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2011

주인님, 나를 바칩니다.

내 영혼아!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죽으셨는지 깊이 묵상하라.
예수님은 안락한 깃털 침대가 아니라 딱딱한 나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머리를 편하게 해주는 베개는 없고, 오히려 머리를 찌르는 가시 면류관이 있었다. 발에는 샌들이 없고 손에는 장갑이 없고, 그 대신 그분의 살과 뼈를 뚫은 날카로운 쇠못이 박혀 있었다.

예수님은 가시 면류관을 쓴 머리부터 발바닥까지 고통스럽지 않은 곳이 없으셨으니, 결국 제 9시쁨에 크게 소리 지르고 돌아가셨다.

내 영혼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위해 십자가에 돌아가셨으므로 이 세상에 대한 완전히 죽어라.

오늘 이 세상을 떠난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라. 죽음의 시간이 이르기 전에 죽는 법을 배우라. 그리하면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 일이 두려운 일이 아니라 생명의 문으로 들어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으셨고 선지자들도 그러했으니 너 역시 머지않아 그 뒤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노라"(요5:24)라고 말씀하셨으므로 네게는 큰 소망과 위로가 있다.

십자가를 뜨겁게 사랑하시고 그것을 거룩하게 하신 나의 주인님! 제가 믿음으로 살기로 결심했으니, 자원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계속 섬기게 하소서.

제가 피곤해서 주님을 본받으려는 뜨거운 열정이 식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단호한 의지로 육신의 유혹들에 저항하고, 영적 시험의 때에 승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우소서. 악한 때가 닥치면 참고 견딜 수 있게 도우소서. 사람들의 조롱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의 칭찬을 구하지 않게 하소서.

이 세상에서 오는 모든 것을 보지 않게 하시고, 저의 유일한 피난처요 구원이신 주님만을 찾게 하소서. 제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어떤 사람 때문에 주님의 십자가를 피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소서.

오히려 십자가를 군기와 표상으로 삼아 십자가의 보호를 받으며 순종의 삶을 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세상을 떠날 때 영원히 복된 승리자가 되게 하소서.

<주인님,나를바칩니다중에서/토마스 아 캠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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