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스와 레마
성서에서 하나님의 말씀, 여호와의
말씀, 주의 말씀과 같이 말씀을 가리킬 때 헬라어로는 로고스나 레마로 표현하고 있다. 구약성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다바르”가 칠십인역에서는 로고스와 레마로 번역되었으나 구별없이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레마는
오경, 욥기, 여호수아, 사사기, 룻기에서 흔히 사용되지만 로고스는 그외의 역사서와 시편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예언서에서는 로고스가 레마보다 8회 더 나타나고 있다.
1. 로고스(λόγος) - 로고스는 신약성서에서 330회
나타난다. 이 단어가 헬라 세계에서 헬레니즘 문화와 함께 발전해 오면서 다양한 뜻을 가진 단어로 발전해
왔다. 예를 들면 로고스는 ‘계산하다, 설명하다’와 같은 기본적인 의미에서 시작되어 ‘이야기,
연설, 설명, 원리, 주장, 결과, 비례, 관계, 계측, 순서, 인간의 이성, 정신, 표현, 정의(定義)’ 등 많은 뜻의 단어로 발전하였다.
로고스는 풍부한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창조적인 힘을 지닌 말이나 연설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 곳은 없다. 로고스는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보내주는 것, 그것을 향해 지향된 것을 의미한다.
요한복음 1:1 ~3절에 나타난 로고스는 전(全) 복음의 기초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동의 단일성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로고스를 주시기도 하지만 또한 자신이 로고스이다. 이러한 사실이 이 단어의 용법을 결정한다. 그러나 요한복음에서 서두
이후에는 예수를 결코 로고스라고
부르는 일이 없다.
왜냐하면 선재하셨던 그 로고스가 이제는 육신, 즉 몸을 가진 예수로 되었기 때문이다(요1:14). 예수와 로고스를 동일시하는 것이 여기에서는 로고스를 특별한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모든 신약 말씀들의
핵으로 나타나고 있다. 새로운 것은 로고스가 선재했다는 것과 그것이 역사화되었다는 것이다.
로고스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선포된 말씀을 의미한다. 성포함이 없이는 어떤 말씀도 들을 수 없으며, 말씀을 받음도, 믿음도 그리스도인의 생활도 없다(로마서 10:17 ).
2. 레마(ρ̀ήμα) - 레마의어근은 말씀을 계속 간직하고 지키는 것을 의미하는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이 단어가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게 말해진 어떤 것, 즉
‘진술’(선포, 성명)과 같은 것이다. 행동 자체와는 구분이 되지만 행동고 관련된 단어이기도
하다. 언행(言行)이란 말을 사용할 때 말(言)과 행동(行)은 구별되지만
레마는 행동을 요구하는 뉘앙스를 가진다.
레마는 선포된 말씀, 즉 기록된
말씀을 표현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레마는 감정적이며 의지적인 강조점이 있다. 레마는 말과 사건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 레마는 신약성서에 68회 나타난다.
이 가운데 사도행전에 33회, 요한복음에 12회 나타난다. 마태복음에는 5회, 마가복음에 2회, 바울서신에 16회 나온다. 계시록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마태복음 4:4절에 언급된 ‘모든 말씀’의 “말씀”이 레마이다.
3. 창세기 1장 1절에 대한 암시 - 요한복음 1;1-3절의 로고스(λόγος)는 태초까지 소급되기 때문에 만물의 기원인 태초시의 창조의 말씀과 자연스러운 연결이 이루어진다. 요한복음에서 볼 때, 말씀은 태초(ένάρχη,엔아르케) 에 하나님의 천지 창조에 함께 있었다. 창세기 1:3절에서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성경은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 말씀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말씀이 육신이 된 그분의 인격과 동일하다는 진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 로고스는 선재하신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다.
4. 구약에서의 하나님의 말씀 - “말씀”을 의미하는 히브리어 ‘아마르’와 ‘다마르’와 같은 어근들이
헬라어로 로고스(λόγος), 로기온(λόγιον), 레마(ρ̀ήμα)와 레시스(ρ̀ήσις)의 주된 용어들이다. 아마르는 말함(saying)을 의미하는 데 사용될 때에는 보다 시적인
의미를 지닌다. 다바르는 역사, 율법, 예언등에 있어서 “말씀”(word)을
의미하는 고전적인 용어들을 지시한다.
5. 신약에서의 말씀(Word)과
말함(Speech) - 로고스는 일상생활의 의미로부터 가장 의미 심장한 것까지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악한 말, 헛된 말, 거짓말까지 포함하고 있다. 방언으로 말함에 있어서 로고스(λόγος)는 알아들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고전 14:19 ).
6. 신약에서 개인들을 향한 특별한 하나님의 말씀 - 시므온과 세례 요한에게 하나님의 레마(ρ̀ήμα)가 임했다는 언급을 볼 때, 시므온과
세례 요한은 모두 구약 선지자의 범주에 속한다(누가 2:29 ; 3:2 ). 사도시대에 하나님의 말씀(로고스와 레마)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하나님의 지시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제 이 말씀들은 성령, 그리스도,
천사 또는 하나님의 음성에 의해 주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성육신된 말씀으로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분명하게 오셨기 때문이다.
예수께 대하여는 예수 자신이 말씀을 주시는 분이고 말씀 자체이기 때문에
예수에게 말씀이 임했다는 언급이 없다. 예수 수세시에 하늘에서 들린 하나님의 음성은 예수가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아들이라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주어진 것이다.
7.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인용 - 예수님께서 친히 자신의 말씀을 기록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그 말씀의 기록은
항상 그분이 말씀하셨다는 것, 또는 예수님의 말씀(λόγοι 또는
ρ̀ήματ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언급은 한 가지 말씀을 의미하기도
하며(마가 10:42 ) 일군(一群)의 말씀을 의미할 수도 있고(마태
26:1) 또는 예수의 메시지 전체를 의미하기도 한다(마태 2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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