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2009

천국 패스포트 - 천국을 향한 기다림의 자세(마지막 편) [이진희 목사]



바울은 인생의 종점에 서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면서 고백했다.
“나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의로운 재판장이신 주님께서 그 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이며, 나에게만이 아니라 주님께서 나타나시길을 사모하는 모든 사람에게도 주실 것입니다(딤후 4:7-8).


바울은 다른 것이 아니라 끝까지 믿음을 지켜 완주한 것을 자랑하며 고백했다. 1등을 해서 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끝까지 다 달려왔고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켰으므로, 상을 받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1968
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있었던 일이다. 승리의 월계관을 쓰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출전한 수백명의 선수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일제히 힘찬 질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한 선수가 옆에 있는 선수와 부딪히면서 쓰러지고 말았다. 뒤따라오던 선수들은 그를 밟고 지나갈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무릎과 발목에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일어나 다시 뛰어보려고 했지만 뛸 수가 없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는 넘어질 듯 넘어질 듯 위태위태한 모습으로 달렸다. 아니 걸었다. 한쪽 다리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그래도 그는 계속 달렸다.

환호해주는 이 한명도 없는 외로운 레이스였다. 그렇지만 이를 악물고 끝까지 뛰었다. 어느덧 해는 다 저물어가고 경찰차 두 대만이 불을 밝히며 그의 뒤를 따랐다. 경기가 끝난지 오래였다. 메인 스타디움의 불도 거의 다 꺼져가고 있었다. 결승점에 도달하자마자 그는 땅에 엎어졌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는 결코 불행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를 마음 속으로 짓고 있었을 것이다.

이 선수는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 온 36세의 존 스테판 이쿠와리였다. 그에게 물었다.
“꼴지할 것을 알면서도 뭐하러 부상당한 몸으로 어려운 코스를 다 뛰었습니까?

그가 답했다.
“나는 7천 마일을 날아서 이곳에 왔습니다. 내 조국이 나를 이렇게 먼 곳에 보낸 것은 경기를 시작하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 완주하라고 보낸 것입니다.


믿음의 경주를 끝까지 하는 사람만이 천국 문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런 사람만이 영광의 면류관을 받아 쓸 수 있다. 그러나 끝까지 신앙을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14:22).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다( 24:13).

“우리가 처음 믿을 때에 가졌던 확신을 끝까지 가지고 있으면,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구원을 함께 누리를 사람이 될 것입니다( 3:14).

옥중 생활을 했던 주기철 목사님도 어려운 때에 이렇게 노래했다.
“눈물 없이 못가는 길, 피 없이 못가는 길, 영문 밖의 좁은 길이 골고다의 길이라네. 영생 복락 얻으려면 이 길만은 걸어야 해. 배고파도 올라가고 죽더라도 올라가세.

1997년에 소천한 안이숙 여사도 이렇게 노래했다.
“좁은 이 길, 진리의 길, 주님 가신 그 옛길, 힘이 들고 어려워도 찬송하며 갑니다. 성령이여, 그 음성을 항상 들려줍소서. 내 마음은 정했어요. 변치 말게 하소서.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장래 일도 몰라요. 아버지여, 아버지여, 주신 소명 이루소서.


천국 패스포드는 믿음을 지키는 동안만 유효하다
환난과 시험과 고난을 극복하고 끝까지 믿음을 지킨 사람들에게는 영광의 면류관이 주어질 것이다. 우리도 인생의 종착점에 서서 선한 싸움을 다 싸웠다고, 달려갈 길을 다 달려갔다고,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천국 심사 대에서 천국 시민권을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천국 열쇠로 천국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그립던 주님을 만나 뵙고 그곳에서 영원히 주님을 찬양하며 영생 복락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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