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2010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브루킹스硏 시뮬레이션


레바논 헤즈볼라도 개입, 이란은 사우디 유전 공격… 미국 전면개입후 전쟁끝나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이 질문은 중동 문제를 들여다보는 정책당국과 학자, 전문가들에겐 언제든 닥칠 수 있는 현실적 이슈가 되어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적대국의 핵시설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1년 오시라크에 있는 이라크의 원자로를 파괴했고, 지난 2007년에는 북한이 시리아에 건설한 원자로를 제거했다. 이듬해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에 비밀스럽게 재가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지만, 이 사실 자체만으로 이스라엘의 공격 시나리오는 현실성을 부여받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초래할 상황을 '전쟁 게임'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놓고 대비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시뮬레이션은 비밀로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미국의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사반센터는 지난해 12월 독자적인 전쟁게임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냈다. 뉴욕타임스는 28일 워싱턴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돌아다니는 이 시뮬레이션의 결과를 소개했다.
전쟁은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다. 미국에 알리지 않은 채 이스라엘은 이란의 6개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급속히 악화된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도 이번 기회를 통해 이란정부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에 자제를 요청하면서 미국은 이란의 보복공격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로 이지스함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부대를 증강한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스라엘의 디모나 핵무기복합단지 등을 타깃삼아 미사일 보복 공격에 나서지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한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하마스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다. 이란은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미국은 이스라엘을 견제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이란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도 삼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 공모했다고 믿는 이란은 사우디 원유 수출 가공센터가 있는 압콰이크를 미사일로 공격한다. 또 이란은 유럽 국가에 대한 테러공격을 감행해 이들이 이스라엘 및 미국에 등을 돌리도록 유도한다. 하지만 미국과의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대한 공격은 삼간다.

이스라엘 정부는 선제공격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충분히 뒤로 돌려놓았다고 판단하고, 이란의 공격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다. 어느 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쪽에 100기의 로켓을 퍼붓는다. 이스라엘 경제는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개입을 촉구한다. 이스라엘은 마침내 미국의 재가를 얻어 헤즈볼라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 48시간 동안 레바논을 공습하고, 대규모 공중 및 지상전을 시작한다.

그러자 이란은 마침내 오일 카드를 꺼내 든다. 사우디의 다란 원유산업센터를 재래식 미사일로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한다. 파나마 선적의 미국 유조선 한척이 파괴되고 미군 소해정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 오일 가격이 치솟는다. 결국 미국은 걸프지역의 군사력을 대폭 강화한다. 전쟁 게임은 이스라엘이 기습한 지 8일 만에 끝난다. 하지만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있는 이란의 공중 지상 해상 목표물을 모두 제거하는 쪽으로 기울고, 이란은 큰 타격을 입는 패배에 직면한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는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불과 몇년 뒤로 후퇴시키기 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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