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09

외경 - 집회서 41-45장

41장 - 죽음
1 재산을 쌓아 놓고 행복하게 살며 아무런 근심 걱정없이 모든 일에 성공하고 아직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사람에게, 죽음아, 너를 생각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이겠느냐!
2 가난하고 힘이 빠진 사람, 끊임없이 근심 걱정에 시달려서 늙어 버리고 모든 것이 귀찮고 참을성마저 없어진 사람에게, 죽음아, 너의 기약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겠느냐!
3 죽음이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네 앞에 간 사람들과 네 뒤에 올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하여라.
4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내리신 주님의 선고다. 지극히 높으신 분의 뜻을 어찌 거역하려느냐. 십년을 살든지 백년을 살든지 천년을 살든지, 저승에서는 네 수명의 장단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악인의 운명
5 죄인들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악인들의 소굴을 드나드는 자들은 가증스럽다.
6 죄인들의 자식들이 물려받을 유산은 없고 그들의 후손들은 내내 비난을 받을 것이다.
7 악한 아비를 가진 자식들은 제 아비 때문에 굴욕을 당하고 그러므로 그 아비를 못내 원망한다.
8 하느님의 율법을 버린 악한 자들아, 너희들은 저주를 받을 것이다.
9 너희는 태어났을 때 저주받기 위하여 태어났고, 죽으면 죽어서도 저주를 받을 것이다.
10 흙에서 온 것이 모두 흙으로 돌아 가듯이 악인들은 저주로부터 와서 파멸로 돌아 간다.
11 사람들은 죄인이 죽어도 그 시체를 놓고 슬퍼하지만 그의 이름은 곧 스러지고 만다.
12 그러니, 너의 명성을 생각하여라. 그것은 천근의 황금보다도 더 오래 남는다.
13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라도 그 생활에는 한정이 있지만 명예는 영원히 남는다.
수치심을 가져야 할 경우
14 들어라, 내 가르침을 지켜서 평화롭게 살아라. 가리워진 지혜와 보이지 않는 보물, 이것들을 어떻게 쓸 수 있겠느냐?
15 자기의 어리석음을 감추는 사람이 자기의 지혜를 감추는 사람보다 더 슬기롭다.
16 수치심이라고 다 좋은 것이 아니고 모든 것이 모든 사람에게 진실대로 받아 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내가 다음에 하는 말을 명심하여 수치심을 가려내 가져라.
17 부모 앞에서는 음란한 행동을, 군주나 권력자 앞에서는 거짓말하는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18 재판관이나 법관 앞에서는 범죄행위에 대하여 집회와 민중 앞에서는 율법을 어긴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19 친구나 동료 앞에서는 의리에 어긋난 것을, 동네 사람들 앞에서는 도둑질한 것에 대하여 수치심을 가져라.
20 하느님의 진리와 그분의 계약을 어겼을 때 수치심을 가지고 식탁에서 무례한 짓을 하였을 때,
21 비열한 선물을 주고 받고 할 때, 남의 인사에 답하지 않았을 때,
22 창녀에게 눈길을 돌렸을 때, 친척을 외면했을 때,
23 남에게 갈 몫이나 선물을 가로챘을 때, 남의 아내에게 눈짓을 할 때,
24 남의 여종을 데리고 놀았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여종 침대 곁에는 가지도 말아라.
25 네 친구에게 욕설을 했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친구에게 무엇을 주고 나서 모욕해서는 안된다.
26 네가 들은 말을 남에게 옮기며 수다를 떨었을 때와 비밀을 누설했을 때에 수치심을 가져라.
27 그러면 너는 참다운 수치심을 알게 될 것이고 남들의 호감을 사게 될 것이다.

42장
1 그러나, 체면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은 없도록 하여라. 남 앞에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 있다. 즉,
2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과 계약을 지키는 것과 악인을 공정하게 재판하는 일,
3 이웃이나 길벗과 셈을 분명하게 하는 것과 다른 상속자들과 유산을 나누는 일,
4 저울눈을 정확하게 따지는 것과 이익의 공정한 분배를 따지는 일,
5 장사를 해서 이득을 얻는 것과 자식들을 엄격히 다스리는 것, 그리고 악한 노예를 매질하여 다스리는 일 등이 그것이다.
6 악처에게는 재갈을 물리는 것이 좋고 내미는 손이 많을 때에는 네 창고의 문을 잠가라.
7 물건을 내줄 때에는 수량을 엄격히 셈하고 주고 받을 때에는 일일이 증서를 남겨라.
8 지각없는 자와 미련한 자를 타이르고 젊은이와 다투는 주착없는 늙은이를 깨우쳐 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아라. 그러면, 모든 사람이 너를 지혜로운 사람으로 인정하고 너를 찬송할 것이다.
딸 가진 아비의 걱정
9 딸은 아비에게 남모르는 근심거리여서 딸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적도 많다. 딸이 젊은 때는 시집을 못 갈까 걱정이고 시집을 가면, 소박을 맞을까 근심이다.
10 처녀때에는 혹시 유혹에 빠질까 걱정, 출가 전에 아기를 가질까 걱정, 출가 후에는 빗나갈까 걱정, 시집가서도 자식을 못낳을까 근심한다.
11 네 딸이 말괄량이거든 철저히 감시하여라. 그래서 딸 때문에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도록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동네의 화제거리가 되어 남의 입에 오르내리고 마침내는 대중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여자
12 그 누구든 아름다운 용모에 홀리지 말고 함부로 여자들과 동석하지 말아라.
13 옷에서 좀이 나듯이 여자에게서는 여자의 심술이 나온다.
14 여자의 친절보다는 차라리 남자의 심술이 낫다. 여자는 치욕과 비난을 자아낼 뿐이다.
자연에 나타나는 하느님의 영광
15 이제 나는 너에게 주님의 업적을 일깨워 주고 내가 본 바를 말하겠다. 주님은 당신 말씀으로 그 업적을 이루셨고 피조물은 그 뜻에 따른다.
16 만물이 찬란한 태양빛을 받고 있듯이 주님의 업적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17 그러나 성인들도 그 오묘함을 헤아려 말할 능력을 받지 못하였다.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당신의 신기한 일들을 빈틈없이 배포하셔서 온 세상을 당신의 영광 위에 굳게 서게 하셨다.
18 주님은 연못이나 사람 마음의 깊이를 헤아리시며, 그 어떤 숨은 계획도 꿰뚫어 보신다. 왜냐하면, 지극히 높으신 분은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가지시고 시대의 징조를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19 주님은 과거를 밝혀 주시고 미래를 알려 주시며 숨겨진 일들을 드러내 보이신다.
20 그러므로, 주님은 사람의 모든 생각을 다 아시니, 단 한 마디도 그 분을 속일 수 없다.
21 주님은 당신 지혜의 놀라운 업적들을 질서있게 배치하셨다. 그분은 영원에서 영원까지 계시며 그분에게는 아무 더할 것도 뺄 것도 없고 그분에게는 아무 조언도 필요하지 않다.
22 주님의 모든 업적은 사람에게 얼마나 바람직한 것이며 사람 눈에 얼마나 찬란한가.
23 이 모든 것은 영원히 살아 남고 그분이 필요할 때는 그 모두가 복종한다.
24 주님이 만드신 것으로 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은 서로 짝지어 마주 있으며
25 서로 도와서 훌륭하게 된다. 과연, 주님의 영광을 보고 권태를 느낄 자 누구인가.

43장 - 태양
1 푸른 하늘은 지극히 높은 곳의 자랑이며 하늘의 아름다움은 그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 태양은 동쪽에서 떠오를 때, 지극히 높으신 분의 업적의 놀라움을 드러내며
3 중천에 왔을 때에는 땅을 말린다. 그 뜨거운 열기를 누가 감당하랴?
4 화부는 뜨거운 열 속에서 일한다. 그러나, 태양은 그 세 배나 되는 뜨거운 열로 산을 태우고 화염을 토하며, 그 강한 빛으로 사람의 눈을 뜨지 못하게 한다.
5 태양을 만드신 주님은 위대하시며 태양은 그분의 말씀을 따라서 제 궤도를 달린다.

6 달도 언제나 제 궤도에 충실하다. 달은 세월의 시작이며, 시절을 구분해 주는 영원한 표지이다.
7 달은 축일을 알려 주고, 한번 찼다가는 다시 기우는 천체이다.
8 매월의 이름도 여기에서 나왔다. 달은 차 갈 때에 신기하게 커 가며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천사군의 기수요 하늘에서는 찬란한 빛을 낸다.

9 별들의 광채는 하늘의 아름다움이며 주님의 높은 곳을 찬란하게 비추는 장식이다.
10 그것들은 거룩하신 분의 말씀대로 대령하고 주의를 게을리 하여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무지개
11 무지개를 보아라! 그리고 그 만드신 분을 찬양하여라. 무지개는 제 차례가 되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12 무지개는 하늘을 가로질러 영광스런 원호를 그린다. 그것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손이 당기는 활이다.
놀라운 자연
13 지극히 높으신 분의 분부로 눈이 내리고 번갯불이 심판을 알린다.
14 그분의 명령으로 하늘문이 열려 구름들이 새들처럼 난다.
15 그분의 큰 힘으로 구름이 엉기고, 돌덩이 같은 우박이 부서져 파편이 된다.
16 그분 앞에서 산들도 무서워 떨고 그분의 뜻을 따라 남풍이 불어 온다.
17 그분의 천둥소리는 땅을 뒤흔들고 그분의 뜻을 따라 북풍이 불고 회오리바람이 인다.
18 그분의 힘으로 눈은 새들이 내려 앉듯, 또 메뚜기가 땅에 내려앉듯 사뿐히 내린다. 사람들은 눈의 아름다움을 보고 놀라며 눈이 내리는 모양을 보고 경탄한다.
19 주님께서는 이슬을 소금처럼 땅에 내리시고 그것이 얼면 날카로운 가시와 같은 서리가 되게 한다.
20 찬바람이 북쪽에서 불어 오면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고, 모든 물줄기는 걸음을 멈추고, 물살은 얼음의 갑옷을 입는다.
21 바람은 산을 삼키고 황야를 뒤덮으며 마치 불로 태우듯이 초목을 말려 버린다.
22 그러나 곧 이 모든 것을 고쳐 주는 약으로 안개가 내리고 더위 다음에는 이슬이 내려 모든 것을 소생시킨다.
23 주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으로 깊은 바다를 다스리시고 그 속에 여러 섬들을 만드셨다.
24 항해하는 사람들의 모험은 그 이야기만 들어도 놀랍기 그지없다.
25 바다에는 또 주님의 신기하고 놀라운 업적들이 얼마든지 있으며 온갖 동물들과 큰 바다괴물들이 살고 있다.
26 주님의 덕분으로 모든 것이 제 길을 찾아 가고 만사는 주님의 말씀으로 고르게 된다.
27 아무리 많은 말로도 다 이야기할 수 없으니 한 마디로, "그분은 전부다" 라고 할 수밖에 없구나.
28 무슨 힘으로 그분을 다 찬양할 수 있으랴? 그분은 위대하신 분, 그분은 자기가 이룬 모든 업적 위에 계신 분,
29 너무나 위대하셔서 두려움을 자아내는 주님이시며 놀라운 힘을 가지신 분이시다.
30 주님을 찬양하여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아무리 높이 찬양하여도 그분은 더 높은 곳에 계신다. 너의 힘을 다하여 주님을 찬미하여라! 아무리 찬미하여도 결코 다하지 못할 것이다.
31 그분을 뵙고 그분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느냐! 누가 주님에게 합당한 찬양을 드릴 수 있으랴.
32 위에 말한 것보다도 더 큰 놀라운 일들이 많다. 우리는 단지 주님의 업적 중에 극소수를 보았을 뿐이다.
33 이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은 주님이시고, 경건한 사람들에게 지혜를 주신 분도 그분이시다.

44장 - 역사적 인물들에게서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
1 다음엔 명성높은 사람들과 우리의 역대 선조들을 칭송하자.
2 주님께서는 그들을 통해서 큰 영광을 나타내시어 옛날부터 당신의 위대하심을 보여 주셨다.
3 그들 중에는 왕권을 가지고 훌륭하게 다스려서 유명해진 사람도 있고 슬기로써 현명한 조언자가 된 사람도 있으며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 전하는 예언자도 있었다.
4 또 어떤 사람들은 결단력으로 백성을 영도하였고 슬기로써 백성을 지도하였으며 지혜로운 말로써 백성을 가르쳤다.
5 또 아름다운 음악을 만든 사람들이 있었고 노래를 지어 읊은 사람도 있었다.
6 또 재산이 풍부하여 가정에서 평화롭게 지낸 사람도 있었다.
7 이런 사람들은 모두 당대에 큰 명성을 얻고 그 시대의 자랑이었다.
8 어떤 사람들은 후세에 명성을 남겨서 아직도 사람들이 그들을 칭송한다.
9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지 않고 마치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그들이 이 세상에 살았던 흔적이 없으니 그 뒤를 이은 자손들도 마찬가지다.
10 그러나,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으니, 그들의 업적은 잊혀지지 않았다.
11 그들의 자손들도, 그들이 남긴 훌륭한 업적을 간직하고 있다.
12 그들의 자손들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지키고 있으며 그들을 이어서 그 후손들도 잘 지키고 있다.
13 그들의 후손은 영원히 존속할 것이며 그들의 영광은 쇠퇴하지 않을 것이다.
14 그들의 몸은 땅에 묻혀서 평화를 누리고 그들의 이름은 만대에 살아 있다.
15 만백성은 그들의 지혜를 칭송할 것이며 회중은 그들을 찬양할 것이다.
에녹
16 에녹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하늘로 불려 올라 갔다. 그래서 후대를 위하여 회개의 모범이 되었다.
노아
17 노아는 탓할 바 없는 의인으로 인정되어 주님께서 진노하셨을 때 그 화해자가 되었다. 대홍수 때 노아의 덕분으로 땅 위에 몇 사람이나마 살아 남게 되었다.
18 주님께서는 홍수로써 인류를 멸망시키지 않겠다는 계약을 노아와 영원히 맺으셨다.
아브라함
19 아브라함은 허다한 민족의 위대한 시조이며 아무도 그 영광을 따를 사람은 없다.
20 그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율법을 지키고 그분과 계약을 맺었다. 자기 살에 그 계약의 표시를 새기었고 시련을 당했을 때에도 그는 충실하였다.
21 그러므로 맹세로써 그에게 약속하시기를, 그의 후손을 통해서 만백성을 축복하고 땅의 먼지처럼 번성하게 하며 그의 후손을 별과 같이 높여 주고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에집트 강에서 땅 끝까지를 유산으로 주겠다고 하셨다.
이사악과 야곱
22 이사악에게도 그의 부친 아브라함을 보셔서, 같은 맹세로써 약속하시며
23 온 인류에게 내리는 축복을 새롭게 하셨다. 야곱의 머리 위에 당신의 계약을 머물게 하셨고 축복으로써 그를 인정하셨으며 그에게 유산으로 땅을 주셨고 그 땅을 가르셔서, 열 두 지파로 하여금 나눠 갖게 하셨다.

45장 - 모세
1 야곱의 후손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받은 사람이 나왔는데, 그는 모든 사람의 환영을 받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바로 모세이다. 그에 대한 기억은 축복 속에 살아 있다.
2 주님은 그에게 성인의 반열에 끼는 영광을 주셨고 원수들을 무찌르는 힘을 주셔서 영웅으로 만드셨다.
3 모세의 요청으로 주님께서는 그 무서운 위난들을 거두셨고 왕들 앞에서 그를 높여 주셨으며, 그를 통해 당신의 백성이 지켜야 할 계명을 내리셨고 당신 영광의 일부를 보여 주셨다.
4 그의 충성심과 온유한 성격을 보시고 그를 축복하셨으며 모든 사람 중에서 특별히 그를 선택하셨다.
5 또한 주님은 그를 어두운 구름 속으로 인도하시어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 주셨다. 그리고 직접 마주 보며 계명을 주셨는데 그것은 생명과 지식의 율법으로서, 야곱에게는 당신의 계약을 가르쳐 주시고 이스라엘에게는 계율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아론
6 주님은 또한 모세와 같이 거룩한 아론을 높여 주셨다. 아론은 모세의 형으로서 레위 지파에서 나온 사람이다.
7 주님은 아론과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고 그에게 백성의 사제직을 주셨다. 또 그에게 훌륭한 제복을 내리시어 영광의 옷을 입혀 주셨다.
8 주님은 그에게 자랑스러운 관을 씌워 주시고 권위의 상징인 옷들을 입히셨으니, 바지와 겉옷과 어깨걸이를 입혀 주셨다.
9 어깨걸이 술에는 석류와 금방울을 많이 달게 하여,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성전 안에 울려 퍼져서 당신 백성의 자녀들로 하여금 그 소리를 듣고 깨우치게 하셨다.
10 이 어깨걸이는 황금실과 자홍실과 진홍실로 짠 거룩한 옷으로서 자수가의 작품이다. 가슴에는 진리의 상징인 재판관의 흉패를 달았으니 그것은 새빨간 실로 짠 공예사의 작품이다.
11 거기에는 보석장이가 보석들을 도장 모양으로 잘라서 황금틀에다 박아 놓았다. 이 보석들에 이스라엘 지파의 수대로 이름을 새겨서 기념으로 삼게 하셨다.
12 두건 위에 금관을 씌워 주셨는데 금관에는 축복의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런 것은 얼마나 보기 좋은 장식물인가, 얼마나 훌륭한 솜씨인가, 또 얼마나 자랑스러운 명예인가.
13 이와 같이 아름다운 것들을 몸에 지녔던 사람은 일찍이 아무도 없었고, 이교도로서는 아무도 몸에 걸쳐 보지 못한 것이요 다만 아론의 자손들과 그의 후손들만이 만대에 누릴 영예인 것이다.
14 그가 바치는 제물은 완전히 타올랐고 그 제사는 하루에 두 차례씩 끊임없이 있었다.
15 모세는 아론의 손을 축복하고 성유를 그에게 부어 주었다. 이것은 아론에게 뿐만 아니라, 하늘이 존속하는 한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계약이 되었다. 그래서 아론은 하느님께 드리는 의식을 주재하며 사제일을 하였고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들을 축복하였다.
16 주님은 모든 사람들 중에서 그를 뽑아 주님의 제사를 주관하게 하셨고 백성들의 죄를 속죄하기 위하여 향기롭고 감미로운 분향으로 기념제사를 드리게 하셨다.
17 주님은 아론에게 당신의 계명을 맡기시고 율법에 따르는 사법권을 주셨다. 이렇게 해서 야곱에게는 당신의 계율을 가르치고 이스라엘에게는 당신의 율법을 밝혀 주게 하셨다.
18 다른 민족들이 아론을 시기하여 광야에서 들고 일어났다. 증오심으로 포악해진 다탄족과 아비란족, 그리고 코라의 무리들이었다.
19 주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그들을 좋지 않게 여기시어 당신의 분노를 터뜨려 그들을 없애 버리셨다. 주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재앙을 내리시고 뜨거운 불로 그들을 태워 버리셨다.
20 그리고 주님은 아론에게 토지를 소유케 하셔서 그에게 영광을 더해 주시고, 그 땅에서 나는 첫 곡식을 나눠 주시어 누구보다도 더 풍성한 빵을 가질 수 있게 하셨다.
21 그래서 아론의 일족은 주님의 제물을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은 주님이 아론과 그 후손에게 주신 것이었다.
22 그러나, 백성들의 땅 중에서 아론의 유산은 없었고 백성들에게서 차지할 자기 몫도 없었다. "내가 너의 분깃이요 유산이다"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비느하스
23 엘르아잘의 아들 비느하스는 영광을 받은 셋째 번 사람이다. 그는 주님을 두려워함에 있어서 열심을 보였고 백성들이 모반하였을 때에 용감하게 지조를 지켰으며, 이스라엘을 위하여 희생하였다.
24 그래서 주님은 그와 더불어 평화의 계약을 맺어 그로 하여금 성자들과 백성의 지도자가 되게 하셨고, 그와 그의 후손들에게 영원한 사제직을 맡기셨다.
25 그래서 주님께서 유다 지파 이새의 아들, 다윗과 맺은 계약은 아들들에게만 대대로 왕권을 계승하게 되었으나 아론의 사제직은 그의 일가 모든 후손들에게 계승되는 것이다.
26 바라옵건데 주님께서 이 후손들의 마음을 지혜로 채우시고 당신 백성을 의로 다스리게 해 주시기를! 그뿐 아니라 그들이 영원토록 번영하고 그들의 영광이 대대로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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