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2009

천국 패스포트 - 천국을 향한 기다림의 자세(13) [이진희 목사]


오래 전에 상영되었던 영화다. 한 여배우가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엔진에 불이 붙었고 비행기는 곧 추락하려고 했다. 모두가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이 영화에서 추락 직전 비행기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클로즈업 됐다.

아수라장이 된 비행기 안에서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비춰주다가 여배우의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녀는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냈다. 그리고 자기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여배우는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거울을 들여다 보았던 것이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진하게 화장한 얼굴을 닦아냈다. 속눈썹을 떼어냈다. 의치도 빼내고, 가발도 벗었다. 그러자 그 아름답던 얼굴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흉한 모습만 남게 됐다. 그녀는 평생 자기의 모습을 감추고 살았던 것이다. 그러나 죽음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거짓된 모습을 다 버리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 것이다. 그녀는 죽음 앞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바라보고 싶었던 것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면서, 그 안에 비쳐진 나를 바라보면서, ‘너는 누구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가? 우리의 내적인 자아, 진정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울이 있다. 바로 예수님이라고 하는 거울이다. 그 앞에 서면 나의 모습이 사정없이 폭로되고 만다. 나의 숨겨진 ‘X 파일’이 다 공개되어 버린다.

이른 새벽, 막 동이 터오르고 있었다. 밤새도록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낚던 베드로가 한마리의 고기도 거두어 올리지 못한 채 실의에 빠져 빈 그물을 정리하며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다가오시더니, 배를 빌려달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의 배에 올라 타시고 가르치셨다. 말씀을 다 마치시고는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져보라고 하셨다. 그랬더니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이 잡혔다.

그 순간 그러나 베드로는 심각해졌다.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더니 “주님, 나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5:8)라고 고백했다.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비로서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만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하나님 앞에 서지 아니하고는 자신이 얼마나 심각한 죄인인지 깨달을 수가 없다. 예수님이라고 하는 거울을 통해 죄인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회개할 때 우리는 주님의 보혈을 통해 죄사함을 받고 천국 시민권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회개하려고 해도 죄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회개할 수 있겠는가?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회개할 수 있겠는가? 회개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셔야 죄를 회개하게 하는 역사가 나타난다.

성령이 임하시면 죄를 깨닫고 가슴을 치며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 우리 교회 성도에게서 기도하는 가운데 30년 전에 지은 죄까지 생각이 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은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지만 회개 기도를 하는 가운데 그 장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고 한다. 회개의 영이 임하지 않으면 회개하고 싶어도 회개를 하지 못한다. 죄가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죄가 실감나지 않기 때문이다.

길선주 목사님이 장로였을 때,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부흥집회를 열게 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통곡을 하면서 죄를 고백하고 회개를 하고 간증을 했다. 아내를 구박한 일, 첩을 둔 일, 남을 속여 폭리를 취한 일, 도둑질한 일, 달걀 값을 속여 선교사 돈을 갈취한 일 뿐만 아니라 간음, 강간 심지어는 살인죄까지 고백하였다. 심지어는 그 자리에 몰래 들어와 있던 형사들까지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회개 운동은 평양에서 시작해서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한국교회의 부흥은 회개운동에서 시작되었다. 진정한 부흥은 회개의 역사가 일어날 때 일어난다. 회개가 없는 부흥은 부흥이 아니다. 교회가 부흥하려면 다시 회개운동이 불일 듯 일어나야 한다.

성령은 우리의 모든 죄를 생각나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신다. 성령이 임하셔서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나야 한다. 그래야 주님의 보혈을 통해 죄사함을 받고 천국 시민권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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