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8/2009

우정 – 다윗에게는 요나단이 필요하다

생애 동안 많은 적대감에 부딪혔고 그것을 극복했던 위대한 유대인이자 하나님의 사람 마틴 부버(Martin Buber)는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퀘이거 학교인 하버포드대학에 초청을 받아 북미를 방문했다. 집회 중에 한 사람이 침묵을 깨뜨리고 언어와 인종, 종교적 장벽을 초월하여 만나는 위대한 경험과 그러한 장벽들을 넘어 다른 사람과 사귈 수 있다는 경이와 낯선 이를 친구로 변하게 하는 사귐에 대해 말했다.

그러자 부버가 자리에서 일어나 모든 것을 꿰뚫는 듯한 강인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위대한 경험이긴 하지만 가장 위대한 경험은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그 사람의 가장 깊은 내면에 있는 것을 굳게 다져주는 것입니다. 즉 시간을 들여서, 상대의 가장 내면에 있는 가장 그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알아보고, 인정과 격려를 통해 그것을 굳게 다져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겉모습만 보는 사람을 수없이 많이 만난다. 그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어떤 이용가치가 있을지 그리고 우리에게서 무엇을 얻어낼 수 있을지 계산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우리를 쓱 흝어보고 즉석에서 판정을 내린 다음 어떤 범주에 포함해 버리는 사람을 많이 만난다. 그들은 우리 각자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우리 이하의 존재로 대우한다. 그런 사람들과 계속해서 같이 있을수록 우리는 점점 우리 이하의 존재가 되어간다.

그런데 우리 삶에 이와는 다르게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를 이용할 목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내면의 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우리의 약점을 잡거나 우리에게 흠집을 내려 하지 않고 우리의 속생각을 알아주며 내적 신념을 따르려는 삶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고 우리의 내면 가장 깊은 곳을 다져 준다. 그가 바로 ‘친구’다.

요나단이 되는 일은 위대한 일이다. 요나단이 없었다면 다윗을 자신의 소명을 포기하고 단순한 목동 생활로 돌아갔거나 아니면 자신의 선의를 짓밟은 자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었을 위험이 크다. 그러나 다윗은 두 길 모두에 빠져들지 않았다. 그는 요나단의 우정을 받아들였다. 그것은 이전에 사무엘로부터 받았던 왕업에 대한 기름을 굳게 다져 주었다.

친구가 말로 우리를 굳게 다져 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유명한 시작은 실패한다. 친구가 함께 있으면서 우리를 굳게 다져 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가장 용감한 모험은 무산된다. 우리가 굉장한 일을 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계속하고 유지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대개 어려움은 외적인 것이 아니라 내적이다. 즉 그러한 노력을 지속시킬 힘과 비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선해지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이 제대로 보상받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그것들은 종종 우리를 곤경에 빠뜨린다. 세상과 육신과 사탄은 기독교적 방식을 격렬하게 반대한다. 그리고 아름답게 출발한 수많은 사람의 삶을 파선시킨다.


출처: 아침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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