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중에 유태인들은 그들 동족의 절반에 가까운 6백만명이 유럽 지역에서 히틀러의 발굽에 밟혀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60명도 아닌 6백만 명을 일시에 잃어버린 유대 민족은 재기 불능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오히려 기적적으로 옛 땅을 다시 찾고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중동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처참하게 파탄된 유대 민족을 재기하게 만들었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마음 속에 깊은 감격을 심어 주었던, 유럽의 어느 유대인 강제 수용소의 벽에 새겨진 시 한 구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죽으러 가는 마당에서, 절망적인 마지막 순간에 다음과 같은 시를 적었던 것입니다.
"나는 믿노라 해가 비치지 않더라도 해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믿노라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때라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노라 하나님께서 침묵하실지라도 여전히 침묵 뒤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사랑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학대와 멸시 속에 비참히 죽어가면서도 그들은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믿었고, 하나님께 끝없이 부르짖었을 때 대답 없이 침묵을 지키실지라도 반드시 그들을 구출해 주실 하나님을 믿는, 꺾어질 수 없고 굴복할 수 없는 소망을 가졌었기 때문에 유태인이 그 절망에서 재기하여 역사의 고아가 되지 않고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망을 뛰어넘어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우리 앞에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망을 저버리면 인간의 모든 것이 허탈에 빠지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잔이 넘치는 생활로 인도하시기 전에 반드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게 하십니다. 이 골짜기를 지나는 동안 혼을 깨뜨리시고 정욕을 죽이십니다. 믿음의 조장 아브라함도 골짜기를 지났고 야곱과 요셉과 모세도 이 음침한 골짜기를 지났습니다. 그러나 사망과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눈부신 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단되지 않는 소망, 그것만이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빠져 나와 승리하게 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