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8/2009

천국 패스포트 - 천국을 향한 기다림의 자세(16) [이진희 목사]



TV 광고 중 한 장면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이 된 방. 남편과 아내가 소파에 앉아 있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벽난로에서는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 보험 들어야 하잖아요?” 남편이 대답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지나고 듭시다.

장면이 바뀐다. 같은 방이다. 남편이 세금 보고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아내가 남편에게 이야기한다. “여보, 우리 보험 들어야 하잖아요?” “이번 세금 보고나 끝내놓고 들도록 합시다.

또 장면이 바뀐다.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낭만적인 부부의 모습이 나온다. 아내가 말한다. “여보, 보험은 언제 들려고 그래요? 빨리 듭시다.” “알았소. 내가 이번 휴가 끝나면 꼭 들테니 걱정 마시오.

계절이 바뀌고 나뭇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가을이 되었다. 아내가 그녀의 의자에 앉아 창 밖으로 낙엽 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의자는 비어 있다. 주인을 잃은 남편의 빈 의자였다. 남편이 죽은 것이다. 이어서 자막이 떠오른다.
“생명 보험을 구입하십시오. 지금!
보험 회사에서는 생명 보험을 팔지만, 예수님을 믿는 것은 생명 보험 정도가 아니라 영생 보험을 드는 일이다. 예수 믿고 회개하고 하늘나라 시민권자가 되어 영생 복락을 누리는 일을 뒤로 미루지 말라.


랍비들은 죽기 하루 전에만 회개하면 된다고 가르쳤다. 평생 예수님을 안 믿고 살았어도 죽기 하루 전에라도 예수님 영접하고 회개하면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도를 하다 보면, 믿더라도 지금은 안 믿고 나중에 죽을 때쯤 믿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세상에서 실컷 즐기다가 죽기 딱 하루 전에 회개하고 죽어서 천국 가면 될 텐데 일찍부터 예수 믿느라고 고생할 필요가 있는냐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언제 죽을 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죽기 하루 전에만 회개하면 된다는 말은,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항상 매일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기 전에 깨끗이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정리정돈 해놓고 잔다.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 유다라는 사람을 아는가? 모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성 유다가 될 뻔한 사람은 있다. 바로 가룟 유다이다. 가룟 유다의 이름에는 배신자의 낙인이 찍혔다. 가장 저주받은 이름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알고보면 그 사람도 ‘성 유다’가 될 뻔했던 사람이다.

베드로는 회개했지만, 유다는 회개하지 않았다. 유다는 원래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기리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누가 예수님을 팔아넘길 것인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 11명의 제자 어느 누구도 유다를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유다는 그렇게 사악한 사람이 아니었다. 예수님을 행해 있던 불만의 틈을 타고 마귀가 들어왔고 순간 돌변해서 예수를 팔아 넘기고 만 것이다.

그는 뻔뻔한 사람이 아니었다. 양심도 없는 철면피가 아니었다. 그랬다면 자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유다가 베드로처럼 회개했다면 예수님은 그를 용서해 주었을 것이고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을 것이다. 그리고 성 유다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회개하지 않았고 성 유다가 되지 못했다. 예수님을 배신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지옥은 죄 지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는 곳이다.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옥불에 던져지는 것이다. 천국은 의인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회개한 죄인들이 가는 곳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통회하고 자복하고 회개하는 심령이다( 51:17). 지은 죄 때문에 가슴 아파하며 하나님 앞에 간절하게 죄사함을 구하는 그런 심령이다. 하나님은 죄는 미워하시지만, 그 죄를 회개하는 사람은 기뻐하신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나의 백성이 스스로 겸손해져서, 기도하며 나를 찾고, 악한 길에서 떠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며, 그 땅을 다시 번영시켜 주겠다(대하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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