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누가 크냐”고 다투는 제자들을 앞에 놓고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도록 기도하십니다. 하나가 되어야만 강력한 세상의 도전에 굴하지 않고 복음을 증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국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결합된 성도들만큼 강한 군대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모습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 되면 믿음의 공동체는 세상의 어떤 모임이나 조직보다도 탁월한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일부 교회들 가운데 아집과 이권, 세상에 대한 욕심 때문에 하나 되지 못하고 서로 비방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분열된 교회와 신앙 공동체를 비난하기 보다는 예수님처럼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속한 교회나 신앙공동체 안에서 지역, 교파, 신분을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으로 하나 되도록 양보하고 희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주님의 뜻에 부합하는 것이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자신이 떠나가신 후 악한 세상에서 제자들을 보전하여 주시도록 기도하십니다. 세상에는 악한 세력이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해 치명상을 입고, 마치 상처입은 짐승처럼 더욱 난폭해져서 성도들을 끊임없이 공격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악에 빠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악의 유혹을 지혜롭게 피하고 철저히 대적해야 하며 무엇보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셨듯이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날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나아가서 예수님은 제자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여 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제자들이 단순히 악에 물들지 않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으셨습니다. 세상 사람들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하나님께 철저히 붙들린 거룩한 백성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되면 결코 영향력을 미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짠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져 발에 밟히게 됩니다. 우리가 어떻게 거룩해질 수 있습니까? 진리의 말씀으로 살 때만이 가능합니다(17절). 진리의 말씀을 항상 가까이하고 순종할 때 거룩함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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