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2009

제 2 성령의 물결 -카리스마 운동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박사는 20세기 성령운동을 3기로 나누어 제 1, 2, 3 성령의 물결로 표현했다. 리차드 리스(Richard M. Riss)는 제1성령의 물결을 주요 재(再)각성운동이라 불렀다. 제 1 물결은 오순절 운동이요, 제 2 물결을 카리스마적 운동이며, 제 3 물결은 오순절 운동과 카리스마적 운동을 합친 것을 말한다.

은사 (카리스마)운동 - 피터 와그너 박사는 제1의 성령의 물결은 오순절운동이라고 하고, 제2의 성령의 물결은 은사(카리스마)운동이라 했다. 은사운동은 1960년 4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 밴 나이스에 있는 성 마가 성공회 교회(St. Mark's Episcopal Church)의 교구목사로 있는 데니스 베네트(Dennis J. Bennett) 신부(목사라 칭하겠음)가 회중들에게 자신이 방언을 말하게 되었다고 고백한 사건으로부터 시작한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일어난 모든 것을 「아침 9시」(Nine O'clock in the Morning)란 책에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은사운동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급속히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은사운동은 미국과 세계의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루터 교와 다른 많은 교단에서 뿐 아니라 가톨릭교회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은사운동은 오순절운동의 방언의 은사에 더하여 모든 성령의 은사가 지금도 일어난다고 믿었다. 베네트 목사를 통해 방언 뿐 아니라 성령의 은사운동이 기성교회로 넘어가게 되었다. 이것을 ‘은사주의 운동 Charismatic Movement’ 혹은 ‘신오순절 운동 Neo-Pentecostal Movement’이라 했다.

은사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성경을 보다 복음주의적으로 보게 되고 회심과 중생을 보다 복음주의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대개의 복음주의자들은 은사운동을 환영하지 않았다. 복음주의자들의 보수적인 신학은 기적이란 오늘날의 기독교 경험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기적(은사)종료론 Cessationism’을 믿었기 때문에 방언과 성령세례에 거부감을 나타냈다. 복음주의적인 교회에서 교인들이 성령의 은사 체험을 하게 되면 교회가 그들을 떠나게 하든지, 아니면 그 결과 교회가 분리되었다.

「아침 9시」Nine O'clock in the Morning  - 베네트 목사의 저서 「아침 9시」(Nine O'clock in the Morning)는 사도행전 2장 15절의 “때가 제 삼시니(아침 9시니) 너희 생각과 같이 이 사람들이 취한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서 취한 것으로 오순절에 성령의 역사가 나타난 때를 말한다.

16년 목회의 메마름 - 베네트 목사는 교회가 성장하고 가정이 안정되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행복했다. 그러나 목회한지 16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의 심령은 점점 더 메말라 갔다. 하나님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진정 하나님께서 실생활에 현존하신다는 실감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성령에 대한 강의를 잘 하면서도 그에게 성령은 막연하게 이론적인 존재로서 성경에 나타난 것과 같은 기쁨, 권능, 확신 같은 것을 갖지 못했다. 결국 그는 이러한 영적 기갈을 해소해 줄 무엇인가를 갈망하게 되었다.

방언에 대한 갈망 - 베네트는 신약성경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는 성령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여 신약에서 성령에 대해 언급한 대목이 무려 2백40 군데나 된다는 사실과, 바울이 로마서 8장에서만 16 차례 성령을 언급한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는 초기 크리스천들이 계속해서 성령에 대해 이야기했으며, 성령은 그들에게 막연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성령의 중요성을 도처에서 발견하게 되었다. ‘사도행전의 사람들은 성령을 받아 신비로운 방언으로 말했는데 왜 지금은 방언의 은사가 없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는 신학교에서 ‘방언은 사도시대로 끝났으며 무지한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흥분 상태에 빠졌을 때 개 짖듯 내는 소리’라고 배웠다. 문제는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새 방언을 말하며”(막16:17) 라는 성경의 대목이었다. 바울 역시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고전 14:5)라고 하고, “내가 너희 모든 사람보다 방언을 더 말하므로 하나님께 감사하노라”(고전14:18장)며 방언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방언의 은사 체험 -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베네트 목사의 혀가 경쾌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새로운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방언을 하기 시작했다. 첫째, 그는 정신이 말짱했으며 자의식도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 방언은 심리적인 속임수나 충동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둘째, 그는 어린 아이가 중얼거리는 그런 언어가 아니라 진정한 언어로서 문법도 신택스(구문론 syntext)도 있는 아름다운 언어임을 알았다. 그는 5분 동안 방언을 했으나 별로 신비로운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 후 그는 또 방언을 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말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말씀하고 계심을 알았다. 방언은 자기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영이 주시는 것이며, 방언을 계속 하면 할수록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더욱 더 알게 되고,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의 영이 언어를 창조해내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방언을 하면서 비로소 “방언을 말하는 자는 사람에게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께 하나니 이는 알아듣는 자가 없고 영으로 비밀을 말함이라”(고전 14:2)고 한 바울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방언으로 기도하면서 목회 생활의 메마름이 사라지고 심령가득 차오르는 행복을 경험하게 되었다.

30여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 친구 목회자가 방언으로 기도했을 때 베네트 목사는 “나의 영은 기뻐 춤을 추고, 주님이 가까이 계시고,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위에 임하심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옛 전통을 따르는 숨 막히는 성공회 목회자들은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기쁨으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이들은 주님을 찬양하면서 ‘할렐루야!’를 수없이 외쳤다. 어떤 이들은 너무나 성령 충만하여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되어 의자에서 일어서지를 못했다.

치유의 은사 - 베네트는 예수님께서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 10:8장)고 하신 말씀을 생각하고 자신에게도 동일한 기적이 일어나기를 원했다. 그는 후두암에 걸린 친구가 수술을 받기 전에 안수기도를 해 주었다. 의사는 수술 직전에 진찰을 해본 후 “참 이상한데요. 후두암이 분명히 있었는데 완전히 사라졌네요...”라고 말했다. 베네트의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 없었다.

어느 날 교인 중 도로시라는 여 성도가 교통사고로 엉덩이뼈가 부서지게 되었다. 의사는 그녀가 다시는 고통 없이 평상처럼 걷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베네트와 교인들이 안수기도를 한 결과 그녀는 완전히 치유함을 받고 고통 없이 걸어 다니게 되었다. 베네트는 자신의 딸의 목병도 기도로 고쳤다. 그에게 치유의 역사가 계속 일어났다. 그는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막16:17-18)하신 말씀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오순절 교단에서의 집회 -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베네트 목사는 교단의 벽을 넘어 오순절 교회 목회자들을 위한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예배의 순서도 형식도 성공회의 것과는 달랐다. 그러나 찬양과 경배와 기도가 진행됨에 따라 모두에게 ‘성령의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성령의 불의 역사와 기쁨의 역사가 그 집회 가운데 임했다. 오순절교회 목회자들이 성령 가운데 자유하며 기쁨을 누리는 것을 베네트 목사도 경험하게 되었다.

베네트 목사가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 그에게 성령의 권능과 기쁨이 갑자기 임하여 새 방언으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방언으로 기도할 때 환상 가운데 “전능자가 하늘의 보좌에서 땅과 하늘의 무수한 무리들에 둘려 쌓여 찬양과 영광을 받는 것을 보았다”라고 증거 했다. 그는 꿈속에서도 주님을 계속 찬양했다.

주일예배 때 방언 받은 사실 고백 - 성령이 베네트 목사에게 ‘너에게 일어난 일을 말하라. 이 교회는 어쨌든 너의 교회가 아니고 예수님께 속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베네트 목사는 성령의 지시하심에 따라 1960년 4월 3일 1, 2, 3부 주일예배 때 계획된 설교 대신 자신에게 일어난 일, 곧 방언에 관하여 교인들에게 설명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어 갔는데, 2부 예배가 끝날 무렵 부목사가 “난 이 사람과는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소” 하고 고함을 지르면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 이 말이 뚜껑을 벗긴 듯 반대자들은 3부 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오는 교인들을 부여잡고 은사운동에 대한 반대 발언을 시작했다. 한 남자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저 망할 놈의 방언 하는 자를 박으로 던져 버려요!” 라고 고함을 질렀다. 반대파 지도자 한 남자는 목사를 향해 무뚝뚝하게 “사표를 내요!” 라고 소리쳤다.

베네트 목사는 오전 11시 예배 때 놀라고 당황하는 회중들에게 사임할 것을 공포하고는 7년 동안 섬긴 교회를 떠났다. 반대파는 소수였지만 베네트 목사는 교회가 분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성 마가성공회교회에서 일어났던 소동은 주요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전 미국에 알려졌다. 주간지 「타임즈」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이제 방언은 미국 교회에서 다시 회복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언은 자유분방한 오순절 교회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얼어붙은 백성 Frozen Peaple’이라 불리는 성공회에서도 나타났다.”

성 누가교회로 부임 - 베네트 목사는 시애틀에 있는 성 누가성공회교회(St. Luke Episcopal Church)로 가기로 했다. 그는 시애틀에 가는 이유 네 가지를 말했다. “첫째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는 것 같고, 둘째 성령세례를 지방교회에서 공개적으로 받아들이고 가르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보고 싶고, 셋째 성공회 교단의 안전한 범위를 떠나고 싶지 않고, 넷째 현재 있는 이 곳에서 빨리 떠나고 싶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남자가 불쑥 나타나 성령이 주시는 말을 했다. “만일 그대가 나와 함께 가서 나의 성령의 역사를 거부하지 않으면 내가 그대의 목회를 성장하게 하리라.” 베네트는 조용히 “주님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다.

베네트 목사가 시애틀에 왔을 때 시애틀 지방 성공회 주교는 성 누가교회를 폐쇄할 작정이었다. 베네트로서는 싫든 좋든 자신이 그 교회의 존폐를 결정짓게 될 판이었다. 그는 하나님의 권능이 운행하시는 것을 보았다. 교인들에게 성령 받기를 강조했다. 1960년 8월 15일자「타임」지는 베네트 목사의 반 누이의 성 마가교회와 시애틀의 성 누가교회 사건을 53~55페이지에 상세히 보도했다. 하루아침에 전 세계가 그를 알게 되었다.

카리스마적 은사와 부흥 - 베네트 목사가 이끄는 작은 교회에서 치유의 역사가 크게 나타나자 교인들이 갱신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생활 속에서 감사했고 화합하며 일치의 모습을 보이게 됐으며 그 즈음 교회는 성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병자들이 치유를 받았다. 출혈 병쪾신장 결석쪾맹장쪾횡경막쪾후두암쪾유방암쪾관절염 등 많은 질병이 치유되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귀신이 쫓겨나고 표적과 기사가 따랐다. 성령 세례를 통해 믿음을 회복하게 되고, 기도의 힘으로 기후가 좋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목사와 교인들은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요 14:12) 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베네트 목사는 감리교 침례교 퀘이커 루터교 개혁교단 장로교 정통 교단 등 많은 다른 교단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을 위한 집회에 초청을 받았다. 그의 집회에서는 성령 안에서 자유 함을 누리는 것과 카리스마적 은사가 나타났다. 당시 미국 주류교회의 흐름은 구원의 확신을 잃어버린 교인들의 교회이탈과 이에 따른 교회예산의 축소, 그 결과 목회자들이 옷을 벗고 일반 직종으로 옮겨가는 등 쇠락의 분위기였으나 베네트 목사 집회에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권능을 체험하고 전도에 전념함으로써 교회가 부흥되고 지역사회가 개혁되기 시작했다.

성 누가교회의 부흥 - 성령의 권능이 나타난 지 10년 만에 폐쇄의 운명을 앞두었던 시애틀의 아주 작은 성 누가교회는 교인 수 2천명에 주일 5부 예배까지 드리는 번듯한 교회로 성장했다. 방언 방언 통역 치유 예언 기적 등 여러 가지 성령의 은사가 나타났다. 주중의 집회동안에 다른 많은 교회의 수많은 사람들이 기도회와 찬양예배에 참석하지만 베네트 목사는 그들에게 일어난 성령의 역사의 체험을 가지고 자신이 속한 교단의 본교회로 돌아가라고 강하게 권면했다.

성 누가교회의 금요 저녁집회마다 75명~2백 명의 틴에이저들이 참석하여 경배와 찬양을 드렸고 수천 명의 젊은이들이 성령세례를 체험했다. 그들은 학교를 위해 기도하고, 찬양 그룹을 형성하고, 다른 학생들에게 예수를 전했다. ‘새로운 사람들?New Men’이란 그룹은 예수를 전함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학교 주변의 마약에서 벗어나게 하고 삶의 무의미성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또한 ‘사람들의 어부들?Fishers of Men’이란 그룹은 시애틀과 타 도시의 1백여 개 학교에서 선교함으로써 큰 영향을 끼쳤다. 베네트는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일도 하리니”(요 14:12)라는 성경구절을 철저히 믿고 있다.

맺는 말 - 이렇게 해서 은사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고, 이를 통해 많은 교회들이 개척되었으며 이때부터 부흥회도 많이 열리게 되었다. 성령의 은사를 받은 유명한 사역자들이 부흥강사로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한국에서도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부흥회가 많이 열리게 되었다. 은사운동을 통해서 모든 기성교단에 오순절 운동이 일어났다.

은사운동에서 두 가지 현상을 볼 수 있었다. 하나는 은사운동의 장점으로서 어떤 교단이든지 은사운동을 하는 교회들은 교단과 교파에 상관없이 가깝게 지냈고 교회가 부흥되어 성도들이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게 된 점이다.

특히 1970년대 은사운동에 힘입어 개척된 교회들은 급성장하는 교회들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가지 문제점은 은사 받은 자들 중에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누가 더 크게 받았느냐에 관심을 두었기 때문에 말씀을 증거 하기 위한 은사가 아니라 은사 자체가 목적이 되는 오류를 범했다는 점이다.<예영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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