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09

외경 - 바룩(Baruck) 1-3장

머리말a
1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은 바룩이 바빌론에서 쓴 것이다. 바룩은 네리야의 아들이고 네리야는 마아세야의, 마아세야는 시드키야의, 시드키야는 하사디야의, 하사디야는 힐키야의 아들이다.
2 이 책은 갈대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불살라 버린 지 오 년째 되던 해 바로 그 달 칠일에 기록된 것이다.
3 ○바룩은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을 유다 왕 여호야킴의 아들 여고니야와 그 말씀을 들으러 온 모든 백성들과
4 또 권력있는 사람들과 왕족들과 원로들과 높고 낮은 모든 사람들, 곧 수드 강변에 있는 바빌론의 모든 주민들에게 읽어 주었다.
5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단식을 하며 주님께 기도하였다.
6 그리고 각자가 할 수 있는 대로 돈을 내어 그것을
7 예루살렘에 보내어 살룸의 손자이며 힐키야의 아들인 여호야킴 사제를 비롯한 다른 사제들과, 그와 함께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였다.
8 한편 바룩은 바빌론 사람들이 주님의 집에서 빼앗아 간 기물들을 회수하여 시완월 십일에 유다 땅으로 보냈다. 그 기물들은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시드키야가 만든 은제 기물들이었다.
9 이것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여고니야와 고관들과 포로들과 권세있는 자들과 평민들을 예루살렘에서 바빌론으로 데려 간 후의 일이다.
10 ○다음은 잡혀 간 사람들이 한 말이다.
○우리가 당신들에게 돈을 보내니 이 돈을 가지고 번제물과 속죄제물과 향목을 사십시오. 그리고 음식을 차려서 주 우리 하느님의 제단에 바치십시오.
11 그리고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 벨사살이 이 세상에서 오래 살도록 기도하십시오. 마치 하늘의 날들이 영속되는 것과 같이 땅 위에서도 그들의 날들이 길이 지속되기를 기도하십시오.
12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우리 눈을 밝혀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과 그의 아들 벨사살의 보호 아래 살 것이며 오랜 세월 동안 그들을 섬기며 그들의 총애를 받을 것입니다.
13 또한 우리를 위해서도 주 우리 하느님께 기도하십시오. 우리는 주 우리 하느님께 죄를 지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님의 격분과 진노가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았읍니다.
14 우리가 당신들에게 보내는 이 책을 주님의 집에서 축제일과 특별한 절기에 공중 앞에서 소리 내어 크게 읽으십시오.
15 그리고 이렇게 말하십시오.
포로된 자들의 기도
○주 우리 하느님은 공정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이와 같이 부끄러움을 당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사는 주민들은 물론
16 우리 왕들과 고관들과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조상들도 부끄러움을 당했읍니다.
17 우리는 주님 앞에 죄를 지었고
18 그분에게 순종하지 않았으며 우리에게 내려 주신 주님의 명령을 따라 살라고 하신 우리 주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읍니다.
19 에집트에서 우리 조상들을 구출하신 그 날부터 우리는 그분께 순종하지 않았으며 그분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귀담아 듣지 않았읍니다.
20 주님께서는 우리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주시려고 우리 조상들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시던 그 때,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내리셨던 그 재난과 저주를 오늘날 우리에게도 내리셨읍니다.
21 그러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 주신 예언자들의 온갖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리 주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22 우리의 마음은 악하게 기울어져서 모두들 다른 잡신을 섬겼고 우리 주 하느님의 뜻에 맞지 않는 일을 행하며 멋대로 살았읍니다.

2장
1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우리 사제들과 왕들과 지도자들과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의 백성들에게 내리셨던 경고의 말씀대로 행하셨읍니다.
2 결국 예루살렘은 모세의 율법서에 기록된 대로 벌을 받았는데 그 벌은 온 천하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것이었읍니다.
3 우리는 모두 자기 아들과 딸의 살을 먹기까지 했읍니다.
4 그뿐 아니라 주님께서는 우리 민족을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나라 사람들의 손에 넘겨 주셨고 우리로 하여금 그들 가운데서 굴욕과 패망을 당하게 하셨읍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을 주변에 있는 나라들 가운데로 흩으셨읍니다.
5 그리하여 흩어진 그들은 위에 오르지 못하고 밑으로 떨어져 버렸읍니다. 주 우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그분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6 ○우리와 조상들은 오늘날 이와 같이 부끄러움을 당하여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되었읍니다.
7 주님께서 우리에게 경고해 주셨던 이 모든 재난이 결국 우리에게 닥쳐 오고야 말았읍니다.
8 그런데도 우리는 마음의 악한 생각으로부터 돌아 서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지 않았읍니다.
9 주님께서는 우리의 악을 지켜 보시다가 재난을 내리셨읍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명하신 일들에 대해서는 모두 공정하게 갚아 주시기 때문입니다.
10 그래도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고 우리에게 내려 주신 명령을 따르지 않았읍니다.
11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 당신은 두 팔을 펼치시어 표징과 기적과 큰 권능을 나타내 보이시며 힘찬 손으로 당신의 백성을 에집트에서 이끌어 내셨읍니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당신 이름을 떨치셨읍니다.
12 우리는 당신의 계명을 거슬러 죄를 지었고 경건치 못하게 살았읍니다.
13 당신의 분노를 우리에게서 거두소서. 당신은 우리를 이방인들 사이에 흩어져 살게 하셨고 거기에 살아 남은 우리의 수효는 얼마 되지 않았읍니다.
14 주님, 우리의 기도와 간구를 들어 주소서. 우리를 구원하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우리를 포로로 데려 간 자들이 보는 앞에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15 그리하여 온 세상으로 하여금 당신께서 주 우리 하느님이시라는 것과 이스라엘과 그 민족이 당신의 이름을 지니고 산다는 것을 알게 하소서.
16 주님, 당신의 거룩한 집에서 우리를 굽어 보시고 생각해 주소서. 주님, 당신의 귀를 기울여 들으소서.
17 주님, 당신의 눈을 뜨시고 보소서. 심장이 멈추고 숨이 끊어져 무덤 속에 있는 죽은 자들은 주님의 영광과 정의를 찬양하지 못할 것입니다.
18 그러나 크게 고민에 싸여 살아 있는 사람들, 즉 눈은 흐려지고 허리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힘없이 걸어 다니는 가난한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과 정의를 드러냅니다.
19 ○주 우리 하느님, 우리가 우리의 조상이나 왕들의 올바른 행동을 내세워 당신께 자비를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20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당신의 분노와 격분의 벌을 내리셨읍니다.
21 그들은 이렇게 말했읍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머리를 숙여 바빌론 왕을 섬겨라.
22 그러나 만일 바빌론 왕을 섬기라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는다면,
23 기쁘고 즐거운 음악소리와 신랑 신부의 즐거운 소리를 유다에 있는 도시들과 예루살렘 지방에서 없애 버리리라. 온 나라가 사람 사는 곳이 없어 황폐하게 될 것이다."
24 ○그러나 우리는 바빌론 왕을 섬기라는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당신은 당신의 종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신 말씀을 이루시어 우리 임금들의 뼈와 조상들의 뼈가 무덤에서 파헤쳐지게 하셨읍니다.
25 과연 그들은 낮의 뜨거운 햇볕과 밤의 찬서리에 그대로 버려졌읍니다. 그들은 기근과 칼과 재앙의 심한 고통 속에서 죽었던 것입니다.
26 당신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사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집을 오늘의 이 모양으로 만드셨읍니다. 그것은 그들의 죄악 때문이었읍니다.
27 ○주 우리 하느님! 당신께서는 극진하신 사랑과 크신 자비로 우리를 대해 주셨읍니다.
28 이것은 당신께서 당신의 종 모세에게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서 당신의 율법을 기록하라고 명하신 그 날 말씀하신 그대로였읍니다.
29 "만일 너희들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방나라 가운데 흩어 버릴 것이며 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성의 수를 아주 적은 수로 줄이리라. 이 백성은 완고하여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30 그러나 그들은 포로생활하는 나라에서 정신을 차리고
31 내가 그들의 주 하느님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며 나는 그들에게 깨달을 수 있는 마음과 들을 수 있는 귀를 줄 것이다.
32 그들이 포로로 잡혀 간 그 땅에서 나를 찬양하게 되고 내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33 그리고 그들의 완고한 생각과 악한 행실을 버릴 것이다. 그들의 조상이 주님 앞에 죄를 짓고 어떻게 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34 그러면 나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으로 돌려 보내리라. 그들은 그 땅을 지배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수를 늘게 하리라. 그들의 수는 결코 줄어 들지 않을 것이다.
35 나는 그들과 영원한 계약을 맺어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시는 내쫓지 않을 것이다."

3장
1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주 하느님, 우리가 괴로움과 절망에 빠져 당신을 향하여 부르짖습니다.
2 주님, 들어 주소서. 그리고 자비를 베푸소서.
3 당신은 영원히 왕좌에 앉아 계시지만 우리는 영원히 죽게 되었읍니다.
4 이스라엘의 전능하신 주 하느님, 죽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소서. 그들은 당신께 죄를 지었고 그들의 주 하느님이신 당신의 말씀을 듣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그들은 재난을 당하게 되었읍니다.
5 당신은 이 때에 우리 조상들의 그릇된 행실을 기억하지 마시고 당신의 능력과 이름을 생각하소서.
6 당신은 우리의 주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주님이신 당신을 찬양할 것입니다.
7 당신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넣어 주셔서 당신의 이름을 부르게 하셨으므로 우리는 추방당해 살면서도 당신을 찬양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께 죄를 지은 우리 조상들의 모든 악을 우리 마음 속에서 물리쳐 버렸읍니다.
8 당신께서 우리를 외국에 흩어져 살게 하셨으므로 우리가 오늘날 이 곳에서 포로생활을 하면서 수치와 저주와 벌을 받고 있읍니다. 이것은 우리 주 하느님을 멀리한 우리 조상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의 댓가입니다.
지혜, 이스라엘의 특권
9 이스라엘아! 생명의 말씀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지혜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며 원수들의 땅에서 사느냐?
11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섞여 지옥으로 가는 자들 틈에 끼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13 만일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을 것이다.
14 지혜가 어디서 오는지, 힘이 어디서 오는지, 깨달음이 어디서 오는지를 배워라. 그리하여 장수의 비결이 어디 있는지 눈을 밝게 하는 빛과 평화가 어디서 오는지를 깨달아라.
15 지혜의 있는 곳을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 가 본 사람이 누구인가?
16 나라의 통치자가 어디 있는지 아는가? 땅 위의 짐승을 주관하고
17 하늘의 새를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자들이 어디 있는가? 사람들이 그렇게도 의지하며 무한히 가지고 싶어하는 금과 은을 쌓아 둔 자들은 모두 어디 있는가?
18 수고의 댓가도 받지 못하면서 돈을 벌려고 애태우며 노력하던 자들은 어디 갔는가?
19 그들은 사라져 지옥으로 내려 가 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 젊은이들은 땅 위에서 빛을 보며 살았지만 지혜의 길은 알지 못하였다.
21 그들은 지혜의 길을 깨닫지도 못하고 실천하지도 않았다. 그들의 자손들도 그 길을 멀리하였다.
22 가나안에서 그 길이 있다는 말조차 들어 볼 수 없었고 데만에서 그 길을 찾아 볼 수 없었다.
23 세상의 지혜를 구하던 하갈의 자손들, 메란과 데만의 상인들, 이야기를 지어 내는 사람들과 그리고 지식의 길을 탐구하는 사람도 지혜의 길을 알지 못하였고 생각해 내지도 못하였다.
24 한심하구나, 이스라엘아 하느님의 집이 얼마나 넓은지 너는 아느냐?
25 크고 끝없고 높아 측량할 수가 없다.
26 거기에서 몸집이 크고 전쟁에 능한 옛날부터 이름난 거인들이 태어났다.
27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선택하지 않으셨고 그들에게 지혜의 길을 나타내 보이지도 않으셨다.
28 그래서 그들은 지혜가 없어 멸망했고 생각이 모자라 파멸했다.
29 누가 하늘에 올라 가 지혜를 잡았는가? 누가 지혜를 구름 아래로 끌어 내렸는가?
30 바다를 건너 가 지혜를 발견하여 순금을 주고 사 온 사람이 누구인가?
31 지혜의 길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또한 그 길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도 없다.
32 모든 것을 다 아시는 그분만이 통찰력을 가지고 지혜를 알아 내셨다. 영원히 이 땅을 있게 하시고 그 안에 네 발 가진 짐승들을 살게 하셨다.
33 그분이 보내시니 빛은 가고 그분이 부르시니 빛은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한다.
35 별들을 부르시니 "우리가 여기 있읍니다" 대답하며, 자기들을 만들어 주신 분을 위하여 즐거움으로 빛을 낸다.
36 그분이 우리 하느님이시다. 아무도 그분에 비교될 수 없다.
37 그분이 모든 지혜의 길을 찾아 내시어 당신의 종 야곱과 당신의 사랑을 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시었다.
38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땅 위에 지혜가 나타나게 되었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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