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2010

케이프타운 서약, 로잔정신에의 헌신 강조

서문과 제1부 전문 공개… 신앙고백도 포함
▲이번 제3차 로잔대회 문서인 ‘케이프타운 서약’의 초안 작성자인 영국의 크리스 라이트(Wright) 박사. ⓒ로잔운동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대회에서 도출된 ‘케이프타운 서약(The Cape Town Commitment)’의 서문과 제1부가 로잔운동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문서의 나머지 부분인 제2부는 대회 기간 현장과 온라인에서 논의에 참여한 복음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거쳐 11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신앙의 선언과 행동에의 요청(A Declaration of Belief and a Call to Action)’이란 부제로 발표됐다. 부제가 말해주듯 이 서약은 제1부에서 로잔운동의 신앙 고백을 정리하고, 제2부에서는 이같은 신앙 고백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세계 복음화 사역에 있어 고려되어야 할 구체적인 문제들과 이에 대한 교회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전체적인 구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서문을 통해서는 1974년 제1차 대회의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과 1989년 제2차 대회의 ‘마닐라 선언문(The Manila Manifesto)’으로 정리되어 있는 로잔정신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와 세계 복음화에 대한 헌신을 재선언하고 있다.
서문은 “살아계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에 대한 헌신과 이를 위한 로잔운동에의 헌신”을 약속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는 첫째,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가르침을 증거하는 일에 계속해서 헌신하는 것, 둘째, “성경적 복음의 핵심 진리를 명확히 보여 주고 이를 선교 현장에 적용하는” 로잔 문서의 정신에 헌신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서문은 밝히고 있다. 특히 “두 문서에서 이뤄진 약속들에 충실하지 못해 왔다”는 반성 어린 고백과 함께, 격변하고 있는 오늘날 세계에 복음의 영원한 진리를 전파하고 복음의 뜻을 성취하는 일에 있어 두 문서가 근거가 되어야 할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서문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정황을 세계화, 디지털 혁명, 경제적·정치적 균형 변화, 빈곤, 전쟁, 질병, 생태 위기, 기후 변화 등 바뀌어가는 것과, 여전히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는 죄악된 인간이라는 바뀌지 않는 것의 공존으로 제시하고, 로잔정신이 추구하는 ‘모든 교회가, 전 세계에, 온전한 복음 전하기(the whole church taking the whole gospel to the whole world)’라는 의미에서의 세계 복음화로의 헌신을 재선언했다.
이어 제1부에서는 로잔운동이 믿는 바, 즉 로잔운동의 신앙 고백을 분명하게 정의하는 작업이 이뤄져, 로잔운동이 근거하고 있는 복음주의 신앙의 기반이 총 10개 항목으로 나뉘어져 서술됐다.
첫째,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사랑한다(WE LOVE BECAUSE GOD FIRST LOVED US)
서약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선교는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모든 이에 대한 우리의 사랑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먼저 은혜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으며, 우리가 믿음으로 그 은혜에 응답하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둘째,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사랑한다(WE LOVE THE LIVING GOD)
성경에 나타나시는 하나님은 유일하시며, 영원하시며, 살아계신 하나님임을 서약은 강조한다. 이 살아계신 하나님은 “창조주이시자, 통치자이시며, 심판자이시자, 또한 세상의 구원자”이시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창조 안에 우리가 있음을 감사하며, 당신의 통치하심에 순종하며, 그 정의로우심을 기뻐하며, 우리를 위해 행하신 구원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서약은 말하고 있다.
셋째, 우리는 성부 하나님을 사랑한다(WE LOVE GOD THE FATHER)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아버지 하나님을 알게 됐다고 서약은 밝힌다. 예수님에게 순종함으로써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증명됐으며, 이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는 통로가 되어 상호적인 사랑의 주고 받음을 가능케 했다. 성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깊은 성경적 기반을 갖고 있다고 서약은 설명한다.
넷째, 우리는 성자 하나님을 사랑한다(WE LOVE GOD THE SON)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하나님만을 섬기고 사랑하라 하셨다. 이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이며, 우리에게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오직 구세주임을 믿는 것을 의미한다고 서약은 강조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같은 권능으로 당신이 창조하신 이 세상을 통치하시며, 역사를 지배하시며, 모든 열방을 심판하시며,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모든 이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다섯째, 우리는 성령 하나님을 사랑한다(WE LOVE GOD THE HOLY SPIRIT)
서약은 또한 삼위일체의 연합 안에서 성령 하나님을 사랑함을 밝히며, 성경의 증거 없는 우리의 믿음, 기도, 선교는 인간의 노력에 지나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다. “성령의 열매 없이 우리의 삶은 복음의 아름다움을 반영할 수 없다”고 서약은 확신하고 있다.
여섯째,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한다(WE LOVE GOD’S WORD)
한편, 서약은 구약과 신약으로 이뤄진 성경이 영감에 의해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으며, 유일하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말씀임을 믿는다고 천명하고 있다. 또한 성경은 마지막으로 쓰여진 하나님의 말씀이며 인간의 생각으로 더하거나 뺄 수 없음을 선언하고 있다.
일곱째, 우리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사랑한다(WE LOVE GOD’S WORLD)
하나님이 만드시 이 세상과 세상의 모든 것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기쁘게 즐겨야 한다고 서약은 밝힌다. 서술에 가장 많은 부분이 할애된 이 항목은 이번 문서에서 특별히 눈여겨 볼 만한 점으로, 환경 문제를 본격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의 영역으로 포함시키고 있다. 서약은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사랑과 열정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책무임을 일깨우고 있다.
여덟째, 우리는 하나님의 복음을 사랑한다(WE LOVE THE GOSPEL OF GOD)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복음의 사람들이며, 복음은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다고 서약은 말한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이라는 복음 안에서의 은혜이며, 이 복음의 은혜를 땅 끝까지 전하기 위한 열정이다.
아홉째,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랑한다(WE LOVE THE PEOPLE OF GOD)
우리는 하나님이 사랑하시사 택하시고 부르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람들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음을 기억하고 우리는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서약은 강조한다. 또한 이는 바람직한 선택 정도가 아닌 반드시 따라야 할 하나님의 명령이요, 우리가 복음에 순종한다는 증거가 된다고 서약은 밝힌다.
열째, 우리는 하나님의 선교를 사랑한다(WE LOVE THE MISSION OF GOD)
서약은 끝으로 세계 선교는 “하나님과 성경, 교회 그리고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핵심되는 이해”라고 설명하며, 세계 선교에 헌신해야 할 우리의 책임을 촉구하고 있다. 성경은 하나님의 선교는 모든 것을 연합시키고 화해시키는 것임을 말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죄와 악으로 인해 분열된 세상을 새로운 피조물로 창조하신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서약은 이같은 성경의 가르침에 드러난 대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믿는다는 점을 천명했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로잔 언약과 마닐라 선언의 초안을 작성한 존 스토트 목사가 설립한 국제랭햄파트너십(Langham Partnership International) 국제총재인 크리스 라이트(Wright) 박사가 작성했다. 구약학자이자 선교학자인 라이트 박사는 전 로잔신학위원회 의장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미국/영국 싱클레어 퍼거슨, 영국 로즈 도우셋, 스리랑카 아지스 페르난도, 이집트 아테프 젠디, 브라질 만프레드 그렐러트, 미국/크로아티아 피터 쿠즈믹, 호주 피터 젠슨, 케냐 에스터 몸보, 짐바브웨 빅터 나카, 자메이카 라스 뉴맨, 미국 존 파이퍼, 아니지리아 유수푸 투라키, 홍콩 카버 유 박사가 이번 문서에 참여했다.
케이프타운 서약(The Cape Town Commitment) 서문, 제1부 영어 원문 보기:
conversation.lausanne.org/en/conversations/detail/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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