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고전3:16)
“아비가일이 다윗을 보고 급히 나귀에서 내려 다윗 앞에 엎드려 그의 얼굴을 땅에 대니라 --중략--주여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주도 살아 계시거니와 내 주의 손으로 피를 흘려 친히 보복하시는 일을 야훼께서 막으셨으니 내 주의 원수들과 내 주를 해하려 하는 자들은 나발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삼상25:23~26)
아비가일은 오만 불손한 그녀의 남편 나발과는 달리 온유하고 겸손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자기 남편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남편과 자기 집의 모든 남자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다윗에게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다윗에게 은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통해서 다윗으로 하여금
‘피 흘려 보수하는 죄악’을 행하지 않도록 막고 계심을 느끼고 이를 호소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근거로 한 아비가일의 호소는 강력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다윗이 아비가일의 요청을 수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도 아비가일의 하나님에 대한 의식을 인정한 데 있었습니다.
나발은 신앙이 없고 난폭하며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남성인데 반하여, 아비가일은 총명하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신앙이 뛰어난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아비가일이 못된 부자 청년 나발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여자는 남자를 선택할 권리가 없었고, 가난한 집안의 여자는 부유한 집의 남자에게 마치 팔려 가듯이 시집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마 아비가일의 경우도 그랬을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남편에게 많은 고통을 받고 결혼생활에 갈등이 많았을 것입니다. 오늘날 신앙이 있는 여자가 신앙을 갖지 않는 남편을 만났을 때 겪는 환난과 고통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아비가일은 비록 못된 남편 밑에서 어려운 삶을 살았지만, 신앙을 지키며 집안을 성실하게 잘 돌보았습니다. 또한 다윗이 나발에게 먹을 것을 조금 청구하였을 때 남편이 거절함으로 인하여 집안이 멸망 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녀는 다윗을 찾아가서 지혜로운 말과 상냥한 태도로 간곡히 간구하여 남편과 집안을 살리기도 하였습니다. 아비가일을 통해서, 오늘날 신앙을 가진 여자가 믿지 않거나 믿음이 약하여 자기를 핍박하는 남편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모범을 볼 수 있습니다.
아비가일은 자신의 남편이 대단히 어리석고 난폭하며 고집이 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기의 주(主)로 섬기고 그의 핍박을 아름다운 신앙으로 극복하면서 가정을 충실히 지켰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을 섬기는 아내들이 남편에게 그와 같이 성실하게 행하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한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실 것입니다. (FGTV’말씀으로 여는 하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