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기도하는 자
잘 기도한 자는 잘 배운 자요, 많이 기도한 자는 많이 운 자이다. - Luther
만일 하나님 앞에 전세계의 기도 제목들을 간추려 놓은 그래프가 있다면 내 조국의 기도 목록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복 주세요"일 것이다.
하루에 한 시간을 기도로 거룩하게 드리는 그리스도인들일지라도 육신을 위한 기도와 영혼을 위한 기도의 분배 시간을 헤아려 본다면 언제나 전자에 할애되는 대부분으로 시작되어 후자에 할애하는 시간은 일각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는 복을 주시는 분이시다. 우리가 그 분께 복을 구하는 것 자체가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땅에서의 육신의 안녕과 입신출세를 위하여 물질적인 축복을 위하여는 구걸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나의 영혼이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받아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기를 위하여는 얼마나 구걸하여 보았는가... 얼마나 울어 보았는가...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는 사도신경의 구절을 머리로는 외우되 진정 입술로는 고백하고 있는가? 먹고 사는 문제는 당장의 목숨이 달린 중차대한 것이고, 영이 살고 죽는 문제는 그 후에 해결해도 되는 부차적인 문제들이라 생각하는가? 결단코 그렇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그대가 잠들어 있는 이 순간에라도 오실 수 있는 분이시다. 이 땅의 시계바늘은 이미 하나님 안에서 초침을 다투고 있다. 만일 어떤 그리스도인이 100: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 시험에 합격했다면 그것은 그가 합격기원을 위한 기도를 열심히 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남은 99명은 모두 비그리스도인이어서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다는 것인가? 아니면 기도를 덜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는 것인가?
합격의 승패를 가른 것은 그가 가진 실력과 그를 채용한 기업의 선택기준에 따라 판가름이 났을 따름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바 말씀에서 배운대로 성령의 이끄심대로 잘 기도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기도해야 할 것들을 바로이 알고 그 옳은 것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다.
어느 날인가 산책 중에 두 손을 꼭 잡고 앞서 걷는 아름다운 노부부 한쌍을 보았다. 어르신께서는 왼쪽 다리가 불편하셨고, 아주머니께서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셨는데 이상하게도 내 눈에는 불편한 다리는 보이지 않고 두 분의 온전한 다리만 보이는 것이었다. 그것이 마치 한 사람의 것인 냥...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이 땅의 모든 염려를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 맡기고 그 분께서 주시는 삶의 환경들을 감사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다. 우리의 기도는 육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혼을 위한 것으로 완전히 채워져야 한다.
영혼을 위하여 잘 기도한 자가 범사에 잘 되지 않는 일이란 없다. 만약 그런 경우를 숱하게 보았다면 우리 눈에 박아둔 잘 되는 기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보아라.
영혼이 잘 된 자들은 항시 감사가 넘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옳은 길을 찾아낼 줄 알며 작은 일에 기뻐할 줄 아며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참 부자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안다.
죄인 되어 영영 죽을 우리의 영혼을 위해 하나님은 독생자를 내어주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인하여 이 땅의 모든 인류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함으로 영혼을 구원받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놀라운 복을 누릴 기회를 얻게 되었다.
모든 복의 근원이요, 진리이며, 가장 크고 빛나며 유일한 복을 문전에 두고도 그 앞에 감히 견주기도 부끄러운 이 땅의 소소한 복들을 탐하다 귀한 복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내게 두려운 것은 '죽는 것'이 아니다. '사는 것'이다. '이전처럼 사는 것'이다. 짊어져야 했던 세상의 고통들이 마치 훈장인 양 가슴에 달고 자기연민에 빠져 영적 교만에 빠져 수렁 속에서 허우적대던 죄악된 삶들...그것은 다만 목숨을 연명하는 것이지 살아도 이미 죽은 삶이었다.
우리가 믿는 종교는 썩어 없어질 육신을 구원하는 종교가 아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거룩한 종교이다. 우리의 추악한 욕심을 따라 세워 올린 이 땅의 탑 위에 예수님의 귀한 피가 흐르는 십자가를 걸어두지 마라.
우리 죄를 위하여 독생자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이 땅의 소원성취를 위한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지 마라. 내 조국, 내 가족과 내 안에 뿌리내리고 있는 기복신앙을 완전히 제거하고 그로 인하여 왜곡되고 흐려진 본질을 바로이 보자.
날마다 이 땅에서 복 주시기를 구걸하기 마다하지 않지만 사실 하나님께서는 그에 비길 수 없는 완전하여 충만한 복을 주셨다. 이미 모든 것을 주셨다. 우리에게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그 복을 누릴만한 온전한 그릇이 되기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잘 기도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 6:31~33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8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 것을 생각하고 땅엣 것을 생각지 말라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우리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그 때에 너희도 그와 함께 영광 중에 나타나리라 - 골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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