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한 나무꾼이 나무를 베고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쏟아졌다. 나무꾼은 큰 나무 아래로 피했다. 비가 그친 뒤 나무꾼은 고마운 마음에 그 나무는 베지않기로 결정했다.나무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제 그늘에서 편히 쉴수 있게 해 드릴게요.”
그러자 나무꾼은 손 사래를 치며 말했다. “네 덕분에 피를 피한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앞으로 다시 올 일은 없을 거야. 네몸에서 나는 냄새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거든.”
나무는 뿌리가 흔들릴 정도로 상처를 받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그럼, 도끼로 저를 치세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으니까요.”나무꾼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나무와 인연을 끊고 싶어서 시키는 대로 하고 떠났다.
몇십 년이 지난 뒤 고양한 냄새가 나던 나무 주변에는 다시 어린 나무가 자라 숲이 무성해 졌다. 그곳에서 나무를 베던 나무꾼은 옛날 그 나무를 우연히 다시 만났다. 나이가 들어 현명해진 나무꾼은 도끼로 나무에게 상처를 입힌 일을 후회하며 말했다.
“내가 몸통에 낸 상처 때문에 네가 썩어 버렸을까 걱정했다. 지난 세월 나는 얼마나 후회 속에서 살았는지 몰라. 미안하구나.”
그러자 나무는 대답했다.
“당신이 도끼로 나를 내리친 순간은 너무도 고통스러웠죠. 하지만 상처가 아문 뒤에는 잊어버렸어요. 그런데 당신이 냄새 때문에 견딜 수 없다고 한 말은 잊을 수가 없었어요. 아니, 평생 잊지 못할 듯 하군요.”<출처: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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