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2009

외경 - 지혜서 1-5장

하느님을 찾고 악을 피하라
1 지상의 통치자들이여 정의를 사랑하여라. 정직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진한 마음으로 주님을 찾아라.
2 주님을 떠 보지 않는 사람들이 주님을 찾게 되고 주님은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타내 보이신다.
3 사악한 생각을 가진 자들은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전능하신 분을 시험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은 부끄러움을 당한다.
4 지혜는 간악한 마음 속에 들지 않으며 죄로 물든 몸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우리를 가르쳐 주시는 성령은 거짓을 물리치고 지각없는 생각을 멀리하시며 악을 일삼는 자로부터 떠난다.
6 지혜는 사람을 사랑하는 영이다. 그러나 신성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그의 뱃속을 꿰뚫어 보시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며 그의 하는 말을 듣고 계신다.
7 주님의 성령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며 모든 것을 포괄하는 분으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알고 계신다.
8 그래서 불의를 지껄이는 자는 반드시 탄로나게 마련이고 정의의 심판을 면할 수가 없다.
9 주님은 간계를 꾸미는 악인을 심문하실 것이고 그가 지껄인 말은 반드시 주님의 귀에 들어 갈 것이다. 그러면 주님은 그의 죄를 징벌하신다.
10 주님의 귀는 예민하셔서 모든 것을 다 들으시므로 불평을 속삭이기만 해도 그 귀에 다 들린다.
11 그러므로 쓸데없는 불평을 하지 말고 하느님께 욕된 말을 삼가라. 아무리 은밀하게 지껄이는 말이라도 책임을 면할 수 없고 거짓을 말하는 입은 영혼의 죽음을 가져온다.
12 빗나간 생활을 함으로써 죽음을 초래하지 말고 그릇된 행위로 파멸을 초래하지 말라.
13 하느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자들의 멸망을 기뻐하시지 않는다.
14 하느님은 모든 것을 살라고 만드셨으며 세상의 모든 피조물은 원래가 살게 마련이다. 그래서 피조물 속에는 멸망의 독소가 없고 지옥은 지상에서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한다. 덕스러운 자들은 지옥을 모르며
15 의인은 죽지 않는다.
악인들
16 악인들은 행실과 말로써 죽음을 자초하고 죽음을 벗으로 생각하고, 죽지 못해서 애태우며 죽음과 계약을 맺는다. 그들은 과연 죽음과 한 패가 되기에 알맞은 자들이다.

2장
1 올바른 지각이 없어, 그들은 이렇게 뇌까린다. "우리 인생은 짧고 슬프다. 수명이 다하면 별수없이 죽는다. 지옥에서 돌아 온 사람을 아무도 본 적이 없다.
2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도 우연이었고 죽고 나면 태어나지 않았던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의 코로 쉬는 숨은 연기와 다름이 없고, 우리의 생명이란 심장의 고동에서 나오는 불꽃에 불과하다.
3 불꽃이 없어지면 우리의 육체는 재가 되고 영혼은 하염없이 공기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4 때가 지나면 우리의 이름조차 잊혀진다. 누가 우리의 한 일을 기억해 주겠느냐? 우리 인생은 구름 조각들처럼 지나가 버리고 햇볕에 쫓기고, 열에 녹아 버리는 안개와 같이 흩어져 버린다.
5 인생의 하루하루는 지나가는 그림자, 한번 죽으면 되돌아 올 수 없다. 죽음이라는 도장이 한번 찍히면 아무도 되돌아 올 수 없다.
6 그러니, 어서 와서 이 세상의 좋은 것들을 즐기자. 늙기 전에 세상 물건을 실컷 쓰자.
7 값비싼 포도주와 향료를 마음껏 즐기자. 봄철의 꽃 한 송이도 놓치지 말자.
8 장미꽃이 지기 전에 장미 화관을 쓰자.
9 우리 중에 한 사람도 이 환락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 우리의 몫이며 차지이니 우리가 놀고 즐긴 흔적을 도처에 남기자.
10 가난한 의인을 골탕먹인들 어떻겠느냐? 과부라고 특별히 동정할 것 없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라 해서 존경할 것도 없다.
11 약한 것은 쓸모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힘을 정의의 척도로 삼자.
12 의인은 우리를 방해하고 우리가 하는 일을 반대하며 율법을 어긴다고 우리를 책망하고 배운 대로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니 그를 함정에 빠뜨리자.
13 의인은 자기가 하느님을 안다고 큰소리치고 주님의 아들로 자처한다.
14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든지 늘 우리를 책망하기만 하니 그를 보기만 해도 마음의 짐이 되는구나.
15 아무튼 그의 생활은 다른 사람과는 다르고 그가 가는 길은 엉뚱하기만 하다.
16 그의 눈에는 우리가 가짜로만 보인다. 그는 우리가 걷는 길이 더럽다고 멀찍이 피해 간다. 의인들의 최후가 행복스럽다고 큰소리치고 하느님이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한다.
17 그가 한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의 인생의 말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기다려 보자.
18 의인이 과연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이 그를 도와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실 것이다.
19 그러니 그를 폭력과 고문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의 온유한 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며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 입만 열면, 주님이 자기를 도와 주신다고 말해 왔으니 그에게 아주 수치스러운 죽음을 한번 안겨 보자."
악인들의 그릇된 생각
21 악인들은 이렇게 뇌까리지만 그들의 생각은 그릇되었다. 그들의 악한 마음 때문에 눈이 먼 것이다.
22 그들은 하느님의 오묘한 뜻을 모르며 거룩한 생활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 않으며 깨끗한 영혼이 받는 상급을 믿지 않는다.
23 그러나 하느님은 인간을 불멸한 것으로 만드셨고 당신의 본성을 본따서 인간을 만드셨다.
24 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 온 것은 악마의 시기 때문이니 악마에게 편드는 자들이 죽음을 맛볼 것이다.

3장 - 의인과 악인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에 있어서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을 것이다.
2 미련한 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재앙으로 생각될 것이며
3 우리 곁을 떠나는 것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의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 눈에 의인들이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들은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이 받는 고통은 후에 받을 큰 축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 뜻에 맞는 사람들임을 인정하신 것이다.
6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을 번제물로 받아 들이셨다.
7 하느님께서 그들을 찾아 오실 때 그들은 빛을 내고 짚단이 탈 때 튀기는 불꽃처럼 퍼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다스리고 백성들을 통치할 것이며 주님이 무궁토록 그들의 왕으로 군림하실 것이다.
9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진리를 깨닫고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안에서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께 뽑힌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10 그러나 악인들은 그들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벌을 받을 것이다. 의인을 무시하고 주님을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11 지혜와 가르침을 멸시하는 자들은 화를 입을 것이다. 그들의 희망은 공허하고 그들의 노력은 헛되며 그들이 하는 일은 무익하다.
12 그들의 아내들은 분별이 없고 자식들은 악에 빠지며 그들의 후손들은 저주를 받는다.
악한 자식을 둔 사람보다는 차라리 돌계집이 낫다
13 자식을 낳지 못하지만 흠이 없는 여자, 죄가 되는 잠자리를 모르는 여자는 행복하다. 그런 여자는 하느님의 심판날에 자식을 얻을 것이다.
14 고자로서 자기 손으로 죄를 짓지 않으며 주님을 거스려 악한 생각을 품지 않은 사람은 행복하다. 주님은 그의 믿음을 보시고 큰 상을 내리실 것이고 주님의 성전 안에 제일 좋은 자리를 주실 것이다.
15 좋은 노력의 결과는 영광스럽고 예지의 뿌리는 멸하지 않는다.
16 간음의 소생들은 장래가 없으며 불법의 잠자리에서 낳은 자는 멸망하고 만다.
17 그들이 비록 오래 산다 하더라도 아무런 값어치가 없으며 결국은 노년기에 가서 영예스러운 것이 하나도 없다.
18 그리고 그들이 일찍 죽는다면 희망이 있을 수 없고 심판날에 가서 아무런 위안도 받지 못할 것이다.
19 불의한 족속들의 운명은 이토록 처참하다.

4장
1 자식이 없어도 덕이 있는 편이 더 낫다. 덕망있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으며, 하느님과 사람들이 다 같이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2 덕이 있을 때에는 우리는 그것을 본따고, 없을 때에는 그것을 그리워한다. 덕은 전쟁에서 깨끗한 승리를 거두어, 승리자로서 불멸의 왕관을 쓴다.
3 그러나 악인들에게는 자손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꺾꽂이 나무와 같아서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므로 그 기반이 튼튼할 수 없다.
4 비록 잠시 동안 가지를 뻗겠지만 뿌리가 약해서 바람이 불면 흔들리고, 바람이 세게 불면 뿌리째 뽑혀 버린다.
5 그 가지는 미처 자라기도 전에 꺾여지고 열매가 열어도 설익어서 먹을 수가 없을 뿐더러 아무 데도 쓸모가 없다.
6 불법의 잠자리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하느님의 심판날에 제 부모들이 저지른 죄의 증인이 된다.
의인의 요절
7 의인은,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더라도, 안식을 얻는다.
8 노인은 오래 살았다고 해서 영예를 누리는 것이 아니며 인생은 산 햇수로 재는 것이 아니다.
9 현명이 곧 백발이고, 티없는 생활이 곧 노년기의 원숙한 결실이다.
10 그는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 하느님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죄인들 가운데에 살고 있는 그를 하느님께서 데리고 가셨다.
11 하느님께서는 그가 악에 물들어서 바른 이성을 잃지 않도록, 또 그의 영혼이 간교에 넘어가지 않도록 그를 데려 가신 것이다.
12 악은 사람의 마음을 현혹시켜 아름다움을 더럽히고 방종한 정욕은 깨끗한 마음을 빗나가게 한다.
13 짧은 세월 동안 완성에 도달한 그는 오래 산 것과 다름이 없다. 그의 영혼이 주님의 뜻에 맞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를 악의 소굴에서 미리 빼내신 것이다.
14 그러나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물끄러미 쳐다만 보며 이것을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15 즉, 주님께 뽑힌 사람들은 자비와 은총을 받고 주님의 성도들은 주님의 보호를 받는다.
16 일찍 죽은 의인이 살아 남은 악인들을 단죄하며 젊은 나이에 죽은 의인이 오래 산 악인을부끄럽게 만든다.
17 사람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도, 그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이 그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 간 이유를 모른다.
18 그들은 현명한 사람이 죽는 것을 보고 비웃겠지만, 오히려 그들이 주님의 조소를 받을 것이다.
19 멀지 않아 그들은 시체가 되어, 명예는커녕 죽은 자들 가운데서 영원히 멸시를 받을 것이다. 주님은 그들을 아무 소리도 못하게 하여 지옥바닥에 거꾸로 던져 버리실 것이다. 주님은 그들의 기반을 흔드시고 그들을 완전히 멸망시키실 것이다. 그들은 고통을 받을 것이며, 사람들은 그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심판대 앞에 선 의인과 악인
20 그들은 자기들의 죄가 낱낱이 세어질 때에 몸둘 바를 모를 것이며, 그들의 저지른 죄악이 그들을 고발할 것이다.

5장
1 그 때에 의인은 자신있게 일어서서 그를 핍박한 자들과 그가 고통을 받을 때에 멸시한 자들과 맞설 것이다.
2 그러면 그들은 그를 보고 무서워 떨며 그가 뜻밖에 구원받은 것을 보고 놀랄 것이다.
3 그들은 마음이 아파서 후회하고 신음하며 서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4 "저 사람은 전에 우리가 비웃고 조롱하던 사람이다. 우리는 얼마나 바보였느냐? 우리는 그의 사는 꼴을 보고 미쳤다고 하였고 그의 죽음도 영예롭지 못한 것으로 보았다.
5 그런데 어떻게 저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 가운데 끼게 되었으며 성도들 가운데 끼게 되었는가?
6 분명히 우리가 진리에서 빗나간 길을 걸었고 우리에게 정의의 빛이 비치지 않았으며 우리 위에는 태양이 일찍이 떠 본 적이 없었구나.
7 우리는 인적조차 없는 황야를 걸어 온 셈이다. 죄와 파멸의 길치고 걸어 보지 않은 길이 없었건만 주님의 길은 알지 못하였다.
8 우리의 오만이 무슨 소용이 있었으며 우리가 자랑하던 재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 주었는가?
9 그 모든 것은 이제 그림자처럼 사라지고 뜬소문처럼 달아나 버렸다.
10 거센 물결을 헤치고 가는 배와 같이, 한번 지나가면 그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고 바닷물에는 용골이 지나간 흔적도 없구나.
11 혹은 하늘을 날으는 새처럼 날아 온 자리를 찾아 볼 수 없다. 날으는 새는 날개를 쳐서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고 세게 쳐서 바람을 가르면서 날개의 힘으로 날아 가지만 날아 간 다음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12 또 혹은 화살이 표적을 향해서 날아 갈 때처럼 공기는 갈라졌다가 다시 합쳐져서 그 화살이 지나간 자리조차 알 수 없다.
13 우리도 이와 같아서 태어나자마자 사라져 버린 셈이다. 남에게 보일 만한 덕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했고 오직 악으로만 세월을 보냈구나."
14 악인의 희망은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고 폭풍에 부서지는 가냘픈 거품과 같다. 그것은 바람에 날리는 연기처럼 흩어지고 단 하루 머물렀던 손님에 대한 기억처럼 사라져 버린다.
15 그러나 의인들은 영원히 산다. 주님이 친히 그들에게 보상을 주시며 지극히 높으신 분이 그들을 돌봐 주신다.
16 그러므로 그들은 찬란한 왕관을 받고 주님께서 친히 내리신 아름다운 머리띠를 띨 것이다. 주님은 당신의 오른손으로 그들을 덮어 주시고 당신의 팔로 감싸 주실 것이다.
17 주님은 당신의 열렬한 사랑을 갑옷으로 삼으시고 당신의 원수들을 징벌하기 위하여 피조물로 무장시키실 것이다.
18 또 정의를 가슴받이로 삼으시고 어김없는 심판을 투구로 쓰실 것이다.
19 주님은 거룩하심을 무적의 방패로 잡으시고
20 준엄한 분노를 날카로운 칼처럼 가실 것이다. 그러면 온 세상은 주님과 함께 미친 자들과 더불어 싸우러 나갈 것이다
21 잘 겨냥된 화살이 번개처럼 날아 갈 것이며 힘껏 당긴 활에서 떠난 화살은 구름을 헤치고 표적을 향하여 날아 갈 것이다.
22 투석기에서는 분노에 싸인 우박이 날아 가겠고 바닷물은 광분하여 원수들에게 덮칠 것이며 강물은 그들을 가차없이 삼킬 것이다.
23 전능하신 분께서 폭풍으로 그들을 휩쓰시고 태풍처럼 그들을 날려 버리실 것이다. 이렇게 악으로 인해서 온 땅이 황폐하게 되고 악행으로 인해서 권력있는 자들의 자리가 뒤엎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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