 주정꾼 여자는 사람들의 격분을 사고 자신의 망신을 감추지 못한다.
9 고집센 딸자식을 잘 감시하여라. 너의 관용을 악용할 것이다.
10 네 딸이 불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내버려 두면 네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11 음탕한 여자는 그 눈에서 본색이 드러나고, 그의 곁눈질로 알 수 있다.
12 목마른 여행자가 입을 열어 아무 물이나 닥치는 대로 들이켜듯이, 그런 여자는 아무 품에나 달려들고, 아무에게나 제 몸을 내맡긴다.
13 아내의 매력은 남편의 기쁨이며 그의 지식은 남편의 힘이다.
14 말이 적은 아내는 주님의 선물이며 교양있는 아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다.
15 정숙한 아내는 더할 바 없는 매력을 갖고 있어 그 정결함은 어떤 저울로도 잴 수가 없다.
16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하는 좋은 아내는 주님의 산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아름답다.
17 단정하게 사는 여자의 얼굴은 거룩한 촛대 위의 촛불처럼 빛난다.
18 굳굳하게 서 있는 미끈한 다리는 은대 위에 세운 금기둥과 같다.
19 너는, 젊음의 꽃이 피었을 때에 건강을 조심하고, 다른 여인들에게 네 정력을 허비하지 말아라.
20 온 나라에서 가장 비옥한 땅을 찾아라. 그리고 너의 가문이 좋으니 거기에다 네 씨를 뿌려라.
21 그러면 네가 남길 자녀들은 혈통을 자랑하며 번성할 것이다.
22 창녀는 가래침만도 못하며 조강지처는 성곽처럼 견고하다.
23 불경스러운 아내는 죄인이 받는 선물이고 경건한 아내는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받는 선물이다.
24 부정한 아내는 더러운 행위에서 즐거움을 느끼지만 정숙한 아내는 자기 남편 앞에서도 단정하다.
25 고집이 센 여자는 개만도 못하고 단정한 여자는 주님을 두려워한다.
26 남편을 존경하는 아내는 모든 사람에게서 현모양처 소리를 듣고, 자기 남편을 멸시하는 아내는 모든 사람에게 불공불손한 여자로 통한다. 훌륭한 아내를 가진 남편은 행복하다. 그는 곱절은 오래 살리라.
27 입이 험하고 수다스런 아내는 진군을 알리는 나팔과 같아서 이런 여자와 사는 남자는 전쟁의 와중을 헤매는 것과 같다.
우울한 일 세 가지
28 나를 몹시 괴롭히는 일 두 가지가 있으니, 가난에 시달리며 늙어 가는 용사와, 멸시받으며 사는 지식인이 그것이다. 그런데 내 분노를 자아내는 셋째 번 것은, 정의를 버리고 악을 좇는 자로서 이런 자는 천벌을 받아 죽을 것이다.
장사
29 사업가가 유혹을 피하기는 힘들고 장사꾼이 죄를 안 짓기는 어렵다.

27장
1 많은 사람이 돈 때문에 죄를 짓고 재물을 좇는 사람은 눈이 먼다.
2 천막의 말뚝이 두 돌멩이 사이에 꽉 끼어 들 듯이, 팔고 사고 하는 사이에 죄가 끼어 들어 간다.
3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지키지 않으면 그 집안은 망하고 만다.

4 체질을 하면 찌꺼기가 드러나듯이 그 사람의 결점은 그의 말에서 드러난다.
5 질그릇이 가마 속에서 단련되듯이 사람은 말로써 수련된다.
6 나무의 열매는 그 나무를 기른 사람의 기술을 나타내듯이 말은 사람의 마음 속을 드러낸다.
7 말을 듣기 전에는 사람을 칭찬하지 말아라. 사람은 그의 말로 평가된다.
정의
8 네가 정의를 찾으면 그것을 얻겠고 정의는 화사한 옷과 같이 너를 감싸 줄 것이다.
9 새들은 끼리끼리 새들에게로 몰려 가고 진리는 그것을 행하는 사람에게로 돌아 간다.
10 사자가 숨어서 먹이를 기다리듯이 죄는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숨어서 기다린다.
11 경건한 사람의 말은 언제나 지혜롭고 어리석은 사람은 달처럼 변한다.
12 어리석은 자들과는 촌음을 아끼고 지각있는 사람들과는 오래 머물러라.
13 어리석은 자들의 말은 가증스럽고, 그들의 웃음은 죄의 쾌락에서 나온다.
14 함부로 맹세하는 자들이 지껄일 때는 소름이 끼치고 그들이 다툴 때는 옆의 사람이 귀를 막게 된다.
15 오만한 자들의 싸움은 유혈로 끝나고 그들의 악담은 차마 들을 수가 없다.
신의
16 비밀을 누설하는 자는 신용을 잃고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없다.
17 친구를 사랑하고 신의를 지켜라. 그러나 만일 그의 비밀을 누설했거든 그를 따라 다니지 말아라.
18 마치 원수를 죽인 사람같이, 너는 네 친구의 우정을 죽인 것이다.
19 네 손을 벗어나 날아 가 버린 새와 같이, 일단 너를 떠난 친구는 다시 잡히지 않을 것이다.
20 그를 쫓지 말아라, 벌써 멀리 가 있다. 그는 그물을 벗어난 노루처럼 이미 사라졌다.
21 상처는 붕대로 감을 수 있고 험담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비밀을 누설했을 때에는 희망이 없다.
위선
22 눈짓을 잘하는 자는 악을 꾀하고 아무도 그의 버릇을 고칠 수 없다.
23 네 앞에서는 달콤한 말을 하고 네가 하는 말을 극구 칭찬하지만, 뒤에 가서는 딴소리를 하고 네가 한 말을 뒤집어서 너에게 피해를 입힌다.
24 내가 미워하는 것이 많지만 이런 자를 나는 가장 미워한다. 그들은 주님께서도 미워하신다.
25 공중에 돌을 던지면 자기 머리 위에 떨어지듯이 남을 배신하여 치는 자는 자기가 맞는다.
26 구덩이를 파는 자는 그 자신이 그 속에 떨어지고 그물을 치는 자는 스스로 걸려 든다.
27 악을 행하는 자는 그 해를 스스로 입게 되며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28 오만한 자는 남을 우롱하고 모욕을 준다. 그러나 복수가 사자처럼 숨어서 그를 기다리고 있다.
29 착한 사람들의 멸망을 기뻐하는 자는 그물에 걸려 들고 고통에 시달리다 죽을 것이다.
원망
30 원망과 분노도 가증스러운 것이니 죄인이 좋아하는 것이다.

28장
1 보복하는 자는 주님의 보복을 받을 것이며 주님께서 그의 죄를 엄격히 헤아리실 것이다.
2 이웃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라. 그러면 네가 기도할 때에 네 죄도 사해질 것이다.
3 자기 이웃에 대해서 분노를 품고 있는 자가 어떻게 주님의 용서를 기대할 수 있으랴?
4 남을 동정할 줄 모르는 자가, 어떻게 자기 죄에 대한 용서를 청할 수 있겠는가?
5 자기도 죄짓는 사람이 남에게 원한을 품는다면 누가 그를 용서해 주겠는가?
6 네 종말을 생각하고 미움을 버려라. 한번은 죽어 썩어질 것을 생각하고 계명에 충실하여라.
7 계명을 생각하고 네 이웃에게 원한을 품지 말아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계약을 생각하고 남의 잘못을 눈감아 주어라.
다툼질
8 남과 다투지 말아라, 그러면 죄를 덜 짓게 된다. 다툼은 과격한 사람이 하는 짓이다.
9 죄인은 친구들 사이에 불화의 씨를 뿌리고 평화로운 사람들을 서로 원수로 만든다.
10 불은 나무를 태우며 퍼져 나가고 다툼은 감정이 격해지면 퍼져 나간다. 세도가일수록 더 격분하고 부자일수록 더 크게 분노한다.
11 말이 거세지면 언쟁이 되고 언쟁이 격렬하면 피를 흘리게 된다.
12 불씨를 불면 불꽃이 일고, 불씨에 침을 뱉으면 꺼진다. 같은 입으로 불을 붙일 수도 있고 끌 수도 있다.
혀를 조심하라
13 남을 헐뜯고 이간질을 하는 자는 저주받을 것이다. 이런 자들 때문에 평화롭게 사는 많은 사람들이 망하였다.
14 이간질하는 자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 이 고장에서 저 고장으로 흩어 놓았으며, 견고한 성곽을 무너뜨렸고 궁정을 파괴시켰다.
15 이간질하는 자 때문에 정숙한 여자들이 집을 쫓겨 나고 그녀들이 일해서 얻은 댓가를 빼앗겼다.
16 이런 자의 말을 듣는 사람은 안식을 얻을 수 없고 평화롭게 살 수가 없다.
17 매에 맞으면 맷자국이 날 뿐이지만, 혀에 맞으면 뼈가 부서진다.
18 칼에 맞아 죽은 사람이 많지만 혀에 맞아 죽은 사람은 더 많다.
19 혀의 공격을 당하지 않는 사람, 그 광분을 겪지 않는 사람, 혀의 멍에를 지지 않고 그 사슬에 묶이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20 그 멍에는 쇠멍에이고 그 사슬은 청동사슬이다.
21 혀 때문에 당하는 죽음은 무서운 죽음이고 그런 혀보다는 차라리 지옥이 낫다.
22 그러나 혀는 경건한 사람들에게는 힘을 쓰지 못하며 이런 사람들은 그 불에도 타지 않는다.
23 주님을 버리는 자들은 그 혀의 희생물이다. 혀는 이런 자들 가운데서 꺼지지 않고 불타며 그들에게 사자처럼 덤벼들어, 표범처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24 네 땅을 가시나무 울타리로 둘러 싸고 금은보화를 안전한 곳에 잠가 두듯이,
25 너는 말할 때 경중을 가려서 하며 네 입에 문을 달고 자물쇠를 잠가라.
26 혀를 잘못 놀려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숨어서 너를 기다리고 있는 원수의 손에 떨어질까 두렵다.

29장 - 차용
1 이웃에게 돈을 꾸어 주는 사람은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고 이웃을 도와 주는 사람은 계명을 지키는 사람이다.
2 이웃이 궁할 때에 돈을 꾸어 주고 이웃에게 꾼 돈은 제 때에 갚아라.
3 약속한 말은 지키고 신의로써 이웃을 대하여라. 그러면 궁할 때에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구하게 되리라.
4 남에게서 꾼 것을 횡재한 것으로 생각하고 자기를 도와 준 사람을 곤경에 빠뜨리는 자들이 많다.
5 흔히들 돈을 꿀 때까지는 이웃의 손에 입을 맞추고 그의 재산을 극구찬양하며 굽실거린다. 그러다가 돈을 갚을 때가 오면 날짜를 끌고 갚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사정이 나쁘다고 핑계를 댄다.
6 만일 그런 사람에게 빚갚을 돈이 있더라도 반을 받으면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고, 만일 그런 사람에게 빚갚을 돈이 없다면 돈은 돈대로 빼앗기고 그 대신 원수 한 사람만 사게 된다. 또한 욕을 먹고 모욕을 당하며 존경 대신에 멸시를 받게 된다.
7 많은 사람들이 악의가 없으면서도 돈 꾸어 주기를 싫어하는 것은 그러한 몇 겹의 손해를 공연히 입을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적선
8 그러나 정녕 가난한 사람에게는 참아 주어라. 또한 그들에게 자선을 하면서 미루지 말아라.
9 계명대로 가난한 사람을 돕고 궁핍한 사람을 빈손으로 돌려 보내지 말아라.
10 형제나 친구를 위해서라면 손해를 봐도 좋다. 돈을 돌 밑에 두어 썩혀 버리는 것보다 형제나 친구를 위하여 손해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11 지극히 높으신 분의 명령대로 네 재물을 써라. 그것이 황금보다도 너에게 더 유익하리라.
12 네 곳간을 적선으로 채워라. 그러면 네가 모든 불행에서 벗어나리라.
13 그것이 방패나 창보다도 더 강한 무기가 되어, 네가 원수와 싸울 때 네 편에 서 주리라.
보증서는 일
14 착한 사람은 자기 이웃을 위하여 보증인이 된다. 이런 사람을 배반하는 자는 파렴치한이다.
15 너를 보증서 준 사람의 은덕을 잊지 말아라. 그는 너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것이다.
16 죄인은 자기 보증인의 재산을 거침없이 탕진하고, 은혜를 모르는 자는 자기를 구해 준 사람을 저버린다.
17 보증을 잘못 서서 많은 유복한 사람들이 망하였으며 바다에서 풍파를 만난 것같이 흔들렸다.
18 보증을 잘못 서서 많은 권세있는 사람들이 유배를 당하였고 이국 땅에서 헤매게 되었다.
19 악인은 이득을 보려고 보증인으로 나선다. 그러나 마침내 재판소로 끌려 간다.
20 네 능력을 생각하며 이웃을 돕고 네 자신이 망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1 물과 빵과 옷, 그리고 몸담을 집, 살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이것들이다.
22 남의 집에서 호화롭게 사는 것보다, 판잣집이라도 제 집에서 가난하게 사는 것이 낫다.
23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하여라. 그러면 남의 집 식객이란 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다.
24 식객으로 이 집 저 집 떠도는 자는 할 말도 못하고, 그 비참하기가 그지없다.
25 식객은 손님이긴 하나 눈치밥을 먹으며 온갖 망신스러운 소리를 다 듣게 된다.
26 "여보게 나그네, 이리 와서 상을 차리게. 그리고 뭐 먹을 것이 있으면 이리로 가져오게" 라느니,
27 "여보게 나그네, 더 귀한 분이 오시니 자리를 비우고 떠나 주게. 내 형님이 오시니, 이 방을 써야겠네" 라는 말을 듣는다.
28 손님으로 가서 창피스러운 말을 듣는 것과 빚장이의 시달림을 받는 것은, 지혜있는 사람으로서는 못 견딜 일이다.

30장 - 자녀 교육
1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는 매를 아끼지 않는다. 만년에 그 자식은 기쁨이 될 것이다.
2 자식을 엄격히 키우는 사람은 덕을 볼 것이며 친지들 사이에서 그 자식이 자랑거리가 될 것이다.
3 자식을 잘 가르치는 사람은 원수들에게는 시기를 사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명예롭다.
4 이런 아비는 죽어도 죽지 않은 것과 같다. 자기와 같은 사람을 남겨 놓았기 때문이다.
5 그는 살아서는 자식을 보고 기뻐하며 죽어서도 아무런 한이 없다.
6 또 그는 자기 원수를 갚아 주고, 친구들의 은혜를 갚아 줄 사람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
7 자식을 귀여워만 하는 사람은 자식의 상처를 싸매 주다 말 것이고 자식이 울 때마다 조바심만 한다.
8 길들이지 않은 말은 사나와지고 제 멋대로 자란 자식은 방자해진다.
9 자식의 응석을 너무 받아 주다가는 큰 화를 당하게 되고, 자식하고 놀아만 주다가는 슬픔을 맛보게 된다.
10 자식과 함께 웃다가는 같이 슬퍼하게 되고 마침내는 통곡하게 된다.
11 젊은 자식에게 너무 자유를 주지 말고 그의 잘못을 눈감아 주지 말아라.
12 자식이 젊을 때에 길을 잘 들이고 어릴 때부터 회초리로 키워라. 그렇지 않으면 고집만 자라서 말을 안 듣고 너에게 큰 고통을 안겨 줄 것이다.
13 자식을 엄격히 기르고 그를 단련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그의 추태로 네가 치욕을 당하게 될 것이다.
건강
14 병약한 부자보다는 힘세고 건강한 가난뱅이가 낫다.
15 건강과 체력은 온 세상의 황금보다 낫고, 건장한 몸은 큰 재산보다 낫다.
16 어떠한 재산도 몸의 건강에 비길 수 없고 어떠한 쾌락도 마음의 기쁨에 비할 수 없다.
17 아픔에 시달리는 생활보다는 죽는 편이 더 낫다. 끊임없이 병을 앓는 것보다는 영원한 안식이 더 낫다.
18 다문 입에 좋은 음식은 무덤 앞의 밥상이다.
19 먹지도 못하고 냄새도 못 맡는 우상에게, 젯상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산을 가지고도 누리지 못하는 자가 이런 자이다.
20 앞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고 한숨이나 짓는 자는, 처녀를 품에 안고 한숨짓는 병신과 같다.
기쁨
21 네 마음을 슬픔에 내맡기지 말며 부질없는 생각으로 고민하지 말아라.
22 마음의 기쁨은 사람에게 생기를 주고 쾌활은 그의 수명을 연장시킨다.
23 근심을 멀리하고 네 마음을 달래라. 그리고 슬픔을 쫓아 버려라. 슬픔 때문에 많은 사람이 죽었고 슬퍼해서 이로울 것이 없다.
24 질투와 분노는 수명을 줄이고 근심 걱정을 하면 빨리 늙는다.
25 마음이 기쁘면 입맛이 좋아지고, 먹는 음식이 모두 맛있다.

외경 - 집회서 21-25장

21장 - 여러 가지 죄
1 내 아들아, 잘못을 저질렀느냐?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리고 과거의 잘못에 대하여 용서를 빌어라.
2 악을 피하기를 독사를 피하듯이 하여라. 네가 만일 가까이 가면 물리고 말 것이다.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아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간다.
3 율법을 어기는 것은 쌍날칼을 맞는 것 같아서 불치의 상처를 입게 된다.
4 위협과 폭력은 재물을 잃게 하고, 교만한 자의 집안은 망하게 된다.
5 주님은 가난한 사람의 호소를 들어 주시고 지체없이 판결을 해 주신다.
6 책망듣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죄인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며,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사람이다.
7 말을 잘하는 사람은 도처에 알려지지만 현명한 사람은 그 헛점을 알고 있다.
8 남의 돈을 빼앗아 집을 짓는 것은 제 무덤에 쌓을 돌을 모으는 것과 같다.
9 죄인들의 모임은 삼베조각 묶음과 같아서 결국은 불에 타서 재가 되고 말 것이다.
10 죄인들의 길은 돌도 없고 평탄하지만 마침내는 지옥의 수렁에 빠지고 만다.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11 율법을 지키는 사람은 자기 생각을 통제할 수 있고, 주님에 대한 두려움은 지혜로써 완성된다.
12 재주가 없는 사람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러나 재주가 있으면 쓰라림을 당하는 수가 있다.
13 지혜로운 사람의 지식은 홍수처럼 불어나고 그의 조언은 생명의 샘과 같다.
14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깨진 그릇과 같아서 아무런 지식도 담을 수 없다.
15 교양있는 사람이 현명한 말을 들으면 그 말을 중히 여길 뿐 아니라 거기에 더 좋은 말을 보탠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그 말을 듣기가 역겨워 등을 돌린다.
16 어리석은 자의 말을 듣는 것은 무거운 짐을 지고 길을 가는 것과 같으나, 현명한 사람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17 지혜로운 사람의 말은 모임에서 환영받으며, 사람들은 그가 말하는 것을 되새긴다.
18 바보에게 지혜는 페허가 된 집과 같고, 어리석은 자의 지식은 일관성이 없다.
19 교육은 어리석은 자에게 족쇄와 같고, 오른손에 채운 수갑과 같다.
20 바보의 웃음은 떠들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조용히 웃는다.
21 교육은 지각있는 사람에게 황금패물과 같고 오른팔에 낀 팔찌와 같다.
22 남의 집에 들어 갈 때 바보는 헐레벌떡 뛰어 들지만 경험이 풍부한 사람은 공손하게 들어 간다.
23 버릇없는 사람은 문간에서 남의 집 안을 기웃거리지만, 예의바른 사람은 문 밖에서 기다린다.
24 남의 문간에서 엿듣는 것은 무례한 사람이 하는 짓이고, 교양있는 사람은 그런 일을 수치로 여긴다.
25 어리석은 사람은 바보스러운 말을 되풀이할 뿐이고, 지혜로운 사람은 신중히 생각해서 말을 한다.
26 어리석은 사람들은 생각하기 전에 말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27 악인은 자기 원수를 저주하는데, 실은 자기 자신을 저주하는 것이다.
28 입버릇이 나쁜 사람은 자기 스스로를 더럽힐 뿐 아니라, 이웃 사람들의 미움을 사게 마련이다.

22장 - 게으른 자
1 게으른 자는 진흙투성이의 돌과 같아서 사람마다 그를 경멸하며 비웃는다.
2 게으른 자는 똥덩이와 같아서 손에 닿으면 누구든지 손을 턴다.
못된 자식들
3 버릇없는 아들은 아비의 수치이고 되지 못한 딸은 손해를 끼친다.
4 총명한 딸은 남편에게 큰 보배지만 말썽꾸러기 딸은 부친에게 슬픔을 안겨 준다.
5 몰염치한 딸은 제 부친과 남편에게 수치가 되며 그 둘에게서 버림을 받는다.
6 때에 맞지 않는 충고는 초상집에 풍악과 같지만, 매질과 제재는 언제나 지혜로운 일이다.
지혜와 어리석음
7 나무랄 것 없이 정직하게 사는 자녀들은, 부모들의 비천한 신분을 덮어 주고
8 잘못 자라서 남을 업신여기고 교만한 자식들은 좋은 가문을 더럽힌다.
9 바보를 가르치는 것은 깨진 질그릇을 붙이려는 것과 마찬가지며 깊이 잠든 사람을 깨우는 것과 같다.
10 바보와 이치를 따지는 것은 잠자는 사람과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네가 이야기를 다 하고 나면 그는 "뭐라고요?" 하고 말할 것이다.
11 죽은 사람을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빛을 떠났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자를 위해서 눈물을 흘려라. 슬기를 잃었기 때문이다. 죽은 사람을 위한 슬픔은 덜해도 좋다. 그는 안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어리석은 자에게는 삶이 죽음보다 더 슬픈 것이다.
12 죽은 사람을 위한 애도는 칠 일이면 되지만 어리석은 자와 악인의 일생은 모든 날이 초상날이다.
13 어리석은 자와 더불어 오래 말하지 말고 미련한 사람과 함께 걷지 말아라. 어리석은 자를 경계하여라. 네가 곤경에 빠지기 쉽고, 그에게 물들어서 몸을 더럽힐 수도 있다. 그를 멀리하여라, 그리하면 안식을 얻게 되고 그의 어리석음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지도 않으리라.
14 납보다 더 무거운 것이 무엇이냐? 그 이름이 바로 "어리석은 자" 이다.
15 모래나 소금이나 쇳덩어리를 지는 것이 바보를 견뎌 내는 것보다 더 쉽다.
16 집에 단단히 물려 있는 대들보는 지진이 나더라도 무너지지 않는다. 깊이 생각하고 자신을 굳힌 마음은 위기 앞에서도 두려움을 모른다.
17 지혜로운 반성으로 다져진 마음은 잘 꾸민 벽에 걸린 장식과 같다.
18 높은 곳에 쳐 놓은 담장이 강한 바람을 견뎌 내지 못함과 같이 피해망상에 걸린 어리석은 자의 마음은 조그만 불안에도 주저앉고 만다.
우정
19 눈을 찔러 보아라, 눈물이 나리라. 마음을 찔러 보아라, 감정이 드러나리라.
20 새가 있는 곳에 돌을 던지면 날아 가 버린다. 친구를 비방하면 우정이 끝장난다.
21 친구에게 칼을 뽑아 들었다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아라, 우정을 돌이킬 길이 있다.
22 친구와 다투었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다시 화해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러나 모욕과 멸시와 비밀폭로와 배신행위, 이런 것들은 친구를 영영 잃게 한다.
23 네 이웃이 가난할 때에 신의를 지켜라. 그가 잘 살게 될 때에 덕을 보게 되리라. 그가 역경에 있을 때 우정을 지켜라. 그가 유산을 받게 될 때 너도 한 몫을 얻게 되리라.
24 화덕에서 김과 연기가 나오면 불꽃이 일듯이, 욕설이 오가면 피를 흘리게 마련이다.
25 나는 친구를 보호하는 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으며 그와 만나는 것을 피하지도 아니하리라.
26 내가 그 때문에 해를 입는다면 그 이야기를 듣는 모든 사람이 그를 경계하게 될 것이다.
경계심
27 내 입에 파수병을 세워 주고 내 입술에 분별의 봉인을 쳐 줄 이 누구인가? 입 때문에 넘어지지 않고 혀 때문에 멸망을 당하지 않게 하여 주실 이 누구인가?

23장
1 내 생명의 아버지시며 주인이신 주여, 나의 입과 혀가 농간을 부리지 못하게 하시고 그로 인해서 화를 입지 않게 하소서.
2 누가 내 생각을 채찍질하고 내 마음에 지혜를 가르쳐 주겠는가? 스스로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말고 자기의 죄를 묵인하지 말아라.
3 그러면 나는 잘못을 거듭하지 않고, 죄를 또다시 짓지 않으리니, 내 반대자 앞에서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내 원수가 기뻐하지 못할 것이다.
4 내 생명의 아버지시며 하느님이신 주여, 나의 눈이 분수를 지키게 하시고
5 나를 헛된 욕망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해 주소서.
6 또한 나를 육정과 정욕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며, 파렴치한 사람에게 내맡기지 못하게 하소서.
맹세하지 말라
7 너희는 들어라, 입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쳐 주리라. 내 말을 잘 지키면 실수하지 않으리라.
8 죄인은 제 입 때문에 궁지에 몰리고, 악담하는 자와 오만한 자는 제가 파 놓은 함정에 떨어진다.
9 네 입에 맹세하는 버릇을 들이지 말고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담는 것을 삼가라.
10 끊임없이 질책을 당하고 학대를 당하는 하인이 상처 가실 날 없듯이, 끊임없이 맹세를 하고 거룩한 분의 이름을 들먹이는 자는 죄벗을 날이 없다.
11 맹세를 쉽게 하는 자는 범법을 일삼을 것이며 그 집에는 횡액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맹세를 지키지 않으면 그 벌을 자기가 받아야 하고, 경솔하게 맹세를 하면 두 번 죄를 짓게 된다. 그리고 헛맹세를 하면 죄책을 면할 리가 없으니 그의 온 집안에 재앙만이 쌓일 것이다.
부정한 말
12 말을 잘못해서 죽음을 당하는 일이 있다. 이런 일이 야곱의 후손에게는 없기를 바란다. 경건한 사람은 이런 언동을 일절 피하고 죄 속에서 방황하지 않는다.
13 거칠고 더러운 말버릇을 들이지 말아라. 그렇게 되면 죄가 되는 말을 하게 된다.
14 네가 군주들과 함께 앉게 되거든 부모를 생각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그들 앞에서 네 자신을 잊고 버릇없이 바보같은 짓을 하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원망하게 되고 태어난 날을 저주하게 될 것이다.
15 상스러운 말이 입에 밴 자는 평생 그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
호색의 죄
16 두 종류의 사람들은 죄를 짓고 또 짓지만 셋째 번 종류의 사람들은 하느님의 진노를 면치 못하나니,
17 그들의 욕정은 불처럼 훨훨 타서 다 타 버리기 전에는 꺼지지 않는다. 자기 육체 안에 정욕을 안고 있는 자는 그 불길을 다 태워 버리기 전에는 가라앉지 않는다. 호색가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서 죽을 때까지 지칠 줄 모른다.
18 부정한 침소에서 나온 자는 마음 속으로 말할 것이다. "아무도 보지 않는다. 주위에는 어둠뿐, 벽이 나를 가려 주지 않느냐? 아무도 보는 이 없으니 겁날 게 무엇이냐? 지극히 높으신 분은 내 죄를 기억도 안 하실 것이다."
19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들의 눈이다. 그러나 주님의 눈이 태양보다 만배나 더 밝으시다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주님은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 계시며, 모든 비밀을 샅샅이 꿰뚫어 보신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20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모든 것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셨고 창조된 후에는 말할 것도 없다.
21 이런 자는 온 동네 뭇 사람들 앞에서 벌받을 것이며, 뜻하지 않은 때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잡힐 것이다.
간음녀
22 자기 남편을 버리고 딴 남자에게서 자식을 낳아 상속자로 삼는 여자도 같은 벌을 받으리라.
23 그 여자는 첫째, 지극히 높으신 분의 법을 어겼고, 둘째, 남편에게 죄를 지었으며, 셋째, 간음으로 자신을 더럽혔고 딴 남자에게서 사생아를 낳았다.
24 이런 여자는 공중 앞에 끌려 나가 벌받을 것이고, 그 자식들에게도 올바른 처단이 내릴 것이다.
25 그런 자손들은 아무 곳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 가지는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다.
26 그 여자는 후세에 저주스러운 기억을 남길 것이며, 그 여자의 치욕은 만대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27 그 여자의 말로를 본 후대 사람들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고, 주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감미로운 것이 없음을 알게 되리라.
28 하느님을 따르는 것만이 영예이며, 그분을 즐겁게 해 드리면 수를 누린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24장 - 지혜의 찬미
1 지혜는 스스로 자신을 찬미하고, 군중들 속에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낸다.
2 지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을 모신 모임에서 입을 열고, 전능하신 분 앞에서 자기의 영광을 드러낸다.
3 "나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입으로부터 나왔으며 안개와 같이 온 땅을 뒤덮었다.
4 나는 높은 하늘에서 살았고 내가 앉는 자리는 구름기둥이다.
5 나 홀로 높은 하늘을 두루 다녔고 심연의 밑바닥을 거닐었다.
6 바다의 파도와 온 땅과 모든 민족과 나라를 나는 지배하였다.
7 나는 이 모든 것들 틈에서 안식처를 구했으며 어떤 곳에 정착할까 하고 찾아 다녔다.
8 온 누리의 창조주께서 나에게 명을 내리시고 나의 창조주께서 내가 살 곳을 정해 주시며, '너는 야곱의 땅에 네 집을 정하고 이스라엘에서 네 유산을 받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9 그분은 시간이 있기 전에 나를 만드셨다. 그런즉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10 그분이 계신 거룩한 장막 안에서 나는 그분을 섬겼다. 이렇게 해서 나는 시온에 살게 되었다.
11 주님은 사랑하시는 이 도읍에 나의 안식처를 마련하셨고,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권한을 주셨다.
12 주님께서 고르시어 차지하시고, 영광스럽게 만드신 그 백성 안에 나는 뿌리를 내렸다.
13 나는 레바논의 송백처럼, 헤르몬산의 삼나무처럼 자랐고,
14 엔게디의 종려나무처럼, 예리고의 장미처럼 자랐으며, 들판의 우람한 올리브나무처럼, 또는 물가에 심어진 플라타나스처럼 무럭무럭 자랐다.
15 나는 계피나 아스파라거스처럼, 값진 유향처럼 향기를 풍겼다. 풍자향이나 오닉스향이나 또는 몰약처럼, 장막 안에서 피어 오르는 향연처럼 향기를 풍겼다.
16 나는 테레빈나무처럼, 영광과 자애의 가지를 뻗었다.
17 나는 포도나무의 어여쁜 첫순처럼 돋아 나서, 꽃을 피웠으며 영광과 부귀의 열매를 맺었다.
18 나는 순결한 사랑과 경외심과 지식과 거룩한 희망의 어머니다. 그분이 영원으로부터 정해 주신 자녀들의 어머니다.
19 나를 원하는 사람들은 나에게로 와서, 나의 열매를 배불리 먹어라.
20 나의 추억은 꿀보다 더 달고, 나를 소유하는 것은 꿀송이보다 더 달다.
21 나를 먹는 사람은 더 먹고 싶어지고, 나를 마시는 사람은 더 마시고 싶어진다.
22 나에게 복종하는 사람은 치욕을 당하지 않게 되고, 내 명령대로 일하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으리라."
지혜와 율법
23 이 모든 것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계약의 글월이며, 우리 야곱 가문의 유산으로 모세가 제정해 준 율법이다.
24 주님 안에서 끝까지 강하여라. 주님을 의지하면 주님께서 힘을 주시리라. 전능하신 주님은 오직 하느님뿐이며, 그분 홀로 구세주이시다.
25 율법은 비손강 물처럼, 추수 때의 티그리스강처럼 지혜를 넘치게 하며
26 유프라테스강 물처럼, 추수 때의 요르단강처럼 깨달음을 넘치게 하고,
27 나일강처럼, 포도철의 기혼강처럼 교훈을 넘치게 한다.
28 지혜를 완전히 터득한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으며, 그 깊이를 완전히 알아 낸 사람도 고금에 없다.
29 지혜의 생각은 바다보다 더 넓고, 그 계획은 심연보다 더 깊다.
30 나로 말하면 강에서 흘러 나오는 운하와 같고 낙원으로 흘러 가는 물줄기와 같다.
31 내가, "나의 정원에 물을 대고 화단을 흠뻑 적시리라" 하고 말하자 나의 운하는 곧 강이 되고, 강은 또 바다가 되었다.
32 나는 교훈을 아침 해같이 빛나게 하여, 그 빛을 멀리에까지 뻗게 하리라.
33 나는 가르침을 예언과 같이 널리 펼 것이며, 미래의 세대에까지 물려주리라.
34 진실로 나는 나 자신을 위하여 수고하지 아니하였고 지혜를 찾는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수고하였다.

25장 - 격언
1 주님과 사람들의 눈에 아름답고, 내 영혼이 기뻐하는 것에 세 가지가 있으니, 형제간의 화목과 이웃끼리의 우정, 그리고 부부간 금슬의 화합이 그것이다.
2 나의 증오심을 불러 일으키고 그 생활태도가 나의 분노를 자아내는 사람에 세 종류가 있으니, 오만한 가난뱅이와 거짓말하는 부자, 그리고 간음을 일삼는 어리석은 노인이 그들이다.
노인들
3 젊었을 때 아무 것도 모아 두지 않은 네가, 늙어서 무엇을 찾을 수 있으랴?
4 백발노인으로서 분별력이 있고, 원숙한 사람으로서 남에게 좋은 충고를 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이랴?
5 노인이 보여 주는 지혜와 지위높은 사람이 주는 뜻깊은 충고는 지극히 훌륭한 것이다.
6 풍부한 경험은 노인의 명예며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의 참된 자랑이다.
격언 열 가지
7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아홉 종류가 있다. 열째 번 사람은 결론에서 말하겠다. 자기 자녀들에게서 즐거움을 맛보는 사람, 살아서 자기 원수의 몰락을 보는 사람,
8 지각있는 아내를 가진 남편과, 소와 노새를 함께 써서 가래질을 하지 않는 농부, 혀로 죄를 짓지 않는 사람, 그리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의 종노릇을 하지 않는 사람, 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9 또한 총명한 사람과 자기 말을 경청하는 청중을 가진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가?
10 그리고 지혜를 찾은 사람은 또 얼마나 위대한가? 그러나 아무도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을 당해 낼 수는 없다.
11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모든 것을 능가한다. 누가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과 견줄 수 있으랴?
12 주님을 두려워함이 주님을 사랑함의 시작이며, 주님에 대한 사랑의 시작은 믿음이다.
여인
13 마음의 상처가 아니면 어떤 상처라도 좋고 여인의 악의가 아니면 어떠한 악의라도 참을 수 있다.
14 나를 미워하는 자의 공격이 아니라면 어떤 공격을 받아도 좋고 원수에게서 받는 불의가 아니라면 어떤 보복을 받아도 좋다.
15 독사의 독보다 더 지독한 독은 없으며 원수의 미움보다 더 지독한 미움은 없다.
16 고약한 아내와 함께 살기보다는 사자나 공룡과 함께 사는 편이 차라리 낫다.
17 고약한 아내의 얼굴은 곰의 모습처럼 사납게 보인다.
18 이런 여자의 남편은 이웃 잔치집에 가서도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19 세상에 악처보다 더 고약한 것이 있으랴? 죄인들이 받을 보상은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는 것이다.
20 조용한 남자가 수다스런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은 노인이 모래언덕을 걸어 올라 가는 것과 같다.
21 여자의 아름다움에 정신을 팔지 말며, 여자가 아름답다고 하여 탐내지 말아라.
22 여자가 주장하는 집안에는 불화와 모멸과 망신이 있을 뿐이다.
23 고약한 여자의 집안에는 비굴한 마음과 풀이 죽은 얼굴과 마음의 상처뿐이며 이런 여자의 남편이 행복할 리가 없으니 그의 손은 축 늘어지고 무릎에는 힘이 없다.
24 죄는 여자로부터 시작하였고, 우리의 죽음도 본시 여자 때문이다.
25 저수지의 뚝을 터 주지 말 것이며, 고약한 여자에게 자유를 주지 말 일이다.
26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는 여자는 인연을 끊고 보내 버려라.

외경 - 집회서 16-20장

16장 - 악인들이 받는 벌
1 성품이 불량한 자녀가 많아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불경스런 자식들은 낙이 아니다.
2 그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숫자가 많더라도 기뻐할 것이 없다.
3 또한 그들의 수명이 길다고 미쁠 것 없고 그 수효가 많다고 안심할 것도 못 된다. 한 아들이 일천 아들보다 나을 수 있고 불경스런 자식들을 갖기보다는 자식 없이 죽는 편이 낫다.
4 현명한 사람 하나만 있어도 고장은 번영할 수 있으나 신앙도 율법도 없는 부족은 멸망하고 만다.
5 이와 같은 일들은 몇 번이나 내 눈으로 본 바요 그보다 더 지독한 얘기들도 내 귀로 들었다.
6 죄인들이 모이는 곳에는 불이 나고 주님을 거스르는 민족에게는 천벌이 내린다.
7 제 힘만 믿고 주님을 반역한 옛 거인들은 천벌을 받았으니,
8 롯이 살던 고장 사람들은 오만하였기 때문에 주님의 진노를 사서 끝내 용서를 받지 못하였고
9 죄에 빠져 우쭐대던 멸망의 족속들을 주님은 추호도 용서하지 않으셨다.
10 주님을 거역하여 완강하게 뭉친 육십만 대군도 멸망을 면치 못하였고
11 완악한 자는 단 한 명도 벌을 면할 수가 없었다. 자비와 응징은 주님께 속해 있어서 용서의 힘을 보이시기도 하지만 가차없이 응징도 하신다.
12 그분은 자비도 크시고 징벌도 무서우시어 사람을 그의 행실대로 판단하신다.
13 죄인은 장물을 가지고 그분을 피해 도망칠 수가 없으며 또한 경건한 사람의 인내는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14 선행을 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으며 모든 사람은 그 행실에 따라 보응을 받는다.
15 주님은 파라오왕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사 당신을 알아 보지 못하게 하시고 당신 힘을 온 천하에 떨치셨다.
16 주님의 자비는 온 피조물에 명백히 드러나고 모든 사람들에게 광명과 암흑을 명확히 구분해 주셨다.
확실한 응징
17 "주님을 피하여 숨어 버리자. 저 높은 곳에서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내가 눈에 뜨이기나 하겠는가? 한량없이 많은 피조물 가운데서 나 하나가 문제될 것이 있겠느냐" 고 말하지 말아라.
18 보아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깊은 못과 땅은 주님께서 오실 때 진동할 것이며
19 그분이 한번 지나쳐 보시기만 해도 산과 땅의 밑바탕이 흔들릴 것이다.
20 그런데 인간은 이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누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깊이 생각하랴?
21 폭풍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대부분은 비밀이다.
22 "정의의 대업을 선포할 자 누구이며 기다릴 자 누구냐? 주님의 약속은 멀리에 있다" 는 말은,
23 지각없는 자의 생각이다. 무지몽매한 자들은 터무니없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인간의 위치
24 너는 들어라, 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 내 말을 네 마음 속에 새겨 두어라.
25 내가 너에게 저울로 재듯이 규율을 가르치고 정확한 지식을 알려 주겠다.
26 만물은 시초부터 주님의 뜻대로 된 것이며 그것을 만드신 후 각기 제 자리를 정해 주셨다.
27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게 영원한 질서를 주시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스리신다. 그래서 저들은 굶주리지 않고 수고도 느끼지 않으며 제 구실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28 그것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지도 않는다.
29 그리고 나서 주님께서는 땅을 굽어 보시고 거기에다 좋은 것들을 가득 채우셨다.
30 또한 온 땅 위를 온갖 생물로 가득하게 하셨으니 그것들이 다시 돌아 갈 곳은 그 땅이다.

17장
1 주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만드시고 흙으로 다시 돌아 가게 하셨다.
2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명을 주시고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릴 권한을 주셨다.
3 또한 그들을 당신 자신처럼 여겨서 힘을 주시고 그들을 당신의 모양대로 만드셨다.
4 모든 생물에게 사람을 무서워하는 본능을 넣어 주셔서 사람으로 하여금 짐승이나 새들을 지배하게 하셨다.
5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다섯 가지 능력을 주신 다음 여섯 번째는 지능을 나누어 주시고 일곱 번째는 말을 하게 하시어 당신의 업적을 풀이하게 하셨다.
6 사람에게 입과 혀와 눈과 귀를 주셨고 마음을 주시어 생각하게 하셨다.
7 또한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지식과 분별력을 풍성하게 주시고 선과 악을 분간할 수 있게 해 주셨다.
8 그리고 당신의 위대한 업적을 보여 주시기 위해서 그들의 마음 속에 눈을 주셨다.
9 주님께서는 당신의 놀라운 업적을 영원토록 찬미하게 하셨다.
10 사람들은 거룩하신 분의 이름을 찬양하고 주님의 위대한 업적을 전하리라.
11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지식을 주시고 생명의 율법을 유산으로 주셨다.
12 그리고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그들에게 당신의 계명을 알려 주셨다.
13 그들은 눈으로 그분의 엄위하신 영광을 보았으며 귀로 그분의 영광스러운 음성을 들었다.
14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모든 악을 경계하라고 말씀하셨으며 각 사람에게 이웃에 대한 의무를 가르쳐 주셨다.
심판관이신 주님
15 사람의 행동은 언제나 주님 앞에 드러나 있어서 그분의 눈을 속일 수가 없다.
16 사람은 누구나 어릴 때부터 악으로 기울어져 있었고 그래서 그들은 완악한 마음을 유순한 마음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온 땅에 여러 민족들을 갈라 놓으실 때,
17 주님께서는 각 민족마다 통치자를 세우셨으나 이스라엘만은 손수 다스리셨다.
18 주님께서는 그들을 맏아들처럼 규율로써 기르시고 그들에게 사랑의 빛을 주셨으며 결코 소홀히 대하지 않으셨다.
19 그들이 한 모든 일은 백일하에 그분께 드러나고 주님의 눈길은 그들의 행실을 언제나 지켜 보신다.
20 그들의 부정한 행위는 주님의 눈을 피할 길이 없고 그들의 모든 죄는 주님 앞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21 그러나 주님은 후하시고 인간을 잘 알고 계셔서 그들을 없애거나 버리거나 하시지 않고 아껴 주신다.
22 주님은 인간의 자선행위를 옥새처럼 귀하게 여기시고 인간의 선행을 당신의 눈동자처럼 아끼신다.
23 언젠가는 주님께서 일어나셔서 악인들에게 응분의 벌을 주시리니 악인들의 머리 위에 그 벌은 내려질 것이다.
24 그러나 주님께서는 회개하는 자들이 당신께로 돌아 올 길을 열어 놓으시고 희망을 잃은 자에게는 힘을 주신다.
회개에의 권유
25 주님께로 돌아 오라, 죄를 끊어 버려라. 주님께 기도하여라, 주님의 마음을 상하게 해 드리지 말아라.
26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로 돌아 오라, 부정한 행위는 버려라. 그리고 악한 것을 역겹게 생각하여라.
27 살아서 주님께 영광을 드리지 않는다면 죽어서 어떻게 지극히 높으신 분을 찬양할 수 있겠느냐?
28 죽은 자는 하느님을 찬양할 수 없다. 건강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라야 주님을 찬양할 수 있다.
29 주님의 자비의 크심이여! 당신께로 돌아 오는 자들에게 너그러우심이여!
30 인간은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없다. 언젠가는 죽기 때문이다.
31 해보다 더 밝은 것이 무엇이냐? 해도 가리워질 때가 있다. 하물며 인간이야 얼마나 잘 나쁜 생각을 품겠느냐?
32 해는 하늘 높은 곳의 군대를 돌보지만 인간은 한 줌의 흙과 재에 불과하다.

18장 - 위대하신 하느님
1 영원히 살아 계신 분이 온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
2 주님 홀로 의로우신 분임이 드러날 것이며 그분 외에는 아무도 의로운 자가 없다.
3 주님은 손짓 하나로 세상을 다스리시며 만물은 그 뜻에 복종한다. 그분은 만물의 왕이시며 그 권능으로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가르신다.
4 누가 주님의 대업을 선포할 권한을 받았더냐? 또 누가 그분의 오묘한 길을 알아 낼 수 있다더냐?
5 누가 그분의 위력을 헤아릴 수 있으랴? 하물며 그분의 풍성한 자비를 누가 표현할 수 있으랴?
6 아무도 주님의 하시는 일에 덜할 수도, 더할 수도 없고 아무도 주님의 신비하심을 알아 낼 수 없다.
7 사람이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제는 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더욱 몰라진다.
허무한 인간
8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인간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며 더구나 그 잘못이야 어디에다 쓰랴?
9 인간의 수명은 기껏 산대도 백 년을 넘지 못한다.
10 인간이 사는 그 몇 해를 영원에 비하면 대양의 물 한 방울이요 백사장의 모래 한 알이다.
11 주님이 인간들을 오래 참아 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 자비를 쏟아 주시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12 주님은 인간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고 알고 계신다. 그래서 더 많은 용서를 베푸신다.
13 인간의 동정심은 그의 이웃에게만 미치지만 주님의 자비는 모든 인간에게 미친다. 그래서 주님은 꾸짖으시고 고쳐 주시고 가르치시며 목자가 양떼를 몰듯, 인간을 제 길로 인도하신다.
14 주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 들이는 사람들과 계명을 열심히 지키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적선하는 법
15 내 말을 들어라, 남에게 적선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지 말고 선물을 하면서 듣기 싫은 소리를 덧붙이지 말아라.
16 밤이슬이 찌는 듯한 더위를 식혀 주지 않느냐? 그처럼 말 한 마디가 선물보다 값지다.
17 친절한 말 한 마디가 값진 선물보다 더 낫지 않느냐? 그런데 너그러운 사람은 이 두 가지를 다 갖춘다.
18 어리석은 자는 주지도 않으면서 남을 욕하고 인색한 자는 선물을 주고도 남을 울린다.
반성과 선견지명
19 말하기 전에 배워라. 병나기 전에 몸조심하여라.
20 심판대에 나가기 전에 먼저 반성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찾아 오실 때 용서받으리라.
21 병들기 전에 겸손하여라. 그리고 죄를 짓게 되거든 곧 회개하여라.
22 네가 다짐한 치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때에 이행하여라. 미루다가는 죽는 날까지 이행치 못한다.
23 치성을 드리기 전에 스스로 준비를 갖추어라. 주님을 떠보는 자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아라.
24 마지막 날에 내릴 주님의 분노를 생각하고 갚음의 날에 너를 외면하실 주님을 생각하여라.
25 배부를 때에는 배고픈 때를 생각하고 돈이 많을 때는 가난과 궁핍을 생각하여라.
26 아침에서 저녁까지 시간은 흐르고 주님 앞에 만물은 하루살이다.
27 지혜로운 사람은 만사에 조심하고 죄악의 시대에도 죄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28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알아 보고 지혜를 찾은 사람을 존경한다.
29 말을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은 지혜를 쌓아 훌륭한 격언들을 비처럼 뿌려 놓는다.
자제
30 네 정욕을 따라 가지 말고 네 욕망을 억제하여라.
31 네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는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32 쾌락의 생활에 빠지지 말고 또 그러한 무리에 섞이지도 말아라.
33 네 호주머니 속에 아무 든 것이 없으면서 돈을 꾸어다 잔치를 베풀지 말아라, 알거지가 되리라.

19장
1 술 취하는 노동자는 부자가 될 수 없고 작은 것을 멸시하는 자는 점점 가난해진다.
2 술과 여자는 현명한 사람을 망치고 창녀에 빠진 자는 염치를 모르게 된다.
3 그의 몸은 썩고 구더기가 슬어서 마침내 그 영혼은 파멸에 이른다.
수다를 떨지 말라
4 사람을 쉽게 믿는 것은 경박스러움의 표시이며 죄를 짓는 것은 자학행위다.
5 악을 즐기는 자는 징벌을 자초할 것이고
6 수다를 피하는 사람은 재난을 면한다.
7 남의 말을 옮기지 말아라. 그러면 해를 입지 않으리라.
8 친구에게든 원수에게든 남의 말을 옮기지 말아라. 입을 다무는 것이 죄가 되기 전에는 들은 말을 누설하지 말아라.
9 네가 수다를 떨면, 남이 너를 경계할 것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너를 미워하게 될 것이다.
10 무슨 말을 듣거든 마음 속에 묻어 버려라. 그 말이 터져 나올 리 없으니 조금도 걱정할 것이 없다.
11 어리석은 자는 무슨 말을 들으면 옮기지 못하여 산고를 치르는 여자처럼 고통을 느낀다.
12 어리석은 자는 말을 옮기지 못하면 넙적다리에 화살을 맞은 양 못 견뎌 한다.
13 네 친구를 찾아 가서 무슨 소문이 나지 않도록 충고하고 잘못이 있으면 거듭하지 말도록 타일러라.
14 네 이웃을 찾아 가서 함부로 말을 퍼뜨리지 말도록 권고하고 이미 말한 일이 있으면 거듭하지 말도록 타일러라.
15 네 친구가 무고하게 중상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서 직접 물어 보아라. 그리고 소문대로 다 믿지 말아라.
16 사람은 가끔 악의없이 말실수를 하는 수가 있다. 말로 죄를 짓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17 네 이웃을 비난하기 전에 직접 만나서 알아 보아라. 그리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맡겨라.
18 주님을 두려워함은 주님의 용서를 받는 첫걸음이며 지혜는 주님의 사랑을 받는다.
19 주님의 계명을 아는 것이 생활의 법도요,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사람은 불멸의 나무에서 열매를 딴다.
참 지혜와 거짓 지혜
20 주님을 두려워함은 지혜의 전부이며 율법의 완성이 그 속에 있다. 또 주님의 전능을 아는 것도 그 속에 있다.
21 어떤 하인이 자기 주인에게 "나는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소" 하고 말했다면 설사 그가 후에 그 일을 했다 하더라도 그를 먹여 살리는 주인은 노할 것이다.
22 나쁜 것을 아는 것은 지혜가 아니요 죄인들의 의견은 현명할 수가 없다.
23 너무 영리해서 오히려 가증스러운 자가 있고 단순히 무식한 까닭으로 바보 취급을 당하는 자가 있다.
24 무식하지만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유식하면서 율법을 어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
25 처세에 영리해서 오히려 불의한 인간이 있으니, 이런 자는 자기 권익을 위해서만 일을 도모한다.
26 슬픈 얼굴로 허리를 굽히고 다니는 자가 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은 사기로 가득 차 있다.
27 이런 자는 아무 것도 안 보고 아무 것도 못 듣는 체하지만 보는 사람이 없으면 너를 덮칠 것이다.
28 또 어떤 사람은 힘이 모자라서 죄도 못 지을 것 같지만 나쁜 짓을 할 기회만 있으면 놓치지 않는다.
29 사람은 외모에 그 사람됨이 드러나는데, 지혜로운 사람은 얼굴에 그것이 나타난다.
30 옷차림과 웃는 모습, 그리고 걸음걸이는 그의 인품을 나타낸다.

20장 - 침묵과 말
1 때에 맞지 않는 책망이 있고 현명함을 드러내 주는 침묵이 있다.
2 분노를 참기보다는 이를 터뜨리는 편이 얼마나 더 나으냐? 잘못을 인정하면 벌을 면할 수 있다.
3 미리 잘못을 인정하여 뉘우쳐서 닥쳐 오는 죄를 피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4 폭력으로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 자는 내시가 처녀를 범하려는 것과 같다.
5 침묵을 지켜 현명함이 드러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끊임없이 지껄임으로써 남에게 미움을 사는 사람도 있다.
6 대답을 못해서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대답할 때를 기다려 침묵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7 지혜로운 사람은 때가 오기까지 침묵을 지키나 어리석은 사람은 때를 분간하지 못하고 수다를 떤다.
8 너무 수다를 떠는 자는 남의 빈축을 사고 말로 남을 누르려는 자는 남의 미움을 받는다.
역설
9 불행 속에서 행복을 얻는 수가 있고 횡재가 가끔 큰 손실로 변하는 수도 있다.
10 선심을 베풀어도 너에게 아무 이익이 없는 수가 있고 두 배의 이익이 돌아 오는 수도 있다.
11 영예가 오히려 패가망신의 원인이 되는 수가 있고 천한 신분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도 있다.
12 어떤 이는 싼값으로 많은 물건을 산 줄 알지만, 사실은 일곱 배나 더 비싼 값을 치르고 있다.
13 지혜로운 사람은 말로도 남의 호감을 사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호감을 사려고 여러 말을 해도 허사다.
14 어리석은 자의 선물은 너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그의 눈은 그보다 더 많은 것이 돌아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15 그는 조금 주면서 잔소리가 많으며 약장수처럼 동네방네 떠들어대고 오늘 꾸어 주고 내일이면 갚으라고 하니 얼마나 가증스런 인간이냐?
16 어리석은 자는 말하기를 "나는 친구가 없다. 내가 친절을 베풀어도 고맙다는 말 한 마디 못 듣고
17 내 밥을 먹고도 내 욕만 한다" 고 한다. 그래서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빈번히 비웃는가?
허튼소리
18 실언하기보다는 길에서 넘어지는 편이 더 낫다. 저렇듯이 악인은 한 순간에 망한다.
19 불쾌하게 구는 자는 때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즐기며 끊임없이 조악한 말을 지껄인다.
20 바보의 말은 아무리 훌륭해도 듣는 사람이 없다. 때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하기 때문이다.
21 어떤 사람은 가난하기 때문에 죄를 짓지 않는다. 그는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을 것이다.
22 어떤 사람은 체면을 지키다가 일신을 망치며 또 어리석은 자의 눈치를 보다가 자신을 망치기도 한다.
23 어떤 사람은 체면 때문에 친구에게 많은 약속을 했다가 공연히 그와 원수가 된다.
거짓말
24 거짓말은 사람의 큰 오점이며 무식한 자들은 이것을 다반사로 여긴다.
25 언제나, 거짓말만 하는 자보다는 도둑이 더 낫다. 그러나 이 둘은 다 멸망한다.
26 거짓말장이의 소득은 치욕뿐이며, 그가 받는 불명예는 한이 없다.
현자는 위대하지만 위험도 따른다
27 지혜로운 사람은 말로써 스스로의 품위를 높이며 총명한 사람은 웃사람의 환심을 산다.
28 땅을 가는 사람은 좋은 수확을 거두게 되고 웃사람의 환심을 산 사람은 잘못도 용서를 받게 된다.
29 선물과 뇌물은 지혜로운 사람을 눈멀게 하고 입에 물린 재갈처럼 비난하는 입을 틀어 막는다.
30 감추어진 지혜와 숨겨 둔 보물, 둘 다 무슨 소용인가?
31 자기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는 자기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더 낫다.

외경 - 집회서 11-15장

11장 -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1 가난해도 지혜있는 사람은 떳떳하게 다닐 수 있으며 고귀한 인물들과 자리를 같이할 수 있다.
2 외모가 훌륭하다고 사람을 칭찬하지 말고 외모가 볼품없다고 경멸하지 말아라.
3 꿀벌은 날짐승 중에서 가장 작으나, 그것이 만드는 것은 단 것 중에 으뜸이다.
4 좋은 옷을 걸쳤다고 뽐내지 말고 영화를 누릴 때도 교만하지 말아라. 진실로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야말로 경탄할 바이지만 그것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5 때마다 폭군들이 영락하여 땅바닥에 앉게 되었고 하찮은 무명인사가 왕관을 쓰기도 하였다.
6 때마다 권력자들은 치욕으로 끝났고 고관들은 다른 지배자의 손에 들어 가기도 하였다.
생각하고 행동하라
7 알아 보지도 않고 남을 비난하지 말아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에 질책하여라.
8 남의 말을 다 듣지도 않고 대답하지 말며 남의 얘기를 가로막지도 말아라.
9 너와 관계없는 일을 가지고 다투지 말며 죄인들의 논쟁에 시비를 가리려 들지 말아라.
10 너는 들어라, 너무 많은 일에 뛰어 들지 말아라. 일이 많으면 실수가 따른다. 또한 아무리 뛰어도 일을 다 따라 가지 못하며 일에서 빠져 나오려 해도 피할 길이 없어진다. 하느님께 의지하여라.
11 일을 서두르며 애를 쓰나 뒤떨어지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12 느리고 힘이 없어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이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인자하게 돌아 보시고 곤경에서 건져 주신다.
13 그리고 그들을 높이 들어 올려 주셔서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경탄하게 하신다.
14 길, 흉, 생, 사와 빈부, 이 모든 것은 주님께로부터 온다.
15 지혜와 지식과 율법의 이해는 주님께로부터 오며 사랑과 선행의 길도 주님께로부터 온다.
16 오류와 암흑은 죄인들과 함께 시작되었으며 악을 좋아하는 자들은 악으로 늙어 간다.
17 주님의 은혜는 경건한 사람들을 떠나는 일이 없으며 주님께서 인정하시는 사람은 끝없는 번영을 누린다.
18 애를 쓰고 인색하게 굴어서 치부하는 사람이 있지만 결국 그가 얻는 보상이 무엇이겠느냐?
19 "나는 이제 편안히 쉬며 내 재산으로 잘 살 수 있다" 고 그는 말하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갈지를 그는 모르고 있다. 그는 자기 재산을 결국 남에게 남겨 놓고 죽어 갈 것이다.
20 네가 맺은 계약에 따라 성실히 살고 네가 맡은 일을 하면서 늙어라.
21 악인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말아라. 주를 믿고 네 일에 힘써라. 가난한 사람을 삽시간에 부자로 만드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아주 쉬운 일이다.
22 주님의 축복은 경건한 사람에게 주는 상급이고 그런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축복을 삽시간에 풍성하게 주신다.
23 "나에게 무슨 복이 돌아 올 것이며 이제 나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겠느냐" 고 한탄하지 말며
24 "나는 가질 만큼 가졌다. 이제 나에게 무슨 불행이 있겠느냐" 고도 말하지 말아라.
25 사람은 행복할 때 불행을 잊고, 불행할 때는 행복하던 때를 잊는다.
26 마지막 날에, 각자의 행실대로 보상하는 것은 주님에게 있어 어려운 일이 아니다.
27 단 한 시간의 악운이 행복한 일생을 뒤엎는 것이니 사람의 일생은 마지막 날에야 드러난다.
28 누구를 막론하고 죽기 전에는 행복하다고 말하지 말아라. 그의 행불행은 최후 순간에야 알 수 있다.
악인들을 믿지 말라
29 아무나 네 집에 불러 들이지 말아라. 악인들의 사기와 술수는 헤아릴 수 없다.
30 오만한 자의 마음은 새장에 갇힌 메추라기와 같으며 첩자처럼 너의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31 오만한 자는 선을 악이라 우기며 너를 잡으려 하고 네가 아무리 잘해도 흠잡으려 든다.
32 작은 불씨 하나가 큰 화재를 일으키고 죄인은 사람의 피를 노리고 있다.
33 악인을 경계하여라! 그는 흉계를 꾸미고 있다. 자칫하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으리라.
34 낯선 사람을 네 집에 불러 들이면 집안에 불화를 일으킬 것이고 너는 네 가족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12장 - 선행
1 선행을 할 때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를 알고 하여라. 그래야 상대방이 네 자선에 감사할 것이다.
2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풀어라, 보상을 받으리라. 그 사람이 보상을 하지 않더라도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갚아 주신다.
3 악을 일삼는 자와 인색한 자에게는 선행을 베풀지 말아라.
4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만을 도와 주고 죄인은 도와 주지 말아라.
5 겸손한 사람에게 선심을 베풀고 교만한 자는 돕지 말아라. 그런 자에게는 빵도 주지 말고 남이 주는 것도 막아라. 그가 너보다 힘이 더 강해질까 두렵다. 그리고 네가 그에게 선을 베푼 댓가로 그는 너에게 두배의 악으로 갚을 것이다.
6 지극히 높으신 분부터 죄인들을 미워하시고 악인들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시니
7 너는 착한 사람만을 도와 주고 죄인은 내버려 두어라.
진실한 친구와 거짓 친구
8 행복할 때에 친구를 알아 보기는 힘드나 불행할 때 원수를 알아 보기는 쉽다.
9 행복하면 원수들이 시기하고 불행하면 친구마저 멀어진다.
10 원수를 절대로 믿지 말아라. 그는 쇠가 녹슬듯이 더욱 악해질 것이다.
11 비록 네 원수가 겸손하게 굴고 고분고분하게 굴더라도 너는 몸을 사리고 그를 경계하여라. 거울을 닦듯이 원수를 대하여라. 원수의 정체는 끝내 드러나고 말 것이다.
12 원수를 네 곁에 두지 말아라. 그가 너를 밀어 내고 네 자리를 차지할까 두렵다. 네 오른편에 앉히지 말아라. 멀지 않아 네 자리를 탐낼 것이다. 네가 끝장에 가서야 내 말을 깨닫고 내 경고를 생각하며 뉘우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13 뱀에 물린 땅꾼을 누가 동정하며 사나운 짐승에게 덤빈 사람을 누가 동정하랴?
14 죄인들과 어울리는 자와 남의 비행에 가담하는 자도 저와 같다.
15 나쁜 친구는 행복한 동안 네 편이 되겠지만 네가 실패하면 그의 우정은 지난날과 다르다.
16 원수는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마음 속에서는 너를 구렁에 처넣을 계략을 꾸미고 있다. 원수는 겉으로 눈물도 흘리겠지만, 기회만 있으면 피를 보고도 만족하지 않는다.
17 네가 역경을 당하면 그는 먼저 와서 너를 돕는 체하면서 네 발목을 잡아 채리라.
18 그리고는 기뻐서 손뼉을 치고 네 흉을 보며 본색을 드러낸다.

13장 - 비슷한 사람들과 어울려라
1 숯을 만지면 너도 더러워지고 오만한 자들과 사귀면 너마저 오만해진다.
2 힘겨운 짐을 지지 말고 너보다 높은 사람이나 돈 많은 사람과 교제하지 말아라. 질그릇과 쇠그릇을 한 곳에 둘 수 있겠느냐? 부딪치면 질그릇은 깨지게 마련이다.
3 부자는 남을 해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치지만 가난한 사람은 피해를 입고도 오히려 사과를 해야 한다.
4 네가 이용가치가 있으면 부자는 너를 쓰지만 잇속이 없으면 너를 버리고 만다.
5 부자는 네가 돈푼이나 있을 때면 너를 가까이하여 아무런 가책도 없이 너를 발가벗기리라.
6 네가 쓸모있을 때, 그는 너를 치켜 올리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희망을 주며 "제가 도와 드릴 일이 없읍니까?" 하고 감언이설을 아끼지 않으리라.
7 그는 어리둥절할이만큼 잔치를 베풀고 두 번 세 번 너를 우려 먹고 나서 끝내는 너를 비웃는다. 그리고 마침내 너를 만나도 본체만체 지나친다.
8 너는 속지 않도록 조심하고 네 어리석음으로 바보가 되지 않도록 하여라.
9 높은 사람의 초대를 받았을 때 선뜻 응하지 말아라. 그러면 그 쪽에서 더욱더 너를 간절히 청할 것이다.
10 허겁지겁 가까이하면 거절당하기 쉽고 너무 멀리하면 저버림받을까 두렵다.
11 높은 사람과 맞사귀려 하지 말며 너와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 해서 믿지 말아라. 그는 오래 말하면서 너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네 맘을 떠보려 한다.
12 그는 무자비해서 네가 한 말을 감싸 주지 않고 너를 옥에 가두고 잔인하게 대할 것이다.
13 그러므로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라. 너는 지금 패망을 옆에 끼고 있다.
14 이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깨어나거라. 한평생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구원을 구하여라.
15 모든 동물은 그 동류를 사랑하고 인간은 누구나 자기 이웃을 사랑한다.
16 모든 짐승은 동류와 어울리고 모든 인간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
17 이리와 양이 어떻게 서로 짝이 될 수 있으며 하느님을 공경하는 사람과 죄인이 어떻게 친할 수 있겠는가?
18 늑대와 개가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며 부자와 가난한 자가 어떻게 화평하게 살 수 있겠는가?
19 나귀가 광야에서 사자의 밥이듯, 가난한 자는 부자의 밥이다.
20 오만한 자들이 겸손을 싫어하듯, 부자는 가난한 자를 싫어한다.
21 부자가 비틀거리면 그 친구들이 붙들어 주지만, 가난한 자가 넘어지면 그 친구들은 그를 걷어찬다.
22 부자가 미끄러지면 많은 사람이 그를 부축해 주고 허튼소리를 하더라도 오히려 그를 찬양한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미끄러지면 사람들은 그를 나무라고 이치에 맞는 말을 하여도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다.
23 부자가 말하면 모두가 조용히 듣고 하늘 끝까지 그의 말을 치켜 올린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입을 열면 "저게 누구냐?" 고 말하며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면 그를 짓밟는다.
24 죄에 물들지 않은 재산이라야 좋은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을 공경하지 않는 자들은 가난을 언제나 악으로 생각한다.
25 사람의 얼굴은 그 마음에 따라서 좋게도 나쁘게도 변하여
26 마음이 기쁘면 얼굴이 명랑해진다. 그러나 격언을 만들어 낼 때는 고심이 뒤따른다.

14장 - 참된 행복
1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실언으로 고통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2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실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시기와 탐욕
3 인색한 자에게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전노가 돈을 가져 무엇하랴.
4 먹지도 입지도 않고 재물을 쌓는 사람은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니 그 재산으로 결국은 남들이 호화롭게 살게 된다.
5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이 누구에게 베풀 수 있으랴. 그는 제 재산을 가지고도 즐겁게 살 줄 모른다.
6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보다 더 참혹한 사람은 없다. 그것이 바로 자기 소행의 보상이다.
7 어쩌다가 착한 일을 한다 해도 자기도 모르고 하는 짓이며 결국에는 악이 드러나고 만다.
8 탐욕에 찬 눈을 가진 자는 악인이어서 궁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멸시한다.
9 욕심장이의 눈은 제 몫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의 몹쓸 탐욕은 자기 영혼을 고갈시킨다.
10 탐욕에 찬 눈은 남의 빵을 탐내지만 그의 식탁은 항상 텅 비어 있다.
11 너는 들어라, 여유가 있거든 푼푼하게 살아라. 그리고 주님께 합당한 제물을 바쳐라.
12 잊지 말아라, 죽음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무덤에 갈 시간을 너는 모르고 있다.
13 죽기 전에 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네 힘껏 그들을 도와 주어라.
14 오늘의 행복을 마다지 말고 너의 정당한 욕망을 채울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15 네가 애써 모은 재산을 남에게 넘겨 줄 작정이냐? 네가 땀흘려 모은 재산을 남들이 제비뽑아 나눠 갖게 하려느냐?
16 남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기쁘게 살아라. 무덤에 가서 기쁨을 찾을 생각은 하지 말아라.
17 육신은 의복처럼 낡아지게 마련이며 "너는 죽는다" 는 선고를 이미 받고 있다.
18 무성한 나무의 잎새들이 하나가 떨어지고 또 다른 것이 돋아 나듯이 인간의 세대도 한 세대가 지나가고 새 세대가 온다.
19 모든 인간의 행적은 쇠퇴하고 사라지게 마련이며 그와 더불어 그 행적의 주인공들 또한 잊혀진다.
현자의 행복
20 지혜를 따라 살고 그것을 옳게 새겨 깨우치는 사람은 행복하다.
21 마음 속으로 지혜의 길을 찾고 그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22 그는 사냥꾼과도 같이 지혜를 뒤쫓고 지혜가 가는 길목을 지킨다.
23 그는 지혜의 창문을 엿보며 지혜의 문전에서 귀를 기울인다.
24 또 그는 지혜의 집 옆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혜의 벽에 말뚝을 박아
25 지혜 가까운 곳에 천막을 치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산다.
26 그는 이렇게 지혜의 나뭇가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자기 자녀들을 지혜의 보호 밑에 둔다.
27 그리하여 그는 지혜의 그늘로 더위를 피하고 지혜의 영광 속에서 살아 간다.

15장
1 주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와 같이 행하고 율법을 체득한 사람은 지혜를 얻으리라.
2 지혜는 어머니처럼 그를 나와 맞으며 새색시처럼 그를 맞아 들이리라.
3 그는 이해의 빵을 먹고 지혜의 물을 마시며 자랄 것이다.
4 그는 지혜를 의지함으로써 넘어지지 않고 지혜를 의지함으로써 망신을 당하지 않으리라.
5 지혜는 그를 높여 그의 이웃들 위에 앉혀 주며 회중 앞에서 할 말을 일러 준다.
6 그는 행복한 즐거움의 왕권을 얻고 영원한 명성을 차지하리라.
7 그러나 어리석은 자들은 지혜를 얻지 못하고 죄인들은 지혜를 보지 못하리라.
8 교만한 자는 지혜를 멀리하며 거짓말장이들은 지혜를 생각조차 않는다.
9 죄인의 입에는 지혜의 찬미가 맞지 않으니 주님께서는 그에게 지혜를 주시지 않았다.
10 지혜의 찬미는 지혜로운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서 주님은 그에게 지혜를 불어 넣어 주신다.
인간의 자유
11 "내가 죄를 짓는 것은 주님의 탓이다" 라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당신이 싫어하시는 것을 하실 리가 없다.
12 "그분이 나를 빗나가게 만드셨다" 고 말하지 말아라. 주님께 죄인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13 주님께서는 모든 악을 미워하시므로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악을 좋아하지 않는다.
14 한 처음에 주님께서 인간을 만드셨을 때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도록 하셨다.
15 네가 마음만 먹으면 계명을 지킬 수 있으며 주님께 충실하고 않고는 너에게 달려 있다.
16 주님께서는 네 앞에 불과 물을 놓아 주셨으니 손을 뻗쳐 네 마음대로 택하여라.
17 사람 앞에는 생명과 죽음이 놓여 있다. 어느 쪽이든 원하는 대로 받을 것이다.
18 주님께서는 위대한 지혜와 전능하신 힘을 가지시고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19 주님께서는 당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굽어 보시며 인간의 모든 소행을 다 알고 계신다.
20 주님께서는 인간에게 악인이 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고 또, 죄를 범하라고 허락하신 적도 없다.

외경 - 집회서 6-10장

6장
1 친구를 저버리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죄인이나 할 짓이고 그런 짓을 하면 평판이 나빠져서 비난과 망신을 살 뿐이다.
2 격정에 사로잡히지 말아라. 그것이 미친 황소처럼 네 영혼을 짓밟아 버릴까 두렵다.
3 격정에 빠지면 너는 너의 잎을 뜯어 삼켜 열매를 못 맺게 되고 마침내 메마른 나무처럼 버려지리라.
4 탐욕에 사로잡힌 영혼은 그 사람을 망하게 하고 그를 원수들의 웃음거리로 만들리라.
우정
5 부드러운 말은 친구를 많이 만들고 상냥한 말은 친구들을 정답게 한다.
6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사람들과 잘 사귀어라. 그러나 네 마음을 털어 놓을 친구는 한 사람만 택하여라.
7 친구를 사귈 때에는 먼저 그를 시험해 볼 일이다. 너무 서둘러 네 마음을 주지 말아라.
8 어떤 친구는 자기에게 이익이 있을 때에만 우정을 보이고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9 어떤 친구는 원수로 변하여 너와 싸우며 너의 숨은 약점을 공개한다.
10 또 어떤 친구는 너의 식탁에는 잘 와서 앉으나 네가 불행하게 되면 너를 버린다.
11 네가 잘 살 때는 네 집을 자기 집처럼 여기고 네 하인들마저 마음대로 부리다가
12 네가 망하게 되면 등을 돌려 네 앞에서 자취를 감춰 버린다.
13 원수들은 멀리하고 친구들도 경계하여라.
14 성실한 친구는 안전한 피난처요 그런 친구를 가진 것은 보화를 지닌 것과 같다.
15 성실한 친구는 무엇과도 비길 수 없으며 그 우정을 값으로 따질 수 없다.
16 성실한 친구는 생명의 신비한 약인데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이런 친구를 얻을 수
있다.
17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참된 벗을 만든다. 그러므로 그의 친구도 그처럼 참되게 대해 준다.
지혜의 수련
18 너는 들어라! 젊을 때부터 교양을 쌓아라. 그러면 늙어서도 지혜가 너를 떠나지 않으리라.
19 밭을 갈고 씨를 뿌리듯이 지혜를 가꾸어라. 그리고 끈기를 가지고 지혜의 좋은 열매를 기다려라. 지혜를 가꾸노라면 얼마 동안은 고생하겠지만 멀지 않아 그 열매를 맛보게 되리라.
20 지혜의 길은 무식한 사람들에게 더없이 험준하고 경솔한 사람은 지혜의 길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
21 그런 경솔한 사람에게 무거운 시련이 바위처럼 내리누르면 그는 곧 지혜를 내던지고 만다.
22 지혜는 문자 그대로 지혜라, 아무나 터득하는 것은 아니다.
23 너는 들어라, 내 의견을 받아 들여 나의 충고를 거역하지 말아라.
24 네 발을 지혜의 족쇄로 채우고 네 목에 지혜의 칼을 써라.
25 네 등을 구푸려 지혜의 짐을 지고 그 속박에 짜증내지 말아라.
26 네 정성을 다하여 지혜를 따르고 네 전력을 기울여 지혜의 길을 지켜라.
27 그 발자취를 살펴 따르면 지혜는 너에게 나타나리라. 그리고 한번 지혜를 붙잡거든 놓치지 말아라.
28 너는 그 지혜에게서 마침내 안식을 얻고 그 지혜는 너에게 기쁨이 되어 주리라.
29 그 때 지혜의 족쇄는 너에게 견고한 방패가 되고 네 목에 쓴 칼은 영광스런 의상이 되리라.
30 지혜의 멍에는 황금의 장식이 되고 그 밧줄은 고귀한 옷술이 된다.
31 네가 지혜를 영광의 예복처럼 입을 것이요 빛나는 왕관처럼 머리에 쓸 것이다.
32 너는 들어라, 마음만 있으면 지혜를 배울 수 있고 그것에 정진하면 현명해질 것이다.
33 네가 듣기를 좋아하면 배우는 것이 많겠고 귀를 기울일 줄 알면 현자가 되리라.
34 너는 노인들의 모임에 자주 가고 그 중에 현명한 사람이 있거든 그를 가까이하여라.
35 신성한 말씀을 항상 즐겨 듣고 뜻깊은 격언을 귓전으로 흘려 버리지 말아라.
36 지혜로운 사람을 발견하거든 아침 일찍부터 그를 찾아 그 집 문지방이 닳도록 다녀라.
37 주님의 계명을 마음 속에 새기고 그 명하신 모든 것을 실천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네 마음을 굳세게 해 주시고 네가 바라는 지혜를 주시리라.

7장- 여러 가지 충고
1 악을 행하지 말아라. 해를 입지 않으리라.
2 부정을 멀리하여라. 부정도 너에게서 떠나 가리라.
3 아들아, 부정한 밭에 씨를 뿌리지 말아라. 악의 열매를 일곱 배로 거둘까 두렵다.
4 주님께 높은 자리를 구하지 말며 왕에게 영예로운 자리를 청하지 말아라.
5 주님 앞에서 의로운 자인 체하지 말며 왕 앞에서 지혜로운 자인 체하지 말아라.
6 불의를 뿌리뽑을 힘이 없거든 재판관이 되려 하지 말아라. 고위층의 압력을 받아서 네 정직한 마음이 흔들릴까 두렵다.
7 백성들에게 공정하지 못한 판단을 내려 민중 앞에서 체통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8 죄를 겹쳐 짓지 말아라. 죄 하나로도 벌을 면할 수가 없다.
9 "하느님께서는 내가 바치는 많은 제물을 보아 주실 것이며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때 그가 쾌히 받아 주시리라" 고 장담하지 말아라.
10 기도드릴 때 신뢰심을 잃지 말고 자선을 베풀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라.
11 불행 속에 빠져 있는 사람을 비웃지 말아라. 그 사람을 떨어뜨리신 분이 들어 올리기도 하신다.
12 형제를 해치려고 거짓을 꾸미지 말고 또한 친구를 거짓으로 해치지 말아라.
13 어떠한 거짓말도 입에 담지 말아라. 거짓말에 아무리 익숙해도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없다.
14 어른들의 모임에서 말을 많이 하지 말고 기도할 때에는 같은 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15 힘든 노동을 피하지 말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마련하신 농사일을 싫어하지 말아라.
16 유예 없는 하느님의 진노를 생각하여 죄인의 무리에 끼지 말아라.
17 네 자신을 낮출 수 있을 만큼 낮추어라. 악인에게는 불길과 구더기의 벌이 내릴 뿐이다.
18 친구를 돈과 바꾸지 말며 친형제를 오빌의 황금과 바꾸지 말아라.
19 지혜롭고 착한 아내를 버리지 말아라. 그 심덕은 황금을 주고도 사지 못한다.
20 정직하게 일하는 종을 천대하지 말며 열심히 일하는 일꾼을 박대하지 말아라.
21 지혜로운 종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에게 자유를 주는 데 인색하지 말아라.
자녀들에 대하여
22 가축을 가지고 있거든 잘 보살펴라. 특히 노역에 도움이 되는 가축은 더욱 잘 간수하여라.
23 아들이 있거든 잘 기르되 어려서부터 길을 잘 들여라.
24 딸이 있거든 정숙하게 기르되 언제나 엄격하게 다스려라.
25 딸을 시집보내고 나면 큰 짐을 덜게 된다. 그러나 지혜로운 남자를 골라 그에게 주어라.
26 선량한 아내를 버리지 말고 간사한 아내를 믿지 말아라.
부모에 대하여
27 네 마음을 다하여 아비를 공경하고 너를 낳으실 때 겪은 어미의 고통을 잊지 말아라.
28 네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부모님의 덕택임을 잊지 말아라. 그들의 은덕을 네가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겠느냐?
사제들
29 네 마음을 다하여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의 사제들을 공경하여라.
30 온 힘을 다하여 네 창조주를 사랑하고 그분의 봉사자들을 공양하여라.
31 주님을 두려워하고 사제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주님이 명하신 대로 사제에게 곡물을 바쳐라. 즉 첫 수확물과 속죄의 제물과 짐승의 어깨 부분과 성결제의 제물과 거룩하게 드린 것들의 첫 몫을 바쳐라.
가난한 사람들과 역경에 처한 사람들
32 가난한 사람에게도 후하게 하여라. 그러면 주님의 충만한 축복을 받으리라.
33 산 사람 모두에게 너그럽게 은덕을 베풀 것이며 죽은 사람에게까지도 은덕을 베풀어라.
34 우는 사람들을 내버려 두지 말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여라.
35 병자 위문을 게을리 하지 말아라. 그러면 네가 사랑을 받으리라.
36 무슨 일을 하든지 너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고 절대로 죄를 짓지 말아라.

8장 - 지혜로운 처세
1 권력자와 맞서지 말아라. 그의 손에 망할까 두렵다.
2 부자와 싸우지 말아라. 그의 금력에 눌릴까 두렵다. 황금은 많은 사람을 파멸시켰고 제왕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 말 많은 사람과 다투지 말아라. 그것은 불에 장작을 넣는 것과 같다.
4 버릇없는 사람과 농담을 하지 말아라. 잘못하다간 네 조상들을 욕되게 한다.
5 회개하는 죄인을 나무라지 말아라. 우리 모두가 다 죄인이었음을 생각하여라.
6 늙은 사람을 괄시하지 말아라. 우리 또한 늙어가지 않느냐?
7 남의 죽음을 좋아하지 말아라. 우리 모두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여라.
8 현명한 사람들의 말을 소홀히 듣지 말고 그들의 격언을 되새겨라. 네가 그들로부터 교훈을 얻어서 높은 사람 노릇하는 법을 터득하리라.
9 노인들의 말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라. 그들도 조상들로부터 배웠다. 네가 그들에게서 현명함을 배울 것이요 적절히 대답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10 죄인의 불집을 건드리지 말아라. 네가 그 불길에 휩쓸릴까 두렵다.
11 난폭한 사람과 맞서 시비하지 말아라. 그는 네 말꼬리를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12 너보다 더 세력있는 사람에게 돈을 꾸어 주지 말아라. 혹, 꾸어 주었거든 잃어 버린 것으로 생각하여라.
13 네 능력 이상으로 보증을 서지 말며 보증을 섰으면 대신 갚을 각오를 하여라.
14 재판관을 걸어서 소송하지 말아라. 재판은 그의 승소로 돌아 가리라.
15 무모한 사람과 동행하지 말아라. 그는 너에게 짐이 될 것이다. 그는 마음내키는 대로 행동할 것이고 그의 어리석음 때문에 너까지 망치게 되리라.
16 성미가 과격한 사람과 논쟁하지 말며 후미진 곳으로 함께 가지 말아라. 그는 살인도 예사로 알며 보는 이가 없으면 너를 덮칠 것이다.
17 어리석은 자와 털어놓고 의논하지 말아라. 그는 비밀을 지킬 줄 모른다.
18 비밀에 속할 일을 모르는 사람 앞에서 하지 말아라. 그가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지 알 수 없다.
19 아무에게나 네 마음을 털어놓지 말아라. 누구나 네 마음을 받아 주지는 않는다.

9장 - 여자에 대하여
1 사랑하는 아내를 질투하지 말아라. 너의 아내가 너를 해칠 생각을 품게 되리라.
2 그러나 아내에게 너무 빠지지도 말아라. 네가 오히려 밟힐지도 모른다.
3 창녀를 가까이하지 말아라. 그 여자의 홀림에 넘어갈까 두렵다.
4 기생집에 발길을 삼가라. 그 여자의 계략에 넘어갈까 두렵다.
5 처녀에게 눈을 팔지 말아라. 여자와 함께 벌을 받을까 두렵다.
6 창녀들에게 네 마음을 주지 말아라. 네 재산을 잃을까 두렵다.
7 길거리에서 한눈을 팔지 말 것이요 구석진 골목에서 서성거리지도 말아라.
8 예쁜 여자를 너무 바라보지 말고 남의 아내의 아름다움에 혹하지 말아라. 정욕이 불길처럼 타올라, 여자의 미모 때문에 신세를 망친 사람이 많다.
9 유부녀와 자리를 같이하지 말고 또한 술마실 기회도 갖지 말아라. 그 여자의 매력에 홀려 욕정이 멸망으로 치달을까 두렵다.
대인관계
10 옛 친구를 버리지 말아라. 새로 사귄 친구는 옛 친구만 못하다. 새 친구는 새 술과 같으니, 묵은 술이라야 제 맛이 난다.
11 악인의 성공을 부러워하지 말아라. 그의 말로가 어떠할 것인지를 너는 모른다.
12 악인들이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 말아라. 그들이 죽기 전에 반드시 벌받으리라는 것을 알아 두어라.
13 너를 죽일 권한을 가진 세도가를 멀리하여라. 그러면 그의 손에 죽을 염려가 없다. 만일 그에게 가까이 가게 되거든 네 몸을 사려라. 자칫하면 그가 네 목숨을 앗아 갈지도 모른다. 너는 함정 가운데를 걷고 있으며 적이 노리는 성벽 위를 걷는 것과 같다.
14 될 수 있는 대로 이웃과 잘 어울리고 현명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눠라.
15 교양있는 사람들과 즐겨 이야기하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에 관해서 말을 나눠라.
16 의로운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주님 두려워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아라.
17 공예가는 그 솜씨로 칭찬을 받고 민중의 지도자는 그의 말로 명성을 얻는다.
18 빈말하는 사람은 따돌림을 받고 수다스러운 사람은 미움을 산다.

10장 - 통치자
1 현명한 통치자는 그 백성을 잘 가르치고 지혜로운 사람의 통치에는 질서가 있다.
2 그 왕에 그 신하들이요 그 군주에 그 백성이다.
3 무식한 임금은 백성들의 파멸이요 통치자의 현명은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
4 세상의 모든 왕권은 주님의 손안에 있는 것, 주님께서는 때를 따라 적당한 통치자를 세우신다.
5 인간의 성공은 주님 손에 달렸으니 통치자의 영예는 곧 주님의 영광이다.
오만에 대하여
6 네 이웃이 어떤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미워하지 말고 난폭한 행동으로 갚지 말아라.
7 오만은 주님께나 사람에게나 미움받는 것이며 부정은 주님께나 사람에게나 범죄이다.
8 부정과 폭력과 재물 때문에 왕권은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넘어간다.
9 흙과 먼지에 불과한 인간이 잘난 체할 것이 무엇이냐? 살아 있는 동안에도 벌써 그의 창자에서는 썩는 냄새가 난다.
10 오랜 병은 의사를 비웃는다. 오늘의 왕도 내일은 시체다.
11 사람이 죽으면 벌레와 짐승과 구더기의 차지다.
12 오만은 주님을 저버리는 데서 시작되고 사람의 마음이 창조주에게서 멀어질 때 생긴다.
13 오만은 죄의 시작이므로 오만에 사로잡힌 자는 악취를 낸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이런 자들에게 엄청난 벌을 내리시며 그를 멸망시키신다.
14 주님께서는 군주들을 그 권좌에서 몰아 내시고 그 자리에 온유한 사람들을 앉히신다.
15 주님께서는 오만한 민족을 뿌리째 뽑아 내시고 그 자리에 겸손한 사람들을 심으신다.
16 주님께서는 그 민족들의 영토를 뒤엎으시고 그들을 송두리째 멸망시키신다.
17 주님께서는 그 중 몇 민족들을 멸망시키시고 이 땅에서 그들에 대한 기억마저 지워 버리신다.
18 오만은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요, 격렬한 분노 또한 인간의 지닐 바가 아니다.
영예로운 사람들
19 어떤 유의 것이 영예를 받을 것인가?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인가?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유의 것이 경멸을 받을 것인가?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인가? 율법을 어기는 자들이다.
20 형제 중에서는 맏아들이 존경을 받으나 주님께는 주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영예를 받는다.
21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신망을 얻는 일의 시작이며 고집과 오만은 배척을 받는 일의 시작이다.
22 부자나 귀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그들이 자랑할 것은 주님을 두려워하는 것뿐이다.
23 교양있는 사람을 가난하다고 하여 멸시함은 잘못이며 죄인을 두둔하는 것은 옳지 않다.
24 군주와 통치자와 권력자들이 영예를 차지하나 그 누구도 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만큼은 위대하지 못하다.
25 자유인이 지혜로운 노예의 종이 되더라도 지식있는 사람은 그것을 불평하지 않는다.
솔직과 겸손
26 일을 할 때 너무 재간을 부리지 말며 곤경에 빠졌을 때 허세를 부리지 말아라.
27 일하고 풍족하게 사는 사람이 뒷짐지고 허세부리는 빈털터리보다 낫다.
28 너는 들어라, 자존심을 가지되 겸손하고 네 자신을 평가하되 정당하게 하여라.
29 자신에게 죄지은 사람을 남이 어찌 변명해 줄 수 있으며 제 생활에 먹칠하는 사람을 남이 어찌 존경하겠느냐?
30 지혜가 있는 사람은 가난해도 존경을 받고 부자는 그 재산 때문에 존경을 받는다.
31 가난하면서도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부자일 때 얼마나 더 큰 존경을 받겠느냐? 부자이면서도 경멸을 받는다면 가난하게 되었을 때 그의 처지가 어떻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