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2011

모든 상황 속에서 주를 기뻐하고 신뢰함

바울은 불의한 벨릭스 때문에 2년이나 넘게 가이사랴에 억울하게 구금되어 있었습니다. 2년간의 시간이 전혀 의미없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자유롭게 다니며, 왕성하게 복음을 전파하던 바울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답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새롭게 부임해 온 총독 베스도는 신속한 재판 진행(1절), 로마 총독으로서 합리적인 법 집행 의지(4, 5절) 등으로 바울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 주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베스도 역시 얼마가지 못해 노련하고 약삭빠른 유대 종교지도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바울의 예루살렘 행을 추진함으로 바울의 형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사실 이런 기다림의 상황을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허락하시는 이유는 그의 생명을 살기등등한 유대인들로부터 안전하게 지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을 포함하여 소아시아 어느 지역도 바울의 생명을 담보해줄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총독으로 하여금 2년 넘게 바울을 지키신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삶의 속도 뿐아니라 안전도 책임져 주셨던 것입니다. 짧은 생각으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말고, 바울처럼 모든 상황 속에서 주를 기뻐하고 신뢰함으로 전진하며 돌파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개인적 유익보다는 하나님 나라를 먼저 생각함.
바울은 베스도 총독을 향해 자신이 결코 유대인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가이사에게 죄를 범하지 않았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로마시민으로서 로마의 최고 법정인 가이사의 법정에서 공정한 심판을 받게 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아마도 바울은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하나도 바뀌지 않은 살기등등한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가이사랴에 머물며 지루한 공방을 하는 것보다는 비록 죄수의 몸이고 자유는 없다 할지라도 로마 군인들의 안전한 호송을 받아 로마로 가서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더 하나님 나라에 유익할 것이라 여겼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자신의 개인적 유익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울의 모습이 엿보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 앞에서 낙심하여 좌절하지 말고, 이 상황 속에서 주님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일에 전력투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상황이 열리게 되고,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