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땅끝'은 막연(漠然)하게 추상적(抽象的)이거나 관념적(觀念的), 또는 영적(靈的)으로 이해하지 않고 사실적(寫實的)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바르게 예수님의 지상명령은 지켜질 수 있다. 모든 '시작'이나 '처음'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끝'을 막연한 이해로 간과(看過)해 버린다면, 하나님의 뜻을 만홀(漫忽)히 여기는 것이 될 수 있다.
복음을 전파해야 할 '땅끝'은 어디인가? 지구는 둥글다. 둥근 지구의 땅을 어디가 '시작'과 '처음'이고, 어디가 '끝'이라고 할 수 있으랴. 자칫하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땅 끝'의 사실적 이해가 무척 난해(難解)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생각을 단순하게 바꾸면 결코 난해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왜냐하면 둥근 것에도 '시작'이나 '처음', 그리고 '끝'이 분명히 있고, 그것은 '같은 곳'이 되기 때문이다. 마차가지다. 지구는 둥글기에 '시작'이나 '처음', 그리고 '끝'은 '같은 곳'이다. 이것은 애매(曖昧)한 궤변(詭辯)이 아니라 진실(眞實)이다.
그렇다. 예루살렘이 복음이 전파된 '시작'이요 '처음'이라면, 복음이 마지막으로 전파되어야 할 곳도 '예루살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의도(意圖)는 무엇이었을까? 이동성(移動性)을 마음에 두신 까닭이다. 복음을 전파하려면 한 곳에 머물러 정착(定着)하지 않고, 자꾸만 움직여 사방(四方)으로 흩어져야 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복음전파는 역동적(力動的)으로 이동하면서 일어나야 한다. 복음이 처음 전파되기 시작한 예루살렘에 안주(安住)하여 정착되지 않고, 온 유대지방과 사마리아와 온 세상을 향하여 역동적으로 흩어져 전파되어야 한다. 그리고 복음 전파가 처음 시작한 곳인 예루살렘에서 끝을 맺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글/ 불꽃 石一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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