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짐을 지는 것은 매우 포괄적입니다. 범죄한 사람을 바로잡는 일(1절), 겸손할 것(3,4절), 자기 짐을 질 것(5절), 가르침을 받는 자가 가르치는 자와 교제하는 것(6절) 등입니다. 바울은 범죄를 비롯하여 인생의 다양한 어려움들을 포괄하여 짐을 지라고 합니다. 이렇게 서로 짐을 지는 것은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는데, 바로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법은 구약의 율법(레19:18),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마22:37~49), 사도들의 교훈(갈5:14) 등이 모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짐을 지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위대한 행위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어려움을 분담하는 것의 가치를 절대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 자매의 짐을 지는 것, 공동체 안에서의 연약한 지체를 섬기는 것, 어려움을 나누는 것은 사람과의 관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관계까지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이것은 주님이 강조하신 형제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입니다.
서로 짐을 지면서 낙심하지 말자.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짐을 지면서 낙심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심음과 거둠의 원리를 통하여 우리가 선을 행하면서 낙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말합니다. 심음과 거둠의 원리에서 최대의 적은 낙심과 피곤입니다(9절). 결실하기를 기다리기까지는 뿌리기에 낙심하기 쉽고, 추수할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피곤하기 쉽습니다. 모든 곡식과 열매는 제 때가 되어야 결실한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시1:3).
그러므로 심음과 거둠의 원리는 우리에게 낙심과 피곤 중에서도 소망과 인내를 가르쳐줍니다(시126:5~6).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시며, 우리의 선한 행위를 알고 계십니다. 형제 자매의 짐을 지기 위해서 고군 분투하는 아름다운 행위를 주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양들을 향하여 흘리는 목자의 눈물과 공동체의 리더들의 수고를 주님께서 갚아주실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공동체와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봉사하고 섬기는 것들은 하나도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 우리는 결코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드시 적실한 때에 그대로 거두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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