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8/2011

끝없는 소망

“그러므로 회개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속히 가서 내 입의 검으로 그들과 싸우리라”(계2:16)

제2차 세계대전중에 유태인들은 그들 동족의 절반에 가까운 6백만명이 유럽 지역에서 히틀러의 발굽에 밟혀 비참하게 죽고 말았습니다. 60명도 아닌 6백만 명을 일시에 잃어버린 유대 민족은 재기 불능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에 와서는 오히려 기적적으로 옛 땅을 다시 찾고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중동에서 큰 소리를 치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처참하게 파탄된 유대 민족을 재기하게 만들었습니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에 대한 소망을 잃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내 마음 속에 깊은 감격을 심어 주었던, 유럽의 어느 유대인 강제 수용소의 벽에 새겨진 시 한 구절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죽으러 가는 마당에서, 절망적인 마지막 순간에 다음과 같은 시를 적었던 것입니다.

"나는 믿노라 해가 비치지 않더라도 해가 있다는 사실을, 나는 믿노라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때라도 사랑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노라 하나님께서 침묵하실지라도 여전히 침묵 뒤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사랑이라고는 조금도 찾을 수 없는 학대와 멸시 속에 비참히 죽어가면서도 그들은 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믿었고, 하나님께 끝없이 부르짖었을 때 대답 없이 침묵을 지키실지라도 반드시 그들을 구출해 주실 하나님을 믿는, 꺾어질 수 없고 굴복할 수 없는 소망을 가졌었기 때문에 유태인이 그 절망에서 재기하여 역사의 고아가 되지 않고 세계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절망을 뛰어넘어 환경을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우리 앞에 소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망을 저버리면 인간의 모든 것이 허탈에 빠지고 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잔이 넘치는 생활로 인도하시기 전에 반드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게 하십니다. 이 골짜기를 지나는 동안 혼을 깨뜨리시고 정욕을 죽이십니다. 믿음의 조장 아브라함도 골짜기를 지났고 야곱과 요셉과 모세도 이 음침한 골짜기를 지났습니다. 그러나 사망과 죽음의 골짜기를 지나고 나면 하나님의 눈부신 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단되지 않는 소망, 그것만이 우리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빠져 나와 승리하게 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시23:4)

♥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고, 또 채움 받는 데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초대 교회는 제대로 된 건물이나 조직, 교파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사랑의 마음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서로의 필요를 돌볼 줄 알고, 채워줄 줄 아는 헌신의 사랑이었습니다. 아마 초대 교회 성도들 중에는 예루살렘 본토박이보다는 명절에 예루살렘 순례를 왔다가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이후에 예루살렘에 눌러 앉게 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여행이 장기화됨으로 삶의 제반 여건이 열악해지는 가운데 있었을 것입니다. 생활비도 부족했을 것이고, 숙소나 식사, 의복 등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필요들을 보면서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기쁨으로 자신의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일일이 나누어 주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과 섬김 속에서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에게 하나님이 기쁨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지켜보는 예루살렘 사람들 중에서도 성도들을 칭송하며 주께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하셨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사랑이야말로 우리의 기쁨을 충만케 하는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지금 이 시간, 나의 채움이 필요한 이웃이 누구인지 살펴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 말씀을 배우고, 말씀대로 사는 데서 오는 기쁨이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은 초대교회 성도들의 첫 번째 반응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이 가르치는 것을 듣고, 연구하고, 배웠습니다. 메시아적 관점에서 구약을 탁월하게 해석해 낸 베드로 사도를 통해 구약 성경을 새롭게 배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생애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 했던 사도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말씀과 그 생애, 그리고 성령 하나님에 대해서도 샅샅이 배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르침의 말씀을 따라서 실제로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힘썼습니다. 이런 말씀을 배우기 힘쓰는 공동체의 영향 가운데서 훗날 스데반과 같은 탁월한 통찰력을 가진 성경 선생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입니다.

기쁨이 충만한 공동체, 기쁨이 충만한 신자가 되고 싶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깨닫는 일에 최우선순위를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있는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말씀의 옹달샘에 두레박을 내리고, 과연 이 말씀이 그러한가 생각하며 주야로 묵상하고 다 지켜 행하려 노력한 만큼 삶에 은혜와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