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2011

이에 명하여 수레를 멈추고...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갈5:22)

세상에는 네 가지 만남이 있습니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나는 것 같다 하여 생선과 같은 만남,
처음에는 환하다가 곧 시들어지고 마는 꽃송이 같은 만남,
지워버리고 싶다 해서 지우개와 같은 만남,
힘들 때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 눈물을 닦아주는 손수건 같은 만남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은 이런 4종류의 만남이 아니라 거룩한 만남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 말씀 속에 나오는 빌립을 통해 거룩한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는 전도에 동작이 빨랐습니다. 26절 말씀을 보면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합니다. “주의 사자가 빌립에게 말하여 이르되 일어나서 남쪽으로 향하여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길까지 가라 하니 그 길은 광야라.” 그리고 빌립은 27절 말씀을 보면 “일어나 갔다”라고 말씀합니다. 30절을 보면 그냥 간 것이 아니라 “달려갔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시간을 지체하는 것이 아니라 그는 신속하게 반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혹자는 천사가 직접 가면 훨씬 효과적인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빌립을 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천사들은 구원받은 존재가 아니기에 구원의 감격을 알 수 없습니다. 가슴 벅찬 그 기쁨을 알지 못합니다. 그냥 전달할 뿐입니다. 하나님이 왜 우리에게 가라고 하실까요? 그것은 가보면 가슴 벅찬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우리에게 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가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가는 사람에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준비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빌립이 그렇게 달려갈 때 그곳에 사람이 있었고 그곳에서 만남이 이루어지더라는 것입니다. 이 만남은 우연한 만남이 아닙니다. 이 만남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입니다. 이 만남에서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생명의 역사는 능력의 말씀을 통해 일어납니다. 그 중 로마서의 네 구절을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롬 6:23)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롬 5:8)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롬 10:9)

이렇게 복음을 전할 때에 어떤 역사가 일어납니까? 39절을 보면 “둘이 물에서 올라올 새 주의 영이 빌립을 이끌어간지라 내시는 기쁘게 길을 가므로 그를 다시 보지 못하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세례를 받은 내시는 기쁘게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빌립은 어땠습니까? 빌립은 주의 영에 이끌려 갔습니다. 내시는 기쁘게 자기 갈 길을 갔는데 빌립은 주의 영에 이끌리어 또 일하러 갔으니 섭섭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주의 영이 이끌어 갔다”는 말씀은 의미가 있는 말씀입니다.

(목동제일교회 김성근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