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마5:24)
엘리에 비젤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태인으로써 그 악명 높은 독일 나치 정권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 수용소에서 겪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책으로 기록했는데 그 중의 한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수용소에서 많은 유태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을 교수형에 처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고 또 한 사람은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교수대의 밧줄이 내려와 목에 감기자 나이가 많은 노인은 곧바로 숨이 끊어졌습니다.
그런데 어린 소년은 쉽게 죽지 않고 밧줄에 목이 달린 채 20여분 이상 발버둥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참혹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수용소의 유태인들이 여기저기서 탄식하고, 안타까워하며 중얼거렸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가?
하나님은 정녕 우리를 버리셨고 떠나셨단 말인가?’
그런데 바로 그때 엘리에 비젤의 마음속에 헤집고 들어오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은 바로 지금 여기 있다. 나는 저 교수대에 매달린 저 소년과 함께 매달려 있고, 저 소년과 함께 아파하며 고통당하고 있다.”
비젤은 이때의 감동을 평생 가슴에 품고 고난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고난의 현장에 함께 하십니다. 고통과 눈물, 아픔과 탄식을 보시고, 들으시고, 아십니다. 그리고 오셔서 건지시고 복된 곳으로 인도하십니다.
<희망 업그레이드 / 서순석(생명의 삶 2002년 1월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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