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52:1-11…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사슬로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어다가
바벨론 군사들에 의하여 1년 반 동안이나 포위되었던 예루살렘
성은 참혹한 기근의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백성들은 도륙당했습니다. 도망하던 시드기야 왕은 붙잡혀 립나에 있는 느부갓네살 앞에 끌려갔고, 그의
왕자들이 참살당하는 비극을 목도해야 했으며, 왕 자신도 두 눈이 뽑힌 채 사슬에 묶여 바벨론으로 끌려가
옥중에서 비극적인 운명을 마감했습니다. 345년간 유지해 오던 유다 왕국의 처참한 몰락과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의 비극적인 운명이 어떤 원인에 의해 초래되었으며 그것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비극적 운명의
원인은 배반 때문이었습니다
1) 바벨론을 배반함(정치적 원인)
유다 왕국의 몰락 조짐은 왕들이 이방에 포로로 잡혀가기 시작하면서 나타났습니다. 제14대 므낫세 왕이 앗수르로, 제17대 여호아하스 왕이 애굽으로, 19대 여호야긴 왕이 바벨론으로 잡혀갔습니다. 역대 왕들이 거듭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가자 유다 왕국에서는 친애굽 반바벨론 세력이 형성되었고,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바벨론에 의하여 유다 왕으로 즉위한 마지막(제20대) 왕인 시드기야로 하여금 반바벨론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상황은 바벨론의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배반 행위였으므로 느부갓네살은 유다를
아주 멸망시키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즉 바벨론 제국과의 정치적 유대 관계를 배반한 것이 유다 왕국 멸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2) 하나님을 배반함(종교적 원인)
바벨론을 배반한 것이 유다 멸망의 정치적 원인이라고 한다면, 그
본질적인 원인은 하나님을 배반한 종교적 원인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들어 유다 왕국을 멸망시킨 것은 그들이 여호와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시내산 언약을 배반하였기 때문입니다(출20:4,5). 하나님은 이 언약을 배반한 북왕국 이스라엘을 먼저
멸망시킴으로써 유다 왕국이 깨닫고 돌아설 수 있도록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와 에스겔 선지자를
통하여 친 바벨론 정책만이 살아남을 길임을 누누히 역설했으나 유다는 그러한 경고를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하36:11-17;렘32:5;렘34:1-5;겔12:8-13). 이와 같이 유다 왕국은 우상숭배를 통한 언약의 배반과 친바벨론 정책을 제시하는 하나님의 계시를
배반함으로써 하나님의 심판을 초래한 것입니다. "자주 책망을 받으면서도 목이 곧은 사람은 갑자기
패망을 당하고 피하지 못하리라"(잠29:1)는 말씀이
응한 것입니다.
2. 비극적 운명의
참상이 나타나 있습니다
1) 왕국이 망하게
됨
바벨론 군대에 의해 1년 6개월
동안 포위당했던 예루살렘 성 안에서는 기근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었으며, 심지어 자기
자녀를 삶아 먹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애4:10). 사람들의
얼굴은 숯보다 더 검고 그 가죽이 뼈에 붙어 막대기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애4:8). 그들은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바벨론 군사들은 그들을 창검으로 무참하게 도륙해 버렸으며, 성을 훼파하고 불태워 버렸습니다. 우상숭배하는 자들을 '칼과 기근과 온역'으로(겔6:11) 멸망시키겠다고
하신 말씀이 성취된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 남은 자들은 포로로 잡아 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다와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진개와 폐물'(애3:45)이 되어 버렸던 것입니다.
우상숭배의 죄악은 하나님이 축복하신 다윗
왕가의 비참한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과는 달리, 남왕국 유다는 북왕국 아합의 딸
아달랴에 의한 약 6년간의 통치 기간을 제외하고는 오직 다윗 왕조만으로 통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이미 언급한 대로 유다 왕조 말기에 이르러 여러 왕들이 이방에 포로로 잡혀 갔고, 마지막 왕인 시드기야 역시 포로로 잡혀가고 그 아들들이 모두 참살 당함으로써 다윗 왕가의 완전한 몰락을 가져오고
만 것입니다. 이후 유다의 역사에서 보듯이 시드기야 왕 이후에 유다에서는 왕이 끊어졌고 오직 제사장에
의해서만 민족의 지도력이 간신히 유지되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상숭배를 한 유다에 대하여 그 정치적
통치권을 완전히 박탈함으로써 징벌하셨던 것입니다. 모든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므로(롬13:1) 그 하나님을 배반할 때 권세도 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입니다.
3. 비극적 운명에
대한 교훈이 나타나 있습니다
1) 완악함이 초래하는
비극적 결말
하나님이 나라에 왕을 세우시는 목적은 그
왕들이 당신의 뜻을 따라 백성들을 통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유다 왕국에 다윗의 자손들로 왕들을 세우신 것은 다윗 왕의 신앙에
의한 하나님의 축복에 연유한 것이었습니다(왕상2:4). 그러나
유다 왕국의 말기에 네 왕인 여호아하스, 여호야김, 여호야긴, 시드기야 등은 계속 우상숭배의 죄악에 침륜해 있었고, 선지자의 예언을
무시하고 그들을 박해했습니다. 종교 개혁을 단행한 요시야 왕 때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은 선지자 예레미야는
위에 열거한 유다 말기의 네 왕이 통치하던 기간에 선지자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예언은 멸시당하고
백성들로부터는 조롱을 받았으며 집권자들로부터는 박해를 받아 살해의 위협에 떨었으며 여러 번 투옥되었습니다. 유다
말기의 열왕들이 이렇게 하나님께 대하여 완악했기 때문에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언약하실 때부터 경고했던 대로 참혹한 심판을 내리신 것입니다.
2) 지도자의 책임의
엄중성
하나님의 백성을 다스리기 위하여 세우심을 받은 유다 왕들이 완악하여 하나님을 배반했을 때, 유다의 백성들은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고 국권은 탈취당했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의 죄악을 오히려 조장하고 그들 자신이 적극적으로 가담함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된 통치권을 모독했습니다.
백성들을 잘못 인도하고 다스린 책임은 그들 왕가의 몰락과 함께 국권을 빼앗기는 비극적 운명을 초래케 했습니다. 지도자의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역사적 실증을 통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시드기야 왕의 비극적 운명은 우상숭배로 인한 유다 왕국의 멸망과 함께 닥쳐왔습니다. 우상숭배는 인간의 총명을 어둡게 하고 마음을 완악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게 하여 멸망으로 인도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엡4: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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