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지자라 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하는 자, 대언하는 자로 생각한다. 선지자란 하나님의 스피커다. 우리에게 선지자의 개념은 "말을 하는" 것과 깊은 인상을 맺고 있다. 하지만 히브리어로 선지자 나비(Nabi)는 어원적으로 the one who was spoken to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말을 하는 자"가 아니라 "말을 들은 자"라는 뜻이다. 선지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자를 의미하는 것이다.
구약 시대에 왜 그토록 수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있었는가? 하는 의문에 이 히브리어 나비는 명확한 대답을 준다.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많은 말들을 했다.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가르는 기준은 무슨 말을 하느냐가 된다. 즉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말을 하느냐, 아니면 듣지 않은 말을 스스로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에스라 시대에 가면 선지자 학교가 있었던 것을 보게 된다. 선지자 후보생들이 유명한 선지자에게 모여 들어 선지자로서의 교육을 받았다.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을까? 자신들의 선생에게서 들은 얘기를 하나님의 말씀이라며 전파하지는 않았을까?
오늘날 매 주일마다 강단에서 선포되어지는 설교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일까? 아니면 신학교에서 배운, 책에서 읽은 말들을 되뇌이는 앵무새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닐까? 또 신학생으로서 나는 과연 배운 것을 전할 것인가?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것을 전할 것인가?
미국에서 죠지 휘필드와 조나단 에드워즈에 의해 제 1차 대각성 운동이 일어나기 전 미국의 영적 상태를 어떤 한 역사가는 이렇게 표현했다. The generality of preachers spoke of an unknown, unfelt Christ. The reason why congregations have been so dead is because they had dead men preaching to them. 설교가들이 자신이 느끼지도 못한 그리스도를 설교했기 때문에 회중이 죽었다고. 죽은 자가 설교를 하는 것과 같았다고... 자신이 느끼지 못한 그리스도를 설교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거짓 선지자들의 징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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